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1. 12:07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최근에 눈이 약간 내렸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매우 춥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많이 누그러진 날씨입니다. 최근에 들판을 찾아 나들이를 나가보았습니다. 눈이 녹은 양지 쪽에는 여러 가지 봄꽃들이 피었다 시들었다를 반복하고 있더군요. 눈이 녹자 보리들도 싱싱한 푸른 싹을 내밀고 있네요.
영산강과 연결되는 남대천의 갈대밭을 들러보고 철새들의 풍경을 다시 담아보았습니다. 하천엔 논병아리들이 떼를 지어 먹이를 찾고 있더군요. 갈대숲이나 야산에는 여러 종류의 새들이 제법 눈에 띄었습니다. 벌써 물목욕을 즐기는 새들도 있더군요.
겨우네 가축 사료로 쓰이는 건초더미들이 아직도 논에 많이 널려있습니다. 볏짚을 둥글게 말아 흰 비닐 부대에 담아 놓았더군요.
우리 님들 들판의 겨울 풍경을 구경하러 한번 더 출발해보실까요?
겨울의 들판에서(6)
들판의 새들과 겨울에 핀 봄꽃들(3)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1월 19일 ~ 1월 24일
- 흰눈에 덮혀 있던 보리밭의 눈이 모두 녹자 새파란 보리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요즘은 농촌도 보리를 많이 심지 않아 보리밭을 보기가 힘이 듭니다.-
- 최근 내린 겨울비로 촉촉한 땅에는 파릇파릇한 보리들이 매우 생기가 넘치게 자라고 있네요. 어린 순을 따다가 보리된장국을 끓이면 맛이 그만일 것만 같고... -
- 보릿국은 순이 웃자라기 전에 잘라서 끓여야 제격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여긴 보리가 많지 않아 보릿국은 포기해야겠습니다. 오늘은 보리밭을 구경만 하고서 장소를 이동합니다. -
- 영산강으로 흘러가는 남대천입니다. 바람이 제법 많이 불어와 은빛 물결이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건너편 갈대밭 앞에는 많은 논병아리들이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군요. -
- 이 곳엔 먹이들이 많아 다른 물오리들도 날아들고... -
- 제가 나타나자 앞쪽의 갈대밭에 있던 논병아리들도 잽싸게 반대측으로 헤엄쳐 갑니다. 이런 오리들은 엄청 눈치가 빠르더군요. -
- 여기 있던 논병아리들은 저를 발견하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저를 보자 혼비백산. 모두 달아나면서 한 마디씩 날리네요.
"에구~ 깜짝이야. 저 사람이 언제 여기까지 왔다냐?"
"이럴 땐 날아가는 것이 제일이야. 너희들 그렇게 있다간 총 맞아 죽는다고."
"아까 보니까 저 사람은 디카만 가지고 다니던데... 휴우~ 안심이다." -
- 이번엔 남대천 제방을 따라 내려가 영산강 부근까지 가보았습니다. 남악 신도심과 무안군 일로읍을 연결하는 영산강 외곽도로엔 이렇게 멋지게 생긴 다리가 완공되었네요. 아직은 도로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통행이 어렵지만 이 다리를 통해 영농지가 있는 일로읍 망월리를 가면 매우 가까울 것 같습니다.-
- 남대천 하류의 갈대밭에서 저의 아파트를 바라본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매우 가까운 거리에 하천이 있었군요. -
- 하천의 하류엔 온통 갈대들로 뒤덮혀있습니다. 이러니 많은 고기들이 영산강에서 올라와 서식하고 있는 것 같네요. -
- 이곳엔 농경지의 물을 배수시키는 관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산강 물이 넘치면 이곳도 물바다가 되더군요. 지금은 영산강 수위가 낮아져 이렇게 수초나 갈대가 잘 자라고 있지만... -
- 이곳도 하천의 하류 쪽인데 온통 갈대밭 뿐입니다. -
- 하류 쪽에 있는 철새들입니다. 이건 기러기 종류 같습니다. -
- 여기 있는 철새들은 논병아리가 아니네요. 아마도 쇠기러기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
- 그런데 가까이 갈 수도 없이 모조리 반대측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날아가는 모습을 찍었는데 너무 멀어 작고 희미하게 나왔네요. -
- 영농지로 가는 길의 들판에 널려있던 건초더미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군요. 오늘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
