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7. 16:50ㆍ나의 정원
우리 님들 겨울에도 봄꽃들이 피는 경우가 있습니다. 꽃이 피는 철을 잊은 꽃들 때문이지요. 저의 영농지에는 이런 꽃들이 제법 많네요.
그간 강추위도 있었고 눈도 내렸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탐스러운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혹한을 만나면 모두 시들어버릴 것만 같은데 아직까지 시든 꽃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 어떤 꽃들이 꽃철을 잊어버린 것일까요?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로 가셔서 겨울에 피는 꽃들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겨울에 피는 철을 잊은 꽃들
사진 촬영 일자: 2009년 12월 12일 ~ 12월 13일
- 잎이 마치 엉겅퀴처럼 변한 민들레입니다. 살을 에이는 찬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운 노랑 민들레꽃이 피었네요. -
- 위의 민들레꽃을 근접촬영한 것입니다. 봄에 피는 꽃과 전혀 다름이 없네요. -
- 허허! 이 녀석은 갓이네요. 텃밭에서 자라던 갓이 난데없이 노란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봄철에 피어야 씨를 맺을 텐데... 이미 씨가 맺힌 꼬투리도 보입니다. -
- "갓아, 지금이 봄이야, 겨울이야?"
"내년 봄까지 어떻게 기다려요? 빨리 피어서 씨만 퍼뜨리면 되지, 안 그래요?"
"그런가???" -
- 이런 갓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꽃은 봄에 피는 꽃과 똑같네요. -
- 겨울에 갓꽃을 보니 마치 봄이 와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꽃도 더욱 예쁘게만 보이고... -
- 메리골드도 이젠 거의 다 시들어 씨가 맺혔는데, 이 꽃은 다소 지각했군요. 잎은 볼품 없지만 꽃은 제대로 피었습니다. 곤충들도 없는데 어느 시절에 씨가 맺힐는지??-
- 여기 있는 외래종 꽃들은 올봄부터 피더니만 지금까지도 돌아가면서 피고 있네요. 이러다간 모조리 얼어버릴 것만 같고... -
- 아직도 피어야 할 꽃망울들이 엄청 많은데... 일단 피는 데까지 피어보도록 하겠다네요. ㅋㅋ-
- 애고~ 이 꽃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꽃망울이 벌어지고 있는데...
"넌 내년 봄에나 피지, 뭐가 그리 급해서 엄동설한에 피려고 그래?"
"저도 실은 인동초 사촌이거든요.ㅋㅋ" -
- 안개꽃은 아에 활짝 피어있군요. '눈아, 올테면 와바라.'하는 것만 같고... -
- 허! 이건 또 뭔가? 뱀딸기가 언제 꽃이 피었는지 겨울에도 열매가 열려있네요.-
- 겨울에도 상록월동하는 꽃무릇입니다. 겨울이 되자 더욱 새파랗게 변하고 있네요. 그 속에서 잡초도 꽃이 피고 있고... -
- 외래종 서양 앵초처럼 보이는 꽃도 끈질기게 피어대고 있습니다. 지금도 꽃망울이 제법 달려 있는 것으로 보아 눈이 와도 필 것만 같습니다. -
- 상록 월동하는 무늬종 화초인 만년청인데 열매가 제법 탐스럽게 익어가네요. -
- 박주가리 열매는 벌어져 씨를 날릴 준비를 합니다. 씨가 민들레처럼 하늘을 잘 나르지요. -
- 박주가리씨가 깍지에서 튀어나오는 순간포착을 해보았습니다. 홀로 분가하는데 성공했군요. 부는 바람에 순식간에 날라갑니다. 씨에 붙은 솜털이 엄청 부드럽게만 보이는군요. -
- 박주가리씨가 날아가는 모습입니다. 근처에 안착하여 내년에도 멋진 꽃을 선사해줄 것만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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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계절을 잊어버린 꽃들을 보는 것도 새로운 느낌을 주네요. 꽃의 입장에서 보면 마치 벼랑 위에 서있는 느낌이겠지만...
이런 것을 보면 식물의 생명이 정말 끈질기고, 후세를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처절한 사투를 벌리는 것만 같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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