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8. 15:06ㆍ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09년도 저의 영농 수첩 스물다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저의 텃밭에는 쌈채소가 잘 자라서 계속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 화초들도 많은 꽃을 피우고 있고, 곤충들도 많이 놀러오고 있군요. 오늘은 잡초들을 제법 많이 제거했습니다. 아울러 옮겨온 야생초들도 손을 많이 봐두었지요.
저녁 무렵에 저의 텃밭에 왠 파란불이 돌아다니고 있더군요. 가까이 가서 보니 반딧불이(개똥벌레)였습니다. 두 마리가 어울려 불꽃놀이를 하는 것 같았는데, 정말 오랜만에 보는 반딧불이의 춤이었네요. 반딧불이를 살펴보기 위해 손으로 잡아보았지요. 디카를 찍은 후에 모두 방생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로 가셔서 그간의 변화를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25편
영농지의 채소들과 반딧불이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9월 15일
- 그간 텃밭을 제대로 돌보지 않아 많은 잡초들이 텃밭을 뒤덮어버렸습니다. 오늘은 잠시 시간을 내어 잡초를 제거하기로 했지요. 텃밭의 통로와 텃밭의 잡초들을 모두 제거하여 퇴비저장고로 보냈습니다.-
- 쌈채소밭을 뒤덮은 잡초가 제거되자 매우 깔끔한 채소밭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
- 잡초를 제거한 후 뒷편에서 찍어본 것입니다. 쌈채소들이 매우 실하게 자랐죠? -
- 요즘 웰빙채소로 다소 인기가 높은 적치커리입니다. 이건 자주 뜯어 먹었는데도 이렇게 잘 자랍니다. 이젠 텃밭 옆집 아저씨까지 와서 달라고 조르네요. 원대로 뜯어 먹으라고 했지요. 공동 영농지 주인도 자주 뜯어 먹으러 옵니다. 영농은 이렇게 같이 나눠먹는 것이 좋을 것만 같습니다. -
- 이건 역시 쌈채소인 레드콜라비입니다. 너무 잘 자라서 작은 포기를 솎아주어야 할 판이네요. 맛이 약간 씁스름한데 이것도 많이 싸서 먹습니다. 조금 지나면 붉은 무우가 생길 것 같네요. 아직은 구근이 실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이건 설명서에 레드 치커리라고 되어 있는데 붉은 양배추 일종 같습니다. 줄기에 동그란 구근이 형성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맛이 쓰지 않아 온갖 곤충이나 애벌레들이 다 와서 갉아먹습니다. 농약을 안 뿌렸더니만 곤충들 좋은 일 났네요.ㅎㅎ 이것도 좋은 쌈채소인데 곤충들과 같이 나눠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요.-
- 들깨 모종을 심었는데 벌써 이렇게 커서 꽃이 피고 있습니다. 올해 들깻잎은 제가 그동안 이사 문제로 많이 바빠서 별로 수확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꽃이 피어버리면 잎을 먹기가 힘들 것 같기도 하고... 애고~ 아까와라. -
- 올해 처음 심어본 고구마가 매우 잘 크고 있습니다. 이랑의 흙이 갈라지고 있어 아마도 고구마 구근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만 같네요. 이거 얼마나 컸는지 파보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합니다요.ㅋㅋ
그런데 어떤 녀석이 고구마 잎에다 구멍을 이렇게 많이 내놨는지?? 확인을 해보기 위해 물을 몽땅 뿌려버렸더니 그 속에서 메뚜기, 풀무치들이 무더기로 나오더군요. 잡초들이나 먹지 하필이면 이걸 갉아먹다니... 앞으로 계속 그러면 메뚜기 튀김이나 해버릴까보다.-
- 이게 웬일이야? 가지들도 제법 많이 컸네요. 누군가 따서 드시기 전에 가지 나물을 해버려야겠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없어 아직 이곳 잡초들은 제거하지 못했네요.-
- 제가 좋아하는 안 매운 고추입니다. 익으면 따먹으려고 나뒀더니만 너무 익어버렸나? 일부는 아에 썩어버린 것 같습니다. 빨간 고추는 달큼하여 먹기가 좋던데... 공동 영농지 고추는 엄청 많이 수확하여 영농지 주인이 제 것도 같이 말려서 주기로 했지요. 이거 염치가 없지만 기왕이면 고추가루로 빻아서 준다면 더 좋을 것 같고... 누가 이 소리 들으면 국제얌체라고 안 할는지...ㅋㅋ -
- 아까부터 입이 궁금했는데 역시 텃밭엔 먹을 게 남아있었네요. 바로 방울 토마토입니다. 잘 익은 것만 몇 개 따왔지요. 이것도 산까치들이 매우 좋아하던데... 익으면 먹으려고 산까치들도 남겨둔 것 같은데 와서 보면 맥이 좀 풀리겠지요? -
