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4. 13:54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계속해서 찌는듯이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태풍도 물러가고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삼복더위를 실감할만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따가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한낮엔 영농지에 서있기만 해도 땀이 흐릅니다.
오늘은 너무 더워 야외로 돌아다니기가 무척이나 힘이 들지만 디카를 가지고 영농지 근처를 찾았습니다. 여러 가지 여름 채소꽃들을 담기 위한 것이었는데 엉뚱하게 곤충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저랑 같이 영농지로 나가셔서 채소꽃들도 보시고, 여러 가지 곤충들과 풍뎅이의 사랑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여름꽃들의 향연
제5편
여름 채소의 꽃들과 풍뎅이의 사랑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8월 8일
- 저의 영농지에 있는 땅콩입니다. 올해 씨를 심어 몇 그루 나왔는데 지금 땅콩 꽃이 한창입니다. 줄기가 자라면 땅에다 꽃을 묻어주어야 열매가 열린다던데... 게을러서 아직 못 묻었습니다. 그럼 땅콩 수확은 말짱꽝인가? ㅋ-
- 위의 땅콩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마치 노란 콩꽃처럼 예쁘게 피는군요. 야생화인 벌노랑이꽃도 이와 매우 유사합니다.-
- 적색과 청색 치마상추가 많이 자라 꽃이 피고 있습니다. 씀바귀꽃처럼 생겼네요. 이거 모두 수확하면 올해 상추씨는 안 사도 될 것만 같고... -
- 위의 상추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민들레꽃 같기도 하고... 마치 야생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
- 이미 철이 지났는데도 딸기꽃이 피고 있습니다. 이건 어느 시절에 열매가 맺힐는지... -
- 요즘 들녁엔 콩꽃이 만개했습니다. 조금 일찍 심은 것은 벌써 많은 열매를 맺은 것도 있지요. 보랏빛 꽃이 신비스럽네요. -
- 위의 콩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일반적인 콩과식물의 꽃들은 모두 이런 형태를 지니고 있지요. -
- 밭 가장자리에 심어놓은 콩의 한 종류인데, 울타리콩이라고 합니다. 덩굴이 뻗어나가 온통 콩밭을 이루었습니다. -
- 위의 울타리콩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다소 특이하게 피는군요. -
- 부추들도 많이 자라서 꽃대가 올라오고 별꽃처럼 하얀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
- 위의 부추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채소꽃도 제법 예쁘군요. -
- 참깨들도 연보랏빛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이것도 빠른 것은 벌써 씨가 다 여물었던데... -
- 팥꽃입니다. 팥은 노란색으로 피더군요. 그런데 꽃이 진 것은 벌써 팥 열매를 길쭉하게 달고 있습니다.
이름을 수정해드립니다. 채소꽃을 전문적으로 잘 아시는 강화도님께서 이 사진은 팥이 아니고 녹두꽃 같다고 하셔서 다시 강화도님 방에 가서 재확인해보니 녹두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콩과 팥밭 근처에서 꼬투리가 익은 것을 까보니 팥알이 들어 있어 저는 모두가 팥꽃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유사한 녹두꽃이 있었네요. 녹두와 팥은 외관상 너무 유사하여 혼동되는 경우가 많지요. 설명에 오류가 있어 죄송합니다.-
- 위의 녹두꽃을 확대한 것인데, 씨방이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
- 들판엔 오곡 중의 하나인 수수가 한창 씨가 영글어가고 있습니다. -
- 수수의 열매를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금방이라도 씨가 떨어질 것만 같이 실하게 달려있네요. 수수의 줄기는 약간 붉은 얼룩이 물들어있습니다.
동화에 의하면 우는 아이를 잡아먹으려고 호랑이가 하늘에서 내려온 썩은 동아줄을 타고 하늘로 오르다가 수수밭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그만 수수에 찔려서 그렇다고 하네요. ㅋㅋ 이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
- 그럼 지금부터 영농지에 있는 곤충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상추꽃에는 벌 한 마리가 내려앉아 열심히 꿀을 빨고 있습니다. 이것은 맹독성 벌 같은데 벌 이름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시는 분께선 알려주세요. 즉시 올려드리겠습니다.-
- 외래종 코스모스에도 나비가 내려앉았습니다. 남방씨알 붐나비 같기도 하고... -
- 그런가 하면 마른 나뭇가지엔 고추잠자리도 앉아 있네요. 약간 색깔이 특이한 고추잠자리 같습니다. 강화도님께서도 이런 종류 사진을 올리셨던데 제가 찍은 이 녀석도 고추잠자리 맞겠지요? -
- 엉겅퀴꽃에는 줄점팔랑나비와 하늘소가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나비는 꿀을 먹으려고 앉은 것이 분명한데 하늘소는 무얼 먹으려고 앉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꽃을 갉아먹으려고 앉았나?? -
- 꽃을 작살내는데는 이 녀석을 따라갈 곤충이 드뭅니다. 바로 풍뎅이인데 우리의 꽃인 무궁화를 박살내고 있군요. 어렸을 적에 풍뎅이만 보면 잡아다가 목을 비틀어 땅에다가 놔두지요. 그러면 날아가려고 계속 날개를 펼치며 그 자리에서만 맴돌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맛있어. 꽃맛은 역시 무궁화꽃이 제일이라니까."
