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5. 14:14ㆍ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09년도 저의 영농 수첩 아홉 번째 이야기입니다.
영농지에서 양파와 상추 등을 수확하고 배추와 시금치 등의 씨를 뿌렸습니다. 잠시 텃밭 주위를 둘러보다가 집달팽이가 짝짓기를 하는 장면을 실감나게 구경했지요. ㅋㅋ
공동 영농지에는 많은 열매들이 맺히고 있더군요. 정말 그 곳은 채소들이 잘 자라는 것만 같습니다. 저 혼자서 하면 잘 안 되는데 도대체 알 수가 없네요.
우리 님들 영농지로 가셔서 그간의 변화를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9편
영농지의 채소들과 집달팽이 사랑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6월 7일
- 영농지의 참깨들이 많이 자랐군요. 너무 배게 나온 것들은 솎아주었습니다. 참깨도 상당히 키가 크기 때문에 두어 그루만 남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
- 들깨들도 제법 자랐네요. 잡초도 제거하고 잘 크지 못하는 것들은 솎아주어야겠습니다. 들깨는 주로 잎을 식용하기 위해 기르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 오이가 드디어 수정이 되었나봅니다. 열매가 제법 커지고 있습니다. 저도 오이를 엄청 좋아하는데 저거 크면 물에 씻어 그냥 베어 먹어도 맛이 기막히지요. 벌써부터 침이 넘어갑니다. -
- 이제 가지도 열 때가 되었는데 아직 꽃들만 열심히 피고 있습니다. -
- 저는 이게 크게 여는 토마토로 생각했는데 방울토마토인 것 같습니다. 아랫쪽에 작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리고 있네요. -
- 예쁘게 생긴 고추들이 주렁주렁... 사이즈로 봐서는 안 매운 고추일 가능성이 높은데.. -
- 잎무늬종 고추도 무늬고추가 커지고 있습니다. 맛은 어떨지 저도 궁금합니다요. -
- 와! 수박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커가면서 수박들이 맺히고 있습니다. -
- 오늘따라 군침을 많이 흘리고 있습니다. 정말 멋지게 생긴 수박입니다. 어렸을 적에 수박밭에 가면 어쩌면 그렇게도 큰 수박들이 잘 열리고, 뻘겋게 익은 꿀수박 맛이 얼마나 좋았는지 표현불가였습니다. 이제 추억 속의 수박밭을 직접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한 여름철에 원두막만 하나 더 지어놓고 둘러앉아 이거 썰어서 먹어봤으면...-
- 이제 참외도 많이 커서 꽃을 열심히 피웁니다만 아직 열린 것은 한 개도 안 보이네요.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 이거저거 하면서 열매에다 손가락질을 하면 그 열매는 떨어진다고 하시며 근처에도 못 가게 했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요놈은 왜 안 여느냐고 참외 열매에다 손가락질을 몇 번 했더니만 그래서 안 열리는 건가?? ㅎㅎ -
- 이거 울타리콩이라고 하던데... 아닌 것도 같고... 콩은 너무 종류가 많아 헷갈리는 수가 많지요.-
- 무늬 비비추인데 이제 꽃대가 올라옵니다. 잎의 복륜무늬가 제법 화려하네요. -
- 분홍 겹철쭉이 이제 꽃들이 핍니다. 이건 다소 늦게 피는 종류 같습니다. -
- 흰 접시꽃이 아랫쪽부터 꽃이 피기 시작했네요. 접시꽃 당신이란 노래 가사가 떠오릅니다. -
- 위의 접시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흰꽃이 정말 청초하고 수수해보입니다. -
