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5. 14:36ㆍ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09년도 저의 영농 수첩 열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왔나 봅니다. 텃밭에 서있기만 해도 진땀이 흐릅니다. 지난 주말엔 시골 장터를 돌아보고 몇 가지 쌈채소 씨앗을 구입했고 호미도 하나 더 구입했습니다. 그간 텃밭에다 몇 가지 쌈채소 씨앗을 뿌리고 화단 작업을 시작했지요.
공동 영농지에 있는 여러 종류의 열매채소들도 몰라보게 많이 컸더군요. 참깨도 대부분 다 커서 꽃들이 한창입니다. 아울러 수박, 가지, 오이, 토마토, 고추 등도 매우 튼실하게 자라 일부는 수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장마철이 시작되었다고 하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라서 너무 덥습니다. 잘 나오던 쌈채소의 새싹들이 고사해버릴 것만 같네요. 요즘은 한낮의 텃밭 일은 자제하고 낮잠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로 가셔서 그간의 변화를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13편
시골 장터 나들이(2)와 영농지 관찰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6월 21일 ~ 26일
시골의 장날 장터에서
- 매월 1일과 6일에 열리는 일로읍에 있는 시골장터에 두 번째로 나들이를 나갔습니다. 앞에 모자를 쓰고 울마누라와 서울에서 내려온 딸이 앞장서서 가고 있네요. 지난번에 한번 왔기로 마치 안내하는 사람들 같습니다. -
- 어! 이런,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야?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지. 시골 음식도 한번 맛을 보고 싶다고 하더니만 하필이면 분식집으로 갑니다. -
- 장터 한켠에는 이렇게 국산 소 경매장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다소 건장한 소들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 -
- 그런가 하면 이렇게 건장한 토종닭들을 즉석에서 잡아 몸보신하도록 해주는 집도 있었습니다. 그 옆에 오리, 거위 등도 같이 있더군요. -
- 이제 오늘의 장이 열리는 재래시장 입구에 들어섰습니다. 지난번엔 품바 명인전을 펼치더니만 오늘은 왠 여가수를 초빙하여 작은 음악회를 열고 있네요. 가수의 노래가 나오자 한 잔씩 걸친 노인네들이 나와 흥에 겨운지 춤까지 추고 있습니다.
"허! 이런,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쓴다니까. 거기 노인양반 주책 좀 그만 부리쇼." -
- 여가수도 기분이 좋으나 봅니다. 같이 춤을 춰줍니다. 제법 멋지게 생긴 가수네요. -
- 잠시 여흥을 즐기는 모습을 관람하고 이제 채소 씨앗을 구입하려고 노점상에 들렀습니다. 정말 골고루도 있네요. 전부 욕심나지만 몇 가지만 구입해야겠습니다. 이 곳에서 씨앗 3가지를 구입하고, 호미도 튼튼한 것으로 하나 더 구입했지요. -
- 지난 21일 구입했던 청경채, 더덕, 붉은 무우인 비트의 씨앗입니다. 이 씨앗들은 최근에 또 씨를 뿌려놓았지요. -
- 오늘은 텃밭에서 일을 좀 해볼까 했는데 어찌나 무더운지 우선 주변을 좀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한 그루 심어놓은 서양 채송화가 정말 잘 자라고 꽃도 오랫동안 피고 있습니다. 서양 채송화가 이렇게까지 크는 줄 몰랐네요. -
- 복륜무늬 비비추도 꽃대가 나와 피기 시작했습니다. 꽃은 옥잠화와 유사합니다. -
- 더위를 피해 영농지 바로 앞에 있는 소류지로 내려갔습니다. 지난번에 비가 많이 왔었던지 물도 많이 차있고 마름, 붕어말 등의 수초가 빽빽합니다. 이 곳에서 낚시를 하면 손바닥만한 붕어들은 제법 낚입니다. -
공동 영농지에서
- 영농지의 참깨밭입니다. 이제 한창 커서 밭을 모두 덮어버렸네요. -
- 대부분 꽃망울이 맺히고 피기 시작합니다. 엄청나게 많은 벌들이 모여들더군요. -
- 위의 참깨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정말 깨끗하게 피네요. -
- 들깨밭인데 잡초를 제거하지 않아 들깨 반 잡초 반입니다. 저의 영농지도 잡초가 많아 아무리 뽑아내도 계속해서 나오더군요. 이곳 텃밭 주인이 들깨밭은 잡초 제거를 안 하기로 했나 봅니다. 요즘은 너무 더워서 일하기가 무서울 정도니까요. -
- 공동 영농지 주위에 이런 꽃들이 많아 무엇인가 했더니만 해바라기꽃이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크면 해바라기꽃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네요. -
- 그간 오이 수확을 좀 했었는데 그래도 크게 자란 오이들이 제법 많습니다. 부지런히 따먹어야 할 것 같네요. -
- 다른 오이 덩굴에도 많은 오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
- 가지들도 많이 달려 수확을 해야 할 것 같네요. 여름이라서 그런지 크는 속도가 엄청 빠릅니다. -
- 크게 열리는 토마토입니다. 키가 너무 크게 자라서 가지가 몇 개 부러졌습니다. 지주대가 너무 약했는지 일부는 쓰러진 것도 있더군요. -
- 방울 토마토가 열리는 순서대로 빨갛게 익어갑니다. 맨 아랫쪽은 대부분 익은 것 같습니다. -
- 방울 토마토는 정말 많이도 열립니다. 익으면 바로 따서 먹어라고 하는데 안 따먹고 있으니 이것도 가지가 부러질 것만 같고... -
- 고추 몇 개를 따서 시식해보니 약간 매웠습니다. 그래도 청량고추는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매운 고추가 청량고추라고 하더군요.-
