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8. 21:18ㆍ나의 자연 사진
우리 님들, 이번에도 무안군 00면 쪽에 있는 같은 바닷가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간 바닷가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야산이나 들판에서 볼 수가 없는 여러 종류의 야생초들이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고 있었는데, 이제 많은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지난 번에 볼 수 없었던 야생초들도 모두 싹을 내밀고 있군요. 시원한 바닷바람도 쐬고 여러 가지 꽃들도 감상하면서 바다새들을 벗삼아 바닷가를 거닐어봅니다.
갯뻘에는 많은 게들이 구멍에서 나와 먹이활동을 하고 있고, 새들도 먹이를 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네요.
우리 님들, 저랑 같이 바닷가의 봄풍경을 구경하러 또다시 출발해보실까요?
봄의 바닷가에서
바닷가의 새들과 봄꽃들(2)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5월 15일
- 유채꽃이 핀 바닷가의 전경입니다. 밀물 시기가 되어 점점 물이 차들어오고 있네요. 찾는 사람도 거의 없는 매우 한적한 곳입니다.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있지만 자연보호를 위해 지명을 밝힐 수 없으니 님들께서 양해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해송 방풍림이 길게 늘어선 해수욕장입니다. 다행히도 외부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 자연상태가 비교적 잘 보존된 곳입니다. 조각배 몇 척만이 한가로이 떠있군요. -
- 바로 앞산에 있는 갯바위입니다. 이곳에도 많은 야생초들이 살고 있지요.-
- 이곳은 갯바위의 수심이 얕아 바다낚시를 하기엔 부적당합니다. 그렇지만 숭어떼가 많이 올라오지요. 멀리 해수욕장이 한눈에 보이고 있네요. 조용하고 공기도 맑아 저도 간혹 찾습니다.-
- 멀리 김양식장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낚시를 하면 숭어나 감성돔들이 제법 잡히지요. 그러니 누구든 한번쯤 와보고만 싶은 곳처럼 생각되시죠? 그럼 지금부터 이곳에 살고 있는 게들 그리고 야생초나 새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갯뻘에 있는 게구멍 속에서 게들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게들도 다양한 종류가 살고 있더군요. -
- 게들은 모두 자신을 숨길만한 집을 갯뻘 속에다 마련하지요. 바로 게구멍입니다. 물이 빠지면 그 속에 숨어있다가 기어나와 먹이활동을 합니다. -
- 뻘밭에 나와 돌아다니며 먹이를 집개발로 잡아서 먹습니다. 그러다가 사람이나 새들이 나타나면 순식간에 자기 집구멍으로 들어갑니다. -
- 제가 나타나자 허겁지겁 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게들입니다. 그런데 한 구멍 속으로 두 마리가 들어가려고 하네요.
"여긴 내 집이야. 저리 못 가."
결국 두 마리가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한 마리는 쫓겨나겠지요.ㅎㅎ-
- 봄볕이 따뜻하여 농게도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우~ 살 맛 난다. 배도 부르고 이젠 늘어지게 한숨 자볼까? 찍사님, 저 건들지 마세요. 요 안테나 눈을 세우고 있으니 누워서도 다 보이거든요." -
- 바닷물이 들어오자 백로들의 발걸음이 빨라졌는데 이곳에 백로가 모여있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네요. -
- "백로야, 그곳엔 물고기가 없는데 뭐하러 거기에 몽땅 모여있지?"
"죽은 물고기가 파도에 밀려오거든요. 그런데 아직까지 한 마리도 안 보여요." -
- 역시 물이 들어오는 수로 쪽에 많은 새들이 모여 있습니다. 수로를 따라 올라오는 고기들을 노리는 것이겠지요. 백로, 도요새 등이 보입니다. -
- 도요새들은 대부분 물속에 들어가 있는데 백로들은 왜 모래밭에 모여 있을까요?
