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0. 15:48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오늘은 눈이 약간 내렸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매우 춥습니다. 삼한사온이 반복되는 듯한 날씨인데 다시 또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오늘도 인근 들판을 찾아 나들이를 나가보았습니다. 채소밭에는 이런 추운 겨울에도 시금치를 수확하느라 고생들을 하고 있더군요. 눈이 녹은 양지 쪽에는 벌써부터 여러 가지 봄꽃들이 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폭설과 한파로 얼었는지 많이 시들거립니다.
영산강과 연결되는 남대천의 갈대밭을 들러보고 겨울 풍경을 다시 담아보았습니다. 하천엔 논병아리들이 떼를 지어 먹이를 찾고 있더군요. 이렇게 추운 날도 물속으로 잠수하는 것을 보면 다소 측은해보이기도 합니다. 갈대숲이나 야산에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 님들 연초의 겨울 풍경을 구경하러 한번 더 출발해보실까요?
겨울의 들판에서(5)
들판의 새들과 겨울에 핀 봄꽃들(2)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1월 9일 ~ 1월 12일
- 무안군 일로읍 쪽에서 내려오는 하천인 남대천 하류입니다. 영산강과 연결되어 있어 많은 어종이 서식하고 있지요. 이곳엔 하천 양쪽에 갈대밭을 형성하고 있어 새들도 많고 눈이 오면 설경이 멋집니다. -
- 삼향교 아래에서 바라본 남대천의 모습입니다. 갈대밭이 그럴 듯 하지요? 눈이 대부분 녹아서 그런지 운치는 다소 떨어집니다. -
- 하천에 고기들이 많아 논병아리들이 상주하다시피 하더군요. 논병아리 떼들이 한가로이 물 위를 노닐고 있습니다. -
- 논병아리들이 마치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는 듯하네요. 자세히 보시면 갈대숲 속에도 논병아리로 보이는 새들이 앉아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
- 제일 뒤에 처진 녀석이 지쳤는지 한 소리 날립니다.
"애고~ 숨차. 애들아! 좀 천천히 가. 그런다고 누가 상 주는 것도 아닌데... "
"너 그렇게 헤엄치다간 제 명에 못 살아."
그러자 갈대밭에 있는 다른 일행들도 한 마디 하네요.
"애야, 너도 이리와! 헤엄도 못 치는 것이 잘난 체 하기는... " ㅋㅋ -
-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더 길어진 왕고드름입니다. 뒤에 있던 것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 하고 그만 땅에 떨어져버렸네요. -
- 오늘도 영농지 앞 시금치 밭에는 많은 아낙네들이 나와 시금치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요즘이 가장 시금치 맛이 좋을 때라고 하더군요. -
- 날씨가 너무 추워 밭 가운데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일을 하는군요. 저분은 일을 하러왔는지 불을 쬐려고 왔는지 모르겠네요. 일이 힘든지 땅바닥에 덜퍽 주저앉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
- 이곳도 마찬가지로 시금치를 수확하는 중입니다. 그런데 일하시는 분들은 엉덩이 쪽에다 두꺼운 스티로폼 박스를 둘러메고서 땅에 앉아 작업을 하더군요. 이거 정말 아낙네들의 꾀가 보통이 아닙니다요. ㅋ -
- 영농지 인근에 있는 들판입니다. 이곳은 그간 한 번도 채소를 심지 않아 여러 종류의 잡초나 야생초들로 뒤덮혀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곳의 야생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 명아주가 군락을 형성하면서 씨를 맺고 있습니다. 그간의 혹한 때문인지 잎들은 많이 시들거립니다만 대부분이 잘 견뎌내고 있습니다. -
- 여기 있는 냉이들은 벌써 씨가 맺혀있네요. 냉이밭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나중에 캐다가 냉이국을 좀 끓여보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ㅎ -
- 그런가 하면 한창 꽃들이 피고 있는 냉이도 있습니다. 이 냉이들은 지금이 겨울인지 봄인지 분간을 못하는 것만 같네요. -
- 위의 냉이꽃을 가까이서 찍어본 것입니다. 금방이라도 톡 터질 것만 같은 냉이의 꽃망울입니다. -
- 별꽃도 봄에 피는 야생초인데 벌써부터 꽃망울이 맺혀있습니다. 북풍에 박주가리 씨가 날아와 별꽃의 꽃망울에 걸려있네요. -
- 이 별꽃은 살그머니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군요. 그렇지만 영하의 날씨이니 매우 조심스럽게 꽃이 피는 것만 같고... -
- "나 지금 꽃 피면 얼어버리진 않을까? 내일이 올들어 제일 추운 날씨라던데... "
"일단 한번 피어 보시라니깐요. 만일 네가 얼면 난 봄에 필 테니까." -
- 이 별꽃은 배짱이 두둑한가 봅니다. 아에 활짝 피어버렸네요.
