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형님, 아우’ 하는 매끈한 관계치고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을 잘 보지 못한다. 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와 그를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落馬)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 할을 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관계도 그러했던 것 같다.
물론 박 원내대표는 공(公)과 사(私)를 엄격히 구분했을 뿐이겠지만 김 전 후보자 에겐 평생 잊지 못할 비수였을 것이다.
# 그래서 세상은 무섭다. 물론 형님, 동생 하며 지내는 것이 다 헛것이라는 말은 아니다. 사실 잘나가는 사람들끼리 당장 잘 지내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서로가 ‘위광(威光)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속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어느 시점에선가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그것으로 끝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땐 한 치의 양보도 기대하기 어렵다. 김과 박의 관계도 그러했다.
오히려 끝까지 함께 가는 관계는 남들 눈에 그다지 광이 나지 않아 보이는, 평범 하다 못해 어수룩한 경우다.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에 나오는 부자 유대인 할머니 와 가난한 흑인 운전사처럼 말이다.
# 참 묘했다. 며칠 전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본 연극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는 유대인 할머니(손숙 분)와 그의 아들(장기용 분), 그리고 늙은 흑인 운전사 (신구 분)가 등장하는 것이 전부이고 주고받는 대사도 이렇다 하게 힘준 대목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했다.
근데 웬일인지 그 연극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싸~’했다. 꿈틀꿈틀 뭔가가 가슴 과 혈관, 그리고 뇌리를 타고 흐르는 느낌을 주저앉힐 수 없었다.
# 까탈스러운 유대인 할머니와 별볼일 없어 보이는 늙은 흑인 운전사는 어머니가 사고를 내 비싼 보험료를 계속 무느니 차라리 값싸게 운전사를 고용해 비용을 줄이 겠다는 나름 효자 아들의 철저한 유대인적 계산방식의 결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집안과 내 차에 남을 들이고 싶지 않다는 유대인 할머니 데이지의 오기와 고집 때문에 흑인운전사 호크는 몇 날 며칠이 되도록 운전대 한 번 제대로 잡아 보지 못하는 처지였다.
그러나 어찌어찌 해서 겨우 운전대를 잡게 된 이후 흑인 호크는 유대인 할머니 데이지를 더 없는 충직함으로 모셨다. 그 후 두 사람은 25년 넘게 삶의 황혼기를 함께 했고 어느새 늙은 흑인 운전사는 그보다 더 늙은 유대인 할머니가 내심 가장 믿고 의지하는 존재가 됐다.
# 1시간40분여 동안 쉼 없이 계속된 연극의 끝 대목에서 늙은 흑인 운전사 호크가 침침한 눈으로 흔들리는 손에 포크를 쥐고 파이 한 조각을 떼내어 거동 자체가 불편해진 데이지에게 떠먹이는 장면에서 정말이지 먹먹해졌다.
자식도 먼저 간 남편도 그 누구도 해주지 못하는 일을 보잘것없어 보였던 늙은 흑인 운전사가 끝까지 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 순간 데이지에게 가장 소중한 이는 바로 호크가 아니겠는가. 못생기고 굽은 나무가 끝내 산을 지킨다 했다.
돈도 권력도 기력도 떨어졌을 때 끝까지 함께 갈 사람은 결코 잘나 보이는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은 항상 먼저 떠난다. 스스로를 못난 사람이라고 낮추는 겸손하 고 우직한 사람이 끝까지 같이 간다. 인생, 정치, 사업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요즘엔 그런 사람 구경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 바람 같은 인생, 별거 있나 싶다. 총리 한다 껍죽대다 호형호제 했다는 이의 비수 연타를 맞고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도 인생이고,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어 보이는 늙고 가난한 운전사가 모든 것을 다 가진 것 같은 부자 할머니의 인생버팀목이 돼 주기도 하는 게 우리네 삶이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이렇게 말했는지 모른다.
“…하나의 물음표(?)로 시작된/나의 인생은/몇 개의 느낌표(!)와/몇 개의 말 줄임 표(…)와/몇 개의 묶음표(<>)와/찍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만둔 몇 개의 쉼표(,) 와/아직도 제자리를 못 찾아 보류된/하나의 종지부(.)로 요약된다”
(임영조의 ‘자서전’)고! 정말 그렇다!!
썩지 않는 '기적의 사과'로 만든 스프... 도쿄 유기농 식당
'기적의 사과'라는 책은 퇴비조차 쓰지 않고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기무라씨 이야 기를 다룬다. 그는 사과밭에 농약을 칠 때마다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아내를 보고 무농약, 무비료 재배를 개발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8년여간 시행착오 끝에 무비료 사과재배에 성공했다. 이 책에서 소개한 '기적의 썩지 않는 사과'로 만든 수프를 간판메뉴로 내오는 레스토랑이 있다. 도쿄에 있는 '쉐 이구치(che ziguchi)'인데 반년 후까지 예약이 다 찼을 정도로 인기다.