- 영농지 주위에 심었던 딸기가 제법 잘 익었네요. 그런데 굵고 잘 여문 것은 누군가가 맛좋게 잡수셨더군요. 이거 키운 사람과 먹는 사람은 따로 있네요. 그래도 입이 즐거웠으니 기분이 좋았겠지요. 애쓰게 키워서 얌체씨에게 주는 꼴이 되고 말았지만 사이좋게 서로 나눠서 먹으면 좋은 일입니다. -
- 텃밭 주위에는 많은 잡초들이 나왔는데 개망초입니다. 이렇게 꽃이 피니 뽑아버릴 수도 없고... 그냥 두고 보다가 꽃이 지면 제거해야겠네요. -
- 오늘따라 입맛을 많이 다셨는데, 또 한가지 구미가 당기는 것을 찾았습니다. 이건 입맛을 즐기는 것이 아니고 눈맛을 즐겨야겠습니다. 바로 집달팽이의 사랑 장면입니다. -
- 달팽이는 사실 채소나 화초엔 해충인데 저는 만나는 족족 잡아죽였거든요. 그런데 이런 멋진 짝짓기를 하고 있는데 차마 죽이지는 못 하겠습니다. 해충들도 사랑하는 순간 만큼은 경건한 마음으로 지켜봐야죠. -
- 허허, 이 녀석들 정말 꼬옥 붙어서 행복한 순간을 맞고 있습니다. 집달팽이는 입과 항문 쪽이 잘 구분이 안 되더군요. 그런데 도대체 어느 부위가 서로 맞닿아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분명히 뭔가를 서로 주고받을 만한 곳이 있을 법도 한데... -
- 이제 디카를 좀 더 가까이 접근시켜 확대해보겠습니다. 맞닿은 부분이 분명히 입쪽 같은데 저도 사실 정확한 부위를 잘 모르거든요. 이건 애무 단계인 입맞춤인가? 입맞춤치고는 너무 진해보이고... 아니면 여기에 거시기가 있는 건가? 애효~ 저도 잘 모르겠네요. 좌우지간 얼마나 밀착이 심한지 절대로 서로 떨어지지가 않습니다. -
- "야! 달팽아, 너희들은 도대체 어떻게 짝을 짓는 거냐?"
"별 것을 다 아시려고 하네. 보면 몰라요?"
이렇게 자세히 보는 데도 전 잘 모르겠네요. 우리 님들께서는 아시나요? -
- 좌우지간 입쪽이 수상하니 최대 근접 확대사진을 찍어봐야겠습니다. 그래도 뭐가 뭔지 모르겠네요.ㅋㅋ 땀까지 흘려가며 서로 붙어있는 것만은 확실한데... 달팽이 포르노(?) 사진은 저도 오늘 처음이라서...ㅎㅎㅎ 그래도 눈이 약간 즐겁지 않으세요? 약간 징그럽기도 하다구요? 사실은 저도 그렇긴 하네요. ㅎㅎ-
- 집달팽이의 사랑놀이에 눈은 즐거웠지만 입맛은 약간 버렸습니다. 꽃에는 깜둥이 나비(나비 이름을 잘 모름)가 날아와 긴 대롱 같은 꽃속에다 긴 입을 집어넣고 꿀을 빱니다. 이 꽃은 나비 전용꽃이군요. 마치 여우와 두루미가 두루미집을 방문한 것만 같습니다. 나비는 먹을 수 있지만 벌이나 꽃등에는 입이 짧아 못 들어갈 것만 같고... -
- 이제 영농지에서 구경도 좀 했으니 입도 좀 즐거워야겠지요. 양파를 약간 수확하여 깨끗이 다듬고, 상추도 좀 뜯어 깨끗이 씻어서 울마누라에게 가져다 주어야겠습니다. 그래야 삼겹살을 구어주겠지요. 이슬이도 같이 한 잔 하면 더욱 좋고...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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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요즘에 왠 짝짓기 사진을 이렇게 자주 올리냐구요? 사실 저도 안 보려고 해도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간간이 눈에 띄니 안 찍을 수도 없고... 농작물만 몽땅 올리면 싱겁잖아요. 해서 우리 님들 눈도 좀 즐거우시라고 올려드렸습니다. 다소 품위가 손상되는 포스트가 될 지 모르겠지만 어여삐 봐주세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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