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4. 21:13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드디어 봄의 마지막 달이라고 볼 수 있는 5월이 되었습니다. 세월이 정말 빠르게 지나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것이 봄을 알리는 꽃들은 모두 사라져가고, 새로운 봄꽃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으며 여름꽃들의 새싹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거의 초여름과도 같은 날씨입니다. 다시 비가 주춤하다가 주말엔 비가 온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제 어떤 꽃들이 피어서 저를 반겨줄 지 부푼 가슴을 안고 또다시 야산과 들판으로 디카를 들고서 나가보기로 하겠습니다.
요즘은 많은 생명들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봄을 맞이하여 동식물이 번성하는 시기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네요.
주말엔 결혼식장도 만원이고, 들판에는 반쪼기를 찾아 사랑을 나누는 곤충과 새들이 많이 눈에 띱니다. 오늘은 혹시 어느 곤충이 밀애를 즐기는지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거 제가 사랑의 훼방꾼이 안 될는지... 좌우지간 즐거운 무드는 깨지 않도록 주의하겠습니다.
그럼 우리 님들 들판과 야산으로 같이 한번 가보실까요?
봄꽃들의 향연
제10편
야산과 들판의 봄꽃들(8)과
곤충의 사랑
- 이거 포스트 처음부터 이런 것 보여드리니 기분이 이상야릇해집니다. 오늘따라 왜 이리 날씨가 후끈 달아오르는가 했더니만 바로 이 녀석들 때문이었군요. 무당벌레가 드디어 오늘에야 반쪼기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무당벌레가 즐기는 것은 오늘 처음 보고 있거든요. ㅋㅋ-
- 도대체 이 녀석들은 어떻게 재미보는지 이거 알 수가 있나? 아무래도 꽁무니 쪽이 수상해 보이는군요. 그럼 가까이 접근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이 무당벌레가 눈치 채면 안 되는데...
" 애들아! 뭐 가릴 것 있다고 그래? 위에 있는 녀석아, 꽁무니 좀 들어봐." -
- 이렇게 가까이 접근해 확대해보고 있는 데도 제 정신이 아니군요. 그런데 부끄러운지 엉덩이를 들지는 않습니다.
무당벌레 왈,
" 다 아시면서 뭘 자꾸만 보려고 하세요? 이런 거 찍어서 블로그에다 올리면 포르노로 걸려요." -
- 결국 이날 거시기 노출장면을 찍는 데는 실패했는데 그나저나 얼마나 오랫동안 붙어있는지 오늘 하루 종일 걸릴 지도 모르겠네요. 이제 그만 방해하고 다른 꽃으로 가보겠습니다. 이것은 연분홍색의 찔레꽃입니다. 자세히 보면 여기에도 짝을 잃은 무당벌레가 한 마리 있습니다.
"위에 있는 애들은 온종일 정신이 없는데 넌 한가하게 여기서 꽃구경이나 하고 앉았냐?" -
- ㅋㅋㅋ! 드디어 대성공입니다. 오늘(2009년 5월 3일) 기어이 이 녀석들을 찍으려고 불원천리 마다않고 거길 찾아갔는데, 원 세상에 수십 마리의 무당벌레들이 그룹으로 이거 향연을 벌리고 있더군요. 그들 중 한 쌍이 이렇게 거시기까지 노출을 하고 있길레... 얼씨구, 지화자! 짤깍! 성공!
"자세가 너무 노골적이라굽쇼? 제 생각엔 특종인데 그게 문젭니까요?"
그런데 우리 님들, 고란초가 무당벌레 포르노 찍었다고 신고하진 않으시겠죠? -
- 배추꽃에는 꿀벌들이 정신없이 꿀을 빨고 있는데, 벌이 얼마나 열심히 일을 했는가는 뒷다리를 보면 알 수가 있습니다. 열심히 꽃을 찾아다닌 꿀벌의 뒷다리엔 두툼한 꽃가루 덩이가 붙어 있지요. 그런데 이 꿀벌을 자세히 좀 보시기 바랍니다. 이 사진은 오후 늦은 시각에 찍은 것입니다.
" 허허허! 이 녀석 보게. 너, 농땡이 피었구나. 그러다 너, 집에서 쫒겨날 지 모르겠다."
뒷다리가 너무나도 깨끗하군요. 요 녀석은 미용에만 관심이 있는 지도 모르겠고... -
- 산딸기꽃에도 제법 꿀이 많습니다. 이 속에만 꿀벌이 자그마치 3마리나 들어있군요. 전체 산딸기꽃에는 수십 마리가 붙어 있었습니다. 마치 꿀벌끼리의 꿀 쟁탈전을 방불케 하고 있더군요. -
- 언덕 아래에는 고비들이 한창 잎을 펼치고 있었는데 꽃도 올라와 피고 있네요. 이 고비들은 엄청 키가 큽니다.(약 1.5m 정도) -
- 잡초밭에 웬 갓이 자라나 했더니만 이건 갓처럼 생긴 개갓냉이입니다. 냉이도 여러 종류가 있더군요. 꽃도 마치 갓처럼 노랗게 피는데 갓과 다른 점은 꽃이 너무나 작습니다. -
- 위의 개갓냉이의 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꽃은 볼품없이 피지만 갓의 흉내는 모두 다 내고 있군요. -
- 옻나무에도 꽃망울이 달리고 있습니다. 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네요. 옻 알러지가 있으신 분은 주의하시길...-
- 아까시아도 꽃망울이 맺히고 있습니다. 5월엔 흰꽃들이 활짝 필 것만 같군요. -
- 들판에 군생하는 띠의 꽃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이것을 뽑아 어린 꽃이삭을 꺼내서 껌처럼 씹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여름에 은빛 꽃이삭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양이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뿌리줄기는 달큼하여 식용이 가능한데 이뇨 및 지혈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옛날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김일)가 개골산(금강산)으로 들어가 띠뿌리로 연명했다는 고사가 있기도 하지요. -
- 양지쪽 풀밭엔 이런 식물도 있더군요. 이건 덩굴식물 같은데 정확한 이름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새삼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찾아서 올려드리겠습니다. -
- 꿀풀도 많이 자라서 꽃봉오리가 커지고 있네요. 5월엔 멋진 꽃이 필 것 같습니다. -
- 우리 님들 이건 무슨 꽃일까요? 콩과에 속합니다. 이것의 씨를 밥에다 넣어서 먹으면 별미이지요. 지금 밭에는 한창 이런 꽃들이 예쁘게 피고 있습니다.
