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과 우리 것

2011. 2. 28. 20:08나의 단상집

 우리 님들 내 것과 우리 것을 잘 구분하실 줄 아시나요?
 어찌 보면 내 것도 우리 것이 될 수가 있습니다. 내가 사는 동안 잠시 소유했을 뿐, 결국 죽은 후엔 가져갈 수가 없지요.
 또한 내 것이 아니라고 해서 너무 업신여기거나 함부로 대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 것이며 우리의 유산인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내 것과 우리 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취급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언급해보겠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내 것과 우리 것




 옛날 어느 선비가 물을 건너다가 엽전 한 푼을 깊은 물속에 잘못 떨어뜨리고 나서는 그 돈이 가진 값어치의 몇 곱을 들여 품을 사서 기어이 찾아내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이 혀를 끌끌 차며, 그런 짓은 채산이 안 맞지 않느냐고 질문을 하였다. 선비는 사람들을 오히려 나무라며 물속에 빠져버린 돈을 그냥 팽개쳐 놔두면 내 손해일 뿐만 아니라 나라의 재산이 영영 물속에 가라앉기 마련이지만, 이렇게 찾아놓으면 나라의 재물도 살고 또한 내가 준 품삯이야 결국 그대로 나라에 남는 것이지 다른 데로 가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답변했다는 얘기가 있다.

 이쯤 되면 내 것과 우리 것이 오히려 어리둥절해질지 모르지만 그의 생각이나 말의 조리에는 잘못이 없는 게 사실이다.

 내 것과 우리 것을 올바르게 판별한다는 것은 생각하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만 같다. 예컨대 어느 명산 상상봉에다 잘나지도 않은 이름자를 대문짝만하게 새겨놨대서 산봉우리가 금시로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닐 진데 우리 것은 결국 아주 망가져버리고 만다.

 이런 일들이 그대로 간다면 옛 러시아의 친구들이 달나라에 자기네 깃발을 먼저 꽂았대서 달이 온통 자기네들 것이라고 우겨대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 없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또한 어떤 이가 지니고 있는 추사나 신사임당의 귀한 글 폭에다가 그의 갓난아이가 무심코 오줌을 싸서 망가뜨렸다하여 내 것을 내 아이가 망쳤는데 무슨 참견이냐 한다면, 그야 바른 말이긴 할지언정 그만큼 우리 것을 해친 데 대한 해명이 된다거나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니다.

 군위군에서 발견되었다는 팔공산 석불만 해도 그렇다. 속절없고 얄팍한 관리들의 사정(?) 때문에 석불자체의 역사적 문화적 진가야 여하 간에 우리 것은 여태껏 빛을 잃어왔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한없이 땅속에 묻혀있을 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경제발전이란 미명 아래 많은 댐이나 도로 건설로 우리의 유산들이 소리 없이 수장되거나 사라지고 있다. 내 것도 아닌데 그까짓 문화유산 하나쯤 없어져도 무슨 별 일이겠느냐고 생각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오죽하면 이 나라에 화풀이로 국보 1호인 남대문에다 방화를 하여 잿더미로 만든 정신 나간 자가 다 있었겠는가 말이다. 우리 것을 너무 무시해버리는 처사가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 국보 1호인 남대문입니다. 불에 타기 이전에는 일반인에게 개방된 모습이었지요. -

          


                  - 우리 것을 귀하게 생각하지 않은 몰지각한 자에 의한 방화로
                  그만 잿더미로 변해버리고 있습니다. -

 생각할수록 정말 딱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이래서는 나라와 겨레를 위해 적탄에 맞아 떳떳이 젊음을 바친 넋에나마 내 것과 우리 것을 뭐라고 풀이를 해줘야 위로가 될 것인지 모르겠다.

 우리 것과 내 것이 어디선가 서로 조화되고 초점이 들어맞았을 때 비로소 내 것도 떳떳해지고 우리 것도 빛을 발할 것이 틀림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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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내 것도 어떻게 해야하고 우리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아시겠죠? 내 것이라고 해서 함부로 없애고 파손시키면 결국 우리 것이 그만큼 없어집니다. 내 것이 아니라고 해서 없어져도 좋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또한 정말 큰 잘못입니다.
 우리 모두 내 것이든 우리 것이든 아끼고 보존하여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은 은사님의 글을 일부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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