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 혹은 과학?...귤...부부는 질병까지

2011. 11. 13. 14:31화석·청천리님 방

 

직관 혹은 과학?...귤...부부는 질병까지

2011.01.10 07:20 | 님들의 휴게실 |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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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 혹은 과학?...


1996년 9월 10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랭킹을 발표하면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도 아직 실낱같은 우승 희망이 있다고 밝혔다.

비록 자이언츠가 리그 꼴찌를 하고 있지만, 남은 2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81승 81패가 된다. 〈표 참조〉 현재 1위인 LA 다저스가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면 78승 84패. 자이언츠가 리그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는 근거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남은 경기를 고려해 플레이오프 진출 혹은 탈락 여부를 계산한다. 현재 리그 1위인 팀이 남은 경기를 모두 진다는 가정하에 리그 꼴찌 팀이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 1위를 할 가능성이 있으면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렇지 않으면 꼴찌팀의 시즌 종료를 선언하는 식이다.



시즌 탈락 팀을 판별해내는 것은 메이저리그 운영상 매우 중요한 정보다. 탈락 팀은 남은 경기에서 주전을 아끼고, 신인들에게 실전 경험 기회를 주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다른 팀들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상대팀의 탈락 여부에 따라 전략적 강약을 조절한다. 어떤 팀이 시즌 탈락했느냐는 경기 입장권 판매와 방송사 광고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연간 살림 규모가 수백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보의 가치는 엄청나다.그렇다면 과연 당시 상황에서 자이언츠는 실제로 우승 희망이 있었던 것일까?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포함한 어느 언론 매체도 당시 자이언츠가 시즌 아웃됐다고 발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UC버클리대학과 조지아텍의 산업공학 및 경영공학과 학생들은 학교 인터넷 페이지를 통해 자이언츠의 시즌 종료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비웃듯 '자이언츠가 남은 전 경기를 다 승리하고, 다저스가 전패하더라도 자이언츠는 탈락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무슨 근거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패 계산 방식에는 한 가지 오류가 있었다. 리그에 다저스와 자이언츠 두 팀만 존재한다면 사무국의 방식은 정확한 계산 방법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리그에는 양 팀 외에도 두 개의 팀이 더 있다는 사실이다. 자이언츠에 남은 22경기엔 다저스뿐 아니라 파드리스·로키스와의 경기도 포함돼 있다.

메이저리그 시즌 탈락팀 예측
수백만 가지 경우의 수 있지만 대학생은 과학적으로 추려내고
사무국은 단순 승패비교로 결정


경영에도 휴지절약 외치는 것보다 효율적인 스마트 경영이 더 시급

다저스가 파드리스와의 남은 경기에서 다 진다면 이는 파드리스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다.(메이저리그엔 무승부가 없다) 그런데 다저스가 전패하더라도 파드레스가 4승 이상을 거두면 자이언츠는 탈락한다.(자이언츠는 전승해도 81승인데, 파드리스는 4승만 하면 82승이 되니까)

 

따라서 다저스가 어떤 팀과 몇 번의 경기를 남겨놓고 있느냐를 복합적으로 계산해야 시즌 탈락 여부를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계산이 그리 만만치는 않다. 네 팀이 20경기 이상 남은 상황에서 남은 각 경기 승패를 따지면 100만 가지 이상의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매일 수백만 가지 경우의 수를 고민할 수 없었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고육지책으로 단순한 승패 비교 방식을 택했던 것이다.UC버클리와 조지아텍 학생들은 이런 복잡한 상관관계를 수학의 선형계획법(Linear Programming)이란 방식으로 정확히 풀어 시즌 탈락 팀을 추려냈다.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복잡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최적의 솔루션을 산출해 내는 계산 방법으로 경영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응용되고 있다. 찰링 코프만스(Koopmans)와 레오니드 칸토로비치(Kantorovich)가 창안했으며, 두 사람은 1975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앞서 메이저리그의 예처럼 비즈니스 현장에서 정확한 계산 하나가 엄청난 금전적 가치를 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경영 판단을 단순한 직관이나 경험에만 의지해 내림으로써 엄청난 돈을 낭비하거나 큰 시행착오를 겪는 경우가 심심치 않다. 반대로 유통 경로, 재고량 책정, 제품의 가격 결정 등 핵심적인 경영 판단에 과학적 방식을 적용, 독보적 위치를 차지한 기업도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인 HP가 제공하는 고객 맞춤형 PC의 조합은 자그마치 800만개에 이른다. 800만 가지의 다른 상품이 존재하는 것이다. 복잡성이 커지면 그만큼 관리의 어려움도 커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진다.

