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농 수첩(2009년) 제15편: 장마 피해복구 작업과 열매 채소들(3)

2011. 3. 16. 19:17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09년도 저의 영농 수첩 열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최근에 장마로 인한 집중호우와 강풍이 몇 차례 휩쓸고 갔습니다. 농촌의 들녁은 지금 많은 피해를 당했고, 농작물들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저의 영농지도 예외는 아니어서 텃밭 법면이 호우에 유실되기도 하고, 제법 많은 채소들이 쓰러지거나 망가지는 피해가 생겼네요.
 그래도 계속 복구를 해놓아야만 2차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비가 잠잠해진 틈을 타서 복구작업으로 들어갔습니다. 
 공동 영농지에는 참깨, 수박, 참외, 가지, 오이, 토마토, 고추 등도 매우 튼실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이 중 참깨의 일부가 쓰러졌고 고추나 오이 등이 부러지고 낙과했더군요. 토마토도 일부 가지가 부러져나갔습니다. 역시 이곳도 복구작업이 시작되었네요.
 장마비로 오히려 좋아진 것도 더러 있었습니다. 가뭄으로 싹도 내밀지 않던 쌈채소 씨앗들이 모두 싹이 나왔고, 고구마도 많이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로 가셔서 그간의 복구과정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15편






            
    장마 피해 복구작업과 

                    영농지의 열매 채소들(3)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7월 7일 ~ 7월 12일






                                   나의 텃밭에서





- 지난 7월 7일에 텃밭 법면이 집중호우로 깊게 패이면서 일부 토사가 유실되었습니다. 법면으로 빗물이 넘쳐흐르지 못하게 벽돌로 둑을 쳐놓았고 둑의 안쪽으로 배수로를 깊게 파두었는데도 배수로가 흙에 덮히면서 일부가 넘친 것 같습니다.-


- 이곳은 전체 빗물이 모여서 빠지는 배수로가 있는 부위인데, 빗물이 일부 넘친 부위는 경사부위가 깎여서 골이 생겨났습니다. -


- 이 곳은 다행히 약간 넘쳐 흘렀군요. -


- 비가 와도 법면으로 흐르지 못하게 보도블럭으로 막아두고서 보수작업으로 들어갑니다. 전체적인 작업이 하루 이상 걸릴 것만 같네요. 아래에 심었던 야생초들도 극히 일부 토사에 묻혀서 꺼내줘야겠습니다.-


- 이제 전체 법면이 원상으로 복구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벽돌 밑에 흙을 더 쌓아 둑의 높이를 더 올렸고 안쪽 배수로도 더 깊이 파두었습니다. 이 법면은 잔디를 심었기에 물만 넘치지 않으면 골이 패이지는 않는데, 잔디가 많이 죽는 바람에 법면의 흙이 비에 많이 노출되었습니다. -


- 지난 7월 12일 이전에 모두 복구했던 법면이 또다시 집중호우로 다른 부위 극히 일부가 유실되었는데, 이번엔 넘친 물의 양이 적은 것 같습니다. 이전에 복구했던 야생초들이 심어진 부위는 이상이 없네요. -

- 벽돌 밑으로 극히 일부 물이 흘러나갔군요. 아무래도 이곳은 흙을 더 쌓아 벽돌 둑을 더 높여놓아야 되겠네요. -


- 이제 보수공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더 이상 빗물이 넘치지 못하게 흙을 많이 쌓아 두었네요. 이곳이 물이 돌아서 외부로 흘러나가는 곳이어서 빗물이 잘 넘치는 곳이거든요. 보수공사만 이틀이 걸려서 모두 끝이 났습니다. 또다시 집중호우가 내리면 어느곳이 넘칠 것인지 모조리 점검해봐야겠습니다. 아울러 법면에다 녹차나무를 모두 심어서 녹차도 즐기고 토사 유출을 막아야겠네요. 애고~ 이거 사서 고생입니다. -


- 최근에 만들었던 텃밭인데 쌈채소인 치커리와 레드 콜라비의 싹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제 장마 기간에 부쩍 클 것만 같네요. 장마로 오히려 덕을 본 부위입니다. -


- 컨테이너 뒷면에다 심었던 고구마인데 제법 활기를 되찾았네요. 이번 장마가 아주 큰 도움이 되었군요. 그런데 잡초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 모두 뽑아주어야겠습니다. -


- 호박 모종도 모두 잘 자라나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이거 암꽃이 피어야만 호박이 열릴텐데... 제 눈엔 맨 숫꽃만 보이네요.ㅎㅎ -

- 이게 왠 옥수수냐구요? 최근에 수확해온 옥수수이지요. 텃밭 옆집 아저씨네 옥수수밭이 요즘 한창 수확기에 접어들었거든요. 한 푸대 따가라고 했는데 이것만 따왔습니다. -
                          



