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8. 11:52ㆍ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혹시 병원에 가시면 주사 맞기를 꼭 원하시나요?
가급적이면 먹는 약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 다음 글 속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잘 읽어보시고서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능하면 주사보다는 먹는 약을 사용하자.
- '주사는 약을 먹을 수 없는 사람이나, 먹어서 효과가 없는 약을 쓸 때 필요한 거랍니다.' -
“약은 무슨? 그냥 주사 한 대만 놔주시오.”
“요놈의 감기, 단번에 낫는 주사 없어요?”
“주사 한 대 맞아야 빨리 낫지, 안 그렇소?”
위의 환자들 요구사항처럼 요즘도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 주사제가 먹는 약보다 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은 아플 때는 먹는 약뿐만 아니라 주사를 맞아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후 주사를 맞지 않고 약만 처방해주는 경우, 병원에 간 것을 후회하고 주사 한 대로 빠른 시일에 병이 치유되길 기대하는 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들은 우리나라만의 특성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의 경우엔 대체적으로 꼭 써야할 경우가 아니면 먹는 약을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약을 투여할 때는 약에 따라서 먹기도 하고 바르기도 하며 또한 주사를 맞기도 한다. 약의 특성상 위나 장에서 흡수가 잘 되는 경우는 먹는 약으로 만들고, 흡수가 잘 안 되는 경우는 주사제로 만들어서 근육, 피하, 정맥혈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입하기도 한다.
위나 장에서 흡수가 잘 되는 약도 환자에 따라서는 주사제를 써야할 경우도 있다. 약을 먹으면 맨 처음 가는 곳이 위장이며, 이중 대부분의 약은 간장을 통과하면서 분해하거나 대사되어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주사제는 위장뿐 아니라 간장도 통과하지 않고 직접 혈액 속에 들어가므로 흡수하는데 시간이 지체되지 않으므로 신속한 효과가 나타날 뿐 아니라, 약물이 위장의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위장 자극을 피할 수 있으며, 적은 양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당뇨병 치료약인 인슐린처럼 경구투여 했을 때 위장에서 파괴되어 효과가 전혀 없어지는 약물이나, 결핵약인 스트렙토마이신처럼 내복으로는 전혀 흡수되지 않는 약물은 주사제가 아니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주사를 이용해야만 한다. 또한 환자에 따라서 경구로 약물을 섭취할 수 없는 혼수상태나 위중한 환자의 경우, 병의 상태로 보아 신속한 효과가 요구될 때처럼 주사제로만 투여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주사제를 사용할 경우 먹는 약보다 불리한 경우도 많다. 주사제는 혈관이나 근육에 주사할 때 먹는 약에 비해 투여가 복잡하고 가격도 고가이며, 의사나 간호사의 도움이 필요하고, 주사 맞을 때 주사바늘로 인한 통증과 주사바늘 부위에 세균으로 인한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소독이나 멸균처리가 필요하다. 또한 주사는 신속하게 효과가 나타나는 반면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으며, 특히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 대부분의 항생제는 하루에 한번 이상 맞아야만 그 효과를 유지할 수가 있다.
때에 따라서는 중증환자에게는 링거액이라는 수액제를 사용하여 대량의 액체를 공급하면서 지속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주사제는 내복약에 비해 유해 작용 즉 부작용이 훨씬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면 페니실린에 의한 쇼크 등도 내복약으로는 극히 드물지만 주사로는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주사할 수 있는 방법도 약물의 종류에 따라 피하, 근육, 정맥의 어느 것으로도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특정한 방법만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주사 후에 드물게는 주사 부위의 출혈, 혈관염, 근육위축, 신경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급속한 정맥주사를 맞을 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순환계나 호흡계의 장애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일단 투여한 약물에 부작용이 생겼을 경우 대체로 먹는 약보다 빠르고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제거하기도 힘들다.
반면에 먹는 약의 경우는 대개 먹기가 편리하여 따로 의사나 간호사의 도움 없이 환자 스스로 쉽게 할 수 있으며, 먹는 약은 부작용이 생길 경우 대체적으로 주사제에 비해 경미하다. 또한 먹는 약 중에는 1주일에 한번 복용하는 골다공증 치료제, 물에 타서 먹는 변비약, 혀 위에서 녹여 먹는 항우울제, 씹어 먹는 천식약, 등 여러 가지 제형이 있어 환자의 기호에 따라 다양한 복용법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람에 따라 또는 음식물이나 다른 약물을 같이 먹을 경우 흡수율이 달라져서 약의 효과가 일정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는 있다. 또한 어린이의 경우 적절한 양을 매번 먹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좋은 점과 나쁜 점을 감안할 때 역시 환자가 먹을 수 있는 경우에는 주사제보다는 우선적으로 경구로 투여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투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제약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환자 상태에 적합한 다양한 형태의 약이 제조되고 있고, 흡입형 인슐린과 같은 주사제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효율적인 제형의 개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언젠가는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리라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1) 진짜로 약 되는 약 이야기
.............................................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셨나요?
이제 주사보다는 먹는 약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이해하시겠죠? 물론 위급환자나 경구 투여가 힘든 환자는 예외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분들도 주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주사는 위험도가 높을 수도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나의 의학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타민 이야기 제1편: 비타민의 역사 (0) | 2011.03.18 |
---|---|
약을 나눠 먹어서는 안 된다 (0) | 2011.03.18 |
진통제 이야기 제5편: 치통에 사용되는 진통제 (0) | 2011.03.13 |
진통제 이야기 제4편: 두통에 사용되는 진통제 (0) | 2011.03.13 |
진통제 이야기 제3편: 신경통에 사용되는 진통제 (0) | 2011.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