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3. 19:40ㆍ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2010년도 저의 영농 수첩 여섯 번째 이야기입니다.
영농지의 쌈채소들이 최근에 엄청나게 크더니만 많은 꽃대가 맺히고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적치커리, 레드치커리의 연보랏빛 꽃이 온통 텃밭을 뒤덮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웰빙 채소인 레드 콜라비와 비트는 벌써 씨가 다 여물고 있네요.
그외도 많은 열매채소도 잘 크고 있고, 채소꽃엔 벌과 나비가 많이 찾아옵니다. 최근엔 고구마도 심었고, 마늘과 완두콩 수확을 마쳤습니다.
그동안 간간이 영농지에 들러 찍어둔 사진을 선별하여 이제야 올려드리게 되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저의 바쁜 일과 때문에 그리 된 것이오니 님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님들 저의 텃밭으로 가셔서 쌈채소꽃과 열매채소들을 한번 즐겁게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2010년 나의 영농 수첩
제6편
영농지의 열매채소와 쌈채소꽃들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6월 12일 ~ 6월 23일
1. 나의 텃밭에서
- 6월 초에 찍은 텃밭 전경입니다. 지금은 다소 바뀌었지만 많은 꽃들이 보이고 있네요.-
- 만개한 적치커리와 레드치커리인데 후방에 키가 2m 이상으로 큰 것이 적치커리고, 전방에 다소 작은 것이 레드치커리입니다. 꽃은 동일하게 피더군요.-
- 뒷면에서 찍은 것인데 우측의 키가 큰 것이 적치커리입니다. 저는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치커리의 꽃을 봤는데 이렇게 크게 군락으로 피는 것은 올해 처음 봅니다. 키가 옥수수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 치커리는 가지를 많이 뻗어 맺힌 꽃대도 많지만 꽃도 제법 크게 피더군요. -
- 적치커리의 꽃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꽃도 예쁘고 연보랏빛 꽃색이 신비감을 연출합니다. -
- 레드치커리에 앉은 노랑나비입니다. 나비와 비교하면 꽃이 상당히 큰 편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
- 적치커리도 꿀이 많은가 봅니다. 수많은 벌들이 찾아와 꿀을 빠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 꿀벌은 꽃속에다 머리를 푹 처박고 있네요.ㅎ -
- 그런데 치커리꽃은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정말 짧더군요. 나팔꽃보다 더 짧은 것 같습니다. 아침에 왕창 피었다가 정오 무렵엔 모조리 시들어버리니까요. 이 사진은 오후 1시경에 꽃이 시든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 비트의 꽃입니다. 꽃이 엄청 작아 볼품이 없지만 수많은 씨가 맺힙니다. 이것은 두 그루에서 맺힌 꽃과 씨들을 찍은 것입니다. 마치 수영처럼 꽃이 피고 씨가 맺히네요. 나중에 이거 다 털면 엄청 많은 씨가 쏟아질 것만 같고... 비트는 씨를 당분간 안 사도 될 것 같습니다요.ㅋ -
- 텃밭 전면에는 잡초를 뽑아 쌓아두고 퇴비를 만들고 있는 퇴비저장고가 있지요. 그 곳에다 씨를 뿌려 나온 호박입니다. 거름이 많아선지 엄청 잘 크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곳이 온통 호박 덩굴로 뒤덮혀버렸거든요. 꽃도 많이 피었구요.-
- 청치마상추입니다. 그간 수없이 뜯어다 상추쌈을 했는데도 계속 크고 있네요. -
- 꽃이 피기 시작하는 적치마상추입니다. 치마상추는 꽃이 피면 잎이 많이 마르거나 작아지고 맛도 써지기 때문에 먹기가 어렵습니다. 이젠 씨나 좀 수확해야 할 것 같고... -
- 양파꽃입니다. 양파를 수확하고 몇 개를 놔두었더니 모두 꽃이 올라왔습니다. 양파씨를 채취하여 늦가을에 뿌리면 새로운 양파 모종을 얻을 수가 있지요. -
- 마늘꽃입니다. 마늘은 꽃이 피기 전에 제거하고 수확해야 하는데 일부를 놔두었더니 이런 꽃을 보여주네요. 꽃이 지면 어떤 마늘이 생기는지 알아보기 위해 현재 실험중입니다. 자세히 보면 마늘 열매가 많이 생긴 것도 같고...ㅋㅋ-
- 씨에서 나오는 고추싹들(노란색은 잎무늬종고추임)과 새로 심은 고추모종입니다. 올해는 고추씨를 늦게 뿌려선지 싹이 얼마 자라지 못했습니다. 실은 씨에서 나온 고추모를 심을 계획이었는데 너무 늦어질 것 같아 최근에 고추모종을 힘들게 구해와 약간만 심어보았지요.-
- 씨에서 발아한 고추모는 나중에 다시 옮겨 심어야 할 것 같네요. 올해는 잎무늬종 고추를 한번 키워보고 싶은데 어찌 될지는 두고봐야 할 것만 같고... -
- 역시 씨를 심어 나온 방울토마토입니다. 작년에 방울토마토의 씨를 채취하여 심었는데 겨우 이 정도 자랐습니다. 지금은 꽃도 피고 열매도 다소 열리고 있지만 모종을 안 사고 씨를 뿌리니 건강하게 자라긴 하지만 성장이 매우 늦습니다. 오이는 모종을 늦게 심어 이제야 본격적으로 크고 있습니다. 제 텃밭은 대부분 실험용이고 주된 영농은 공동영농지에서 하고 있지요.ㅎ -