호텔 셰프였던 이구치씨는 자신이 원하는 재료로 요리할 수 없을 때가 많아 11년 전에 따로 레스토랑을 차렸다. 그는 식재료가 요리의 90%를 차지한다고 여기는 전국의 생산지를 찾아가 최고의 식자재를 구해온다. 기무라씨 사과도 그렇게 구했 는데 반으로 쪼개 냉장고 위에 놓은 뒤 2년 동안 까맣게 잊었다.
우연히 발견한 그 사과는 썩지 않고 쪼글한 상태로 남아 있어 이구치씨를 놀라게 했다. 이것을 계기로 이구치씨는 '기적의 사과' 스프를 고정메뉴로 만들었다. 이구치 레스토랑은 점심과 저녁 각각 1팀만을 위해 요리하기 때문에 예약이 어렵 다.
이구치씨 혼자서 음식을 만들고 아내는 서빙을 맡고 있다. 테이블도 한 개뿐이고 최대 10명이 앉을 수 있다. 이구치씨가 틈나는 대로 일본 전역을 샅샅이 훑으며 구한 농산물은 레스토랑 한쪽에서 전시·판매한다. 레스토랑 메뉴는 간단하다. 점심 7000엔과 10000엔 메뉴, 저녁 2만엔 메뉴가 전부다.
제철에 나는 신선한 재료들을 사용해 그날의 메뉴를 직접 짠다. '기적의 사과 스프'는 사과를 껍질째 갈아 생크림과 유기농 시나몬, 사과 브랜디를 조금 넣어 만든다고 한다. 감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데 그 단맛이 놀라웠 다.
자연 그대로의 단맛이 오히려 입안을 상큼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다.
< 덩굴강낭콩... 강화도님>
도쿄 근교에 새로 문을 연 '레이크 사이드' 쇼핑몰에 입점한 '내추럴 하모닉'도 자연 농법으로 키운 야채로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이곳은 자연재배 농산물처럼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식품·식재료를 전문으로 다루는 유통회사로 소매점·레스토랑 납품과 함께 레스토랑도 직영하고 있다.
샐러드와 전채요리는 뷔페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입구에 마련된 샐러드바만 이용해 도 되고, 메인 요리를 따로 주문해도 된다. 음료나 맥주, 사케 와인도 모두 자연 발효된 효모로 만든다. 샐러드바엔 원재료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붙어 있다.
'자연재배인가?' '농약을 사용했는가?' '어떤 비료를 사용했는가?', '어떤 씨앗으로 재배된 채소인가?' 등에 대한 답이다. 옛날 방식대로 만들어진 간장과 식초를 쓰고 기름이나 조미료도 엄선한 것만 사용한다.
소금, 식초, 미소된장, 간장 등을 하나하나 직접 보여주면서 자세하게 설명하는 장면도 색다른 볼거리이다. < 내추럴 하모닉 >
▲ 일본 도쿄에 새로 문을 연 식당‘내추럴 하모닉’. 이곳에선 자연 농법으로 키운 야채로 만든 음식을 판다.
대개 미소시루(일본식 된장국)는 가쓰오부시를 기본으로 만드는데 이곳에선 다시 마로 우려낸 국물로 미소시루를 만든다. 자연 발효된 미소는 그동안 맛봤던 일본의 미소라기보다는 우리나라의 된장에 더 가까웠다.
볏짚에서 자연숙성시킨 낫토도 향과 맛이 청국장과 가까웠다.
자연식이라 하면 왠지 야채만으로 소박하다 못해 까칠하게 식사를 해야 할 것 같은 데 술도 있고, 맛도 있고, 디자인도 세련돼 누구라도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이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 구성하여 9/3 거제전국합창대회곡입니다.
- 요즘 종종 남자의 자격을 시청합니다. 남자가 죽기전에 꼭 해봐야 할 101가지.
고교, 대학시절 우연찮게 합창단에 가입하여 열정을 태우다가 이제 손 뗀지가 30년이 가까워 옵니다.
남자의 자격팀들이 합창단을 급조하여 겨우 두달만에 이런 합창이란 결과를 창출했습니다. 메인곡 영화 미션의 주제곡 "Sarah Brightman - Nella Fantasia"外 9가지 노래를 메들리로... 빨강머리 앤, 개구리 소년, 달려라 하니, 메칸더V, 배추도사, 우리들의 코난, 꼬마자동차 붕붕...
박칼린... 어제 연습 마지막때는 프로! 그 자체입니다. 30여년전 저희 대학 음대 학장이 지휘하던 그 모습이 떠 올랐습니다.
어제 잘났다는 그 솔로 소프라노들... "노래 않고도 열창하는 모습에 감격할 수 있도록 그 노래의 성격을 알라" 어제 눈물이 줄줄 나도록 만든 카리스마 박칼린... 진정 프로였습니다.
아버지가 한국인... 미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뮤지칼 명성황후... 그녀를 성공시킨 작품이었습니다. 10년전!
지정곡Sarah Brightman - Nella Fantasia
2日후면 白露인데도 이 무서운 무더위는 9월에도 해수욕장이... 다행히 '말로'로 더위가 꺾일 모양입니다만 피해 또한 만만찮습니다. 수요일까지 주의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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