- 바로 이것이 볏단을 둥글게 둘둘 말아 흰 비닐 부대에 담아놓은 건초더미입니다. -
- 정말 단단히 묶어두었군요. 이러니 눈이나 비를 맞아도 썩지 않을 것만 같고... 그렇다면 저 속엔 무엇이 어떻게 들어있는지 궁금하네요.-
- 이제 건초더미의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곳은 농산물 저장고입니다. 앞 마당에 건초더미가 2개나 있군요. -
- 볏단을 둥글게 말아 원통 모양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을 다시 망사로 둘러쌓군요. -
- 위의 볏짚 건초더미를 가까이서 찍어본 것입니다. 정말 튼튼하게도 묶었네요. 이런 건초들은 가축 사료로 사용된다고 하더군요. 요즘은 초가지붕에 사용되는 경우가 거의 드뭅니다. -
- 날씨가 풀려 소류지의 얼음이 모두 녹자 산에서 사는 새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찌르레기로 보이는 새들이 단체로 와서 물목욕을 하거나 물을 마시네요. -
- 인근 야산의 멀구슬나무엔 직박구리와 찌르레기들이 떼로 날아와 열매를 따먹고 있습니다. 멀구슬들이 엄청 많이 열렸는데 겨우내내 이들 먹이가 될 것 같습니다.-
- "오늘은 배 터져서 더 이상 못 먹겠네. 월출산이나 좀 구경할까?"
배가 불러 식후경을 즐기는 직박구리 1. -
- "어떤 열매가 제일 맛있게 익었냐? 어디 한번 알아 맞춰봅시다. 저어~ 기, 저 위에 붙은 열매 같은디...히히!"
맛있게 생긴 놈만 골라서 따먹는 행복한 직박구리 2. -
- 인근 채소밭에 있는 갓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벌써부터 꽃망울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
- 이 갓은 겨울에도 엄청 자라 계속 꽃들이 피고 있네요. 그런데 이미 씨방까지 맺고 있습니다. 겨울이라 벌이나 나비가 없는데 수정이 안 되었을 것만 같고... 그렇다면 애쓰게 꽃 핀 거 모조리 헛일 아닌가? -
- 이건 분명히 갓꽃이 맞습니다. 꽃봉오리나 꽃도 모두 정상적임에 틀림없네요. 그렇다면 위의 꼬투리들은 자가수정이 되었다는 결론인데... 아리송합니다요.ㅋ -
- 이 냉이꽃은 겨울에도 상관없이 계속해서 꽃이 핍니다. 그럼 사철꽃인가? 봄에 씨가 떨어져 여름이나 가을에도 피거든요.-
- 봄에 피는 방가지똥 같은데 결국은 꽃봉오리가 얼어버렸군요. 이 꽃은 피어보지도 못하고 검게 변해버렸습니다. 그래도 잎이나 줄기는 모두 싱싱하게 살아있으니 봄이 되면 다시 꽃봉오리가 나올 것만 같고... -
- 별꽃입니다. 이 꽃은 꽃봉오리가 얼어 죽든지 말든지 계속해서 꽃만 피어대고 있습니다. 정말 오기가 대단한 꽃임에 틀림없네요. -
- 들판의 잡초인 수영입니다. 수영은 습진이나 옴약 등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봄에 어린 순을 따서 소금물에 하루 정도 재워 나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간 신맛이 나지요. 겨울철에도 이렇게 상록으로 월동을 하는군요.-
- 지난 번에 왔을 때 흰눈에 덮혀 맥을 못 추던 갓입니다. 인근에 있는 갓밭인데 눈이 녹자 모두 생기가 다시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
- 위의 갓을 가까이서 찍어본 것입니다. 일부 잎이 얼어 마르긴 했지만 대부분이 팔팔하더군요. 이런 채소들은 월동에 신경을 안 써도 잘 살아나는 것만 같습니다. -
- 여기가 어디냐구요? 채식뷔페를 하는 곳이지요. 오랜만에 가족이 채식으로만 구성된 뷔페식당에 들러 원대로 먹어 보았습니다. 정말로 동물성 음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더군요. 통나무로 지은 집이 멋이 있어 한 컷 찍어보았네요.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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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겨울철이라서 야외에서 꽃을 촬영하기가 다소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자연히 철새나 텃새 등이 많이 눈에 띄어 그걸 찍게 되더군요. 빨리 봄이 돌아와 곤충과 꽃들을 원대로 보고 싶은 마음이나 아직도 한두 달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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