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7. 16:29ㆍ나의 정원
우리 님들 저의 집 정원에 있었던 마지막 여름 야생화와 영농지의 여름 야생화를 여기에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단독주택에 있었던 야생화들은 일부 영농지로 이사를 마쳤고, 이미 영농지에다 조성한 바 있는 야생화 단지엔 서서히 여름꽃들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영농지에 있는 꽃들은 대부분 씨를 뿌려서 나온 외래종들이고, 극히 일부는 지난 해에 단독주택에서 옮겨온 것들입니다.
우리 님들 이미 팔리긴 했지만 이사하기 이전의 단독주택 정원과 지금까지 조성된 영농지의 야생화 단지로 한번 가보실까요?
여름에 피는 야생화 일기
제5편
정원과 영농지의 여름 야생화들
사진 촬영 일자 : 2009년 8월 17일 ~ 8월 25일
1. 주택 정원의 여름꽃들
- 단독주택 정원에 있었던 여름 야생화들은 이미 영농지로 옮겨진 것들이 많습니다. 지난 8월 17일 야생화 이사를 위해 단독주택을 방문했습니다. 더덕이 양회를 타고 올라가더니만 종처럼 생긴 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더덕도 비교적 향기가 좋지요. -
- 음지를 좋아하는 모싯대도 잔대꽃처럼 꽃이 피었습니다.-
- 모싯대도 도라지과의 식물인데 키는 제법 크지만 구근이 매우 작고 실뿌리처럼 생긴 구근이 몇개가 뭉쳐 있더군요. 꽃은 제법 화려하게 피지요. -
- 잔대꽃입니다. 꽃이 매우 작으며 수십 개가 피는데, 구근은 도라지처럼 생겼습니다. 늦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서 꽃이 피지요.
위의 도라지과 식물들은 구근만 심어놓으면 다음 해에 새싹이 나와 이처럼 예쁜 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은 이 식물들은 구근만 파서 영농지 화단으로 옮겨놓았습니다. -
- 배풍등입니다. 덩굴성 다년생 초본으로 작고 특이한 꽃이 피지요. 꽃이 활짝 피면 뒤로 말립니다. 열매는 매우 작고 붉게 익습니다. 한방에서 부종, 해열, 통경 등에 약제로 쓰입니다. 유독성 식물이지요. -
- 단독주택 정원은 그간 돌보지 않아 야생초와 잡초가 같이 어우러져 들판을 방불케 합니다. 이질풀이 분홍꽃을 선보이고 있군요. 이질풀도 들판에 군락을 형성하는 잡초에 속하지요. 하지만 일제히 꽃이 피면 제법 장관입니다. -
- 석잠풀 같기도 하고 잡초 같기도 합니다. 씨가 많이 떨어졌는지 온통 이 꽃이 잔디밭에 깔렸더군요. -
- 노랑하늘타리가 길게 덩굴을 뻗어나가 주먹만한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수염이 많이 달린 흰꽃이 피는데 시들어버려 찍지 못했습니다. 검게 변한 것은 작년에 맺혔던 하늘타리 열매인데 노랗게 익었다가 지금은 썩어버렸군요. -
- 석류도 제법 많이 달려 점차 익어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야생초들은 이 단독주택을 구입한 새로운 집주인에 의해 모조리 낫으로 잘리고 짓밟히는 수모를 당했고, 이후 저는 이들 구근을 찾아서 겨우 일부를 파내어 영농지에다가 옮겨심어 놓았습니다.
