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8. 15:09ㆍ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09년도 저의 영농 수첩 스물여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저의 영농지에 있는 조립식 주택의 난실로 모든 난들이 이사를 한 지가 꽤 오래 되었습니다. 그간 난들을 난대 위로 올려놓는 작업을 했었는데, 난분이 많다보니 기존에 손수 제작했던 난대가 부족하더군요. 진작 난대를 더 만들어 모두 올려놓아야만 했는데, 시간이 없어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본격적인 난대 제작에 들어갔습니다.
난은 난대 위에서 바람이 잘 통하고 움직이지 않아야 잘 적응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동안 임시적으로 난실 바닥의 인조잔디 위에 놓여있던 150 여분의 난들을 모두 올려놓을만한 난대를 만들기로 했지요. 지금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난대가 제작되는지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로 가셔서 손수 난대를 제작하는 과정을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26편
영농지 난실의 난대 제작 과정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9월 20일 ~ 9월 26일
- 지난 8월 29일 영농지로 단독주택에 남은 짐들 전체가 이사했는데, 난들은 그 전부터 승용차를 이용하여 옮기기 시작했지요. 9월 1일엔 단독주택에 있던 기존 외부 온실을 철거하고서 이용이 가능한 폐자제를 영농지로 운반해왔습니다. -
- 8월 중순경에 기존 온실에 있던 창문과 출입문을 미리 철거해서 영농지에다 화실겸 온실을 지었지요. 처음엔 텃밭 앞에다 아무렇게나 철거한 폐자제를 쌓아두었습니다. 가급적이면 이용 가능한 자제만 옮겨주기로 했는데, 철거반원들이 부수다시피 철거하여 이용 가능한 폐자제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다시 모조리 정리하면서 일일이 못을 빼고 이용 가능 자제를 또다시 분리하여 영농지 온실 옆으로 옮겨왔지요. 그럼 폐자제를 이용한 난대 제작 과정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난실에 방범망이 설치되었기로 대부분은 난실 내부에서 작업을 진행키로 했습니다. 먼저 4각 틀(가로 3m x 높이 1.2m)을 외부에서 2개 만들어서 난실로 들여놓습니다. 그리고는 세로 2m의 각목을 잘라서 상하로 박아 평상 형태를 만들었지요. 난대의 다리는 90 X 60mm, 가로 상하는 90 X 45mm, 세로 상하는 45 X 45mm의 각목을 사용했습니다. 2단 난대 이므로 아래는 30cm 정도 바닥에서 띄웠네요. -
- 난대 밑에는 미리 치장벽돌을 깔고서 그 위로 난대의 골조가 올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도록 옆에 있는 난대와의 간격을 충분히 두고서 난대를 만들어야 하지요. 나중엔 무거워서 움직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어느덧 밤이 되었군요. 오늘은 형태만 만들고 다음에 작업해야 할 것 같습니다. -
- 오늘은 두께 약 10mm짜리 베니어판을 자르기로 했습니다. 골조는 못만 박았으므로 힘을 받지 못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흔들거립니다. 두꺼운 베니어판을 붙여 보강을 하면 훨씬 더 튼튼해지고 움직이지가 않습니다. 못자국도 가리고 미관도 좋으며 나중에 난받침대를 올렸을 때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지요. -
- 베니어판은 난실 밖에서 잘라 가로 세로의 길이대로 만들어서 가지고 가야합니다. 연장이 수동식 톱이라서 이거 모두 자르고 나니 힘이 다 빠지는 것만 같습니다.ㅎ-
- 이제 잘라온 베니어를 난대 골조에 붙이는 과정입니다. 가로의 상하와 앞 뒤에다 모두 붙였는데 못을 박은 부위에다 집중적으로 작은 못을 박아 나무를 단단히 고정시켜야 합니다.
- 가로로 붙인 베니어판이 각목위로 더 나와 있는데 난분받침대의 폭만큼 나와야만 됩니다. -
- 이제 세로 각목에다 베니어판을 붙이고 있습니다. 세로는 상부에만 붙였는데 이미 난분받침이 되어 있으므로 더 나오지 않도록 고정하고 가로와 높이가 같도록 합니다. 그래야만 미관상 좋고 더욱 튼튼하지요.-
- 이제 모두 베니어를 다 붙인 모습입니다. 이렇게 베니어로 고정시키고 나면 난대 위로 올라가 흔들어도 전혀 흔들거림이 없게 되지요. -
- 다음 단계로 난분이 올라가야할 난분받침목을 세로의 길이에 맞춰서 잘라와 난대에 올리는 작업입니다. 벌써 난분들이 난대 위로 올라가고 있군요. 난분받침목은 난분의 크기에 맞춰서 폭을 두고 놓은 다음 난분들을 적당한 간격으로 올려놓으면 됩니다. -
- 난대의 상단과 하단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제작하면 난대가 완성되지요. 난분에 물을 주었을 때 물이 하단 난분으로 안 떨어지도록 하려면 중간에 물받침을 만들어주면 됩니다. -
- 이제 그럴듯한 난대가 거의 다 만들어졌네요. 이 난대엔 약 250분 정도의 난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이 난대의 뒷면과 옆면에 이미 난분들이 올라가 있는 난대들도 제가 직접 손수 제작한 것들입니다.-
- 마지막 단계로 난분 받침대(45 X 45mm 각목을 사용함)를 모두 만들어 난대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이제 난분만 폭에 맞춰 올려놓으면 될 것 같네요. 안 썩은 기존 폐자제를 이용했더니 다소 지저분합니다만 새로 페인트를 덧칠하면 깨끗하게 바뀔 것입니다.-
- 기왕이면 유성 페인트를 칠하면 난대 수명이 더 길어질 수도 있는데 다음에 한가할 때 해야할 것 같네요. 난대 제작은 이틀 동안 작업하여 끝냈습니다. -
- 9월 26일, 오늘은 난대 위로 난분들을 모두 올려놓아야겠습니다. 이곳엔 아직도 난대로 못 올라간 난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
- 여기에도 제법 많이 있군요. 이제 모두 난대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 새로 제작한 난대의 상단에 많은 난분들이 올라갔습니다. 이 난들은 좀 더 키워보면서 관찰해야할 난들입니다. -
- 새로 만든 난대의 하단에도 많은 난들이 올라갔습니다. -
- 기존에 만들어진 난대로 올라간 난들입니다. 모두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군요. -
- 오늘까지 난대로 대부분의 난분이 올라갔고, 매우 큰 난분과 풍란 목부작은 그냥 인조잔디 위에다 놔두었습니다. 이제 난실이 제법 깔끔하게 변했죠? -
.......................................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난대 제작은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습니다. 전기도구를 이용해 목공예품을 만들어 제작하면 훨씬 돋보이게 만들 수도 있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힘이 들지요.
