#1. 1975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빈민가. 뒷골목 소년에게 마약과 갱은 삶의 다른 모습이었다. 어느 날 전과 5범 소년의 손에 클라리넷이 쥐여졌다. 소년은 의아했다. “악기를 가지고 도망가면 어쩌려고?”
11명의 아이가 각기 다른 악기를 받았다. 악기를 나눠준 건 경제학자이자 오르간 연주자였던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였다. 그는 아이들에게 딱 한 가지만 주문했다. “도망가도 좋다. 다만 총 대신 악기만 들어라.”
< 매화(梅花)... 꽃송이님 >
1년이 지나자 뒷골목 풍경은 확 달라졌다. 총소리가 끊이지 않던 곳에서 바이올린과 트럼펫 선율이 흐르기 시작했다. 마약을 운반하던 아이들의 가방 속은 악보가 차지했다. 이렇게 시작된 아브레우의 작은 혁명은 베네수엘라를 바꿔놓았다. 35년 동안 40만 명의 청소년이 음악 ‘세례’를 받았다.
90%가 빈민가 출신이었다. 다큐멘터리 영화로도 소개된 베네수엘라의 음악 교육 프로그램 ‘엘 시스테마’다. 이 프로그램 덕에 현재 베네수엘라엔 200여 개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활약하고 있다.
28세에 미국 LA필하모닉 상임 지휘자가 된 구스타보 두다멜은 엘 시스테마가 낳은 스타다. 빈민가에서 자란 그 역시 엘 시스테마 덕에 음악가의 꿈을 키울 수 있었다. 그는 세계적 스타가 된 뒤에도 고국을 잊지 않았다. 99년엔 엘 시스테마가 키워낸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았다.
2007년 그는 자신이 조련한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뉴욕 맨해튼 카네기홀에 입성했다.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의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연주가 끝났을 때 홀 안은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2. 두다멜과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가 공연했던 바로 그 자리에 지난 11일 맑은 눈망울의 한국 아이들이 섰다. 부산 소년의 집 관현악단이었다. 소년의 집은 마리아수녀회가 운영하는 아동 복지시설이다.
이곳에 합주단이 생긴 건 아브레우가 카라카스 뒷골목 아이들에게 악기를 나눠줬던 때와 비슷한 79년이다. 처음엔 미사 때 반주를 도왔다. 부모와 정을 나누지 못한 아이들은 음악에서 희망의 샘을 찾았다. 음악과 놀면서 울고 웃었다.
이날 2000여 개의 객석이 가득 찬 스턴홀 무대에서 섬세한 선율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일제히 숨을 죽였다. 시간이 가면서 기대 이상의 놀라운 수준의 음악을 듣게 되자 관객들은 연주가 끝나기도 전에 열렬한 갈채를 보냈다.
마지막 곡인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이 끝나자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모든 관객이 일제히 일어나 “브라보”라는 환호성과 함께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카네기홀에 섰건만 아이들은 전혀 떨지도, 주눅들지도 않았다. 부모의 등쌀에 못 이겨, 대학에 가려고, 먹고살기 위해 음악을 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음악은 땀과 눈물로 버무려온 그들의 삶 자체였다.
100명이 넘는 단원과 지휘자는 두 시간 동안 음악과 신명 나게 놀았다. 그들은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음악은 본래 이렇게 신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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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는 풀려 주말은 포근 포근하겠습니다. 대동강 물도 풀렸겠죠? ㅎ
즐거운 주말 되시고 광양의 매화축제라도 보러 가시길 바랍니다.
음악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슈베트트의 세레나데는 저도 즐겨 바이얼린으로 켜보았지요.
이 곡을 바이얼린으로 들으니 정말 좋습니다.
이제 매화들이 본격적으로 꽃망울을 터뜨릴 것 같네요.
광양 매화축제가 유명한가 봅니다. 시간이 허락되면 꼭 가봐야 할 것 같네요.
화석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