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8. 15:14ㆍ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09년도 저의 영농 수첩 스물일곱 번째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곳 비로촌이라는 시골에다 땅을 구입하고, 조립식 주택도 짓고, 텃밭을 가꾼지 1년 정도 되었습니다. 올해는 컨테이너도 설치하고 온실도 새로 지어 제법 틀을 갖춰가기 시작했지요.
1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영농지의 텃밭과 꽃들 그리고 여기서 살고 있는 여러가지 곤충들도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로 가셔서 과거와 현재의 상태를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27편
나의 영농지의 이것저것
1. 1년 전의 영농지 모습
- 작년(2008년) 7월 말경에 일로읍 망월리 비로촌에 기반조성이 완료된 임야 261평을 구입하고서 8월에 바로 조립식 주택을 지었습니다. 그 후로 수도와 전기가 가설되었지요. 3개월 후에 전체 토지가 대지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 집을 언덕 위의 하얀집이라고 명명했지요. 이 사진은 2008년 8월에 현재의 영농지로 올라가는 진입도로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
- 잡초만 무성한 토지와 조립식 주택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작년 8월의 영농지 모습입니다. 주택에다 10인용 정화조 묻고 수도 계량기 달고 배수로 공사가 다 된 모습인데, 법면이 비에 많이 유실되므로 잔디씨를 사다가 파종하고서 울마누라랑 이곳을 어떻게 꾸밀까를 의논하고 있습니다. -
- 정말 달랑 집만 지어놓고서 빈 땅에 한심하게 앉아있었군요. 지금까지 1년 전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나의 이것저것 폴더의 사진들을 일부 복사하였습니다. 그러면 다음으로 판이하게 달라진 현재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 현재의 영농지 모습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9월 22일 ~ 9월 26일
- 작년 11월 하얀집 주변에 국산잔디를 심어 그간 열심히 물을 주면서 모두 살려냈습니다. 이젠 제법 잔디밭처럼 보이죠? 한 1년 정도만 더 지나면 전체가 잔디로 다 덮힐 것 같네요. 작년 가을 하얀집 주변에 외래종 꽃씨를 사다가 뿌렸는데, 외래종꽃들도 모두 자리잡고 올해 많은 꽃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은 씨가 더 많이 떨어져 점점 범위를 확대해나가고 있더군요. -
- 이곳은 제일 먼저 조성해보았던 텃밭입니다. 올해 많은 상추를 수확하게 해주었지요. 현재는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기타 쌈채소들이 크고 있는데, 야생초들이 더 많이 자라 꽃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희게 보이는 꽃들이 왕고들빼기인데 아에 군락지가 되어버렸네요. 시간이 없어 일부 제거 안 된 잡초들도 같이 어울리고 있습니다. 배수로와 통로도 개보수하여 약간 말끔해졌네요.-
- 뒷면에서 바라본 첫번째 텃밭입니다. 쌈채소도 보이고 배수로도 보입니다. 텃밭 사이의 통로도 잡초가 제거되어 매우 깔끔하게 변했네요.-
- 중앙에 있는 것이 두번째로 조성한 텃밭입니다. 이곳엔 양파, 부추, 들깨, 고구마 등이 심어져 있지요. 최근 배추와 무우, 갓 등도 심어두었습니다. 맨 뒤엔 최근에 이사한 야생초들이 있는데 모두 잘 잘아났습니다. 텃밭 사이의 배수로도 모두 제 기능을 하고 있더군요. 뒷면에 최근에 지은 화실겸 온실도 보이고, 올해 설치한 컨테이너도 보입니다. 현재는 모두 이사가 완료되어 짐정리가 되고 있지요. -
- 올해 새로 조성한 세번째 텃밭인데 이곳에 주로 쌈채소를 심었지요. 비교적 잘 된 것 같습니다. 잡초를 모두 제거하여 텃밭 사이의 통로와 배수로도 말끔하게 변했네요. 단독주택에서 운반해온 텃밭 뒷편의 자연석은 차후 화단 조성용으로 사용될 것입니다. 온실 앞의 폐자제도 창고 용도로 사용되거나 외부의 간이 침상 제작용입니다. 뒤에 보이는 노란 컨테이너집은 옆땅의 주인이 설치한 가건물이며 제 것이 아닙니다. -
- 영농지로 들어가는 입구 쪽에서 바라본 전체적인 텃밭의 모습입니다. 1년 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죠? -
- 컨테이너 뒷편 공터에 화단을 조성했는데, 이곳의 석류가 올해 처음으로 열려 점점 붉게 익어갑니다. -
- 우리 님들 이것은 어느 식물의 구근일까요? 꽃이 수염처럼 많이 갈라지고 희게 핍니다. 열매도 제법 크게 열려 늦가을에 노랗게 변하면서 익지요. 덩굴식물이며 5m이상 매우 길게 자랍니다. 이 구근도 약용으로 사용합니다. 지난 번에 단독주택에서 캐다가 옮겨심은 것입니다.
