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6. 20:49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이제 하늘도 높고 모두가 살찌는 계절 가을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들판엔 벼베기가 시작되었고, 야산엔 벌써 단풍이 들고 있네요.
이번엔 야산과 들판을 찾아 야생초의 꽃들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곤충들도 같이 관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법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와 산행하기에는 금상첨화입니다. 오늘은 텃밭과 화단에다 골고루 물도 주고 디카를 메고 인근 야산을 찾았습니다.
우리 님들 오랜만에 저랑 같이 들판과 야산으로 나가셔서 가을꽃들도 보시고, 여러 곤충들도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을꽃들의 향연
제2편
야산과 들판의 가을꽃들과 곤충들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10월 9일
- 마타리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좁쌀만큼 작은 꽃인데 확대해보니 그럴 듯하군요. 낮은 산 양지바른 곳에 무리지어 피는데 군락을 이루면 아름답지요. -
- 요즘 섬잔대꽃들이 한창입니다. 잔대보다는 꽃이 훨씬 더 크고 연보랏빛 꽃이 신비스럽기만 합니다. -
- 정면에서 보면 마치 작은 도라지꽃을 연상케 합니다만 도라지보다는 훨씬 작습니다. 구근이 도라지처럼 크고 민간요법으로 경풍, 한열, 익담기 등에 약으로 사용합니다.-
- 섬에서 자란다고 하여 섬잔대라고 하는데 주로 한라산 고원지대에서 자랍니다. 이와 유사한 톱잔대라는 것이 있는데, 꽃은 비슷하고 잎모양이 톱처럼 생겼습니다. -
- 산부추가 만개했네요. 뿌리 위에 직경 2cm 정도의 인경이 달려있는데 무릇과 비슷합니다. 한방에서 구충, 이뇨, 강장, 소화, 건위, 진통, 강심, 진정 등에 약제로 쓰입니다. 비교적 향기가 좋지요.-
- 위의 산부추꽃을 확대한 것입니다. 홍자색의 꽃이 다소 특이하게 보입니다. -
- 낮은 산 초원지대에서 자라는 미역취입니다. 다년생 초본이며 민간에서 해소, 이뇨, 부종 등에 약제로 쓰입니다. -
- 길가의 빈터나 텃밭 등에 흔히 자라는 잡초로 한해살이풀인 털진득찰입니다. 열매를 감싸는 꽃밭침에 갈고리 같은 작은 털이 많아 물체에 잘 달라붙으므로 털진득찰이라고 불립니다. -
- 이것도 들판의 잡초인데 벌써 꽃이 피면서 민들레처럼 씨가 맺히고 있습니다. 잡초 이름은 잘 모르겠네요. -
- 낮은 산에 가련하게 피어있는 들국화들입니다. 이것은 개쑥부쟁이의 꽃 같습니다. -
- 지금부터는 들판과 야산의 곤충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쑥부쟁이꽃에 하늘소가 앉아있습니다. 하늘소 이름이 넉줄꽃하늘소라고 되어있는 것 같습니다. -
- 미역취꽃의 밑에도 거미가 숨어서 곤충을 노리고 있군요. 거미 이름은 저도 정확한 건 모르겠네요. 강화도님께선 아실려나?? -
- 이건 자주 봐서 저도 알겠습니다. ㅎㅎ 작은멋쟁이나비입니다.-
- 이 곳에선 꿀벌들이 작은멋쟁이나비에게 쫓겨나고 있군요. 꿀벌이 물러나면서 한 소리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제길할, 꿀 한번 먹기 힘드네."
그러자 이 꽃을 향해 날아오던 다른 꿀벌도 한 마디 덛붙이고 있네요.
"나도 거기에 착륙하려고 했는데 틀렸구나. 저 나비에게 혼나기 전에 다른 꽃이나 찾아봐야지." -
- 애고~ 이건 무슨 나비인가? 부전나비 같기도하고...?? 나비라면 도통 자신이 없네요.
"강화도님, help me!!"
강화도님 방을 뒤져 남방씨알붐나비와 같아 이름을 올려드립니다. 맞는 지는 모르지만..-
- 배초향꽃엔 줄점팔랑나비가 여러 마리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 나비는 배초향(방에잎)꽃을 제일 좋아 하는 것 같더군요. -
- "어라, 이 녀석 좀 보게. 나를 배초향꽃으로 착각한 것은 아니겠지?"
줄점팔랑나비 한 마리가 윗옷 팔 부위에 내려앉았네요.
" 주인님, 저희들을 위해 이렇게 향기 좋고 꿀 많은 배초향을 심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더 듬뿍 심어주세요. 텃밭 주인님, 싸랑해요!!" -
- "허허허! 그래, 내년에는 더 많이 심어줄께."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나비들 대표로 절을 올리고 가겠습니다." 꾸벅~
오래 살다보니 나비에게 절 받아보기는 난생 처음이네.ㅎㅎㅎ -
- 이건 나비인지 나방인지 아리송합니다. 나비 같기는 한데...??
"애고~ 이름도 몰라요, 종도 몰라."
강화도님방이나 찾아가서 나비들 모두 뒤져봐야겠습니다.ㅋ -
- "내가 여기 있는 꿀 몽땅 다 먹어버렸는데 넌 뭐 하러 와."
"그래도 혹시 남은 게 있으면 핥아먹으려고..."
"꽃등애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넌 벌이야, 꿀벌." -
- 꽃에 내려앉지도 않고 꿀만 쏙쏙 빨아먹는 벌도 다 있네요. 나르는 소리가 요란하더군요. 벌꼬리박각시도 그런 것 같던데... 이건 호박벌인가?? 아닌 것 같은데...좌우지간 곤충만 보면 아리송하고 이름을 모르니 머리가 아픕니다요.ㅎ-
- 말잠자리 암컷 같은데 하루살이 한 마리를 맛 좋게 잡수고서 나무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더니만 고개를 좌우로 까닥까닥하더군요. -
- 이게 누군가? 지난번에 내 바지에 앉았던 녀석 아닌가? 이렇게 가까이서 근접촬영을 해도 꼼짝도 않으니 말입니다.
"너, 짝은 만났냐?"
"아직 못 만났다면요??"
"여기 한가하게 앉아있으면 어떻게 만나냐? 요 앞에 있는 저수지에 가면 말잠자리 총각들이 득시글하니 한번 가봐라."-
- 이제 영농지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올봄에 매발톱꽃 씨를 뿌려 나온 싹들인데 가을이 되니 단풍이 들었나 봅니다. 좌측과 우측에 있는 매발톱꽃 잎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네요. -
- 잡초로 생명력이 끈질긴 괭이밥입니다. 아무리 뽑아내도 씨가 많이 떨어져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 근처에서 미역취의 씨가 날아왔는지 저절로 나오더니만 멋진 꽃을 보여주네요. -
- 작년에 옮겨심은 톱잔대가 모두 피어 멋진 자태를 연출합니다. -
- 팥처럼 생긴 꽃을 피웠는데 꼬투리가 벌어지면서 튀어나오는 씨를 보니 녹두였네요. 이거 씨가 많이 떨어져 내년엔 녹두밭이 될 것만 같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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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가을이라서 산행하고나니 정말 기분이 상쾌하였습니다. 오늘도 많은 꽃과 곤충을 만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님들께서도 주말엔 들판이나 야산으로 나가셔서 맑은 공기도 들이마시고 청초한 꽃들도 감상해보심이 어떠실지...??
우리 님들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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