                                       인근 들판에서


- 저의 텃밭으로 가는 길에 인근 옥수수 밭을 지나가는데 옥수수가 강풍에 쓰러져 모두 베어놓았습니다. 여문 옥수수도 제법 있던데 주인이 수확을 포기해버렸나 보네요. -


- 이 곳의 고추들도 엄청 잘 되어 많은 고추를 달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풍이 휩쓸어 상당수가 넘어지고 가지가 부러졌습니다. 고추는 모두 다 각각 지주대를 세워주어야만 할 것 같네요. 이런 식으로 세우면 태풍이 불면 다 뽑혀나갈 것만 같고... -


- 논에는 많은 백로들이 날아와 앉아서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


- 백로가 나는 마을이 맞는 것 같네요. 간간이 새끼 백로들도 같이 있습니다. 불청객인 왜가리도 보이긴 하지만... -

    


                                      공동 영농지에서


- 참깨밭입니다. 일부가 강풍에 쓰러지긴 했는데 아주 큰 피해는 없는 듯 합니다. 한창 피던 꽃들이 모두 떨어져 수확이 약간 줄어들 것만 같고... 그런데 이미 많은 참깨들이 씨가 맺혀있어서 다행입니다. -


- 아직까지 아주 큰 피해는 없는 듯합니다. 태풍이 오면 좀 위험할 것만 같고... -


- 오이가 덩굴째 땅에서 뒹굴고 있습니다. 이거 아래 줄기가 끊어졌으면 오이도 다 끝난 것 아닌가? -

- 이 오이들은 주로 땅바닥에서 놀고 있네요. 줄기가 많이 내려앉은 것만 같고... 이건 잘못 손 대면 줄기가 끊어질 수 있어 그대로 놔둬야겠습니다. -


- 토마토는 지난번에 미리 손을 봐 그래도 잘 견디고 있네요. 더 이상 가지는 안 부러졌습니다. -

- 방울 토마토는 가지들이 제법 많이 부러졌네요. 아무래도 너무 키가 커서 그런가 봅니다. -

- 가지는 말짱하네요. 주인이 큰 열매를 모두 따먹어버려서 그런가 봅니다. ㅎㅎ 난 아직 맛도 못 봤는데... -


- 이제 고추밭입니다. 고추들이 제법 많이 피해를 당했군요. 가지가 많이 부러져나갔고 고추 열매도 제법 많이 떨어졌군요. -


- 땅바닥 여기저기엔 떨어진 고추들이 뒹굴고 있네요. 애고~ 아까와라. 미리 따서 먹을 걸... -


- 이 정도 강풍에도 이렇게 떨어지면 태풍엔 전멸할 것만 같습니다. -


- 그렇다면 그냥 두면 안되겠습니다. 당장에 복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지주대에 줄기도 묶어주고 고추 외부로 비닐끈을 빙둘러 지주대끼리 고정을 시켰습니다. 이러면 넘어지는 것은 방지가 될 것 같네요. -


- 고추 이랑의 양쪽을 모두 이런 식으로 묶어 고정을 시켰지요. 조금 튼튼해보이죠? 그건 그렇고 너무 많이 열린 것은 일부 수확을 해주어야 할 것 같네요. -


- 이제 복구가 다 된 고추밭입니다. 태풍만 안 불면 괜찮을 것도 같고... -
 

- 수박과 참외밭입니다. 땅으로 기는 것들은 그래도 피해를 덜 당했는데 땅에 단 참외의 극히 일부가 썩어 있더군요. 볏짚이 좀 부족했던 것만 같고... -

- 다행히 수박은 전혀 피해가 없었습니다. 너무 커서 겨우 들 정도네요. 장마라서 수박은 하루가 다르게 커갑니다. -

- ㅋㅋ 노란 참외다. 빨리 익어라. 이것부터 따먹어야지. -


- 개구리 참외와 노란 참외가 사이좋게 익어갑니다. -


 - 드디어 해바라기가 꽃을 피웠습니다. 너무 커서 사진 찍기가 쉽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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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잘 감상하셨나요?
 별로 즐겁지는 않을 것 같네요. 피해 복구 과정을 보여드려서요.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셨길 빕니다.
 자연재해는 어느 때나 올 수가 있습니다. 미리 대비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좋을 것만 같네요. 사후약방문이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고 장마에는 항상 잘 대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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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악마 2009.07.14  15:58
 
 
오늘도 이렇게 비가 오는데 어쩌나요?
지금은 조금 주춤한데 점심때는 정말 무섭게 내렸는데요.
고란초님- 옥수수가 참 빨리 영글었네요.
근데 옥수수는 저렇게 껍질을 홀랑 벗겨서 놓으면 삶았을때 알껍질이 질겨지는데...
삶기 직전에 까야 하는데요. 제가 옥수수 귀신입니다.
두고 먹을려면 껍질을 한두겹 남겨두고 살짝 삶아 냉동시켜 먹을때 다시 삶으면 겨울에도 간식으로 너무 좋아요.
 고란초 2009.07.15  10:20
 
