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5. 14:20ㆍ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09년도 저의 영농 수첩 열한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엔 좀 색다른 것들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영농지만 매번 올리니 재미가 덜 하여 인근 영농지들의 실태나 관찰 사항들을 하나씩 소개해드리고, 유실수들의 모습도 한번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인근 영농지로 가셔서 어떤 일들이 있는지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11편
인근 영농지의 관찰 사항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6월 14일
인근 감자밭에서
우리 님들 감자는 꽃이 피면 어찌 되는지 아시나요? 저도 사실 이 사진들을 찍기 전까지 감자꽃은 전혀 감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줄만 알았습니다. 지금까지는 감자의 구근을 주로 캐서 삶아 먹기도 하고, 씨감자로 잘 보관했다가 다음 해에 씨눈을 붙여 잘라서 다시 심으면 감자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지요. 그리고 감자꽃이 피더라도 열매나 씨가 맺히지 않는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 이번에 새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습니다. 그게 뭘까요?
자! 그럼,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다같이 감자밭으로 가보시겠습니다.
- 저는 지금 인근에 있는 감자밭으로 왔습니다. 사실 이 감자들은 제가 직접 키운 것이 아니며 남의 감자밭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감자들이 매우 잘 커서 잎들이 무성합니다.-
- 지금도 감자꽃들이 열심히 피고 있습니다. 감자꽃은 흰색과 자주색이 있는데 흰색으로 피면 파보나마나 땅속에 하얀 감자가 생기고, 자주색으로 피면 자주 감자가 생긴다고 하네요. 그럼 요즘 붉은 감자들도 있던데 붉은 색으로 열리는 감자는 꽃도 붉게 피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 이제 감자꽃이 진 곳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아래에 있는 가지에는 방울 토마토처럼 생긴 감자 열매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
-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보다더 큰 다른 감자 열매를 확대해보았습니다. 모양은 거의 방울 토마토와 흡사합니다.-
- 감자밭 인근에는 이런 열매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습니다. 주렁주렁 탐스러운 감자열매들이 많이도 열렸네요. 마치 땅속에 있는 감자 구근의 축소판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
- 이 감자 열매는 너무 많이 열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땅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이렇게나 많이 열리기도 하는군요. 결론은 감자도 꽃이 피면 작은 열매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
- 그렇다면 이런 감자꽃에서 열린 열매 속에는 과연 씨가 들어있을지 궁금합니다. 저는 일단 궁금하면 못 참거든요. 하나를 따서 쪼개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님들 보이시나요? 감자 열매 속에는 감자씨가 있나요? 제 눈엔 분명히 있습니다. 와! 드디어 감자씨를 발견했네요. 그러면 이 열매가 잘 익어 떨어지는 경우 속에 든 감자씨도 잘 여물 것만 같은 느낌입니다. 제가 한번 맛을 보았더니만 일반 감자 구근과 비슷했습니다. 다만 감자 구근 속에는 감자씨가 없습니다. 사람은 씨없는 감자를 선호하여 구근만 먹지요. 지금까지의 제 잘못된 판단을 뒤집어 엎는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
인근 비영농지에서
- 저는 다시 올해 영농을 쉬고 있는 인근 영농지를 찾았습니다. 사람이 밭을 가꾸지 않으니 주변이 잡풀로 엉망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밭 옆에 서있는 커다란 뽕나무를 발견했지요. -
- 저는 지금까지 뽕나무의 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열매가 안 맺어야 하는데도 이처럼 맛 좋은 오디 열매가 열립니다. 무화과는 무화과말벌이라는 곤충이 무화과 열매 속에다 수정을 시킨다고 합니다. 뽕나무의 경우 꽃이 없다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자가수정 밖에는 다른 도리가 없지요. 확실한 것은 저도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
- 오디가 완전히 익으면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바뀝니다. 포도처럼 안 익은 것은 새콤하고 잘 익은 것은 달콤해지지요. 오디의 잘 익은 열매를 확대해보았습니다. 와! 정말 맛있게 보입니다. -
- 어렸을 때 오디 열매를 따먹으려고 뽕나무밭을 온통 휘젖고 다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잘 익은 것만 한 주먹 따서 입안에 털어 넣으면 얼마나 달콤하고 씹는 기분이 좋은지... 그 때의 추억이 떠올라 저도 모르게 몇 개를 따서 입에다 넣어봤습니다. 역시 옛날의 맛 그대로였습니다. 그런데 이 뽕나무엔 저 말고도 산까치 두어 마리가 앉아 더 재미를 보고 있더군요. 말 그대로 님도 보고 뽕열매도 먹고...ㅋㅋ-
- 뽕나무 근처에는 산딸기도 제법 있었는데 사람들이 안 찾아왔는지 잘 익은 열매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었습니다. 지난 봄 꿀벌들이 많이 찾았던 꽃인데 벌써 이렇게 잘 익은 산딸기가 열리다니... 정말 시간은 빠르게만 흘러가는군요. -
