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1. 15:02ㆍ화가의 인생이야기
우리 님들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 중 빈센트 반 고호의 일생 다섯번째 이야기입니다. 아를르에서 고갱을 만나 같이 그림을 그리며 정말 행복했던 것도 잠시였고, 술과 담배에 절여 서서히 미쳐가는 고호였습니다. 그는 그림에 너무나도 미쳤고, 고갱과도 자주 다투면서도 그림에의 열정은 너무나도 강렬하여 수많은 그림들을 그려댔습니다.
우리 님들 고호의 이야기 속으로 직접 들어가보시기 바랍니다.
빈센트 반 고호의 인생 이야기
제5편
빈센트는 앞으로 몇 년 더 못 살 거라는 망상에 사로잡혔다. 자기가 지금 미쳐가고 있음을 느꼈다. 뜨거운 아를르의 태양, 핏빛처럼 진한 캔버스의 빛깔들, 고통, 굶주림. 이 무렵 빈센트는 정신이상이란 말을 자주 했으며 과거의 위인들이 얼마나 많이 이 병에 걸렸는지를 지적하곤 했다. 그들은 이상을 위하여 자기의 정신도 희생했다는 것이었다.
“사회는 새로운 화가들을 마치 광인처럼 취급한다. 사회가 그렇게 취급하기 때문에 그들은 정말 광인이 되어가고 있다.” 또, “내 머리가 돌면 돌수록 나는 더욱더 진정한 예술가가 될 것이다.” 그 외에는 “의사한테 물어보면 알 테지만 모세, 마호멧, 그리스도, 루터, 번얀 등등의 종교 지도자뿐 아니라 프라츠 할스, 렘브란트, 들라크르와 같은 화가들도 몽땅 돈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말짱한 사람들은 어떤 위인들이냐?”
정말이지, 반 고호와 고갱이 살던 집은 광인들의 거처였다. 두 사람은 함께 그림을 그리고 예술을 논하고, 함께 취하고, 서로에게 술잔을 내동댕이치곤 했다. 인상파와 상징파에 대한 토론을 하고 들라크로와, 도미에, 피사로 등을 놓고 싸움도 벌렸다. 싸움 끝에 화실을 뛰쳐나가 며칠이고 서로 말을 안 할 때도 있었다.
고갱은 그 나름대로 거인이었다. 제법 조촐한 재산을 초개처럼 던져버리고 남태평양의 섬으로 달려가 그림을 그리고, 원주민 여인과 살았던 사람이었다. 덴마크 어디엔가 아내를 버려둔 채였다.
프랑스로 돌아온 지금에는 당구 게임으로 돈을 잃거나 미술관을 섭렵하고, 걸작 명화를 그리는 일로 소일했다. 고갱은 돈에도 사람에게도 무심한 성격이었다. 그러나 빈센트의 해바라기와 창녀촌 풍경에는 완전히 매료되었다. 빈센트 또한 고갱을 존경했다. 두 화가는 서로 칭찬하고, 저주하고, 그리고 적어도 한동안은 목숨을 걸고 서로 언성을 높였다.
빈센트는 오렌지색과 자주색, 불타오르는 진노랑과 아찔한 녹색을 뒤섞는 작업을 계속해나갔다. 작렬하는 태양과 바람 머금은 대기, 생명이 고동치는 그림자 따위를 남김없이 캔버스에 쏟아 붓고 싶어 못 견뎠다. 그는 건빵과 우유, 계란으로만 연명하며, 아우가 보내준 돈은 몽땅 물감을 사는 데 썼다. 카페의 밤 풍경을 그렸는데,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렇게 설명했다.
-고호가 그린 '아를르의 남성 전용 카페'입니다.-
“붉은 색과 녹색을 이용해서 인간의 엄청난 격정을 표현하려 했다. 핏빛과 어두운 황색의 방 한가운데 녹색의 당구대가 있다. 네 개의 레몬색 램프에서 주황색과 초록색의 빛이 흘러나온다.”
-고호가 그린 '해바라기'입니다. -
녹색과 황색을 배경으로 한 해바라기 꽃 무더기를 열 네 점이나 그렸다.
“테오야, 나는 눈에 보이는 것마다 그리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다. 햇빛이 찬란한 정원을 한 장 그리려고 나섰다가 그걸 끝내고, 그 길로 또 하나를 시작했는데 그것마저 끝냈다.”
유황빛 나는 옅은 햇빛과 바이올렛색 덧창이 달린 분홍색 집들!
“내 그림의 색체는 바그너의 음악과 어떤 연관이 있다고 생각된다. 유황색과 라일락색, 이 빛깔들을 보기만 해도 엄청난 기쁨이 샘솟는다. … 고단하단 생각은 조금도 없다.”
카페 밖의 풍경도 그렸다.
- 고호의 명작인 '밤의 카페 테라스'입니다.-
“커다란 가스등의 불빛이 푸르른 밤공기에 잠긴 테라스를 밝히고, 한 편엔 별이 빛나는 푸른 하늘이 보인다. 나는 이제 나 자신을 의식하지 못한다. 그림들이 꿈결처럼 내게 다가온다. … 아직은 아프지 않지만 충분히 먹고 며칠간 그림을 접어두고 푹 쉬지 않으면 보나마나 병에 걸릴 게 틀림없다. … 앞으로 적어도 사흘 동안은 절대로 그림을 안 그리려고 굳게 마음먹었다. … 편지를 쓰든지 하면서 쉬어야지. … 최근의 그림은 장밋빛 하늘을 배경으로 초록색의 측백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한 편엔 연한 레몬색의 초승달이 떠 있는 풍경이다.… 지난주일 동안 지독스레 일을 많이 해서 녹초가 됐다.… 방금 열여섯 시간을 쳐자고 났더니 훨씬 개운하다.… 좌우간 다섯 점을 완성했으니 지난 주일은 아주 보람 있었던 셈이지.”
-고호가 그린 '별이 총총한 밤하늘의 측백나무'입니다.-
그것이 1889년 12월 18일자의 편지였다. 그런데 12월 21일 테오는 아를르로 급히 내려오라는 전보를 받았다. 빈센트가 굉장한 고열과 광란 상태에 빠져 한쪽 귀를 잘라서 매춘부에게 선물로 가져갔다는 것이다. 테오가 첫차로 달려가보니 빈센트는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있었다. 그는 화려한 장밋빛 하늘의 함성 속에서 그대로 미쳐버렸던 것이다.
-고호가 그린 '파이프를 물고 귀를 가린 자화상'입니다.-
* 동영상은 빌려온 것이어서 삭제하였습니다. 양해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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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 글엔 창녀에게 선물하기 위해 귀를 잘랐다고 되어 있으나, '고호와 고갱'이란 동영상은 고갱과 싸우고서 분에 못 이겨 자살하기 위해 귀를 자른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쨋든, 제 정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위대한 화가들'을 다소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다음 편을 기대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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