HP는 많은 수학 전문가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 선형계획법을 비롯한 다양한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신속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

IBM은 2008년 여름 선형계획법 관련 소프트웨어를 연구·개발·판매하는 ILOG사를 인수했다. 프랑스 수학자들과 현직 MIT 교수들로 구성된 ILOG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선형계획법에 기초한 비즈니스 의사 결정 솔루션 분야에서 최고의 노하우를 갖고 있다. IBM은 또한 지난 몇 년간 수천명의 수학 전문 인력을 컨설턴트로 채용했다.

현대 경영은 과학이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우리 사회에 불어닥친 스마트 열풍은 이제 스마트 워크(Smart Work)로 이어지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화장실 휴지까지 아끼며 직원들의 고통 분담을 호소하기 전에, 스마트한 사고와 과학적 경영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방법이 없는지 고민해 볼 때다.



진짜 귤...

 

 

연말에 제주도에서 선물이 날아왔다. 열어보니 귤이 한 상자 가득 들어있었다.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도에 내려간 지인이었는데 올해 첫 수확을 한 모양이다.

연락을 그리 자주 하지 않아 감귤 농사를 시작한 것도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렇게 선물까지 받고 보니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가 보내온 귤은 무농약에 코팅도 하지 않은 귤이었다.

동봉한 편지에는 농약을 3년 정도 뿌리지 않으면 감귤 나무가 죽는 경우가 많아 오랫동안 무농약을 고집하기가 힘들다던데, 그래도 고집스럽게 농약을 안 뿌리고 키워보겠노라고 썼다.

이번 귤은 자신이 키운 것이 아니라 자연이 키운 것이라고 말은 했지만, 농약 주지 않고 풀 뽑아가면서 키우느라 고생깨나 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편지 말미에 “맛보시고 좋으면 주문해주세요”라고 써 있어서 냉큼 돈부터 부쳤다.

농약도 코팅도 하지 않은 귤은 한눈에 금방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외양부터 다르다. 시중에서 파는 귤들은 표면이 깨끗해 반들반들 윤기가 흐른다. 하지만 맛있는 과일은 인간만 맛있는 게 아니라 벌레들도 맛있어 하는지 유달리 병충해가 심하고, 농약 없이 키우기는 정말 힘들다.

나무 밑에 자라는 잡초들도 일일이 손으로 제거하기가 힘드니 제초제를 뿌려 깨끗하게 없애는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다. 게다가 귤은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다. 수확한 귤을 기름 성분이 있는 액체로 코팅해 윤기도 더하고 유통 중에도 덜 마르게 하는 것이다. 건조한 겨울 날씨에 오래 바깥 공기를 쐬어도 여전히 매끈하고 야들야들한 껍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보기에는 예쁘지만 그저 눈을 위한 것일 뿐 사람 입으로 들어가서 좋을 리는 없을 듯하다. 농약도 코팅도 하지 않은 귤은, 껍질에 윤기가 없고 거칠어진 갈색 흠집 부분이 많다. 때깔로만 보자면 입맛을 돋울 수 없는 귤이다. 집에 보관해도 껍질이 비교적 빨리 마른다. 하지만 이 못난이 귤이야말로 특별히 주문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진짜 건강한 귤이다.

    ▼탱자... 강화도님



상자 안에 든 귤은 크기도 들쭉날쭉하다. 선별기에 넣어 돌리지 않고 그냥 보냈으니 그럴 것이다. 껍질과 육질은 아주 탱탱하고 맛은 아주 진했다. 시중에서 파는 껍질이 홀랑 잘 벗겨지고 약간 말랑하고 신맛이 덜한 귤과는 맛이 아주 다르다.

귤을 좀 색다르게 먹고 싶으면 주스를 해 먹으면 좋다. 특히 귤이 상자에서 시들시들해지기 시작해 빨리 먹어 치우고 싶을 때는, 이렇게 녹즙기로 즙을 짜 먹는 것이 최고다. 녹즙을 먹겠다고 야무진 마음으로 사놓고는 주방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녹즙기를 꺼내 귤즙을 짜 먹어보라. 시중에서 파는 오렌지주스는 먹고 싶지 않을 정도로 정말 신선하고 맛있다.

