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1. 12:15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어느덧 봄의 문턱인 우수가 지났습니다. 간혹 오는 봄을 시샘하듯 추위도 있었지만 훈훈한 봄바람마저 불어와 겨울을 서서히 몰아내고 있는 듯합니다. 최근에 야산과 들판을 찾아 봄나들이를 나가보았습니다.
인근 야산과 들판의 양지 쪽에는 여러 가지 봄꽃들이 피고 있고, 벌써 꿀벌들이 나와 들꽃들의 꿀을 빨고 있습니다. 아울러 성급한 곤충들도 고개를 내밀고 있더군요. 그런가 하면 봄에 피는 꽃나무들의 가지엔 꽃망울이 부풀고 있습니다.
야산엔 많은 새들이 먹이를 찾고 있고, 겨울을 무사히 지낸 철새들은 다시 북쪽으로 날아갈 준비를 합니다.
우리 님들 들판과 야산의 봄풍경을 구경하러 다 함께 출발해보실까요?
겨울의 들판에서(8)
봄이 오는 들녘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2월 19일 ~ 2월 24일
- 요즘은 동백꽃들이 한창 피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겨울에 동백꽃이 피기도 하지요.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져야 제대로 피더군요. -
- 이 토종동백꽃은 지금 한창 피고 있는데 반짝추위에 그만 꽃잎이 약간 상했네요.
"그것 봐. 조금만 참았으면 더 예쁘게 필 수 있었잖아." -
- 개량종인 분홍빛 겹동백입니다. 원에 가깝게 예쁘게 피었습니다.-
- 꽃이 마치 조각해놓은 것처럼 아름답군요. 하지만 성급한 개화로 여기저기 옥의 티가 눈에 띕니다.-
- 노랑 민들레도 벌써 개화를 시작했네요. 이 꽃도 뭐가 그리 급한지 잎도 나오기 전에 꽃대를 올렸습니다. 민들레꽃을 보니 봄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
- 봄까치꽃이라고도 불리는 개불알풀의 꽃들이 군락을 이루며 들을 파란색으로 수놓고 있습니다. 이꽃은 겨울에도 날씨만 따뜻하면 계속 피어대더군요. -
- "애들아! 이젠 봄이야. 마음 놓고 피어도 돼."
"난 하루살이꽃이니 더욱 예쁘게 피어봐야지."
사실 개불알풀꽃은 하루만에 집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그런 꽃이지요. 립스틱은 아직 안 바른 것 같은데...ㅋ -
- "자! 이만하면 벌들이 찾아오겠지?"
"만일 오늘 안 찾아오면 난 어떡해?"
"그런 걱정일랑은 하덜덜 말어. 벌을 꼬시는 향기를 왕창 내품으면 찾아올테니..." -
- "저 어때요? 개불알풀꽃 중에 제일 멋진 처녀꽃 같지 않나요?"
그러고 보니 오늘 미스개불알풀꽃 경연대회를 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
- "제가 바로 미스개불알풀꽃 진에 뽑힌 꽃인데 낭군이 될 벌이 아직 안 찾아왔네요." ㅋㅋ -
- 위의 냉이꽃을 확대촬영해본 것입니다. 가까이 보니 꽃이 매우 아름답군요. 먼저 핀 꽃은 일부 시든 것도 있습니다. -
- 겨울에도 열심히 꽃이 피던 별꽃입니다. 이젠 온통 들판을 뒤덮어 수없는 흰꽃들이 만개하고 있네요. -
- 좁쌀처럼 작은 꽃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제법 예쁩니다. -
- 들판의 봄꽃 중 대표주자에 속하는 광대나물입니다. 겨울에는 매우 조심성있게 한두 개 정도로 피더니만 이제는 마음놓고 피는 것만 같습니다. -
- "개불알풀꽃이 꽃인가? 이 정도는 되어야 곤충들이 찾지."