"너도 땅에서 한번 돌고 싶으냐? 하필이면 무궁화를 박살내고 있다니... " -
- 허! 이녀석 좀 보게. 오늘은 팥꽃을 초전박살내려고 왔구만. 한창 꽃이 피고 있는 팥꽃엔 풍뎅이 한 마리가 머리까지 처박고서 꽃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
- 이렇게나 가까이 접근해서 사진을 찍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팥꽃만 작살내고 있군요.
"저 녀석 되게 미운 짓만 하네. 그러니까 목을 비틀어 땅에서 돌게 만들지. 안 그러냐?" -
- "너는 싸리꽃으로 올라가 무얼 하려고 그래? 너 지금 그 꽃 갉아먹으려고 올라가지?"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요. 히히히! 저도 다 생각이 있어서 올라왔지요. 조금만 있으면 다 알게 돼요. 이 나무엔 어여쁘게 생긴 암풍뎅이 한 마리가 살고 있다는 소문이 나서..."-
- 저는 풍뎅이가 꽃을 갉아먹으려고 싸리나무를 올라가는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잠시 후에 가보았더니만 어느새 만났는지 이렇게 멋진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로 풍뎅이의 짝짓기입니다.
"ㅋㅋ 오늘에야 드디어 소원을 풀었습니다. 숫총각을 면했다구요. 어떠세요, 제 말이 맞지요?"-
- 싸리나무엔 왠 청개구리가 몰래 숨어서 풍뎅이들의 사랑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더군요.
"너도 뭐 하려고 싸리나무에 올라갔는가 했더니만 다 생각이 있었구나."
"이 흥미진진한 구경꺼리를 놓치면 억울하죠, 안 그래요? 아~ 부럽다, 부러워."
청개구리도 침을 꼴깍거리며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저는 몰디카 찍느라 정신이 없고...ㅎㅎ-
- 이건 또 뭔가? 해바라기꽃에도 풍뎅이 두 마리가 앉았더니만 한창 열애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밑에 있는 녀석이 암컷 같은데 거시기보다는 꽃을 갉아먹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야! 너, 그 꽃 그만 갉아먹고 가만히 좀 있어봐."
"금강산도 식후경이야. 임만 보면 되나? 뽕도 좀 따야지."-
-"살살 좀 하라고... 너 때문에 꽃을 먹을 수가 없잖아."
그래도 암컷 풍뎅이가 뒷다리로 숫컷 풍뎅이의 뒷다리를 감싸 꼭 눌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허, 이것들 오늘 재미 오지게도 보네. 그런데 촛점을 어디다가 맞춰야 잘했다는 말을 듣지?' -
- 애고~ 이거 손이 떨려서 제대로 찍혔는지 모르겠네. 이리저리 옮겨다니면서 찍어봤는데 아무래도 잘 못 찍힌 것만 같습니다. -
- 야! 이거 풍뎅이 숫컷의 힘이 넘치는 것만 같네요. 저러다 암컷이 제 명에 못 살 것만 같고... ㅋㅋ-
- 그래도 끝까지 꽃을 갉아먹고 있는 풍뎅이 암컷입니다. 아마도 일거양득을 노리는 것만 같습니다. 고스톱 문자로 일타쌍피인가? 먹어가면서 재미보는 것은 저도 처음 봅니다. -
- 풍뎅이 숫컷은 오직 한 가지 일에만 열중이고... -
- 풍뎅이 암컷도 뒷다리로 보조를 잘 맞추고 있습니다. -
- 거의 한 시간 이상 경과했는데도 그 자세 그대로 있더군요. 그렇다면 이 녀석들은 어떻게 재미보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무래도 꽁무니 쪽이 수상하니 그 곳을 확대해봐야겠네요. -
- 와! 대단하네요. 거시기가 뭐시기인지 정말 우람하게도 생겼습니다. 풍뎅이들의 사랑놀이는 거의 두 시간 이상 계속되더군요. 그런데 너무 더워서 저도 좀 쉬러가야겠습니다. 여기 계속 있다간 일사병 걸릴 것만 같고... 아무튼 풍뎅이들이 멋진 2세들을 제발 적게 낳기를 바랍니다.
'너희들은 산아제한을 해서 조금만 낳아라. 많이 나으면 목을 비틀지도 모르니...'-
- 허허! 이 녀석 좀 보게. 말잠자리 암컷이 바로 옆 가지에 앉아서 풍뎅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고 있었네요. 오늘따라 구경꾼이 제법 많습니다. 사람도 신혼 첫날밤 신혼방은 구멍 뚫고 훔쳐본다고 하더군요.
"야! 말잠자리야, 요거 훔쳐보는 게 그렇게도 즐겁냐?"
"그거 말씀이라고 하세요? 텃밭 주인님께서 절 좋아하지 않으시니 오늘은 저거라도 실컷 봐야겠어요.ㅋㅋ"
그런데 풀줄기에다 붙여놓은 게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저 말잠자리가 알을 까놓은 건가?? 무슨 알 같기도 한데 정말 희안하게 생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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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채소꽃도 어찌 보면 야생화나 마찬가지입니다. 원예종 야생화엔 채소꽃도 더러 있는 것 같습니다. 계절에 따른 채소꽃들도 관상할만한 가치가 있지요.
풍뎅이의 사랑은 저도 오늘 처음 찍어보았습니다. 그동안 꽃을 많이 망가뜨려 잡아 죽이느라고 정신이 없었는데, 이런 장면을 접하니 다소 숙연해지는군요. 곤충이든 그 무엇이든 사랑하는 순간만큼은 경건한 마음으로 바라봐야만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고 더욱 더 멋진 사랑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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