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농 수첩(2009년) 제10편: 채소들과 튼실한 열매들

2011. 3. 15. 14:17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09년도 저의 영농 수첩 열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영농지에서 새로 만든 텃밭을 개조하여 이랑을 3개로 다시 만들고 거름과 흙을 섞어 뒤집은 다음 쌈채소인 레드 치커리와 레드 콜라비의 씨를 뿌렸습니다. 
 공동 영농지엔 여러 종류의 열매들이 많이 열렸더군요. 참깨도 많이 커서 푸른 들이 되었네요. 수박, 가지, 오이, 토마토, 고추 등이 매우 튼실하게 크고 있습니다.
 잔디밭에는 잡초들이 많이 나와 온종일 풀뽑기를 했더니만 허리가 너무 뻐근합니다. 그래도 날씨가 흐려서 일하기는 좋은 날이었습니다.  
   우리 님들 영농지로 가셔서 그간의 변화를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10편






                 영농지의 채소들과 튼실한 열매들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6월 12일



                                     나의 텃밭에서



- 지난번에 이랑을 4개로 만들었더니 폭이 좁아 다시 3개로 개조했습니다. 그리고나서 퇴비 거름과 흙을 잘 섞어 뒤집었습니다. 오늘은 한 이랑에는 레드 콜라비를 심고, 다른 이랑에는 레드 치커리를 심었습니다. 쌈채소로써는 상당히 인기가 있다고 하여 구입했던 것인데 지난 번에 이어 2차로 또 씨를 뿌렸지요. -

- 올해 초에 또 씨를 뿌렸던 적색 치마상추 밭입니다.제법 많이 커서 몇 번 수확을 했습니다. 이게 제일 잘 커 적색 치마상추밭만 두어 개 생겼는데 일부는 꽃대가 올라오는 것도 있더군요. -
 

- 또 다른 적색 치마상추밭입니다. -


- 청상추인데 약간 쭈글거리는 것이 더 적습니다.-


- 청색 치마상추이군요. 이 종류는 얼마 안 나와서 다시 씨를 뿌려두었습니다. 올해는 상추만 실컷 먹게 생겼네요. 씨를 많이 뿌려 새싹도 많이 나왔거든요. -


- 호박도 모종을 3군데 심었는데 모두 잘 살고 있네요. 조금 더 크면 꽃이 피겠죠. -


- 양파꽃입니다. 양파가 꽃이 피면 구근이 작아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씨를 받아야 하니 그냥 놔두어야겠습니다. -


- 텃밭의 옥수수인데 잎무늬종이 같이 있습니다. 너무 많이 심었더니만 잘 크지를 못하네요. 솎아서 옮겨 심어야겠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절에 커서 열매를 맺을지 까마득하네요. 다른 곳은 벌써 열매를 맺는 곳도 있던데... -


- 이건 크면서 무늬가 많이 약해져버렸습니다. 마치 녹호처럼 보입니다. -


- 호의 무늬가 뚜렷하게 들어갑니다. 변이종들은 잎이 약해서 햇빛에 잘 타더군요. 여름철에는 못 견딜 것만 같네요. -


- 호의 무늬가 기가 막힙니다. 이게 만일 난이라면 두 눈이 뒤집히겠지요? ㅎㅎ -
 


- 산반성을 보이는 무늬 옥수수인데 산반호처럼 보이는군요. -


- 오늘도 상추나 실컷 뜯어다가 삼겹살 구어서 싸먹어야지. 저는 주량이 약하고 사실은 쐐주 체질이 아니라서 맥주라도 같이 한 잔 해야겠습니다. 우리 님들께도 상추쌈 왕창 큰 것에다 안 매운 풋고추 된장 찍어서 드릴테니 입이 째지도록 크게 벌리고 오시길... 오실 때는 필히 각자 좋아하시는 술을 한 병씩 허리에다 차고 오신다면 더욱 좋고... ㅎㅎㅎ-