내년도엔 새로운 싹이 나오리라 확신합니다. -
- 단독주택엔 곤충들도 제법 많았는데 모조리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더군요. 제가 들판처럼 만들어놓아 곤충들의 천국이었는데... 이제 삶의 터전을 잃은 사마귀 한 마리가 긴 한숨을 내쉬며 기어가고 있습니다. 색깔이 좀 특이하여 사진으로 담아보았네요. -
- 정원엔 나비들도 많았지요. 조만간에 사라질 야생초들의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꽃에는 나비들이 날아와 사랑의 쟁탈전을 벌리고 있습니다. -
- 이미 사랑을 나누고 있는 나비들에게 훼방꾼이 날아와 사랑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나비엔 두 마리의 숫컷을 받아드릴만한 뭐시기가 없는데...ㅋㅋ
이제 정원의 여름야생화는 이것으로 끝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
2. 영농지 화단의 여름꽃들
지금부터는 영농지에 이미 조성된 바 있는 야생화 화단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있는 꽃들은 작년에 일부 옮겨온 야생초와 꽃씨를 뿌려 나온 외래종꽃들이 대부분입니다.아직은 많은 꽃들이 이사를 하고 있어서 기존에 만들어진 것만 보여드리겠습니다.
- 작년 가을에 영농지의 조립식 주택인 하얀집 뒷편에다 작은 야생초 화단을 만들었지요. 그곳에 사랑초, 이질풀, 차조기, 조개나물 등이 자리잡고 자연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
- 최근엔 이곳에다 천남성과 약난초 등을 심었고 꽈리도 몇 그루 심어두었습니다. 붉은 색으로 변하는 꽈리의 열매가 보이네요. 관리를 제대로 안 했더니만 잡초도 있고, 달맞이꽃, 어저귀 등도 같이 어우러져 꽃이 피고 있습니다. -
- 이번에 많은 야생초를 심은 컨테이너 뒷편의 공터입니다. 잡초 제거를 못해 씨를 뿌렸던 외래종 코스모스가 잡초와 함께 자라고 있습니다.-
- 역시 잡초와 같이 섞여서 꽃이 핀 외래종꽃입니다. 최근에 이곳의 잡초들을 모조리 제거하고 새로운 화단을 조성했습니다. 그 사진들은 다음에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야생초인 이질풀의 꽃입니다. 이곳은 시골의 야외에 있는 들판이라서 정원의 야생초보다도 더욱 선명하고 예쁘게 꽃이 피는 것만 같습니다.-
- 비교적 예쁜 외래종꽃인데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저는 토종 야생화만 많이 길러서 외래종들은 잘 모릅니다. 아시는 분께선 알려주시면 즉시 올려드리겠습니다. -
- 이것도 외래종 꽃인데 코스모스라고 하더군요. 지금 도로변을 수놓고 있는 꽃입니다.-
- 잎은 접시꽃처럼 생겼는데 꽃은 접시꽃이 아니군요. 이름은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
- 옆집과 경계부위에 있는 화단엔 여러가지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이건 봉선화네요. -
- 희게 핀 것은 옥잠화입니다. 그 아래 붉게 핀 것은 서양 앵초 같기도 하고...
앞으로는 영농지의 야생화 화단을 제대로 꾸미고 확장시켜서 여러 종류의 야생초들이 군락으로 꽃이 피도록 할 것입니다. 이곳은 단독주택의 정원보다는 훨씬 더 넓어(260평 정도임) 많은 야생초들이 활발하게 자라날 것으로 확신하니까요. -
- 영농지의 온실에 왠 나방 한 마리가 날아와 창가에 붙어 있습니다. 나방치고는 엄청 대형 사이즈라서 무슨 나방인지 잘 모르겠네요. -
- 제가 디카를 내밀자 땅으로 날아가 앉았습니다. 암나방인지 배가 많이 불렀습니다. 이제 많은 알을 깔 것만 같고...
"너, 온실 안에다 알 까면 가만 두지 않을 거니까 알아서 해."-
-나방의 머리 부위입니다. 눈이 머리 위에 붙은 것만 같네요. 확대해보니 정말 특이한 나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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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제가 20년 가까이 애지중지하게 길러왔던 단독주택 정원의 야생화들은 더 이상 볼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대신 영농지 화단으로 많은 야생초들이 이사를 했으니 내년엔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할 것만 같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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