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5. 16:06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이제 조석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왔음을 실감할 수가 있습니다. 물론 한낮엔 아직도 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지만 들판엔 벼도 누렇게 익어가고 저의 영농지엔 벌써 가을꽃들이 한창입니다.
야산과 들판을 찾아 야생초의 꽃들을 찍었지만 이번엔 저의 영농지에 있는 외래종꽃 그리고 야생화들을 찍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에 많은 야생화들이 저의 단독주택 정원에서 이사를 왔지만 대부분이 잘려서 꽃을 보기가 어렵게 되었는데, 그래도 일부는 꽃까지 보여주고 있네요. 사실상 저의 야생초 사진들은 제가 그동안 이사하느라 바빠서 계속 연재해드리지 못했습니다. 님들께서 너그럽게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영농지에 있는 곤충 중에서 이번엔 특별히 밤에만 잘 보이는 반딧불이를 여러 마리 만났기로 여기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저도 오늘은 많은 행운이 따라서인지 반딧불이들의 군무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님들 오랜만에 저랑 같이 영농지로 나가셔서 가을꽃들도 보시고, 반딧불이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을꽃들의 향연
제1편
영농지의 가을꽃들과 반딧불이들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9월 19일
- 영농지로 가는 길에 뚱딴지(돼지감자라고도 함)의 군락지를 만났습니다. 저의 영농지에도 있긴 하지만 최근에 뿌리들만 이사하는 바람에 이처럼 화려한 꽃은 볼 수가 없게 되었지요. 가을엔 이런 뚱딴지꽃이 군락으로 피면 장관이더군요. 저도 내년엔 이런 군락을 만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도로 옆이라서 잠시 주차하고서 뚱딴지의 매력에 빠져보았습니다. 뚱딴지는 구근이 감자처럼 생겼는데 쪄서 먹으면 엄청 달고 밤고구마처럼 맛이 좋습니다. 구근을 심어두면 매년 이러한 꽃을 볼 수가 있지요. 이건 키가 거의 2m 이상 자라므로 넓은 터에다 심어야만 합니다.-
- 위의 뚱딴지 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마치 곰취꽃 같기도 하고 작은 해바라기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꽃도 제법 크고 오랫동안 피므로 야생초로 키워볼만 하지요.-
- 영농지에 지난 여름부터 계속 피고지는 벌노랑이꽃입니다. 이것도 다년초이지만 씨로 많이 번식이 되지요. 콩과식물인데 콩의 꼬투리처럼 씨가 맺히고 있네요. -
- 들판의 잡초도 때로는 멋진 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저의 영농지에 있는 잡초 중 여뀌가 많은 꽃봉오리를 맺더니만 이렇게 작고 흰꽃을 선보입니다. 이건 여뀌꽃을 확대한 것인데 제법 그럴 듯하지요? -
- 이건 야생초이긴 하지만 들판에 많이 퍼져있는 이질풀입니다. 과거에 민간요법으로 이 식물 전체를 이질 등의 설사에 사용되었기로 꽃이름도 이질풀인 것 같네요. 중부지방엔 이보다 꽃이 좀 더 큰 둥근 이질풀이라는 것이 있는데 역시 지사제로 사용됩니다. -
- 영농지의 법면을 장식하고 있는 섬잔대입니다. 형태는 초롱꽃과 비슷하나 약간 더 작고 연보랏빛의 색깔도 다릅니다. 도라지과의 꽃들이 대부분 이런 형태이더군요. 구근도 도라지처럼 생겼습니다. 씨로도 번식이 되나 구근을 파서 심어놓으면 매년 이런 꽃을 볼 수가 있습니다. -
- 요즘은 꽃무릇이 한창인 것 같습니다. 영광 불갑사 근처에 꽃무릇이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더군요. 지금 한창 꽃무릇 축제 기간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단독주택에서 구근을 파서 옮겨 심었는데 모두 살아서 이렇게 꽃대를 올리고 있네요. -
- 영농지 여기저기 심어두었더니만 벌써 이렇게 꽃이 활짝 핀 것도 있습니다. 꽃무릇은 군락으로 뭉쳐 심어야 멋진 장관을 볼 수가 있지요. 내년엔 모두 한 곳에다 모아서 심어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
- 이건 들판의 잡초인데 법면에 많이 나와 이렇게 특이한 꽃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치 쑥처럼 생겼는데 쑥은 아니고 잡초 이름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 야생 들국화의 한 종류입니다. 꽃이 비교적 작고 구절초처럼 핍니다. 수많은 꽃들이 계속해서 피고지면서 가을 내내 꽃을 볼 수가 있지요. 정확한 이름은 저도 잘 모르는데 들국화로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네요. -
- 위의 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형태는 쑥부쟁이처럼 생겼군요. -