 
작은악마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곳은 어젯밤과 오늘 계속해서 집중호우와 강풍이 몰아치네요
또다시 피해가 생기면 어쩔 수 없지요. 하늘의 뜻인데...
옥수수 귀신이 바로 여기 계셨네요.ㅎㅎ
미리 좀 물어볼 걸...
저는 쓰레기가 걱정되어 울마누라에게 아부 좀 하느라 깨끗이 다듬어다 주었는데..ㅋㅋ.
옥수수 수확은 이제 시작입니다. 계속해서 따올 수가 있지요.
다음엔 님의 말씀처럼 한번 해봐야겠네요.
작은 악마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하시길 빕니다.
 
 Catalina 2009.07.16  02:59
 
 
안그래도 장마와 태풍때문에 고란초님의
농장이 무척 걱정스러웠습니다.전 아무런 도움은 드리지 못하지만요"
역시...피땀의 결과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 놓았네요."자연이가.
그래도 위에서부터 찬찬히 살펴보면서 나오는 웃음은 참지를 못했습니다.ㅎㅎ
왕~초보님의 기초공사가 좀 허술하시고.?"
하루에 300미리나 오는 그 많은 비를 손으로 어케 막으실라공"ㅋㅋ
시간만나시면 그곳에서 정리를 하시고 게실것 같은데.?
하늘이 하는 일을 연약한 인간의 힘은 한계에 부딪치고...
그래도 긍정으로 모든 사물에 애정을 쏟으시는 고란초님."존경합니다.정말."
.티이비를 보니...인명피해도 많은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몇개의 태풍과 홍수가 올지는 아무도 모를테지요?"
글고.저 옥수수는 찰옥수수.오리지널/너무 맛잇는 종류네요"
맛있게 잘 드시고.건강히 다시 힘내세요...!! 고란초님."홧 팅...!!!
 
 고란초 2009.07.16  16:07
 
 
카타리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저의 헛점을 정확히 꼬집어내실까? 정말 감탄입니다!!
사실은 눈가리고 아웅식 기초공사에요. 그러니 왕초보가 맞지요.ㅎㅎㅎ
앞으로 비가 왕창 내려 모두 쓸어가면 할 수 없지요. 다시 또 시작하는 수밖에...
그래도 염려할만한 수준의 피해는 아직까지 안 주시니 하나님께 감사할 뿐입니다.
사람에겐 역경이 닥쳐도 또다시 극복해내는 저력을 주셨으니 그걸 믿고 사는 수밖에 없군요.
그런데 이 옥수수가 찰옥수수라구요? 그럼 맛있는 건데... 애고~ 이거 많이 따와야겠네요.
밭에 널린 게 이런 옥수수인데...ㅎㅎㅎ
카타리나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만이 넘치시길 비옵니다.
 
 Catalina 2009.10.14  04:14
 
 
그동안의 비바람과 태풍을 다 이겨 내시고
이젠 초보 농삿꾼님에겐 한동안 농한기의
달콤함이 보상으로 주어지지 않으셨는지요?"
저런 옥수수는 더 맛있고 비쌉니다.이곳에서도.고란초님."
내년부터는 버리시지 마시고 맛있게 드세요....!!

그리고,
이곳은 한국과는 달리 겨울철에
비가 간간이 오면서 추워집니다.참고로.

이글을 쓰는 시간에
미 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엔젤레스 마운틴의 산불 방화자를 체포했다고 뉴스에 나오네요"
고란초님께서 많은 걱정을 해 주셔서 알려 드립니다.
 
 고란초 2009.10.14  14:16
 
 
카타리나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뵈니 정말 반갑습니다.
올해 영농은 그냥 경험적으로 해본 것이구요.
앞으론 좀 더 신경써서 해야겠어요.
찰옥수수를 엄청 많이 수확했는데 지금 저장 중입니다.
다행히 산불 방화자를 체포했군요.
하지만 이미 망가진 산은 쉽게 되돌려지지 않으니 슬플 뿐입니다.
자연을 이렇게 잿더미로 만들면 안 되는데...
카타리나님, 항상 건강하시고 더욱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Catalina 2009.10.14  04:16
 
 
정말 올만에 로스앤젤레스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Catalina 2009.10.14  04:19
 
 
정말 올만에 로스앤젤레스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 폴더엔 장마로 인한 근심을 올려 주셔서 라성의 일기를 알려드립니다.
지난번 산불로 인해 큰 비에 산사태가 날 위험이 있다고 피해를 조심하라고
뉴스로 예고를 합니다.
 
 고란초 2009.10.14  14:18
 
 
카타리나님, 이번엔 비 걱정이시군요.ㅎ
산에 나무가 없으니 큰비가 오면 산사태 위험이 있겠죠?
이래저래 걱정거리이군요.
아무튼 큰 피해가 없으시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