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5. 14:08ㆍ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09년도 저의 영농 수첩 일곱 번째 이야기입니다. 공동영농을 시작한 지가 거의 3주가 넘어갑니다.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저의 텃밭도 일부 넓혀 다시 조성하였고, 얼갈이 배추씨가 여물어 씨앗 수확이 시작되었습니다. 화단에도 여러 가지 꽃씨를 또다시 뿌려놓았습니다.
공동 영농지에는 벌써 고추와 토마토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참외나 수박도 덩굴을 많이 뻗어나가면서 꽃이 피고 있습니다. 참깨도 모두 싹을 내밀었네요. 인근 들판은 옥수수로 푸른들이 되었습니다.
아울러 화단에는 많은 외래종 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군요.
우리 님들 저의 텃밭과 공동 영농지로 가셔서 그간의 변화를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7편
나의 텃밭과 공동 영농지(2)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5월 24일
1. 나의 텃밭에서
- 작년만 해도 황량한 벌판같던 이 곳에 그간 조립식 주택도 들어서고 화초들이 많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뒷편으로는 최근에 설치한 컨테이너도 보이고 있네요. 잔디들도 모두 새싹을 내밀었군요. -
- 텃밭 앞으로 조성한 화단에는 지난 가을에 뿌린 화초씨들이 대부분 꽃으로 뒤바뀌고 있네요. 앞으로 집에서 기르던 토종 야생화들도 이사를 해야하는데 외래종꽃들이 미리 자리를 잡아버린 것 같습니다. 그러니 야생초들은 따로 화단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 같고...-
- 오늘은 화단에다 몇 가지 화초와 수세미씨를 뿌렸습니다. 어릴 적에 많이 불렀던 동요 중에 '꽃밭에서'라는 노래가 생각나 채송화와 봉숭화(봉선화)밭을 만들어봤는데, 이미 나팔꽃은 싹들이 자라고 있어 제가 새끼줄만 매어 놓으면 그럴듯 할 것 같습니다. ㅎㅎ-
- 그간 작년 늦가을에 텃밭을 일부 만들어 영농을 시작한 바 있는데, 이번엔 좀 더 확장시켜 더 많은 종류들을 연습삼아 가꾸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부터 텃밭 넓히기로 들어갑니다. 새로 만들 텃밭의 사각을 줄자로 표시하고 줄을 맨 후에 골을 파기 시작합니다. -
- 텃밭에 돌이 비교적 많아 일일이 골라내기가 어려워 삽으로 파고 발이 촘촘한 쇠스랑으로 골라서 텃밭 경계선에다 쌓습니다. 크기가 4 x 10m 정도의 텃밭이므로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
- 꼬박 하루가 걸려 텃밭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몇개의 둑만 만들면 씨나 모종을 심을 수 있을 것 같고, 미리 거름을 뿌려서 흙과 뒤섞어 놓아야겠습니다. 애고! 이거 만들고 나니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만 같네요. -
- 잠시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확실히 윗거름을 뿌렸더니 옥수수가 잘 크네요. 무늬종 옥수수도 이제 생기를 되찾은 것 같습니다. -
- 이 무렵 텃밭 가에 심어놓은 적송에서 새가 우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와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건 올해 깐 박새의 새끼였네요. 입가도 노랗고 나르는 것도 서투릅니다. -
- 애타게 어미를 찾는 것 같습니다. 새둥지에서 혼자 멀리 날아와 외톨이가 되었네요. 굶어죽지는 않을는지... 제발 어미가 부르는 소리를 듣고 와주기를 기원합니다. -
- 텃밭 진입로 쪽에다 며칠 전에 적송 묘목을 심어두었는데, 다행히 그간 비가 와서 모두 살아난 것 같습니다. -
- 오늘 할 일이 한 가지 또 남았습니다. 텃밭에 심어서 모조리 꽃이 피어버린 채소들의 씨앗을 채취하는 일입니다. 무우인데 아직 씨가 여물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 이렇게 꼬투리가 바짝 마른 것은 씨앗이 잘 여문 것이라고 하더군요. 얼갈이 배추인데 작년 가을에 심어 한 그루도 못 먹어보고 모두 꽃이 피어버렸거든요. 이제 씨앗을 수확해보겠습니다. -
- 씨앗이 여물었나 꼬투리를 눌러보니 이렇게 갈라지면서 씨앗이 많이 나옵니다. 꼬투리를 손으로 살살 훑어서 그릇에다 대고 비벼대면 씨앗만 떨어지더군요. -
- 오늘 수확한 얼갈이 배추의 씨앗입니다. 얼갈이 배추 씨앗도 한 봉지에 오천 원 정도 하는데 텃밭의 꼬투리를 절반 정도 털어서 거의 다섯 봉지 이상이 나왔네요. 이러다가 저 종묘상 차리게 생겼습니다요.ㅎㅎㅎ 이번에는 거름을 충분히 하고서 다시 뿌려볼 계획입니다. 영농을 하면서 채소 꽃이나 감상하고 씨앗이나 수확하는 저같은 사람도 농사꾼이 맞는지?? -
2. 공동 영농지에서