이 광대나물꽃은 벌이나 나비를 잘 유혹하지만 벌은 꿀을 찾기가 힘들 것만 같더군요. 꽃자루가 길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
- 조금 일찍 핀 꽃은 벌써 흠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오른쪽에 이제 막 핀 꽃이 좀 더 산뜻해보이네요. -
- 개쑥갓도 많은 꽃들이 피고 있습니다. 그런데 꽃이 온통 암술머리 투성이네요. ㅎ -
- 들판의 잔디풀도 파릇파릇 새싹들이 돋아나고... -
- 봄에 피는 겹벗꽃도 꽃망울이 점점 커가고 있네요. -
- 이건 무궁화꽃의 씨방인데 봄이 되자 터지면서 씨를 날리고 있습니다. -
- 씨가 좀 특이하네요. 씨의 가장자리만 짧은 털이 붙어 있어 멀리 날리지는 못하지만, 마치 비행접시처럼 생겨 사뿐히 날리면서 땅에 안착할 것 같습니다. -
- 지금부터 곤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별꽃들의 군락엔 많은 꿀벌들이 몰려와 꿀을 빨고 있더군요. 정말 부지런한 꿀벌입니다. -
- "크~ 맛 좋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이 꿀벌은 별꽃 꿀에 뿅 간 것인지 디카를 이렇게 가까이 들이대어도 정신없이 꿀만 빨고 있습니다. -
- 이제 막 별꽃에 내려앉는 꿀벌의 순간포착을 해본 것입니다. 날개가 나르고 있어 제대로 안 나온 것 같습니다. -
- 그런가 하면 동백꽃에도 많은 벌들이 몰려있더군요. 꽃 하나에 이미 두 마리가 들어갔고 또 한 마리가 들어갈 틈새를 노리고 있네요.
"애들아! 나도 좀 들어가게 해줘."
"다른 꽃들도 많이 피었는데 왜 하필이면 여길 들어오려고 야단이야." -
- 봄동 배추잎에는 무당벌레도 나와 진딧물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딧물은 한 마리도 눈에 안 띄더군요. -
- 이 무당벌레는 별꽃에 앉아 있는데 이곳엔 진딧물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
- 알락수염노린재입니다. 지난 여름철엔가 목하 짝짓기를 열심히 하여 저를 곤경에 처하게 만들었는데 벌써부터 나와 짝을 찾는 건가 모르겠습니다. -
- 이 녀석은 자랑스럽게 꽁무니를 드러내고 있네요. 그렇다면 수컷일 것만 같고... -
- 날씨가 맑고 훈훈하여 야외에서 사는 도둑고양이가 늘어지게 자고 있습니다. -
- 그런데 눈을 뜬 체로 자고 있군요. 이 녀석 길을 들이려면 엄청 힘들 것만 같습니다.-
- 지금부터는 들판의 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랑턱멧새입니다. 떼로 다니며 먹이를 찾는데 엄청 예민하여 접근이 매우 힘듭니다. 그래도 이번엔 운좋게 찍혔네요. -
- 산속 나무숲에서 딱딱 나무 쪼아대는 소리가 들려 살그머니 접근해보니 오색딱따구리로 보이는 새 한 마리가 나무에 붙어 있더군요. -
- 이곳에서 다른 딱따구리를 간혹 보았지만 이런 딱따구리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새가 오색딱따구리 맞는 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
- 이제 겨울도 다 지나간 듯 기러기들이 떼를 지어 날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북쪽으로 향하고 있는 듯합니다. -
- 해가 서산 쪽으로 기울자 보금자리를 찾는 직박구리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재잘거리고 있습니다. -
- 벌써 해가 유달산 쪽으로 거의 다 넘어가고 있군요. 붉게 물든 하늘이 아름답습니다. -
- 이제 해가 다 진 목포 앞바다 모습입니다. 이 사진만 보면 여명인지 석양인지 구분이 힘들지요. 지금은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들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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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우리 곁에 어느새 봄은 찾아온 느낌입니다. 벌써 만물이 생동함을 느끼니까요. 조금만 더 있으면 수많은 봄꽃들이 우리를 반길 것만 같습니다. 겨우내 움추렸던 님들께선 이젠 활짝 일어나셔서 봄의 향기를 마음껏 맡아보십시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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