- 산딸기는 매우 잘 익어 떨어지기 직전의 열매가 비교적 달고 맛이 좋습니다. 저도 몇 개를 시식해보니 정말 새로운 맛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열매는 씨가 제법 큽니다. -
- 다시 비영농지로 내려왔습니다. 이 곳은 비닐로 멀칭이 된 것으로 봐서 농작물을 심었던 곳이군요.그래도 고랑엔 온통 잡풀이 무성합니다. 강아지풀이 어찌나 잘 컸는지 거의 키가 저만 합니다. 꼭 조처럼 생긴 씨들이 맺히고 꽃도 피고 있습니다. -
- 위의 강아지풀 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역시 꽃도 작아 볼품이 없지만 온통 씨만 가득 차 있네요. 이게 다 떨어지면 강아지풀밭이 될 것만 같고... 잡초들은 씨를 많이 맺는 것이 특징이더군요. 그러니 아무리 뽑아내도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
- 이건 들판의 잡초인데 명아주(?) 같습니다. 아직은 꽃이 피지 않았지만 키가 2m 정도로 크게 자라 마치 수풀 속에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잡초가 이렇게 잘 자랄 정도면 땅이 거름질 것만 같은데 왜 영농을 안 하는지 알 수가 없네요. -
- 왕고들빼기도 매우 세력 좋게 자라고 있습니다. 이건 잎을 쌈채소로 먹기도 합니다. 흰꽃이 여름에 비교적 크고 예쁘게 피지요. -
- 이건 다 아시겠지요? 이거 열매 안 먹어본 사람은 매우 드문데... 검게 익은 작은 열매가 매우 달콤합니다. 바로 까마중이의 꽃입니다. 하지만 텃밭의 잡초로 수없이 나오더군요.-
- 이제 저의 영농지로 돌아와 석류꽃을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석류는 나무 한 그루에 암꽃과 숫꽃을 다 같이 가지고 있지요. 먼저 이렇게 암꽃이 핍니다. 그럼 숫꽃은 어디에 있을까요? -
- 바로 여기에 있었네요. 암꽃이 수정이 되어 열매가 커지자 그 밑에서 또 다른 숫꽃들이 필 준비를 합니다. 이건 다른 암꽃을 위한 배려라고 여겨지네요. 여기 있는 숫꽃들은 다른 암꽃이 수정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
- 앵두(앵도라고도 함)가 한창 빨갛게 익어갑니다. 잘 안 익은 것은 맛이 시고 잘 익은 것은 달지요. 그런데 둘 다 붉으므로 잘 감별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저는 꽤를 내어 일단 눌러봐서 껍질이 물렁거릴 정도이면 잘 익은 것으로 보고 그 때가 되어야만 따먹지요. 그런데 제가 따먹기 전에 이미 누군가의 입으로 다 들어가버립니다. 허! 이거 참, 이곳엔 신맛을 좋아하는 얌체가 한 사람 사나보네요. 이거 사진 찍고나서 잘 익은 것은 따서 먹어버려야지. ㅋㅋ-
- 한방 약제로 사용되는 당귀가 흰꽃이 피었습니다. 요즘은 쌈채소로 잎을 많이 애용하고 있지요. -
- 위의 당귀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좁쌀처럼 작은 꽃들도 이렇게 확대하면 그럴 듯하게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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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처럼 영농지를 돌아보면 새로운 것도 알 수 있고, 이것저것 맛도 볼 수 있으니 좋은 것 같습니다. 아울러 사진으로 크게 관찰해보면 정말 신비스러운 것도 많이 느낄 수가 있지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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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세요...!!ㅎㅎ
그런데 장문의 댓글을 주셔서 어디다가 답글을 달아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 설명이 재미있으셨나 봅니다.
카타리나님, 욕심도 많으시긴 ㅎㅎ
이거 다 드실려면 저에게 달려오시면 되는데..ㅋㅋ
앵두는 아직 신것이 많거든요. 카타리나님께서도 신것 좋아하세요?
그러고보니 대부분이 신것들이네요.
저는 신것을 잘 못먹으니 카타리나님께서 다 드시길...ㅎㅎㅎ
저도 감자를 씨로 심는 것은 아직 못봤습니다.
카타리나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묵혀놓은 땅에 딸기며 오디가 맛있어 보입니다.
사진찍고 다 따드셨지요?ㅎㅎㅎㅎ
감자 열매가 이렇게 열린줄은 몰랐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오늘은 목욕탕에서 몸 정비하고
한숨자고...이렇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내일은 고구마 순을 짤라서 심으려구요.
수요일 남은시간도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보기에도 땅이 아까울 정도로 잡초가 무성하더군요.
산딸기나 오디는 사람이 많이 출입하지 않는 곳이면 엄청 많이 달려있습니다.
제가 몇 개는 따서 먹었는데 많이 돌아다니는 통에 대부분 그대로 놔두었습니다.
이런 감자 열매는 먹는 사람이 없고 씨도 여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만일 씨가 잘 여문다면 감자도 씨로 심을 수가 있겠죠? ㅎㅎ
산성님, 요즘 날씨가 너무 덥습니다. 저도 텃밭 일은 한낮을 피해서 하고 있거든요.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그밭에는 열매가 많이 있는가 봄니다.
이번 영농지 사진은 마치 여름꽃들의 향연을 보고 있는것만 같습니다.
고디,산딸기,강아지풀 그리고 석류꽃과앵두 등등..
사진들이 잘 나왔습니다. 고란초님의 디카 솜씨가 하루가 다르게
느는것 같습니다.
더운데 고생 하셨습니다. 항상 건강 하십시요^^
저는 감자 열매가 매우 드문 줄만 알았는데 제법 많이 달렸더군요.
속에 씨가 들어 있어 다 익으면 어떻게 되나 다시 찾아봐야 할 것 같네요.ㅎㅎ
사진은 아직 아마추어이고 몇 개월 안 되어 엉성합니다.
잘 봐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조우커님,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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