백로왈,
"저희들은 발에다 물 묻히기가 싫어서요."-
- 이곳엔 도요새가 와글와글하네요. 물고기가 놀라서 다 도망갈 것만 같고... -
- 지금부터 바닷가의 식물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갯완두 군락지입니다. 모래사장을 끝없이 뒤덮고 있는 갯완두들이 이제 보랏빛 꽃을 피어대기 시작했습니다.-
- 갯완두는 다년생이지요. 매년 땅속을 기는 뿌리줄기에서 싹을 내밀어 이런 꽃이 핍니다. 모두 피면 일대가 보랏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룹니다. -
-갯완두꽃을 근접촬영한 것입니다. 꽃도 크고 예쁘게 생겼는데 보랏빛이 신비스러움을 더합니다. -
- 모래지치도 순식간에 자라서 흰꽃이 피고 있습니다. 꽃은 지치와 유사하나 잎도 더 두텁고 강인해 보입니다. -
- 씀바귀입니다. 이것은 일반 야산이나 들판에 많은데 바닷가까지 쳐들어와서 피고 있군요. 모래밭에 적응하려면 엄청 힘이 들텐데 그래도 많은 꽃들을 피워대고 있네요. -
- 바닷가에 핀 씀바귀는 일반 들판의 씀바귀와 별 차이가 없고 꽃도 동일합니다. -
- 이제 바닷가의 터줏대감인 갯씀바귀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갯씀바귀는 잎이나 뿌리가 일반 씀바귀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잎모양도 다르고 잎도 매우 두텁지요. 지금 노란 꽃이 피고 있군요. -
- 위의 갯씀바귀꽃을 근접해서 찍은 것입니다. 씀바귀꽃과 유사하나 암술의 형태가 약간 다릅니다. 그래도 꽃의 전체적인 형태는 거의 비슷하네요. -
- 갯메꽃도 많이 자라 꽃망울이 맺히고 있습니다. 메꽃과 꽃은 유사하지만 잎모양도 둥글고 덩굴도 매우 짧게 뻗습니다. 아직은 꽃이 피지는 않았네요. -
- 바닷가 바위 틈에는 해국이 깊숙히 뿌리를 박고 붙어 있습니다. 해변국화라고도 하며 가을에 국화처럼 생긴 흰꽃이 피지요. -
- 절벽의 돌틈에 붙어있는 모습이 더 운치가 있습니다. 해국도 바닷가 식물답게 잎이 매우 두텁고 강인해보입니다.-
- 그런가 하면 돌틈엔 갯까치수염도 한창 자라고 있더군요. 야산에 있는 까치수염과는 판이하게 다르지요. 잎도 다육식물처럼 두텁고 많은 가지를 내어 여름철에 흰꽃이 핍니다. -
- 갯까치수염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이것도 아직 꽃이 안 피었군요. -
- 모래밭엔 엉뚱하게 달맞이꽃들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이것도 바닷가 식물은 아닌데 이곳에 잘 적응하여 군락을 형성하였군요. -
- 순비기나무의 싹입니다. 바닷가의 대표적인 나무인데 모래땅을 옆으로 계속 기듯이 자라나고 줄기에서 새로운 싹을 내밀어 꽃이 핍니다. 보랏빛의 아름다운 꽃인데 여름에 핍니다. 이제 싹이 자라기 시작하니 조만간에 모래땅을 다 뒤덮을 것만 같고... -
- 해당화 군락지입니다. 해송 방풍림 앞으로 온통 해당화들이 뒤덮고 있더군요. 이제 붉은색의 해당화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 계속해서 연결된 해당화 군락들이지요. 해송들과 어울려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네요. -
- 이제 해당화 군락지 속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해당화는 바닷가의 들장미에 속하지요. 토종 야생장미꽃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식물체가 꽃을 제외하고는 온통 날카로운 가시로 뒤덮혀있어 함부로 만지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이 속으로 들어가다가 몇 군데나 찔렸거든요. ㅎ-
- 만개한 해당화의 꽃입니다. 정말 야생미가 넘치고 색깔도 아름답지요? 어찌보면 야생화들은 이렇게 화려하지도 않고 때묻지 않은 순수함 때문에 더 매력이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원예종 장미꽃은 화려하고 예쁘지만 촌색시 같은 순수함이 덜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이건 저의 개인적인 사견이니 님들께선 오해가 없으시길...-
- 해당화꽃도 꿀이 많은지 곤충들이 많이 찾습니다. 이 벌은 꿀을 빨러 온 것이 아니라 한숨 자려고 왔나? 꽃에 드러누워 향기에 취했는지 꼼짝도 않습니다. 제가 살짝 건드니 깜짝 놀라 달아나더군요. ㅎㅎ 그녀석도 참... -
- 그런가하면 이 꿀벌처럼 꿀에다 정신을 놓아버린 녀석도 있었습니다.