답) 완두콩의 꽃입니다.
-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를 보러 가야겠습니다. 지난번에 몇 번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아 볼 수가 없었는데, 야생란인 자란의 군생지를 다시 찾아가보겠습니다. 오늘도 만개하지 않아 장관을 볼 수가 없군요. 꽃대들은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저기 간간이 핀 꽃들이 보이고 있네요. -
- 자란은 일시에 꽃이 피면 온통 연보랏빛 물결이 장관인데 저는 이 꽃봉오리만 보아도 마음이 설레입니다. -
- 이 자란은 곧 꽃이 필 것 같습니다. 맨 아래부터 올라가면서 꽃이 피는데 약간 꽃이 벌어지기 시작하네요. 전체적인 모습이 멋진 야생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
- 와! 오늘도 꽃구경을 못하나 걱정했는데 이곳은 제법 꽃들이 피었네요. 어떠세요, 보실만 하죠? 군생지 전체가 이렇게 피면 정말로 보기가 좋은데... 저는 이 꽃을 매우 좋아하여 꽃속에 묻혀서 한참을 보내다가 옵니다. -
- 정말 예쁘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네요. 이 신비스러운 색깔을 좀 보세요. 보랏빛 자체가 신비스럽기는 하지만 이 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스러운 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
- 이 자란은 벌써 몇 개가 피었네요. 한 마디로 예쁩니다. -
- 자란의 꽃을 확대해보았습니다. 마치 양란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건 국산 토종의 야생란입니다. -
- 이제 만개한 자란의 확대사진을 보시겠습니다. 난꽃의 기본구조인 주, 부판과 봉심 그리고 설판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특이한 것은 설판인데, 곤충을 유인하듯 설판의 흰주름이 멋지게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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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오늘은 그래도 나온 보람을 한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꽃들도 제법 보았고, 곤충들의 사랑놀이까지 구경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곤충들이라 할지라도 밀애를 즐기는 시간만큼은 행복해보이고, 남에게 방해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니 절대로 방해하지 마시길...
우리 님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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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초의 꽃은 식용할 수 있는 것도 꽤 많지요.
저도 아까시아꽃을 많이 따서 먹었고, 꿀풀의 꿀도 제법 많이 먹어보았습니다.
마의태자에 대해서 제가 잘못 썼더군요. 다시 확인하여 수정했습니다.
지적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 다시 나가봤더니 띠꽃들이 엄청 많이 나왔더군요.
어렸을 때 이거 꽃피기 전에 많이 뽑아다 먹었었는데..ㅎㅎ
무당벌레들의 사랑도 제대로 찍어서 추가했습니다.
조우커님 항상 건강하시고 연휴를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곤충들의 사랑도 정말 재미있더군요. 그들 입장에서 보면 화가 나겠지만..ㅎㅎ
이런 것을 올려드려서 너무 죄송!
그런데 사진 예술로 여겨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디지님, 님의 용기에 찬사를 드립니다.ㅎㅎ
답글까지 제 맘에 쏙 들게 써주시고..
사진 설명을 너무 노골적으로 했나봅니다. 민망하셨다면 너무 죄송한데요.
그냥 재미로 보시면 되는데..
디지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확실히 남쪽이 빠르네요 아직도제갘키운 연꽃은 잎도안나왔서요(연뿌리겨울에함평산)
무당벌레들이 지금 한창 번식기인가 봅니다.
들판엔 이런 짝짓기가 한창이에요. 그룹으로 즐기더군요.
이곳은 봄꽃들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연을 키우시군요. 수련이 예쁜데..
저도 연꽃을 좋아하지요.
그런데 집에서 키우긴 힘들더군요. 연못을 만들어 키우면 제 성질이 나올 겁니다.
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더욱 행복하시길 빕니다.
무당벌레의 사랑도 대단하고....
야생화를 담으러 다니신 고란초님도 대단하십니다.ㅎㅎ
어제 등산후에 오늘은 집에서 푹 쉬었습니다.
지금 여수는 거북선 축제가 한창인대... 어제밤 가장행열만 조금 보고......
한주일도 활기차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사실 지금까지 무당벌레의 짝짓기는 이렇게 자세히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찍고 싶은 욕심이 생겨 자주 돌아다녔지요.
이번엔 제대로 찍은 것 같지요? ㅎㅎ
사진 설명을 좀 진하게 해놓았더니만 여성분들에게 죄송스럽게 되었네요.
디지님도 민망하셨다는군요. 다시 한번 죄송!
산성님, 재미있으라고 해본 것이니 오해하지는 마시길..ㅋㅋ
여수는 축제가 많군요. 더욱 바쁘시겠습니다.
그럼, 산성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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