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3. 13:46ㆍ나의 정원
우리 님들 이제 여름철로 접어들었습니다. 저의 화단에는 그동안 많은 꽃들이 피고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많은 곤충들이 찾아옵니다. 최근에 화단에 있던 꽃과 곤충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곤충들은 번식기에 접어들어 짝짓기도 열심이고, 나비 애벌레들도 많이 나왔군요. 이에 질세라 짝을 찾은 새들도 요란스럽고...
그렇다면 저의 화단엔 어떤 곤충이나 새들이 찾아오고 있고,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사실은 지난 달에 찍어두었던 사진들이 많아 일부 선별하여 올려드립니다. 그러니 이건 봄의 정원에서 여름의 정원으로 이행하는 과도기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 화단으로 가셔서 많은 꽃들과 곤충들 그리고 새를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의 정원에서
제1편
화단의 꽃과 곤충들(1)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6월 12일 ~ 6월 22일
- 저의 영농지 하얀집 옆에 있는 화단 전경입니다. 전면에 있는 것들은 패랭이꽃, 천인국, 수레국화 등이고, 중간에 있는 것은 끈끈이대나물 그리고 뒷면에 있는 것이 금계국입니다. -
- 컨테이너집 뒷편에 조형석과 어우러진 암석원인데 돌 사이에도 천인국(가일라르디아 프첼라)이 만개하였습니다. 금계국은 너무 많아 처리가 곤란할 정도입니다. 나머지 화단은 다음편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 초롱꽃은 지금도 열심히 피고지고 있네요. 꽃의 형태는 섬초롱꽃과 유사합니다. -
- 갯까치수염도 개화를 하여 제법 그럴 듯하게 보입니다. 큰까치수염과 각개의 꽃모양은 비슷하지만 잎이나 꽃이 피는 화서가 전혀 다릅니다. 바닷가에서 씨를 몇 개 가져와 화단에다 뿌렸더니 이렇게 자라났습니다. 이건 꽃이 피면 말라죽더군요.-
- 꽈리입니다. 이 꽃이 피고나면 붉은 꽈리가 열리겠지요. -
-인동초입니다. 흰색으로 피었다가 노랗게 변하는데 금은화라고도 하지요. 지금은 금색과 은색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군요. -
- 접시꽃입니다. 다양한 색깔로 피는데 이것은 희게 핍니다. -
- 위의 접시꽃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희게 피니 매우 소박해보입니다. -
- 왕고들빼기도 다소 이르게 꽃이 피었습니다. 어린 잎은 쌈채소로 이용되는데 텃밭엔 자연스럽게 씨가 떨어져 군락으로 나왔네요. -
- 위의 왕고들빼기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이 꽃도 씀바귀처럼 피나 겹꽃으로 비교적 크고 예쁘게 핍니다. -
- 달래꽃입니다. 뿌리 쪽에 작은 구근이 달려있는데 나물로 먹기도 합니다. -
- 노랑장미꽃입니다. 원예종이라서 그런지 키가 매우 작더군요. -
- 아마릴리스(Amaryllis belladonna, 진주화)입니다. 수선화과에 속하며 땅속에 둥근 비늘줄기가 있습니다. 외래원예종인데 꽃이 매우 크고 화려하게 핍니다.-
- 위의 아마릴리스를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꽃의 형태는 백합처럼 보이나 잎모양이 다르군요. -
- 원예종 개양귀비(?) 같은데 야생화농원에서 한 그루 나눠주셔서 심어본 것입니다. 꽃모양은 꽃양귀비와 흡사합니다. 요즘은 원예종으로 개발된 양귀비꽃들이 제법 많더군요. 물에서 수련처럼 자라는 물양귀비도 있고, 도로가에다 많이 심는 꽃양귀비도 있지요.-
- 꽃철을 잃어버린 코스모스입니다. 요즘은 코스모스가 여름철에도 많이 피는 것 같습니다. -
- 대극입니다. 이제 꽃이 나오고 있네요. 화단엔 더 많은 꽃들이 있지만 다음에 보여드리기로 하고 지금부터 곤충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서양채송화에 앉은 벌(벌이름은 찾아봐야 할 것 같음)입니다. 서양채송화도 한 개체에서 매우 많은 꽃이 핍니다. 번식력도 매우 좋고 꽃도 비교적 예쁘더군요.-
-금계국을 갉아먹는 나비 애벌레입니다. 저도 어떤 나비 애벌레인지 감별이 안 됩니다. 간혹 나방의 애벌레들도 꽃이나 잎을 갉아먹습니다. -
- 이건 왕고들빼기의 잎을 좋아하는 맵시곱추밤나방애벌레입니다. 이런 나방의 애벌레가 몇 마리 붙어 잎만 갉아먹습니다. -
- "야! 너, 맵시곱추밤나방애벌레야!(이름이 너무 길어 부르기도 힘드네, 정말.ㅋㅋ) 왕고들빼기꽃까지 갉아먹으면 가만 안 둔다."
