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2. 13:15ㆍ은사님의 글
우리 님들 독감에 걸리면 어떻게 치료하시나요? 요즘 신종 플루로 죽은 사람이 많은데 당장에 병원에 가야 한다구요? 네에~ 그러실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진리란 믿음이라는 사실을 손수 실천했던 분이 계십니다. 바로 저의 은사님이십니다. 독감엔 치료약이 없다는 진리를 남에게 믿게 하기 위해 직접 믿음을 보여주시느라 고생을 바가지로 하셨네요.
그래서 찾아내신 독감 특효약이란 것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만 하시기 바랍니다.
독감약(毒感藥) 사세요.
세상이 그런지 의사가 그런지 참으로 이상하지 않습니까? 신문이나 라디오로는 한방의(韓方醫)마저 입을 모아 감기는 바이러스 균이 원인인 고로 약이 없노라. 정론입니다.
그런데 막상 병원엘 찾으면 감기요 하며 주사를 꾹 뿐입니다. 심지어는 약국에서까지도 의사 신세질 것 없이 이 약 몇 첩이면 감기엔 직통이요, 비방임을 생색내며 들들 갈아주기 일쑤입니다. 앓고 있는 답답한 양떼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라는 말이십니까?
여기 홍콩산 독감에 혼쭐이 난 한 서투른 의사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철학 과정을 거쳐 또 다음과 같은 행위를 해낸 것입니다. 즉 참이란 믿음 그 자체가 아니겠는가? 그러기에 보라, 종두를 발명해낸 제너는 스스로의 참을 믿는 나머지 제 생명보다 더 소중한 어린 아들에게 맨 먼저 종두를 주사하지 않았던가? 남을 믿게 하려거든 내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남에게 감기약은 없다고 했거늘 내 무슨 약을 먹으리. 그러니까 병이 시작된 지 나흘째에 앓아눕기 시작해서 사흘 동안을 꼬박 냉수만 마시고 견뎠습니다. 오싹오싹 춥고, 열이 오르고, 고뿔이 넘치고, 머리가 후비고, 팔 다리 마디마디가 자근자근 쑤시다 못해 아렸고, 기침 또 기침, 가르랑거리는 가래, 헐떡헐떡 가쁜 숨결 등등. 막상 폐렴이 된다손 설마 죽기야 하려고. 이를 악물고 이번만은 아스피린 한 알 안 먹기로 작정이었습니다.
아뿔싸 이러구러 나흘째가 되니 괴롭혔던 모든 증상들이 거의 동시에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말더군요. 다만 구미가 없는 탓으로 굶어서인지 온몸이 나른하긴 했습니다.
아무렴, 참은 믿음이라고는 하지만 독감이란 이렇듯 혹독한 것인지는 정말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이를 기어이 견뎌내려 들었던 내 스스로가 이상할 정도인 것으로 보아 역시 세상은 남 아닌 내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겠습니다.
그래서 홍콩산 독감 특효약만은 기어코 팔아먹어야겠습니다.
“잠자코 누우셔서 냉수만을 마시며 기다리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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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진리를 믿는 것은 중요하지만 믿음을 실천하는 것은 그만한 고통이 뒤따릅니다. 저의 은사님의 글이라서 후기를 남기긴 어렵습니다만 믿음을 실천해보는 것도 의의가 클 것만 같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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