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0. 10:07ㆍ나의 단상집
우리 님들 간간이 산이나 들로 나들이를 나가보셨는지요?
그 곳에서 뭔가 삶의 활력을 되찾아보신 적은 없었는지요?
저도 야생화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산과 들로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느꼈던 생각들을 한번 써본 것입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해보세요.
자연은 휴식의 고향
- 둥근 이질풀의 군락지입니다. -
인생의 기나긴 여정에서는 가끔 적당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
사람은 각박한 세상살이 속에서 온갖 억눌림과 현기증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처자식을 먹여 살리다보니 사방의 눈치도 봐야하고, 돈도 더 벌려고 하니 죽을 고생을 해야만 하고, 잘난 멋을 부려보고자 하니 더욱 힘겹기만 하고, 밀고 당기는 경쟁을 이기고자 하니 고달프기 그지없고…
그럭저럭 세월이 흘러 처량한 몰골로 전락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지겹고 허무한 세상이라 탄식을 토해냅니다. 그리고는 인생은 무의미하다는 절망 속에 사로잡히고 맙니다.
이때 마음을 쉬고자 할 것이며 세상의 열기에 들떠 있는 가슴을 잠시 식히고 싶어합니다. 삶에 대한 회의를 씻어내고 마음의 위로가 되는 그 무엇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홀가분한 해방이나, 억눌림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죽음의 장난을 일소에 붙여버리고, 죽음의 부름도 미소로 대하려는 마음의 자유와 탈속, 이를 터득할 지혜를 배우고 싶어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생의 휴식이 필요합니다.
휴식이 없는 하루 일과는 피로하고 짜증스러우므로 잠시 머리를 식히는 휴식이야말로 노동보다 더 긴요한 시간입니다. 하루도 이럴 진데 한 생애에 걸쳐 인생의 휴식을 모른다면 일생은 정말 짜증스럽고 고달프기만 할 것입니다.
휴식을 취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이것은 각자가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어떤 것을 취하든 중요한 것은 생활의 의미를 부여하고 생에 대한 깊은 진리를 깨닫게 하는 기쁨을 얻을 수 있어야만 합니다.
사실상 가장 바람직한 휴식은 그동안 망각해버렸던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길일 것입니다. 자연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인간으로서 자기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게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연 앞으로 서서히 다가설 때 대지의 환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자연의 온갖 섭리와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 속에서 스스로 승화되어 감을 느끼기 시작할 것입니다.
- 화살 곰취의 군락지입니다. -
산과 들에 피어난 꽃들을 바라보십시오.
옛 선비 중에 자연 속에 파묻혀 대오각성(大悟覺醒)하여 위대한 의무를 다하면서 빛나는 결실을 후손에 남긴 일이 허다합니다. 자연미를 노래하는 가운데 정신의 자유를 찾고, 창조의 활력과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공기 나쁘고 탁한 생활공간을 벗어나 야외의 숲속을 거니는 유쾌함, 신기로운 풀과 꽃을 찾아 음미하는 시간은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대개의 경우 산과 들과 관광지로 나들이 나가 속된 놀이만 벌리다가 허전하게 돌아옵니다. 이런 속절없는 놀이판보다는 산야의 보배로운 식물을 찾아 음미해보는 여가선용이야말로 고상한 취미에 속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런 산꽃이나 들꽃을 가꾸고 번식시켜 이웃에 나눠서 같이 공유해보는 기쁨 역시 벅차고 소중한 것입니다.
- 바늘 엉겅퀴의 군락지입니다. -
산야초(山野草)는 일반적으로 화원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화초와는 다릅니다. 산야초는 산간 숲속의 야성을 물씬 풍기는 청초하고 소박한 자태를 품고 있고, 야취의 내음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이므로 이런 매력으로 동서양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고급스러운 원예취미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런 보배로움을 찾아서 산야초 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문명의 발달에 따라 자연과 접촉할 기회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주변의 아름답던 경치는 거칠게 파괴되고 삭막한 시멘트 구조물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야외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향수가 날로 짙어가기 마련입니다.
산야나 전원은 도시에 비해 훨씬 안정적이며 쾌적합니다. 자연은 안정과 평화를 안겨주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 잘 가꾸어진 야생화 정원입니다. -
그러나 현재의 생활터전을 버리고 산천의 전원 속에 맨날 묻혀 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주거지라도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세련된 미의식으로 꽃이나 나무를 심어 자연경을 꾸밈으로서 깊은 산 수풀속의 분위기라도 조성한다면, 그래도 쾌적한 환경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뜰에 핀 한 송이 꽃을 바라보노라면 마음 속이 편안해지고 온유해집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저절로 아름다워지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비와 벌이 찾아오고 숲에 새들이 날아오면 더 반가운 손님이 되고, 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뜰 안에서 산야의 맛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전원 주택의 연못입니다. -
자연은 자유와 해방이 있는 인생의 휴식처이며, 숲속은 안정과 평화를 안겨주는 보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인생의 고달픔에 지쳐 살아갈 희망을 잃었을 때도 이러한 자연을 가까이 함으로써 감동을 얻어 다시 일어서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바로 이것이 자연이 주는 위대한 힘인 것입니다. 자연은 인생을 거름지게 하며 우리의 꿈과 장래를 보다 더 가치 있게 해준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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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잘 감상하셨나요?
이렇게 자연은 우리의 각박한 삶에 휴식을 취할 공간을 제공해주고,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님들도 야외로 나가 야생화도 구경하고, 상큼한 자연의 냄새를
마음껏 맡아보심이 어떠실지요?
우리 님들 모두 즐거운 주말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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