"주인님,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되거든요. 여기 너무 싹들이 많아 조금만 먹을게요."-
- 금계국에 앉은 연두색 꽃게거미입니다. 거미집도 안 만들고 꽃잎 뒤에 숨었다가 날아온 곤충을 앞발로 날쎄게 잡아먹습니다. 깡충거미도 그런 것 같던데...ㅋ -
- 역시 금계국에서 꿀을 먹는 나방입니다. 저도 이 나방 이름은 정확히 잘 모르겠습니다. 마치 나방 중에 Humming bird moth와 닮긴 했지만 님들께서 아시면 알려주십시오. 즉시 올려드리겠습니다. -
- 위의 나방을 가까이 찍어본 것입니다. 이건 더듬이의 형태가 분명한 나방이네요.-
- 줄점팔랑나비입니다. 나비 중에는 나방과 감별이 잘 안 되는 종류들이 있는데 이 나비도 그런 것 같네요. 하지만 더듬이에 깃털 같은 것이 안 붙어 있으니 나비이지요. 맞는 소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거 저, 나비 전문가님께서 보시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을 것 같은데...ㅎ -
- "줄점팔랑나비야, 널 나방과 감별이 안 된다고 해서 꼴았냐? 꿀은 안 빨고 씨에 앉아 있으니..." -
- 노랑나비입니다.
"나비가 나처럼 생겨야 오해를 안 받지, 안 그래?" -
- 콩풍뎅이(?)처럼 생긴 녀석이 꽃잎을 다 갉아먹고 있군요. 저는 이 녀석만 보면 목을 비틀어 땅바닥을 돌도록 하고 싶거든요. 애고~ 이런 얄미운 녀석!!-
- 저의 화단이나 텃밭은 곤충들의 러브호텔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왜냐구요? 이거 좀 보세요. 제 말이 맞죠?
곤충들의 짝짓기 1.
풀색노린재 2쌍이 비트꽃에서 대낮부터 이렇습니다.ㅋ 전체적으로는 이런 자세로 있는 풀색노린재가 10쌍도 더 넘네요. -
- 비트꽃과 풀색노린재가 색깔이 같아 눈에 잘 안 띄더군요. 그러니 마음놓고 안심탕(?)을 들고 계시네요. -
- "오냐, 네녀석들 오늘 나에게 딱 걸렸어."
"찍사님이 우릴 찾았나봐. 꽁무니 빨리 숨겨." -
- 노린재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기어가니 그만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풀색노린재의 포르노(?) 사진이 되었나요? 그렇다면 모자이크 처리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사실 이건 곤충들의 신성한 의식이라서... -
- 곤충들의 짝짓기 2.
시골가시허리노린재의 사랑입니다. 풀색노린재들을 보더니만 자극을 많이 받았나봅니다. 눈에 확 띄는 녀석들인데도 순식간에 이런 자세로 변하네요.ㅋㅋ -
- "시골가시허리노린재야,(이 녀석들도 이름이 길어 부르기도 어렵네.ㅎ) 벌건 대낮부터 꼭 이래야 되겠어?" -
- "찍사님, 요즘 무슨 시즌인지 잘 모르세요? 우리만 이러는 것도 아닌데... 너무 과민반응이시다."
"사람들은 사철내내 변함이 없는 것 같던데... 안 그러냐?ㅋㅋ"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라니까." -
- 곤충들의 짝짓기 3.
배추흰나비의 사랑입니다.
저는 솔직히 말해 이 녀석들이 못마땅합니다. 분명히 텃밭에다 원대로 알을 까댈테니까요. 그래도 이 순간만큼은 조용히 지켜봐야만 하겠지요.
"너 괜찮아?"
" 으~ 이거 머리가 빙빙 도는 것 같아."-
- 이건 모자이크 처리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알아서 잘하고 있으니까요.ㅋㅋ -
- 그런데 이건 또 뭔가? 훼방꾼인가? 배추흰나비 한 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도대체 눈에 뵈는 게 하나도 없을 것만 같고...
"야! 너희들, 나 약 올리지 마." -
- 이 무렵 전깃줄에는 제비 한쌍이 앉아 있었습니다. 이 녀석들은 조용히 있을까요? 아무래도 뭔가를 보여 줄 것만 같고...-
- 그런데 너무 싱겁게 끝났네요.ㅋ
"에이! 이게 뭐야? 넌 토끼보다 더하구나. 흥!"
"소기의 목적만 달성하면 되지, 안 그러냐?"
"꼴뵈기 싫으니 저리 가!!"
이 녀석들 아무래도 뒷끝이 안 좋을 것만 같고... 찢어질려나?-
- 또다시 저를 찾아온 말잠자리 암컷입니다. 이 녀석은 조용히 있을까요? -
- "주인님!! What shall I do?"
"이런 못 말리는 녀석! 나 미쳐,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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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다소 늦게 포스트를 올려드려 죄송합니다. 아울러 설명이 너무 진했다면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그냥 사진만 올려드리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그런 것이오니 님들께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화단의 꽃과 곤충은 이렇게 즐거움을 선사해줍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정말 행복한 것 같더군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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