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님들 초겨울에 산행을 해보셨는지요?
이젠 초겨울답게 매우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울긋불긋 산야를 물들였던 단풍들도 거센 바람에 땅에 떨어지고 맙니다.
최근 초겨울의 정취를 맛보고 싶어 인근 산야를 찾아보았습니다. 아직도 붉게 물든 단풍들이 남아있었고, 때늦은 가을꽃들은 마지막 꽃봉오리까지 피어대고 있더군요. 야산에는 늦가을에 핀 야생초들이 더 예쁘게 만개하여 반갑게 맞아줍니다. 그런가하면 여기저기 나무의 열매들도 익어 2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님들 저랑 같이 초겨울의 들판과 야산으로 가셔서 초겨울의 정취를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님들 11월 25일부터 11월 28일까지 3박4일로 일본 북해도를 다녀올 계획입니다. 잠시 동안이니 많은 양해가 있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겨울의 야산과 들판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11월 15일
- 영농지에서 바라본 목포 유달산과 영산강인데 찬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
- 영산강입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는 사료용 볏단만이 둥그렇게 말려 놓여있군요. -
- 영농지에서 바라본 영암 월출산입니다. 뒷편에 화강암으로 덮힌 산인데 매우 아름답습니다. -
- 이제 발걸음을 인근 들판으로 향합니다. 밭에는 시금치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네요. -
- 이곳은 겨울 채소로 갓을 많이 심습니다. 이제 곧 수확할 것만 같고... -
- 불어오는 찬바람에 억새가 나부끼는 저편 들판엔 갓을 수확하는 아낙네들의 손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
- 갓을 수확하는 아낙네들. -
- 인근 들판에서 저의 영농지를 담아본 것입니다. 언덕의 맨 위에 하얀집이 보이고 있군요. 주변은 아직도 늦가을 풍경입니다.-
- 붉게 물든 단풍들도 보이고... -
- 영농지 옆에 붙은 소류지 상류엔 갈대와 억새가 서로 어우러져 한폭의 풍경화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
- 갈대입니다. -
- 억새입니다. -
- 야산으로 오르기 전에 영농지에서 담아본 일부 꽃들인데 지금도 나팔꽃들이 나와 꽃을 피워대고 있네요. -
- 하지만 꽃잎이 다소 상한 듯합니다. -
- 어떤 나빈지 모르지만 나비 애벌레 한 마리가 나팔꽃 속으로 들어갔군요. 지금 나비가 되면 며칠 살 지를 못 할텐데... -
- 장미도 올해의 마지막 꽃을 피워냈으나 며칠 견디지 못한 채 꽃잎이 상해버렸고... -
- 꽃피기에 지각한 달맞이꽃이 치매가 왔는지 이젠 꽃이 피는 시간도 잊어버리고 대낮에 이렇게 활짝 피었습니다. -
- 그래도 꽃은 비교적 예쁘게 피었네요. ㅎ-
- 이제 발걸음을 야산으로 옮깁니다. 나무엔 갖가지 열매들이 익어가고 있더군요. 이건 멀구슬나무입니다.-
- 겨울에 산새들에게 먹이를 제공해주는 멀구슬열매 -
- 청미래덩굴도 잎이 말라버린 채 열매가 붉게 익어가고... -
- 위의 청미래덩굴 열매를 가까이서 담은 것입니다. 붉게 익은 열매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
- 이건 덩굴식물의 열매인데 뚜겅덩굴은 아닌 것 같고... 여름에 매우 작은 흰꽃이 피더군요. -
- 잡초들도 열매를 맺어 여물어갑니다. 이건 도꼬마리(창이자)라고 하는 잡초인데, 도둑놈의 갈구리처럼 옷에 잘 달라붙습니다. -
- 찔레나무 열매도 붉게 익어가네요. 겨울철에 산새들이 좋아하더군요. -
- 남천나무도 붉게 단풍이 들면서 붉은 열매를 보이고 있습니다. -
- 담쟁이 덩굴도 붉게 물들고... 이제 찬바람이 불면 모두 잎이 지겠지요. 아직은 마지막 잎새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옻나무도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
- 붉게 물든 옻나무의 잎들 -
- 낙엽속에서 올해 나온 듯한 어린 옻나무가 멋진 단풍을 과시하는 것만 같고... -
- 고사리들도 서서히 잎이 말라가며 월동 준비를 하네요. -
- 이제 야산 속으로 들어왔습니다. 갈참나무 잎들이 황갈색으로 물들며 햇빛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상수리나 도토리들이 제법 떨어졌을 것만 같은데... ㅎ 다람쥐 먹이이니 이번엔 그냥 지나갑니다.-
- 산속엔 초겨울 날씨인데도 지금까지 야생화들이 피어있더군요. 이건 섬초롱꽃입니다. -
- 초겨울에 마지막으로 피워댄 꽃이라서 그런지 더욱 예쁘게 피었네요. -
- 그런가 하면 이제서야 피는 꽃도 있었습니다. 바로 자주쓴풀입니다. -
- 저의 영농지에 핀 자주쓴풀은 진작 시들었는데 이곳은 이제 한창입니다. -
- 자주쓴풀도 키가 작지만 매우 아름다운 꽃이지요.-
- 위의 자주쓴풀꽃을 가까이서 담은 것입니다. -
- 또다른 자주쓴풀꽃 -
- 야생초들은 계절 감각을 잊어버린 꽃들이 항상 있기 마련인데 이 엉겅퀴도 그런 것 같네요.ㅎ -
- 마지막 꽃을 피워대는 투혼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래도 멋진 꽃으로 피었네요. -
- 이건 가을 들국화로 통하는 꽃인데 마치 쑥부쟁이처럼 피었군요. 버드쟁이나물꽃 같기도 하고... 버드생이나물이라고도 합니다.-