- 저는 이 꽃만 보면 여름에서 가을이 왔음을 느낍니다. 바로 배초향(방애잎이라고도 함)인데 향기도 좋고 꿀이 많아 벌과 나비가 많이 찾아옵니다. -
- 오이풀도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매우 작은 꽃봉오리가 맺혀 있군요.-
- 텃밭에 많이 자라는 왕고들빼기입니다. 이것의 어린 잎은 쌈채소로 이용되기도 하더군요. 맛이 약간 씁스름합니다. 저는 꽃을 보기 위해 놔두었는데 텃밭 가엔 왕고들빼기 군락을 형성해버렸더군요. 이제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
- 위의 왕고들빼기꽃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꽃도 제법 크고 예쁘게 생겼는데 씀바귀처럼 피는군요. -
- 이것도 들판의 잡초인데 영농지의 법면을 뒤덮어 나두었더니만 이런 꽃들이 무수히 피더군요. 형태는 마치 층층이꽃처럼 생겼습니다만 아래쪽부터 올라가면서 피는 것이 다릅니다. 꽃이 피고나면 모두 제거해야 되겠네요.-
- 이건 오리방풀의 꽃입니다. 야산에 군락을 형성하고 있지요.-
- 쑥부쟁이도 여러가지 종류가 있더군요. 갯쑥부쟁이, 가는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까실쑥부쟁이 등등. 이건 개쑥부쟁이의 꽃 같습니다. 국화과에 속하며 들판에서 가을 한 철을 수놓는 청초한 들국화들이지요.-
- 오늘따라 잡초꽃들이 많이 찍혔습니다. 저의 영농지에 잡초가 제법 많거든요. 그간 바빠서 제거를 못 했더니만 이런 꽃도 볼 수가 있네요. ㅎㅎ 저도 사실 이 잡초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꽃도 비교적 작은데 확대해보니 예쁘군요. -
- 도라지꽃입니다. 야생 도라지를 몇 뿌리 캐다 심었더니만 이제야 꽃을 보여줍니다.-
- 이것도 잡초 같습니다만 꽃이 개버무리처럼 피는군요. 노란꽃이 제법 크게 피니 야생초로 키워봐야겠습니다. -
- 사랑초로 알려진 분홍 괭이밥입니다. 이것도 구근을 옮겨 심었더니만 싹이나오고 이렇게 꽃까지 핍니다. 이건 주로 봄에 피던데 계절을 잃어버린 것 같네요. -
- 이건 외래종꽃인데 야생화농원에서 구근을 몇 개 얻어다 심어서 이런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 외래종은 저도 잘 모르는 이름이 많습니다. 토종 야생화도 이름을 모르는 것이 제법 있는데 외래종까지 알려면 머리가 아프더군요.ㅋ-
- 이것도 씨를 뿌려서 나온 외래종꽃입니다. 제법 화려한 꽃이군요. -
- 잠시 영농지의 곤충들을 보시겠습니다. 줄점팔랑나비가 배초향에 앉아 꿀을 빨고 있습니다. -
- 오늘은 영농지 일을 하루 종일 하다보니 해가 지는 듯싶더니만 금방 어두워져 버리더군요. 주위가 어두워지자 밤의 곤충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반딧불이(개똥벌레)였습니다. 요즘 도시에선 거의 반딧불이를 볼 수가 없습니다. 저도 시골 텃밭에 있다가 처음으로 반딧불이를 구경했지요. 두 마리를 잡아 디카로 찍어 보았습니다. -
- 오늘따라 반딧불이들이 많이 날아다니더군요. 형광등처럼 불을 밝히며 공중을 나르는 반딧불이들과 풀밭에서 짝을 찾는 반딧불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땅에 내려 앉은 반딧불이를 네 마리나 디카로 담아보았지요. 이런 곤충을 접하니 정말 마음마저 평온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 반딧불이의 발광부위를 살펴보기 위해 뒤집었더니만 죽은듯이 가만히 있더군요. 불이 환하게 반짝거렸는데 디카의 플레쉬가 자동작동되어 불을 볼 수가 없습니다. 꽁무니의 흰줄들이 발광부위입니다.-
.................................................................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오늘은 잡초와 외래종꽃들이 제법 찍혀 이름을 잘 모르는 것이 많았네요. 나중에 찾아서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법 많은 가을꽃들을 보셨죠? 저의 영농지에도 앞으로는 더욱 많은 가을꽃들을 선보일 것입니다. 이번에 많이 옮겨심었거든요.ㅎ
오랜만에 반딧불이까지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어렸을 적에 시골에 가면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잊혀져가는 곤충이 되고 있더군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
'나의 자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꽃들의 향연 제3편: 야산과 들판의 가을꽃과 단풍들 (0) | 2011.03.26 |
---|---|
가을꽃들의 향연 제2편: 야산과 들판의 가을꽃들과 곤충들 (0) | 2011.03.26 |
여름꽃들의 향연 제5편: 채소의 꽃들과 풍뎅이의 사랑 (0) | 2011.03.24 |
여름꽃들의 향연 제4편: 야산과 들판의 여름꽃(3)과 곤충들의 사랑 (0) | 2011.03.23 |
여름꽃들의 향연 제3편: 야산과 들판의 여름꽃(2)과 곤충들 (0) | 2011.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