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농 수첩(2009년) 제29편: 영농지에 평상 제작

2011. 3. 18. 15:25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09년도 저의 영농 수첩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입니다.
 오늘은 저의 영농지로 가는 길에 갈대와 억새들이 어우러진 들판을 보니 가을이 무르익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농지에서 채소 농사 등 생산적인 것을 해야하는데, 저는 온실 입구에 보도블럭을 깔고 일부는 화단을 조성하기로 했지요. 오후에는 건축 폐자재인 각목과 75T 사이딩판넬을 이용하여 텃밭 일을 하고 나서 잠시 쉴 수 있는 평상을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평상이 제작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로 가셔서 평상 제작과정을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29편






                             영농지에 평상 제작 




                                             사진 촬영 일자: 2009년 10월 11일




- 영농지로 가는 길목엔 영산강으로 들판의 물이 빠지는 수로가 있습니다. 수로를 꽉 채우다시피 갈대들이 나있는데 지금 갈대꽃들이 한창 피어 장관을 이루고 있네요. -


- 위의 갈대밭을 가까이서 찍어본 것입니다. 갈대와 억새를 감별하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억새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영농지로 가는 길 언덕에는 많은 억새들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런 억새들을 구경하면서 영농지로 가면 기분도 매우 상쾌해지더군요. -


- 위의 억새풀을 가까이서 찍어본 것입니다. 갈대와 억새를 보니 가을이 왔음을 새삼 느낍니다.-

- 영농지에 도착하여 오늘 일을 시작합니다. 지난 여름에 완공된 화실겸 온실의 입구 쪽이 약간 낮아 물이 고이므로 이곳을 좀 더 높이고 보도블럭을 깔기로 했습니다.
 먼저 바닥을 다듬어 편평하게 만든 다음 보도블럭을 차로 싣고와 입구 쪽부터 깔기 시작했습니다. -


- 붉은색과 회색 보도블럭을 잘 조합하여 예쁘게 깔아보겠습니다. -


- 이제 완성되었습니다. 온실 입구가 깔끔하게 변했죠? 이젠 비가 와도 물이 고일 일이 없어지고 온실로 들어가기가 훨씬 나아졌습니다. -


- 입구의 양쪽으로 둥글게 보도블럭을 깔고서 흙을 채워 간이화단을 양쪽에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다 키가 작은 꽃들과 오죽(검은 대나무) 등을 심으면 온실이 훨씬 돋보일 것만 같습니다.-


- 잠시 일을 끝내고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울마누라가 광주를 가는 바람에 도시락을 못 싸 조립식 주택에서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습니다. 2평 정도의 방이라서 좀 지저분합니다.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지요. 전기가 가설되어 있으므로 주방 도구들, 전기 오븐 레인지, 작은 냉장고, 식기 세척기, 그리고 식탁과 의자 등등... -


- 이제 라면이 다 끓었네요. 식사하고 커피도 한 잔 마셔야겠습니다. 이슬이는 삼겹살이 없어서 다음에 먹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은 간이주방과 방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붙어 있지요. 이번에 이사한 대부분의 짐은 컨테이너에 들어 있고, 그곳은 주로 저의 취미생활 공간이며, 대형 원형식탁, 책상, 책장과 책, 컴퓨터, 오디오와 비디오 감상실, 악기연주실, 낚시도구, 영농 수확물 저장실 등이 있지요. - 

- 식사 후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하고 난 다음 오후엔 텃밭 일이나 외부 일을 하고나서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평상을 하나 만들어보도록 했습니다.
 각목 등 건축물 폐자재가 아직도 많아 이걸 이용하기로 했고, 지난 번에 온실을 지을 때 남겨둔 길이 180cm 정도의 75T 사이딩판넬이 있어 이것을 바닥으로 사용키로 했습니다.
 사이딩 판넬의 크기에 맞춰 각목을 잘라나갑니다. 다리의 높이는 총 50cm 정도 되도록 했지요. 침대의 형태로 제작이 될 것입니다. -

- 이게 누구야? 풀무치가 다 날아와 평상 만드는 것을 보고 있군요.
 "넌 가서 알이나 까야지 여기 있으면 어떡하냐?"
 "얼마나 잘 만드나 감독해야죠. ㅋㅋ" -

- 건축 폐자재 속에는 청개구리인지 두꺼비 새끼인지 감별이 안 되는 녀석이 들어 있더군요.
 "누가 잠자는 나를 건들이는 거야?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네."
 몸집이 매우 작아 청개구리 같습니다만 이렇게 변색되는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 "너 혹시 말 잘 안 듣는 청개구리 아냐? 나무 색깔과 똑같으니 몰라보겠는데..."
  "그 애는 채소밭에서 놀고 있잖아요. 죄없는 저에게 뒤집어 쓰지 마세요."
  "허허허! 그 녀석. 그런데 이 각목을 지금 써야하거든. 다른 데 가서 쉬거라."
 영농지에는 이런 말동무들이 있어서 즐거운 것 같네요. 그건 그렇고 빨리 평상을 만들어야 하는데 요 녀석이 방해를 하네요. -