                                         공동 영농지에서



- 이건 크게 열리는 토마토입니다. 오늘 보니 방울 토마토보다 훨씬 더 크더군요. -


- 길쭉한 오이들이 나란히 나란히... 앞으로 어느 것이 더 굵고 더 클까요? -



- 드디어 예쁘게 생긴 가지가 달렸습니다. 꽃이 부지런히 피고 있으니 더 많이 달리겠지요.-


- 이건 방울 토마토입니다. 키는 엄청 큰데도 작은 열매가 주렁주렁... -


- 저는 고추가 굵고 길게 자라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대부분 안 매우니까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저 잘못하면 울마누라(또는 여성분들)에게 매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왜냐구요? ㅎㅎ 엉뚱한 생각은 마시길... 안 매워서 김장을 못하게 만드니까요.ㅋㅋ -



- 올해 이 고추는 필히 한두 개를 남겨두어야겠습니다. 내년에 씨를 뿌려보려구요. 기가 막히는 무늬종이 나올 것만 같군요. ㅋㅋ-


- 와! 언제 이렇게 컸지? 벌써 어린애 머리통만 하네요. 이렇게 미리 다 커버리면 맛이 없는데... 수박은 한 여름 뜨거운 맛을 좀 봐야 꿀수박이 될 텐데... -


- 수박들도 제법 많이 열렸더군요. 모처럼 싱싱한 것을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
 

- 참외도 작은 것들이 열리기 시작하더군요. 하지만 덩굴이 너무 무성해서 전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


- 이제 참깨들이 파란들판을 이룹니다. 이게 꽃이 피면 장관일 것만 같네요. -


- 위의 참깨를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키도 제법 컸습니다. -






                                         인근 들판에서



  이번엔 옥수수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관찰해보기 위해 인근 옥수수밭으로 나왔습니다. 이것도 알아두면 재미있거든요.

- 인근 옥수수밭에는 많은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꼭대기에 있는 것은 분명한 옥수수의 숫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엔 아래에 있는 옥수수 수염이 무엇인지 한번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


- 아래의 옥수수 수염을 확대해보겠습니다. 흰 수염엔 무수한 털들이 보입니다. -


- 흰 수염은 모두 열매 속의 옥수수 암술머리였네요. 모든 알맹이에는 수염이 하나씩 달려있지요. -


- 이제 붉은 수염을 좀 더 크게 확대해보겠습니다. 자! 보이세요. 수염 가에 붙은 무수한 털에는 주위에서 날라온 숫꽃의 꽃가루가 떨어져 붙어있습니다. 그러니 이 수염은 암술머리에 해당되며 이를 통해서 수정이 이뤄지는 것이지요. -


- 일단 모두 수정이 이뤄지면 암술머리인 옥수수 수염은 시들어버리고 옥수수 알맹이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지금 아래의 옥수수가 점점 커지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옥수수 하단에 있는 붉은 수염을 달고 있는 각각의 옥수수 전체가 하나의 암꽃들이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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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영농도 실제로 해보면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우선 입을 즐겁게 할 수도 있고, 보람을 안겨주며, 많은 지식을 배우게 해줍니다.
 사실 힘이 들어서 하기가 어려웁지만 그래도 막상 해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만 같네요. 경험도 아는 것도 별로 없는 제가 주책없는 소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닐 것만 같군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하시고 보람찬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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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방울 2009.06.13  13:11
 
 
옥수수수염이 암꽃인지는 알았는데
확대해서 바라보긴 처음이네요
꼭 끈끈이가 달려있는듯한 모습이네요
즐거움으로 입벌어지는 고란초님을 상상하며
즐건맘으로 머물다갑니다^^
 
 고란초 2009.06.15  11:24
 
 
물방울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옥수수의 수염을 확대해보면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해주더군요.
저도 이런 사실을 우연히 알았거든요.
자연은 신비한 것도 많지만 알면 재미있는 것도 많습니다.
다음엔 감자에 대한 것을 올릴 계획입니다.
물방울님, 항상 건강하시고 보람찬 주일되시길 빕니다.
 
 고락산성 2009.06.13  18:52
 
 
공동영농장과 개인 영농장과는 꽤나 차이가 나는군요.ㅎㅎㅎ
그래도 상추가 잘 자랐습니다.
오늘은 낚시를 모처럼 다녀왔습니다.
더운날씨 바다 가운대 작은 배위에서 ....어찌나 태양이 내리 쪼인지....
오늘 저녘은 참숭어회에 한잔하고 일찍 자도록 하렵니다.
주말, 휴일을 즐겁게 보내세요.
 
