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이야기 제2편: 비타민 A에 대하여

                  
                                         비타민 이야기

                                                          제2편

                                          비타민 A에 대하여

 지용성 비타민은 비타민 A, D, E, K로 유기용매에 녹으며 간이나 지방조직세포, 주로 피하지방조직에 저장이 되고 대체적으로 조직에 오랫동안 보유된다. 그러므로 지용성 비타민 결핍증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수년이 걸린다. 그러나 지용성 비타민은 주로 식품 중의 지방과 같이 섭취되어 소화되기 때문에 지방이 없는 식사를 하거나, 지방 소화에 문제가 생기면 이들 비타민의 결핍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반면 지나친 과잉섭취는 체내에서 영양소로써가 아닌 단순히 화학물질로써 작용하게 되므로 독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탄소, 수소, 그리고 산소로만 구성되어 있는 4개의 지용성 비타민은 서로 다른 화학적 구조와 특별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비타민 A는 지용성으로 분류된 첫 번째 비타민으로 시력유지, 상피조직의 유지 및 성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비타민 A는 동물성 식품에만 함유되어 있으나,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카로테노이드(carotenoid)로부터 체내에서 전환 될 수 있다.

 우리는 비타민 A가 결핍되면 야맹증에 걸린다는 사실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비타민 A는 시홍의 구성체이므로 밤눈을 밝게 하는 작용도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작용이 있는데, 바로 우리 몸의 모든 점막이 변성, 각화,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또한 피부 밑에 있으면서 우리 몸을 지탱하고 있는 뼈나 이의 생장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비타민 A가 결핍되면 제일 먼저 피부가 거칠어지고 각화되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털이 난 부위가 심하다. 또 안구 건조가 일어나서 각막과 결막의 이상을 일으켜 눈알이 뻑뻑하고, 따갑게 느껴지며 심하면 실명까지 할 수 있다. 물론 야맹증도 빼놓을 수 없는 결핍증이다.

 한편 비타민 A 결핍증으로서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사실은 피부나 점막에 암이 발생될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즉 비타민 A는 항암제나 예방제로서의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그렇지만 지용성인 비타민 A를 과량 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되어 중독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는데, 북극곰의 간을 먹은 후 비타민 A의 심각한 중독증이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 과량 섭취로 인한 중독증상으로는 식욕부진, 구토, 복통, 가려움증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두통, 근육과 뼈의 통증을 유발할 수가 있다. 과잉 증세가 나타났을 때는 비타민의 섭취를 중단하면 과잉증세를 경감시킬 수 있다.

 비타민 A의 하루 요구량은 5,000IU이다. IU란 International Unit 즉 국제단위란 뜻으로서 미량 영양소의 양이 mg으로 표시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을 경우에 사용한다. 그리고 그 단위의 절대량은 영양소마다 차이가 난다. 비타민 A 1IU는 0.3mcg이며, 베타카로틴의 경우 1IU는 0.6mcg이다.

 비타민 A가 많이 들어있는 음식(100g에 들어있는 IU수)

 돼지 간: 3,835IU.

 소 간: 11,850IU.

 뱀장어: 1,140IU.

 소 허파: 575IU.

 호박: 558IU.

 버터: 720IU.

 달걀: 500IU.

 돼지고기: 250IU.

 기타 우유, 치즈, 마아가린 등이다.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

 
 당근이나 감자 및 여러 채소와 과일에 포함되어 있는 노란색의 물질인 베타카로틴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비타민 A로 바뀌어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런데 베타카로틴이 비타민 A보다 우리의 관심을 더 많이 끄는 이유는 비타민 A의 과잉증이 베타카로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섭취한 베타카로틴 중에서 필요한 만큼만 비타민 A로 바뀌기 때문이다.

 베타카로틴을 충분히 매일 500,000IU 정도 섭취하여도 비타민 A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으며, 특히 주목할 만한 사실은 베타카로틴이 우리 몸속에서 암을 일으키는 단선수소라는 이중 산소를 붙잡는 기능으로 강력한 항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베타카로틴은 상처 치유를 촉진시키고, 면역성을 증가시키며 그 밖에 비타민 A의 작용을 독성 없이 발휘하는 영양소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하루 권장 섭취량이 20,000IU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100g 중 함량)은 다음과 같다.

 김: 27,000IU. 파래: 21,000IU. 들깻잎: 12,000IU. 고춧잎: 9,000IU. 풋고추: 8,100IU. 당근: 7,200IU. 무청: 5,226IU. 시금치: 4,992IU. 갓: 3,589IU. 아욱: 3,316IU. 쑥: 4,764IU. 쑥갓: 2,970IU. 부추: 2,435IU. 근대: 1,560IU. 냉이: 1,389IU. 깍두기: 568I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