- 이제 못을 박아 침대식 평상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판넬은 상층 바닥으로 올라가 고정이 될 것입니다. -


- 우선 온실 앞에서 제작하고 있는데 다소 무겁지만 이동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다리와 상층 바닥에 골조의 보강이 되면 매우 튼튼한 평상이 될 것만 같네요. -


- 다리의 각목 보강이 끝나고 판넬을 얹은 다음, 가장자리를 각목을 대고 사이딩판넬이 움직이지 않도록 붙였습니다. 이제 그럴듯한 평상이 완성되었네요. -

  

- 전체의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190X100cm 정도고 높이는 50cm 정도입니다. 그냥 걸터앉을 수도 있고 드러누울 수도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실제로 올라가 누워보니 정말 편하고 좋았습니다. 여기 앉아서 삼겹살에다 텃밭 채소도 좀 싸서 이슬이랑 같이 먹으면서 쉬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ㅋ -


- 폐자재를 이용했으므로 다소 지저분하지만 베니어로 보강하고 페인트를 칠하면 매우 깨끗해질 것만 같습니다. -

- 다리 밑에 보도블럭을 깔고 그 위로 얹어 놓았습니다. 어느덧 주위가 많이 어두워지고 있네요. 오늘 작업은 이것으로 끝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여 이 평상을 옮긴 후 다리에다 기둥을 붙이고서 지붕을 만들어주면 비가 오거나 햇빛이 강해도 걱정이 없는 괜찮은 휴식 공간이 될 것만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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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영농지에선 채소 가꾸기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쉴 수 있는 시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만들면 두고두고 이용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네요. 저는 목재로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해 웬만한 것은 직접 다 만들고 있습니다. 폐자재를 이용하면 돈도 거의 안 들고 좋거든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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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보신 벗님들과의 대화

 

 쐐주한잔 2009.10.12  05:08
 
두꺼비가 행운을 준다 합니다 많는 행운이 있기을 빌겟습니다 억새풀과 또랑의자연에 너무보기가 좋아요 평상에서 쐐주도 한잔하세요
 
 다영맘 2009.10.12  13:44
 
짜 다방면으로 솜씨가 좋으신걸요. 평상도 직접 만들시고...작은 개구리는 청개구리가 보호색을 띤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너 주말을 다영이랑 둘이서 방콕만 했답니다. 새벽같이 골프장으로 내뺀 다영아빠, 그래도 봐줘야겠지요.

힘찬 한주 시작하시길요
 
 
 고란초 2009.10.12  20:57
 
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애고~ 부끄러워라. 그냥 한번 만들어본 것 뿐이에요.
평상 만드는 사람이 이거 보면 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데...
저런 것도 평상이라고 블로그에다 속없이 올려놨다고...ㅎㅎ
제가 보기에도 청개구리가 녹색에서 보호색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저런, 부군께서 골프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지 못 한다고 하던데... 저는 빠진 것이 너무 많아 골프는 안 배우기로 했지만...
저도 난에 빠져 일요과부를 수없이 만든 적이 있어요. 저도 죄인올씨다.ㅋ
지금은 후회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봐주시니 정말 현모양처이십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같이 골프장에도 한번 가보심이 어떠실지...??
 
 고락산성 2009.10.12  17:55
 
솜씨가 목수 이상입니다.ㅎㅎㅎ
저가 꿈꾸는 영농지가 바로 이런 곳인대....
전기도 들어오고 침실도 주방도 있고......
좌우당간에 고란초님은 집에서 한바탕하고 이곳에서 숨고르기 하면 좋겠습니다.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오늘은 농장에서 고추도 조금 수확하고, 감도 조금, 알타리 무우를 수확하여
딸냄이에게 보내고, 갓을 사와서 김치를 담아 아들집에 보낼려고 지금 준비중입니다.
내일은 갓김치를 담을려고 합니다.
활기찬 일주일 열어가는 월요일 되시기 바랍니다.
 
 고란초 2009.10.12  21:08
 
산성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직업이 목수하고는 거리가 아주아주 멉니다.
그냥 재미삼아 똑딱거려본 것인데...ㅋ
영농지도 자기가 꾸미기에 달렸어요.
돈이 좀 들더라도 토지 형질변경하고 조그만 조립식주택이라도 한 채 지어놓으면 되거든요.
하지만 자기가 하고픈대로 하고 살면 되지요. 너무 욕심은 부리지 말고 순리대로...
산성님께서도 영농에 많은 재미를 보고 계시니 부러워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저도 사실 너무 부러웠거든요.
항상 농사꾼의 마음으로 세상을 살면 보람이 있으실 겁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시길 빕니다.
 