"와~ 이거 꿀맛이 왕이네."ㅋㅋ
디카를 이녀석 바로 앞에다 바짝 붙여도 꼼짝 않습니다. 그런데 똥침조심 해야 할 것만 같고...-
- 통보리사초도 모두 꽃이 피고 이삭을 맺고 있습니다. -
- 이건 또 뭔가? 보리사초인지 통보리사초 사촌인지?? 암꽃과 숫꽃이 따로따로 피어있습니다. 낱알이 보리를 많이 닮았네요. 개체의 몸집도 통보리사초보다 훨씬 더 작고 이삭도 매우 작았습니다.-
- 갯방풍도 많은 잎을 펼치고 있네요. 이제 중앙부에서 미나리꽃처럼 생긴 많은 꽃봉오리가 올라올 것만 같고... -
- 모래사장 앞쪽 산에 있는 갯바위의 윗쪽 숲속엔 반디지치들이 한창 만개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여러 종류의 야생초들이 자라고 있더군요. -
- 위의 반디지치를 근접확대한 것입니다. 푸른빛이 시원해보이시죠? -
- 이곳에 형성된 참나리 군락지입니다. 지난 번에 왔을 때보다 훨씬 빽빽해졌군요. 이런 군락이 여러 곳에 산재되어 있지요. 꽃이 피어야 볼만 할 텐데... 7 ~ 8월 경에 필 것 같습니다. -
- 모래사장 앞산에 있는 백선인데 꽃망울이 올라왔군요. 조만간에 멋진 꽃이 필 것 같네요. -
- 백선도 약용식물이지요. 한방에서 두통, 중풍, 황달, 이뇨 등에 약제로 이용합니다. 향기도 좋고 꽃도 비교적 예쁘게 핍니다. -
- 말발도리의 꽃이 만발했네요. 산속에서 비교적 작은 나무에 속합니다. -
- 위의 말발도리꽃에 하늘소로 보이는 곤충이 내려앉아 있네요. 꿀은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 꽃을 갉아먹으려고 왔나? -
- 둥근잎조팝나무도 희고 작은 꽃을 무수히 피워댑니다. 조팝나무도 종류가 여러가지 있지요. 갈기조팝나무, 공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 덤불조팝나무, 둥근잎조팝나무 등등... -
- 조팝나무도 비교적 향기가 좋습니다. 아울러 원예화된 조팝나무도 있지요. -
- 위의 둥근잎조팝나무 꽃을 근접확대 해본 것입니다. 백색의 꽃이 산방화서를 이루며 피지요.-
.........................................................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바닷가에도 볼거리가 제법 많지요? 야산이나 들판보다 더 다양한 것만 같습니다. 계절마다 피는 꽃들이 다르니 간혹 들러 새로운 꽃들을 올려드려야 할 것 같네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아래 조건 만족 시 사용가능 - 저작자 표시
- 비영리 사용
- 변경 금지
'나의 자연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농지의 쌍무지개와 저녁놀 (0) | 2011.04.09 |
---|---|
봄의 야산에서(6): 오월의 마지막 봄꽃들 (0) | 2011.04.09 |
봄의 야산에서(5): 무르익는 봄꽃들 (0) | 2011.04.08 |
봄의 바닷가에서(1): 바닷가의 새들과 봄꽃들 (0) | 2011.04.06 |
봄의 야산에서(4): 봄꽃들과 곤충 그리고 청개구리 (0) | 2011.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