- 잘 익은 앵두입니다. 올해는 제법 많이 열려 입맛을 돋구게 하네요. -
- 신혼 첫날 밤 여인의 입술을 보는 듯 정렬적이면서도 탐스럽습니다.-
- 한입에 넣고 콱 깨물어주고 싶은 앵두네요. 올해는 입만 차고 오는 분들이 가만 놔두실려나? -
- 열매가 열리는 꽃복숭아입니다. 꽃복숭아는 붉게 겹꽃으로 피는데 관상용이라서 열매가 안 열리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열리네요. -
-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포도 열매입니다. 작년에 약간 큰 포도나무를 6주 정도 심었는데 모두 이런 열매가 열렸습니다. -
- 6월 초순경에 씨고구마(호박고구마임)를 심어 나온 고구마 새싹들입니다. 고구마는 새순을 잘라 비오는 전날 심으면 잘 살아난다고 하더군요. 저도 한번 이 싹들을 잘라서 실험을 해보겠습니다. -
- 최근에 위의 고구마순을 잘라 새로 이식한 모습입니다. 씨고구마에서 나오는 싹엔 땅속에 뿌리들이 나있더군요. 뿌리가 달린 채로 새싹을 잘라 심으면 잘 살아날 것만 같습니다. 요즘이 장마철이어서 그런지 고구마가 100% 살아났네요. 일단은 실험 성공!! 지금은 제법 많이 컸습니다.-
2. 공동영농지에서
- 저의 텃밭 뒷쪽엔 약 400여평 규모의 공동영농지가 있습니다. 제 이웃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곳인데 터가 넓어서 원대로 심고 가꿉니다. 물론 수확은 공동으로 하고 있지요. 오이가 한창 열리고 있네요. 작년에 장마 피해를 많이 보았기로 올해는 쇠파이프로 지줏대를 박고 쇠철망으로 시렁을 만들어 강풍에도 끄떡없도록 했습니다.-
- 이건 장마 전에 찍은 것으로 가뭄 때문이었는지 잎이 많이 시들시들하군요. 그래도 오이는 많이 열리고 있고... -
- 방울토마토입니다. 이곳도 역시 방울토마토가 엄청 크게 자라므로 쇠파이프로 된 지줏대를 높게 세웠고 사이사이에 굵은 줄을 묶어 그 곳에다 방울토마토 줄기를 고정시켰습니다. 또한 줄기의 하단은 지줏대에 묶어두었구요. 강한 비바람에 줄기가 끊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묶었지요. 이젠 많은 열매가 열려도 주저앉거나 줄기가 끊어지지 않을 것만 같고...-
- 가지입니다. 벌써 가지도 열리기 시작하네요. 이곳은 모두 실한 모종을 구해와 심었고 지난 봄에 전체를 갈아엎은 뒤 퇴비도 충분히 주었습니다.-
- 호박도 많이 자라나 애호박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
- 감자는 가뭄으로 상당수가 말라죽었습니다. 잡초를 모두 뽑아서 이랑을 덮어주었는데도 세력이 너무 약하여 수확을 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습니다. -
- 꽃이 피는 쑥갓입니다. 이렇게 커버리면 쌈채소로 이용할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꽃이나 보고 씨나 좀 받아두어야겠습니다.-
- 위의 쑥갓꽃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이것도 국화처럼 예쁘장하네요. -
-부추입니다. 지금까지 서너번 정도 잘라 먹었는데도 또 이렇게 자랐습니다. -
- 고추가 잎마름병이나 탄저병에 약해 작년에는 재미를 많이 못봤지요. 그래서 올해는 많이 심지 않았는데 그래도 잘 살아나 주렁주렁 달리네요.-
- 들깨도 제법 실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아마도 장마철에 부쩍 클 것만 같고... -
- 6월 초에 고구마순을 사다가 이식한 것인데 대부분 잘 살아났습니다. 우측의 두 이랑은 먼저 심어 다 살았는데 좌측의 한 이랑은 늦게 심어 가뭄을 못 견디고 상당수가 말라죽었습니다. -
- 올해 씨를 뿌려 나온 더덕입니다. 3년 이상 커야 수확이 가능하다고 하니 열심히 키워봐야겠네요. -
- 올해 새로 조성한 딸기밭입니다. 내년에는 딸기를 많이 수확할 것 같습니다. -
3. 인근 들판에서
- 저의 영농지에서 바라본 모내기가 끝난 들판입니다. 멀리 유달산과 목포 앞바다 그리고 영산강이 보이고 있습니다. -
- 영농지 주변은 온통 옥수수밭입니다. 잘 자라난 옥수수들이 한창 열매를 맺고 있군요.
이건 영농지 앞쪽에 있는 옥수수단지네요.-
- 영농지의 좌측에도 넓은 옥수수밭이 있고 열매들이 실하게 열리고 있습니다. -
- 정말 실하게 잘 자란 옥수수들입니다. 저의 영농지 앞집 아저씨네 옥수수밭이니 올해도 옥수수는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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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영농지의 하루는 다소 힘들고 고단하지만 그래도 즐겁기만 합니다. 이렇게 꽃도 볼 수 있고 열매도 수확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요즘은 여름 날씨를 보여 구슬땀을 흘리며 일을 해야만 합니다. 잠시만 그대로 놔둬도 잡초가 너무 무성해지니 자꾸만 할 일이 생기는 것이지요.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열매채소를 보면 흐뭇해지고 일하는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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