무가당 100% 오렌지주스라고 파는 것들도, 껍질까지 즙을 짜고 진한 맛을 위해 불에 졸이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그러니 씁쓸한 껍질 맛이 섞이고 맛은 독해진다. 그에 비해 집에서 짠 생주스는 독하지도 않으면서 시원하고 신선하다.

남아도는 귤은 귤잼을 해도 좋다. 껍질을 깐 귤을 믹서에 갈거나 가위로 대강 잘라 설탕을 넣고 끓인다. 다른 잼과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중불로 끓인 후 어느 정도 끓으면 약한 불로 천천히 저어가며 졸여야 한다. 기호에 따라 신맛이 더 좋으면 레몬즙을 더 넣기도 하는데,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무농약 귤이 매력적인 것은 껍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귤껍질은 좋은 식품재료며, 진피라는 흔히 쓰이는 한약재가 귤껍질 말린 것이다. 단 농약이나 코팅한 귤껍질은 거의 이용할 수 없는데, 무농약 귤은 마음 놓고 이 좋은 귤껍질을 모두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번에 무농약 귤을 받고 보니 알맹이보다 그 껍질이 더 탐이 났다.

빨리 껍질로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 알맹이를 열심히 주스를 짜 먹었다.

무농약 귤껍질은 건조한 실내에서 아주 잘 마른다. 이를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 마시는 것이다. 맛은 좀 밍밍하고 독특한 향을 즐기며 마시는 차다. 혹은 귤껍질을 채 썰어 설탕에 재어놓았다 뜨거운 물에 타 먹어도 좋다. 올해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은 마멀레이드다. 며칠 동안 주스를 만들어 먹고 껍질을 모으니 한 바구니나 되었다.

껍질을 곱게 채 썰어 설탕과 함께 끓인 것이 마멀레이드다. 귤껍질은 물기가 적기 때문에 타지 않을 정도로 물을 넣어야 한다. 설탕은 잼을 할 때만큼 들어가는데, 처음부터 모든 양을 넣지 말고 후반부에 절반 정도를 넣는 것이 좋다. 설탕을 오래 끓이면 아무래도 맛이 탁해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설탕을 넣을 때 남겨둔 귤주스도 함께 넣는다.

귤껍질은 신맛이 전혀 없고 향도 귤 알맹이와 다르기 때문에 귤 주스를 넣어 귤의 신맛과 향을 첨가해야 한다. 약한 불로 저으면서 끓이다 보면 이제 거의 다 되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육질에서 우러나온 즙이 설탕과 충분히 어우러져 끈적끈적한 느낌을 내면 완성된 것이다.

마멀레이드는 잼처럼 빵에 발라먹어도 좋고 요구르트에 넣어 먹어도 좋다. 특히 아무것도 가미하지 않은 플레인 요구르트는 특유의 발효유 향이 좀 거슬리는데, 귤껍질로 만든 마멀레이드는 향이 아주 강해 함께 섞어 먹으면 무척 잘 어울린다. 큰 유리병 하나 가득 마멀레이드를 해놓고 보니 뿌듯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정도 양이면 여름까지 맛있는 요구르트를 먹을 것 같다. 정말 무농약 귤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었다. 내가 농사를 짓지 않아도 마음 놓고 좋은 제철 재료를 권해주는 지인들이 새삼 고맙다.



병도 부부는 닮는다.


새해 소망을 물어보면 빠지지 않는 것이 가족의 건강이다. 그중에도 배우자의 건강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그런데 배우자의 건강은 상대 배우자의 건강과 깊이 관련돼 있으며 배우자가 건강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냐에 따라 상대 배우자의 건강도 달라질 수 있다.

실제로 부부는 식사습관과 식사량, 운동습관과 신체활동, 흡연·음주 습관 그리고 받는 스트레스가 공통되기 때문에 부부간에 체중, 혈압,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혈당 등이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심장병·뇌졸중도 부부간에 동시에 잘 나타나는데 이는 공통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보인다.

  ▼눈 내린 펜션...강화도님



 간 기능 장애와 위염도 부부간에 일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음주습관이 비슷하고 헬리코박터균이 가족끼리 전염되기 쉽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증, 위궤양, 궤양성 대장염, 만성 기관지염도 부부간에 비슷하게 발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부부끼리는 이런 건강상태뿐 아니라 폐 기능까지도 서로 닮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암 발생도 부부간에 일치할 확률이 증가한다. 배우자가 설암(舌癌)에 걸릴 경우 상대 배우자도 설암에 걸릴 확률이 35배나 증가하며, 배우자에게 위암이 생기면 상대 배우자에게서 위암이 발생할 확률이 6배 증가한다. 설암이 배우자에서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음주·흡연 습관이 배우자끼리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놀랍게도 배우자가 치매에 걸리면 그 상대 배우자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6배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친밀한 배우자의 뇌기능이 점차 퇴행돼 꺼져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큰 스트레스를 주게 될 뿐 아니라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은 큰 부담이 된다.