- 저의 텃밭 바로 앞에 있는 공동 영농지는 어떤 변화가 왔는지 궁금하여 한번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제법 그럴 듯합니다. 고추, 토마토 등이 매우 튼실해졌네요. -
- 와! 귀엽게 생긴 고추가 열렸습니다. 올해는 고추 농사가 제법 잘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론 병충해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
- 그렇다면 지난 번에 소개했던 무늬종 고추는 어찌 되었을까요? 저는 그 열매가 너무나도 궁금하거든요. 이건 잎무늬가 일부만 나오고 있는데 꽃은 일반 고추와 같습니다. -
- 자! 우리 님들, 절반만 무늬가 든 고추가 드디어 한 개 열렸습니다. 그런데 고추 열매엔 무늬가 없고 밑받침만 무늬가 들어갔네요. 저도 사실 이런 고추는 처음 보거든요. 열매에 무늬가 들어가면 정말 좋을 뻔했는데 다소 아쉽습니다. -
- 토마토도 실하게 자라더니 이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공동으로 하는 영농은 절반씩 공동투자로 시행되고 있으므로 같이 수확을 하게 됩니다만, 제가 가서 직접 기르는 것이 아니라서 자칫 소홀해지기가 싶상입니다. 그래도 영농방법 등을 많이 경험할 수 있으니 좋은 것 같고, 제 텃밭에서는 저 나름대로 영농 연습을 직접해보고 있지요. 공동영농지의 텃밭 주인은 수시로 온 가족이 와서 일을 하는데 다소 미안한 감이 들기도 하더군요. -
- 참외도 마찬가지로 덩굴을 뻗고 있네요. 결실기에는 더 많은 비료를 주어야 하는데 퇴비를 한 차 주문해두었다고 하더군요. 이 곳도 땅은 좋으나 올해 처음 영농을 시작하는 박토라서 많은 퇴비가 필요할 것만 같습니다. -
- 오이도 많이 자랐군요. 긴 지주대를 세워서 올려주어야 하는데 아직 시기가 이르다고 합니다. 오이는 열매가 땅에 닿으면 잘 썩는다고 하더군요. -
- 최근 추가로 마련한 공동 영농지에 뿌렸던 참깨들이 모조리 싹이 나왔습니다. 구멍을 좀 더 넓혀주어 공기 유통이 잘 되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
- 텃밭 주변에다 심은 딸기가 익어갑니다. 잘 익은 것은 몇 개 시식해보았는데 꿀맛이었습니다. 사서 먹는 것보다 영농지에서 직접 따서 먹는 맛은 서로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로 감미롭지요. 다음 번엔 딸기 열매 밑에다 마른 풀을 좀 깔아주어야 될 것 같네요. 이것도 흙이 묻으면 잘 썩는데...-
- 서양 채송화입니다. 한 그루만 심었는데도 이렇게 큽니다. 꽃이 화려하니 내년엔 씨를 받아서 몇 그루 더 키워봐야 할 것 같네요. -
- 공동 영농지 옆에는 빈터들이 많은데 잡초처럼 많은 메꽃들이 나와 한창 만발해 있습니다. 저는 꽃을 좋아하니 가져다가 심고 다른 분은 잡초라고 보는 즉시 뽑아버리고... 이거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추어야 할 지...허허허! -
- 텃밭 옆에는 괭이밥과 큰괭이밥이 서로 어울렸습니다. 노란꽃은 괭이밥인데 잡초로 취급되어 푸대접을 받고, 큰괭이밥은 희게 피는데 원예종 화초로 대우를 받습니다. 이곳에선 둘이서 서로 잘 어울리니 봐줄만 하네요. -
-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처럼 이제는 이 곳이 더 잘 되는 것만 같네요. 저도 텃밭 옆 아저씨네 고추밭을 자주 와봅니다. 규모도 엄청 크고 잘 자라고 있군요. -
옥수수는 이렇게 키워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정말 튼튼한 옥수수들이 들판을 가득 채워버렸네요. 여기만 오면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여기 옥수수를 마음대로 따먹는 것은 둘째고, 왜 내 옥수수는 이렇게 안 클까 하는 의구심 때문일 것 같네요. -
-옥수수밭 가운데로 들어가니 거의 키만큼 자란 녀석도 있더군요. 올해도 옥수수 농사가 잘 되어 아저씨네 살림이 좀 더 나아지기를 기원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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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영농도 생각보다는 힘이 들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면서 보람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농사꾼의 마음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구요.
사실 주변에는 영농 일이 너무 힘들어 도중하차하시는 분들을 많이 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 되고 적당히 하면서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만 같네요.
채소 수확은 못 해도 좋으니 저처럼 씨앗이라도 수확해보심이 어떠실지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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