"깡생깡사라는 말 못 들었어? 추워서 얼면 어쩔 수 없고... "
이 정도로 오기를 부리면서 피어대니... ㅎㅎ 역시 대단한 별꽃들입니다.-
- 이번엔 광대나물 군락지로 가보겠습니다. 지난 번에 많은 꽃들이 피었었는데 아직도 못다 핀 꽃들이 엄청 많습니다. -
- 눈에 덮히고 꽁꽁 얼어도 왕성한 재생력을 자랑하는 광대나물인 것 같습니다. 원래는 봄에 피는 꽃인데 겨울에 피려고 안달이네요. -
- "저 어때요? 예쁘죠?"
광대나물이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활짝 꽃이 피었습니다. 봄에 피었다면 천덕꾸러기 잡초로 괄시를 받겠지만 지금은 귀티가 있고 너무 화사하게만 보입니다. 이 식물도 이런 효과를 노리는 것은 아닐까요? -
- 개쑥갓의 꽃입니다. 역시 겨울에도 봄처럼 꽃이 피는군요. 이 꽃만 보면 지금이 겨울인지 봄인지 혼동되는 것만 같고... -
- 지금부터는 들판에 사는 새들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저는 새 사진을 찍기가 제일 힘이 듭니다. 어찌나 날쌔게 도망다니는지 근처엔 얼씬거릴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이번엔 운좋게 몇 마리가 제 디카에 찍혔네요. 이 새는 딱새입니다. -
- 딱새는 떼로 다니지 않고 혼자서 돌아다니더군요. 그러니 겁이 많아 근처에 얼씬할 수가 없었습니다. 대부분 먼 곳에서 디카를 당겨 찍었는데 사진이 너무 작게 나옵니다. 이건 언덕 아래에 숨어서 살짝 찍어본 것입니다. -
-붉은머리오목눈이들이 떼를 지어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억새밭에 숨어다니는데 이번엔 한꺼번에 모여 있는 것을 찍는데 성공했지요. 눈이 뱁새 눈을 닮았는지 매우 작고 움푹 들어가 오목눈이라고 하나 봅니다. -
- 먹이를 찾다가 제가 나타나자 모조리 나무 위로 올라가 경계하는 눈으로 바라봅니다. -
- 몸집도 작고 눈도 작으니 다소 귀엽게 보입니다.
"애들아! 정신 바짝 차려. 비상이다, 비상."
"저 사람 가까이 오면 말해줘. 난 지금 배가 너무 고프거든. 요즘 눈 때문에 며칠간 굶었더니..."
그래도 아랫쪽에 있는 일부 오목눈이들은 강아지풀 씨를 빼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잔 가지들 사이로 숨어다니며 먹이를 찾는 노랑턱멧새입니다. 머리 위와 턱밑의 노란색 깃털이 이 새의 특징이라고 하더군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참새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새도 엄청 눈치가 빨라 사진으로 담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이번엔 정말 운이 좋았네요. ㅎ-
- 노랑턱멧새가 나뭇가지 속으로 숨어버려 모습을 보기가 힘이 들었는데 운좋게 찍혀나왔군요. -
- 주변이 다소 어두워지자 직박구리들도 떼로 날아와 멀구슬나무 열매를 따먹고 있습니다. 이제 날씨도 더 추워지고 있고, 해가 져서 어두워지니 귀가를 서둘러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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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사실상 때아닌 혹한 때문에 나들이하기도 힘이 듭니다. 완전무장을 하고 나가도 어찌나 추운지 사서 고생하는 것만 같고... 그래도 멋진 구경을 했으니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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