- 위의 버드쟁이나물꽃을 근접확대한 것입니다. 연푸른 색이 매우 아름답더군요. -
- 오늘도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야산은 초겨울 찬바람에 떨며 이렇게 지나갑니다. 그래도 스스로 많은 꽃과 열매들을 맺으며 올 한 해를 마감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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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초겨울에도 야산과 들판을 거닐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운동삼아 산책하며 자연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정말 행복한 것만 같고... 이제 겨울이 오면 모든 것들은 흰눈에 덮히겠지요.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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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맑음 2010.11.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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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풍요로운 들녘입니다.
번다한 곳에
번잡한 일터를 벗어
이런 자연을 벗삼고
취미삼아 휴식 취하는 모습이 넘 보기 좋으십니다.
정신 없이 지켜온 자리의 위치가 있어
까다롭게 낯갈이도 할 것 같은 보통사람들과
분명 다른 정감이 가는 님이십니다.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내일부터 다시 힘을 내어 열심히 살아볼까해요.
한꺼번에 닥친 걱정과 놓아버린 긴장으로
몸이 반란을 일으켰던 2주였던 것 같아요.
휴식을 많이 취했으니.......
내일부터 또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이 시작 되니
힘을 내어 또 욜심히 달려볼랍니다. ㅎ
늘 건강하셔요. 고란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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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10.11.23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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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음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연 속에서 지내보는 것은 정서순화에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간간이 야산과 들판을 거닐며 그들의 삶을 살피고 교감을 나눠보고 있지요.
저도 일반 사람과 같아요. 저도 내놓을만한 것이 없습니다.
서로가 그냥 부담 느끼지 말고 자연스럽게 지내는 걸 좋아합니다.
그간 몸이 좀 안 좋으셨군요.
그럴 때도 있지요.
항상 좋은 일만 있으시길 빕니다.
맑음님,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 수채화 2010.11.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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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입니다.]여러색으로 가져다 주는 자연이 마음까지도 풍요롭게 해줍니다.. 잘지내시죠..요즘 행사가 있어 챙기고 하다보니 안부가 늦었습니다. 감사하다라는 말씀밖에 보다 좋은 작품으로 행복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본여행하시다는 말씀 부럽다는 생각 저도 아이들 데리고 다녔던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작은 녀석이 온천여행가자며 하는데 ,,,,,, 잘 다녀 오시구요 행복한 한주 되시고 국화향이 좋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 전 합니다 즐거운 날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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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10.11.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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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입니다.]수채화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연 속에 묻히면 마음도 편해지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많이 찾을 수 있더군요.
요즘도 작품 활동 많이 하시나 봅니다.