그 결과 치매 환자를 돌보는 배우자에게 우울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만성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기억을 관장하는 뇌의 해마에 해로운 영향을 주게 돼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치매가 발생하게 된다.



배우자 간에 체중이나 비만도가 비슷한 것은 결혼할 때 자기와 생활습관이 유사한 사람과 짝짓는 경향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배우자의 비만에 대한 태도가 상대 배우자의 체중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본인이 음주자인 경우 배우자가 음주할 확률이 13배 증가하며, 본인이 흡연을 하면 배우자도 흡연할 가능성이 16배 증가한다고 한다.

흡연을 한 적이 없거나 금연한 배우자와 결혼한 흡연가는 금연을 시작하고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 가지 재미있는 연구는 배우자와 같이 사는 흡연가는 그렇지 않은 흡연가에 비해 금연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상대 배우자의 태도나 노력과 관계없이 배우자와 같이 산다는 것만으로도 금연할 충분한 동기가 된다.

중요한 사실은 배우자가 자신의 금연 노력을 지지하는 경우 금연을 시작하고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흡연하는 배우자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흡연 행위를 불평하는 경우에는 흡연이 재발될 위험이 증가한다고 한다. 부정적인 충고가 아닌 따듯한 충고가 배우자의 금연을 돕는 것이다.

배우자의 응원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배우자의 지지가 낮은 경우는 약물을 잘 복용할 확률이 70%에 불과하지만 배우자의 지지가 높은 경우는 96%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남편은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는데 맞는 말이다. 배우자의 건강은 상대 배우자가 하기 나름이며, 올 한 해 자신이 건강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다면 배우자의 건강도 챙겨줘야 하는 이유다.




                     내마음 / 김동명 작사-김동진 작곡
                        
故 김동진 선생님의 1940년 작품!

                


                                    < 얼음꽃... 호수인지는 모르지만...  강화도님 >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오.그대 저 문을 닫어주오.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최후의 한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나는 달 아래 귀를 귀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 같이 외로이그대를 떠나오리다. 



       정결한 그 마음이 아니고서는 그 어찌 산화(散華)라 이르겠소? 내 마음은 호수(湖水)인
       양 맑고 깨끗합니다. 그대 우아한 백조처럼 날개 저어 내게로 오오. 나는 물가에 비친
       그대 순결을 안고 옥구슬같이 푸르디 흰 방울 방울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렵니다. 

       그대 위한 촛불이니 어찌 최후까지 이 한 방울이 아낌 있으리오? 내 마음은 그대를 밝히는
       촛불입니다. 그대 저 문을 닫고서 내 안의 뜰로 들어 오오. 내 이 촛불은 그대 비단 옷자락
       에 나풀 나풀 떨다 고요히 남은 그 한 방울까지 아낌 없이 타오렵니다.

       방황하는 이 마음을 그대 말고 그 누가 인도하리오? 내 마음은 정처 없이 발길 닫는 나그
       네입니다. 그대 피리를 불어 나를 인도해 주오. 나는 달빛에 기대어 그 소리에 귀 기울이며
       호젓이 기나긴 이 밤을 지새우렵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 그렇지만, 잠시인들 어찌 그대 안에 머무르고 싶지 않겠소? 내 마음
       은 바람같이 스쳐지나는 낙엽입니다. 잠시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해 주오. 이제 바람이
       불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또 외로이 그대 곁을 떠나야만 합니다.

       명시(名詩)는 명가곡을 낳는다. 그처럼 <내 마음은>은 아름다운 명 리트이다. 
       불가(佛家)에서는 물, 불, 땅, 바람을 만물을 생성하는 원소(元素)라 하여 사계(四界)라
       이른다. 그러나 이들 원소는 부단히 운동하고 관계하여 끊임없이 새롭게 생성한다.

       사람의 마음, 그 또한 이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나 보다.
      
그래서 내 마음은 호수요, 촛불이요, 나그네요, 낙엽인 것이 다 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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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석 2011.01.1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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