- 좌우지간 열매 채소는 일부를 수확해주어야만 가지가 부러지지 않고 잘 큽니다. 고추도 너무 많이 열린 것만 같네요. -
- 쭈글쭈글한 꽈리고추입니다. 이것도 매운 것은 엄청 맵습니다. 장조림하면 좋다고 하는데 아직 수확을 못했습니다. -
- 잎무늬 고추가 처음 연것은 벌써 붉게 익어갑니다. 저거 잘 익으면 따서 씨앗을 해야지. -
- 엄청 큰 수박들이 뜨거운 여름 햇볕에 점점 익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
- 이제 어른 머리보다 더 큰 수박이 되었네요. 손가락으로 튕겨보니 땡땡하는 소리가 아직 안 익었습니다. -
- 참외밭도 거의 대부분 이랑을 덮어버려 열린 참외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이건 개구리 참외라고 하네요. 잘 익어야만 맛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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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열매 채소는 확실히 여름이 피크인 것만 같습니다. 그렇지만 쌈채소는 겨울을 제외하고 모두 즐길 수가 있지요. 저는 주로 쌈채소를 많이 심었는데 비가 많이 와주어야만 잘 자랄 것 같네요. 싹들이 나오다가 비가 안 오니 다시 주춤합니다.
장터를 돌아보며 채소 씨앗만 계속해서 구입하고 있는데, 도대체가 싹들이 잘 안 나오니 괜한 헛짓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ㅎㅎ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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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입하신 비트 잘 가꾸셔서 수확 잘 하시길요. 비트농축액이 아주 고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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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골장도 나들이하면 즐거운 게 많더군요.
모종이나 씨앗이 좋은 게 많아 자주 들러볼 생각입니다.
비트도 모두 싹이 나왔더군요. 잘 클지는 두고 봐야죠.ㅎㅎ
영농지에서 키운 것은 확실히 안심하고 먹을 수가 있어서 좋은 것 같고 신선도도 높지요.
천천히 전원생활을 해보세요. 너무 급히 생각하진 마시구요.
사실은 조금 힘이 드실 겁니다. 하시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하시길...
다영맘님.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 - Catalina 2009.07.07 03:56
- 이젠 추억의 시골장터엔
소비자보다 장삿꾼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왠지...쓸쓸한 기분마져 드네요"
그리고, 공동영농밭엔...풍성함이 넘치구여"
고란초님게서 자상하게 살피고 또 살피시는 모슴이 눈에 선합니다.
서양채송화/미국엔 사계절 내내 피고 있습니다.기후가 거의 변함이 없으니까요"이곳은...
고란초님의 사진도 수준급이십니다.ㅎㅎ
저에게 너무 과찬을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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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타리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골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입니다.
옛날장을 보면 사람들이 와글거리는데 여긴 그렇진 않은 것 같아요.
물건 구입하면 바로 떠나버리니까요.
공동영농지의 열매채소는 매우 잘 크고 있네요.
다소 수확도 했구요.
저는 사진엔 초보자가 확실합니다.
이제 조금 경험이 쌓여 괜찮아보이는 사진도 몇 장 찍었을 뿐이에요.
카타리나님께 많이 지도를 받아야만 될 것 같아요. 진심입니다요.
카타리나님, 항상 행복만이 가득하시고 건강하세요. - Catalina 2009.07.16 03:18
- 요기까지만 해도 정말 풍성한 수확을 기대해 봤는데.ㅎ
태풍과 많은 홍수에 피해는 감수할 수 밖에 없겠지요?"
자연적인 조건이 늘 좋을 수는 없으니.
농민들의 시름은 이래저레 깊을수 밖에 없지요?"
그래도 옛날처럼 굶는 일은 없으니.그나마 위안을 해 봅니다.
대규모 농사가 아닌 이상은 인건비가 더 많이 드니...
밭에 널부러진 채소는 손도 못대고 있지요?"
어차피 시골엔 일손도 없구여"
이젠 더 이상 큰피해는 없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고란초님." -
-
- 카타리나님, 사람의 일엔 항상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닙니다.
나쁜 것도 많이 겪어봐야 어느 것이 좋은 것인지 알 수 있지요.
영농도 자주 실패할수록 다음에 성공하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저는 그냥 취미 삼아 소일거리라고 생각하면서 하니 마음은 편하거든요.
진짜 농삿꾼이 피해를 당하면 큰일이지만... 당장 생계가 걱정되니까요.
카타리나님, 저 같은 사람에게도 위안을 주시니 감사합니다만,
정말 위안이 필요한 사람은 제가 아니라 많은 피해를 입으신 농민들인데...흐~
카타리나님, 항상 건강하시고 진심으로 걱정해주셔서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제 버릇을 못 버리고 그만 수박 두 통과 개구리참외를 훔쳐가겠습니다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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