그런데 일본을 다녀오셨군요.
전 오래 전에 미국은 가봤는데 일본은 못 갔네요.ㅎ
이번은 잠시 동안이니 많은 구경은 못 할 것 같군요.
수채화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진심으로 비옵니다.
그럼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 고락산성 2010.11.2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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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멋진사진 많이 담으셨군요.
목포에서 영농지가 꽤나 거리가 있나 봅니다.
월출산이 훤히 보이니...
편안한 저녘시간 되시고
활기찬 일주일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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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10.11.23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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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건 그냥 산책하며 담아본 것들이라서 좋은 사진은 별로 없어보입니다.ㅎ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도청이 있는 남악신도심이라 무안군에 속합니다.
그전에 오래 살았던 단독주택은 목포에 있었지요.
그러니 저의 아파트에서 영농지도 승용차로 15분 정도의 거리지요.
영농지가 야산 정상이라 사방이 터져있어 월출산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무안과 영암을 잇는 무영대교가 완공되어서 이곳에서 영암 월출산도 아주 가까워질 것 같네요.
산성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 강화도 2010.11.2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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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님 게신곳엔 아직도 가을풍경이네요.
아름다운 들곷들이 저리 멋지게 마지막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고..
꽤 많은량의 김장을 담았네요. 금년에도..
김장을 담았는데 옆지기 지인님이 또 주셔서 두번에 결처 담았더니 기진맥진
온몸이 모두 쑤십니다. ㅎㅎ
고란초님. 항상 감사 드리며 오늘은 좀 쉬어야겠습니다.
멋진 한주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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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10.11.2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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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11월 중순이 넘었으니 겨울철인데 야산은 아직도 늦가을 같습니다.
다른 곳은 눈도 오고 고드름까지 얼었던데요.ㅎ
그래도 바람은 초겨울 같이 쌀쌀하네요.
그간 김장을 하셨군요.
몸살이 나실 정도면 엄청 많이 담으셨나 봅니다.
푹 쉬시고 빨리 회복되시길 빕니다.
강화도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진심으로 비옵니다.
- 작은악마 2010.11.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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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쓴풀을 담으러 나가셨다더니
제가 좋아 하는 망개덩굴도 담으셨군요.
하얀 눈이 내렸을때 더 예쁜 망개- ㅎ
오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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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란초 2010.11.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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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악마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망개나무 열매가 예쁘지요.
저도 과거에 산에 자주 다녔는데 망개가시에 옷을 많이 망쳤네요.ㅎ
야산의 자주쓴풀은 이제야 본격적으로 피더군요.
그간 북해도를 다녀와 자주 뵙질 못 했습니다. 죄송하구요.
작은악마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 되시길 비옵니다.
- 바람꽃 2010.11.24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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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영산강 다 보이는 멋진곳에 사시네요
들판 풍경이 너무 좋습니다 고란초님 ~~
햐 ............저런 곳에 살면 마음이 얼마나 평온 할까요
참 좋은 곳에 사십니다
명승고작은 하도 보아서 ..........ㅎㅎ
이런 풍경이오히려 더 아름다워요
우담 바라님집에 오빠들 나팔바지입고 흔드는 옛날 사진보고
한참 떠들다가 고란초님 시절 같아서 들러봅니다
고은 밤시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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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나미 2010.11.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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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님 오전은 잘 지내셨죠?
오후 도 잘 보내시죠?
전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마트 갔다가
좀 전에 왔어요...
매일 블로그에 와서 일찍 답글을 드려야 하는 데
여의치 못해 죄송해요~~
오늘 하루도 내내 행복한 맘 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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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영맘 2010.11.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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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끼 있는 달맞이 꽃 글 보고 한참을 웃었답니다. 북해도 여행 가시네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라구요. 북해도 많이 춥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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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ongjinbae 2010.12.11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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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과 영산강이 있는 곳에 농경지가 있어 너무나도 좋습니다. 모두들 아파트 부지를 찾느라
혈안이 되어 있을텐데 다행히도 살아 남았군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저런 사진을 꿈에도
그려 보았답니다. 제가 살던 고향보다 산도 높고 강도 깊고 물이 많아 더 없이 그림이군요.
감사합니다. 달맞이 꽃은 분명 치매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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