- 최근 영농지로 이사를 와서 이 곳에서 처음으로 꽃이 핀 꽃무릇입니다. 단독주택에 있을 때보다도 더욱 선명하고 예뻐진 것 같습니다. -
- 작년 가을부터 영농지에 이미 자리잡았던 섬잔대가 종처럼 생긴 멋진 꽃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야산에 핀 야생꽃을 방불케 하네요. 자연미도 있고 색깔도 좋아졌습니다. 이번에 영농지로 이사한 야생초들도 내년엔 이렇게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
- 야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타리입니다. 어디서 씨가 날아왔는지 스스로 자리잡고 이런 꽃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타리도 꽃이 매우 작아 군락으로 피어야 제격인데... -
- 그런가 하면 나팔꽃도 여기저기 씨가 떨어져 다양한 색의 꽃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건 하늘색의 나팔꽃이네요. -
- 이건 보랏빛으로 피는 나팔꽃입니다. 중앙부가 마치 전등을 켠듯 환하게 빛이 납니다. -
- 지금부터는 영농지의 곤충들입니다. 줄점팔랑나비가 호박잎에 앉아서 쉬고 있군요. -
- 고추잎에 붙은 이 나방은 좀 특이합니다. 저도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께선 알려주시면 즉시 올려드리겠습니다.-
-서양 코스모스엔 벌꼬리박각시가 날면서 꿀을 빨고 있습니다. -
- 벌꼬리박각시는 마치 벌새처럼 날면서 꿀을 빠는데 날개짓이 너무 빨라 디카로 잘 잡히지가 않네요. 이런 순간포착 사진은 정말 찍기가 힘이 들지요. -
- 오늘 종일 영농지에서 일하고 난실에 들러 모든 난들에게 물을 흠뻑 뿌려주었는데, 그러다보니 주위가 많이 어두워졌습니다. 귀가를 하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텃밭에서 왠 파란불들이 춤을 추고 있더군요. 가까이 접근해보니 바로 반딧불이였습니다.
텃밭 옆집 아저씨네 똥개가 맨날 텃밭에다 개똥을 싸는 것 같더니만 개똥벌레가 생겨났네요. 낮엔 전혀 눈에 안 띄었지만 밤이라 불을 켜서 쉽게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텃밭엔 두 마리의 반딧불이가 날아다녔는데 그 중 한 마리가 땅으로 내려앉아 잽싸게 디카로 찍어보았습니다. -
- 어렸을 적 시골에 가면 반딧불이가 많이 날아다녔는데 요즘은 거의 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텃밭에서 두 마리나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행운이네요.
형광등처럼 불을 켜고 있었으나 디카의 자동 플레쉬 때문에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 반딧불이는 손으로 만지면 죽은 듯이 가만히 있더군요. 뒤집어 꽁무니 쪽에 있는 발광부위를 찍었습니다. 플레쉬가 작동 안 해야만 빛을 볼 수 있는데 아쉽습니다. -
- 그 옆에 있던 다른 한 마리도 잡아 손 위에 얹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정말 뜻하지 않는 반딧불이와의 만남이었네요. -
- 손으로 건들면 누워버리는 반딧불이입니다. 두마리의 불빛이 너무나도 밝게 빛나더군요. 옛날 어느 학자는 반딧불이를 많이 잡아 그 불빛으로 책을 읽었다고 전해옵니다만 실제로 상당히 밝은 빛을 냅니다. -
- "반딧불이야, 잘 살아라."
두 마리 모두 방생해주고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멀리서 두 마리가 하늘로 오르면서 불꽃놀이를 하고 있는 것만 같이 보입니다. 밤에 보는 영농지는 정말 공기도 맑고 조용한 곳 같습니다. 오늘따라 반딧불이까지 보니 때묻지 않은 시골에 와있는 것만 같이 느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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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텃밭은 여러가지 먹거리도 제공해주지만 많은 꽃들을 심어두면 볼거리도 제공해줍니다. 특히 야간의 텃밭은 여러 풀벌레들의 울음소리가 어우러진 교향곡을 들을 수 있고, 반딧불이들의 불춤을 볼 수도 있습니다.
영농지에서의 영농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만 같습니다. 우리 님들께서도 한번쯤 해보심이 어떠실지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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