답) 노랑하늘타리입니다.
- 최근에 옮겨 심은 야생초들이 이제 살아나 싹이 나오고 있습니다. 뿌리만 온전하면 야생화들은 잘 살더군요. 올해 꽃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올해 새로운 화단을 조성하여 모두 제 위치로 옮겨심으면 내년엔 좀 더 멋진 야생화 단지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
- 올해 처음으로 심어본 호박인데 이제야 제법 암꽃들이 피고 있네요.-
- ㅋㅋ 드디어 호박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크면 호박나물을 하거나 호박전을 붙이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
- 이건 약간 특이한 호박 같네요. 얼룩덜룩한 것이 더 예뻐보이기도 합니다만..ㅎ -
- 가지들이 제법 많이 컸습니다. 오래 된 것은 늙은 것도 있고... -
- 가지, 안 매운 고추, 방울 토마토 등을 따가지고 왔지요. 이것으로 나물을 하면 맛이 괜찮으려나...?? 애라, 모르겠다. 일단 울마누라에게 아부 좀 하고 보자.ㅋㅋ-
- 컨테이너 뒷편 화단엔 꽃들이 한창입니다. 배초향, 들국화 등등... -
- 왕고들빼기는 너무 많이 피어 이젠 쳐다보기도 질리네, -
- 꽃무릇도 제법 화사하군요. 내년엔 모두 한 곳으로 옮겨심어 군락지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
- 텃밭엔 적치커리가 많이 자라 꽃대를 올리고 있네요. -
- 지금부터는 영농지의 곤충들입니다. 작은멋쟁이나비가 외래종 코스모스에 앉아서 꿀을 빨고 있습니다. 영농지에 꽃들이 제법 많아 특히 나비들이 많이 찾아오더군요. -
- 긴 빨대 모양의 입이 꽃속으로 들어갔네요. 저 속에 꿀이 들어있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
- 이 나비는 작은멋쟁이나비보다는 훨씬 더 큽니다. 그런데 모양과 색깔이 다소 비슷하네요. 뒷날개 테두리 색깔만 조금 다른 것 같고... 그렇다면 큰멋쟁이나비인가?? -
- 강화도님, 이녀석 큰멋쟁이나비가 맞나요? 저는 나비라면 전문이 아니라서... 알려주시면 즉시 올려드리겠습니다.
강화도님께서 손수 방문하시어 이 나비는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컷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강화도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 요즘 꽃무릇이 한창이던데... 아싸! 이녀석은 호랑나비네요. -
- 오호라! 이녀석들 잘 걸렸다. 배추흰나비 애벌레들이 쌈채소를 모조리 갉아먹어 못 먹게 만들더니만 이젠 번데기로 변했네요. 이걸 삶아서 뻔데기로 만들어버릴까, 살려줄까? 오늘 고민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애라, 기분이다. 특별사면!! 이젠 다 갉아먹었으니 살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대신 나비가 되어 또 알을 까놓으면 가만 안 놔둬야지. -
- 영농지의 밤을 음악으로 장식하고 있는 베짱이입니다. -
- 꽁무니에 알을 낳는 관이 없는 것으로 봐서 숫컷 같기도 합니다. 이제 가을이라 조금 바빠질 것만 같고... 짝을 찾아야 하니 말입니다.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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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저의 영농지도 이젠 많이 변했죠? 황량했던 들판에서 이처럼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곳으로 변했으니 그래도 많이 좋아진 것만 같습니다. 이제 조금 더 신경쓰면 멋진 곳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저의 영농지는 매년 달라질 것입니다. 저의 삶에 위안을 주는 공간이니까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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