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을 더욱 소중히 하자

2011. 2. 28. 20:11나의 단상집

  우리 님들 세상을 바쁘게 살다보면 작은 일은 가볍게 여겨버리는 수가 많습니다.
 하찮은 일. 어느 누구 하나 칭찬해주지도 않을 일, 그냥 못 본 채 해버릴 일 등등 작은 일이 어찌 보면 정말 소중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번엔 작은 일을 더욱 소중히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몇자 적어 봅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작은 일을 더욱 소중히 하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다. 무심코 한 일이 모르는 사이에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뜻이다.

 따르릉 소리에 텔레비전 소리를 줄이고 귀에 댄 수화기에서 남모르는 음성이 다짜고짜 인적사항을 퉁명스럽게 묻고 난 후 기다리라는 영(令)이다. 잇따라 낯이 익은 목소리가 “선생님 저예요. X희(姬)예요.”

 제아무리 목소리가 꾀꼬리인 듯 하지만 수동적인 대답만 연거푸 했을 뿐 설령 양귀비 같은 미희(美姬)일망정 고까움에 안절부절. 따지자면 제자인 처지인데 스승더러 인사하라는 격이다. 초(秒)로 치자면 헤아릴 짧은 동안의 일이지만 얼마나 남을 덧뜨리는 노릇인지 모르겠다.

 또한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축 늘어져 발을 씻고 있을 무렵, 급하기나 한 듯 이쪽 사정일랑 숫제 아랑곳없이 한 시간 후에 가겠노라는 일방적인 전화 통고. 허둥지둥 바삐 서둘러 저녁도 먹는 둥 마는 둥 기다리기 두 시간이나 지난 다음에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는 횡포(橫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픽 웃어넘길 수밖에 없는 표정이었겠지만 다시는 없을 약속을 기약하며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미안해요.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어요.” 이 한 마디면 되는 작은 일을 서두르지 않는 탓으로 숱함을 잃은 경우일 것이다.

 세면장이나 변소 같은 한적한 곳에서 저절로 물이 새고 있는 수도, 혹은 사무실 한 구석에서 홀로 바람을 일고 있는 선풍기를 보면 반사적으로 꼭지를 돌리고 스위치를 끄는 버릇. 누가 봐주고 알아줄 리 없는 하찮은 행위지만 스스로 얻는 흐뭇함은 아는 이가 많으리라.

          

 
                    -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입니다. -


 요금을 내고 버스를 내리며 가볍게 읊조리듯 “고맙습니다.” 오가는 복도에서 마주치면 “안녕하세요.” 스치는 미녀들의 미소에 핸들은 한결 가벼워지고 얼굴도 환히 밝아지기 십상이다.

 겁 없이 한길에서 아기작거리고 노니는 꼬마둥이의 엄마를 찾아 주고, 무거운 짐을 이고 진 체 힘겹게 계단을 오르는 늙은이의 짐을 같이 들어주며, 횡단보도 신호를 몰라 서성이는 노파의 거칠고 깡마른 손목을 붙들어 건너주고, 홀로 외롭게 투병 중인 노인의 병실을 찾아 더듬어주는 등의 작은 친절이 고맙다는 말 한 마디 할 리 없는 소박한 가슴 속을 작히나 뿌듯하게 해줄 것인지.

 한 걸음 더. 서먹한 사이면서도 “아저씨 넥타이가 비뚤어졌네요.”하며 한 걸음 다가오면서 부드럽게 잡아주는 조각 같은 하얀 손에 눈길 아끼지 않을 사람이 이 세상 어디 있으랴?

 오랜 세월이기에 내 것처럼 되어버린 진찰실 탁자 위에 번갈아 꽂아주는 꽃 한 송이에 얼마나 내 삶을 축복받고 있는 것인지 진찰실 간호사도 다는 모르리라.

 며칠째 호주머니에 묵고 있는 동전 한 닢을 받아서 모은 성금함이 하는 일을 한번쯤 골똘히 셈해 봄직도 하다.

 티끌 모아 태산(泰山).

 구태여 물질적인 뜻만이 아닌 이 말의 철학을 터득하고, 작고 적은 그것들을 소중히 할 줄 아는 너와 나의 사이가 세련되지 않을 수 없고 행복 되지 않을 수 없으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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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작은 일이 얼마나 소중한 지 아시겠죠? 비록 하찮고 내키지 않은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소중히 여기고 즐거운 마음으로 했을 때 느끼는 뿌듯함은 혼자만의 행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모인다면 우리 사회가 더욱 밝고 살기 좋은 곳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하시고 작은 일도 소중히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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