요즘은 이미 만들어진 조립식 난대를 사서 다시 조립만 하면 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규격이 한정되어 있고 가격이 비싸지요. 저는 폐자제를 이용했으므로 돈도 안 들이고, 튼튼하며, 난실에 맞춰서 원하는 크기로 만들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 님들께서도 한번 만들어보세요. 보람도 있고 재미있거든요.ㅎㅎ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
- 화석 2009.09.26 06:57
- 빨리 보고싶군요. 완성된 모습을...
고란초님! -
-
- 화석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없어서 대충 완성시켜 난분을 모두 올려놓았습니다.
기왕이면 페인트도 예쁘게 칠해 멋진 난대를 보여드려야 하는데 다음에 차분히 하려구요.ㅎㅎ
영농지에서 이것저것 하다보니 세월이 너무 잘 가는 것 같습니다.ㅋ
화석님, 항상 건강하시고 다가오는 대명절 추석도 즐겁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 조우커 2009.09.27 00:56
- 난대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을 하시는군요.
두꺼운 베니어판도 정말 잘 자르시네요.
줄을 그어 놓고 잘랐겠지만.. 자로 잰듯 똑바로 잘 잘랐습니다ㅋ
난대에 난분들이 잘 정돈되어 올려져 있으니까 깔끔하고
바닦의 초록색 인조잔디와도 조화가 잘 어울림니다.
새로 옮겨진 난들이 그곳 환경에 잘 적응하여 모두다
잘 자라길 바랍니다.
고란초님! 항상 건강 하세요.
그리고 즐건운 주일이 되십시요^^ -
-
- 조우커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농지에 폐자제가 많아 그것을 좀 이용해보았습니다.
저도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하지요.
단독주택에 살땐 난실도 직접 손수 지었어요.
난대 만드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요.ㅎㅎ
난은 난대 위로 올려놓아야 잘 큽니다.
난분은 바닥에 있으면 오히려 더 거추장스럽고 잘 넘어져 깨지거든요.
난대를 크게 만들어 난분 모두를 올려놓으니 바닥이 매우 깔끔하게 되고 돌아다니기가 쉽더군요.
이제 난들이 잘 적응하면서 꽃도 예쁘게 피기만을 기다려야죠.ㅎ
조우커님, 항상 건강하시고 새로운 주일도 더욱 보람차게 보내시길 빕니다. - 다영맘 2009.09.28 12:50
- 난대 만드신다고 고생 많으셨겠어요. 근데 솜씨가 넘 좋으세요^^ 감탄에 감탄을 했답니다. 저 많은 난들 구경 하러 꼭 한번 가야 할 것 같아요. 다영아빠에게 보여주면 얼마나 부러워할까 싶구요.
멋진 한주 되시길요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농장에서 종일 일하다가 돌아왔습니다.
피곤해서 막걸리 한잔하고..ㅎㅎㅎ
활기찬 일주일 되시기 바랍니다.
저는 영농지에서 농사가 아니라 헛짓을 많이 하고 있지요.ㅎㅎ
난에 미친지 오래 되어서... 난대도 직접 만들어야 직성이 풀립니다.ㅋ
요즘은 난 키우는 것도 농사라고 하더군요. 난농사?? 맞는 말인가?
산성님, 풍성한 추석을 맞으시려면 부지런히 수확하셔야겠네요.ㅎㅎ
올해는 정말 화기애애하고 멋진 추석이 되시길 비옵니다.
- 고란초 2009.09.30 11:45
- 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나무로 제작하는 것을 많이 해봐서 이것은 비교적 쉬운 작업입니다.
사실 원두막이나 난실까지 직접 만들어 모르는 사람은 제가 목수인가 할 정도였습니다.ㅎㅎ
이제 난들이 모두 정리되었네요. 오시면 정말 좋지요.ㅎㅎ
부군께서도 난에 취미가 있으시니 서로 많은 의견교환이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합니다.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겁고 풍성한 추석되시길 비옵니다.
'나의 영농수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영농 수첩(2009년) 제28편: 영농지들의 차이점 (0) | 2011.03.18 |
---|---|
나의 영농 수첩(2009년) 제27편: 나의 영농지의 이것저것 (0) | 2011.03.18 |
나의 영농 수첩(2009년) 제25편: 영농지의 채소들과 반딧불이 (0) | 2011.03.18 |
나의 영농 수첩(2009년) 제24편: 영농지에 야생화 이사 과정(1) (0) | 2011.03.18 |
나의 영농 수첩(2009년) 제23편: 방범망 설치와 온실 제작(3) 및 이사 (0) | 2011.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