 고란초 2009.10.12  20:45
 
쐐주한잔님, 방문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보기엔 두꺼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잘못 봤을 수도 있구요.
그래도 행운을 빌어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수로를 뒤덮은 것은 갈대인데 주로 습한 지역에 많이 자랍니다.
야산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이 억새거든요.
이런 자연을 감상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정서적인 안정도 됩니다.
평상에서 같이 삼겹살 구워서 저랑 쐐주한잔 하실까요?ㅎㅎ 텃밭에 쌈채소가 제법 잘 되었거든요.
사실은 저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글에다도 써놓았습니다.ㅎ
쐐주한잔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작은악마 2009.10.15  09:50
 
손 재주가 대단하세요!!
뚝딱뚝딱 평상 만들고 화단 만들고...
실제는 그리 쉬운 일 아니지요?
라면은 뚜껑에 먹어야 제 맛인데... 어떻게 드셨어요?? ㅎㅎ
 
 고란초 2009.10.16  10:38
 
작은악마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목재로는 별 것을 다 만들어보았지요.
단독주택에 있을 때는 직접 온실도 지었거든요.ㅎ
하지만 잘 하지는 못하고 약간 할 뿐입니다.
평상은 그간 많이 만들어봐서 다소 만들기는 쉽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지요.
일일이 크기를 재고 설계를 머릿속에다 하고 있어야하니 말입니다.
영농지에선 대부분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데 이날은 라면을 먹었네요.ㅎㅎ
뚜껑에다 덜어서 먹는 맛이 좋을 것 같네요. 저도 간혹 그렇게 먹습니다.ㅎ
작은악마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비옵니다.
 
 조우커 2009.10.16  01:07
 
갈대와억새를 보니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것을
볼 수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길가나 밭둑에 갸름하게 자란게 갈대고,
큰하천이나 도랑의 물있는데서 자라는것은 억새인줄 알았는데..
그반대인가 봅니다?

화실겸온실은 이제 제구실을 하는가 봅니다.
식탁에식기,그리고 버너,재털이 등등.. 모든게
잘 갖춰졌네요.
식탁밑의 PET병은 왜이리 많아요?

고란초님께서 난을 좋아 하시니까 다른 식물이나
곤충들도 무늬(변이종)종이 많이 보이네요ㅋ
청개구리,사마귀,메뚜기,무늬 옥수수,무늬 고추...
평상 만드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설계,디자인도
잘하시지만 실력도 대단하네요^^
밤엔 날씨가 많이 쌀쌀합니다. 항상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 하십시요!
 
 고란초 2009.10.16  10:48
 
조우커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억새와 갈대를 저도 처음엔 많이 혼동했지요.ㅎ
지난 여름에 영농지에다 한 살림 이사해서 웬만한 것은 다 있습니다.
펫트병은 주로 음료수입니다. 마신 것도 있고 새 것도 있고...
글쎄요. 동물이든 식물이든 색깔이 다르면 좀 특이해보이더군요.
무늬종들인지도 모르지만...ㅎㅎ
평상은 그냥 뚝딱거려본 것이에요. 전문가가 보면 욕을 많이 얻어먹을텐데...ㅋ
조우커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탄곡 2009.10.16  22:58
 
영농지의 조립식주택에 있을 건 다 있어 편리하겠습니다.
평상을 만드는 솜씨도 대단하군요.
의학, 난초, 그림, 음악, 시, 소설에 자연과도 친하고 목공솜씨까지 갖추었으니 못하시는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청개구리는 보호색을 가지고 있어 건축자재더미속에 있는 동안 그런 색으로 변한 것 같군요.
여기는 비가 내리고 있고 내일은 잠시 온도가 내려간다고 합니다.
편안한 시간 되세요.
 
 고란초 2009.10.17  20:53
 
탄곡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영농지는 대지 전환 문제로 작년에 조그만 조립식 주택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여름에 단독주택에 남아 있던 많은 짐들이 이사를 했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가지 필요한 것들을 다 갖추게 되었습니다.
평상은 그냥 뚝딱거려본 것입니다.ㅎㅎ
저는 하고픈 것은 많지만 제대로 하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취미삼아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각 방면에 지식을 좀 쌓으니 여러 사람과 대화엔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 참, 청개구리도 변색이 가능하군요. 개구리들도 간혹 색을 바꾸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탄곡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편안한 저녁 되시길 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