 고란초 2009.06.15  11:30
 
 
산성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텃밭에서 저 혼자해보는 영농연습 중이거든요.
그러니 자연히 엉망이지요. ㅎㅎ
그래도 상추는 많이 수확했지요. 지금까지 저의 유일한 수확입니다.ㅎㅎㅎ
산성님, 바다낚시 저도 방에 가서 뵈었습니다.
정말 재미를 많이 보셨더군요.
뜨거운 날 배낚시는 좀 힘이 들던데.. 많이 피곤하셨겠네요.
산성님, 항상 즐겁게 사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조우커 2009.06.13  23:13
 
 
여러종류의 상추를 심으셨네요. 물기에 젖은 적색치마 상추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돋는데요!
고란초님의 상추 기르는 솜씨는 일품 입니다ㅋ

공동 영농지의 수박밭과 참외밭은 제가 아주 어릴적 보던것처럼
만드셨네요.
요즘은 대형 하우스에서 재배를 하고,또는 일반 노지에 해도 바닦에 비닐을
씌우는데.. 그곳은 볏짚으로 깔았네요. 완전 전원적이고 정겹네요^^
7월쯤이면 아주 맛좋은 수박과 참외를 맛볼 수가 있겠습니다.

벌써 주말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셨나요?
내일 휴일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십시요!!
 
 고란초 2009.06.15  11:42
 
 
 
조우커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상추는 그래도 좀 나은 편이어서 다소 수확을 하게 해줍니다.
다른 것들은 엉망이지요.ㅎㅎ
공동 영농은 같이 하니 좀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앞집 주인이 일을 하고 있어서 저는 미안할 뿐이죠.
수박과 참외는 비교적 잘되고 고추도 많이 열렸습니다.
그런데 조우커님 말씀이 맞았네요.
저는 감자꽃이 왜 피나 했거든요?
오늘 확인해보니 방울 토마토처럼 생긴 열매를 많이 찾아냈습니다.
그 속에 씨도 들어있더군요. 다음편에다 올리겠습니다
조우커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만 있으시길 빕니다..
 
 다영맘 2009.06.15  14:48
 
 
 
양파꽃을 처음 본답니다. 상추도 종류별로 심어 놓으시고...가까이 계신다면 필히 한번 찾아 뵙고 싶은데...
튼실하게 자라는 열매채소들이 참 부럽습니다. 좋은 날 되시길요
 고란초 2009.06.17  10:43
 
 
 
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양파도 꽃이 많이 피지요.
그런데 대부분 다 따버리더군요.
구근이 작아지니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고요.
저는 팔 것도 아니니 피도록 놔두지요. 씨를 받아서 심어보려구요.ㅎㅎ
저의 텃밭엔 상추는 그런대로 잘 되나 다른 것은 엉망입니다.
공동영농지에는 여러 종류의 열매채소가 있는데 아주 잘 되고 있지요.
전 그 곳에 투자만 좀 했을 뿐 그곳 일은 안 하니 미안할 뿐이죠.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작은악마 2009.06.17  13:59
 
 
저 수박을 보고 있자니 방학때 외할머니랑 수박밭에 가서 수박을 사서
그 옆 원두막에서 먹는데 소나기가 쫙 내리더라구요.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고 쌍무지개가 뜨더라구요.
첨 보는 쌍무지개였는데 하나는 진하고 하나는 흐릿해서 할머니 말론 장화와 홍련이라고...
수박을 보면 그때 그 쌍무지개가 먼저 생각 나요.
 
 고란초 2009.06.18  10:15
 
 
 
작은악마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수박밭에서 좋은 추억이 있으셨나 봅니다.
여름철엔 간혹 쌍무지개는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영농지엔 원두막은 없지요.
조만간에 한채 지어볼까도 생각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 보류하고 있습니다.
이곳 영농지는 올해 조성된 것이라서 앞으로는 많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작은악마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