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28. 20:14ㆍ나의 단상집
우리 님들 인술의 참뜻을 알고 계시나요?
의사가 사실 인술을 베풀어야 환자로부터 신뢰를 받고 보람된 삶을 살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술이 잘못 왜곡되는 경우가 더러 있지요. 무료봉사를 해주고 서비스를 잘 해주면 인술을 베푸는 것으로 오해하는 수도 있고, 진료비가 약간만 고가여도 인술은 커녕 의사의 자질까지 비난하는 경우를 더러 봅니다. 이것은 인술을 잘못 이해하는 데서 오는 오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의사는 어떠한 인술을 펼쳐야만 할까요? 이를 알기 위해 아래 글 속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시고 인술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의사와 인술
세상의 모든 존재가 상관관계를 통하여 그 의미를 갖듯이, 의사도 환자를 떠나서는 존재의미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의사들은 하루 24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환자의 고통과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하루하루의 일과가 짜여 진 틀 속에 얽매여 이어지는 생활이고 보니, 이들의 직업에서 낭만이나 멋이 풍길 리 없고, 항상 마음을 조이며 긴장한 채 살아가는 것이 의사의 피상적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인간은 누구나 피하지 못할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때로는 주저하기도 하고, 때로는 방황하며 적지 않은 고민에 빠져들게 되는데, 하물며 일생을 몸담고 살아갈 직업을 선택하는 데는 더할 나위없는 번뇌와 고통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떤 사람은 의사라는 직업을 자기의 개성이나 적성에 맞아서, 뭇사람의 존경의 대상이어서,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 또는 슈바이처와 같이 인류에 봉사하려는 마음으로 자의적이거나 타의적으로 선택하였을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이유와 동기가 어떻든 간에 일단 환자의 생명을 위탁받은 의사가 되었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에게 맡겨진 본분과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함은 여느 직업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부단히 학문을 연마함은 물론이려니와 자기개발에도 정진하여 의사로써의 자질과 능력을 함양하는 것은 필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즈음 우리 사회는 다변화 시대에 걸맞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직종이 있기는 하지만, 그 가운데 의사만큼 대인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직업도 그리 흔치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의사가 제아무리 박식하고 의술이 남보다 뛰어나다손 치더라도 환자와의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면 이들 사이의 신뢰에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며, 그 결과 온전한 치유를 기대하기는커녕 불신의 늪에서 서로가 헤어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는 마치 양 갈래길(two-way street)과도 같아서, 서로가 인격을 존중할 때 비로소 신뢰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젊은 의사들이 진찰하는 모습을 살펴보면 질병을 관찰하고 치료하는데 탁월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을 관찰하는 데는 다소 소홀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예로부터 의술을 가리켜 인술이라고 하였습니다. 인(仁)은 유교의 중심덕목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데, 이는 곧 사랑을 통하여 의술을 베풀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요즈음 일부 사람이 인술의 참뜻을 왜곡되게 인식하여 단지 무료진료 또는 서비스와 동등한 말로 이해하려고 하고, 걸핏하면 진료비 등을 트집 잡아 의사의 자질을 운운하며 비난을 서슴지 않는데, 이러한 사회현실을 볼 때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술에 대한 인식에는 동서고금이 조금도 다르지 않아, 허준 선생이 지은 동의보감에는 의사를 여덟 부류로 구분하였는데, 이중 심의(心醫)를 으뜸으로 치고 있습니다. 여기서 심의라 함은 의사의 눈빛만 보아도 환자에게 마음의 안정을 느끼게 해주고, 늘 마음을 편하게 해주며, 측은지심의 마음을 가지고 의술을 베푸는 경지의 인격을 갖춘 이러한 의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모든 사람이 기다리고 바라는 의사상으로 조금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종교적 측면에서 보면 성경에서도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하였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도 사랑을 의미하지만, 여기서 자는 사랑, 비는 신음의 뜻으로 해석하며, 비의 실천이 곧 사랑의 실천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랑이라는 말은 의사의 편에서 생각해 보면 의술을 단지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생명존중의 윤리의식을 가지고 환자가 괴로워할 때 함께 아픔을 나눌 줄 아는 그러한 모습의 순수한 인간애를 뜻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저렴한 의료수가, 혼탁한 의약분업 등 많은 어두운 사회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의사에게 맡겨진 본분과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기에는 참으로 어려운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그러나 희생과 봉사를 간구(懇求)하는 성직자와 같은 정신으로 환자의 일그러진 몸과 마음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고 진료에 열정을 다한다면, 명실 공히 뭇 사람의 존경과 신뢰를 흠뻑 받을 수 있는 참 인술의 실천이 가능해지리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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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 글은 사실 의사들에게 필요한 것이지만 인술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써본 것입니다. 모든 의사들이 인술을 베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심의는 못 되어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의사가 되어볼 생각입니다.
이 글은 은사님의 글을 극히 일부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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