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3. 20:20ㆍ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미국의 정신과 교수인 브라이언 버드가 저술한 '환자와의 대화'라는 책 중에
성에 얽힌 내용이 있어 이를 바탕으로 성에 관한 이야기를 여기에 올려볼까 합니다.
이 글로 성에 관한 의학적인 지식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님들 이에 관심이 있으신 분께선 한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성(性) 이야기
(제1화)
섹스 혁명
섹스 혁명의 가장 충격적인 면은 그것이 가히 혁명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그것은 점진적인 성의 해방이나 개방의 자유가 아닙니다. 성에 대한 새로운 태도나 해방은 뚜렷한 사회적 변동이며, 이는 단순한 양적 변화가 아닌 기본적인 질적 변화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환자들은 그들의 성생활을 의사에게 비밀로 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환자들은 아무 거리낌 없이 그런 이야기를 해서 의사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존경할 만하고 안정된 위치에 있는 환자들도 서로 아내를 바꿔 잔다거나, 변태성욕, 동성애, 성 전환, 구강 섹스, 항문 섹스, 그룹 섹스에 대해 마치 자신의 섹스 습관의 일부인 양 거침없이 이야기 하고 있으니까요.
오늘날의 환자들은 성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이 읽고 보아왔습니다. 책이나 영화는 섹스 홍수로 가득 차 있고, 노골적으로 이를 묘사합니다. 섹스를 다루지 않은 책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지경이며, 작가들 역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섹스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흥미를 곁들여 써나갑니다. 환자들은 왜 자신이 작가들처럼 자유스러울 수 없는지, 그리고 섹스가 그들이 읽은 것처럼 왜 즐겁고 유쾌하지 않은지 알고 싶어 합니다.
그렇다면 섹스 혁명을 가능케 한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가요?
제일 먼저 임신에 관한 사고의 변화입니다.
사회단체들이 강력하게 산아제한에 관한 법률을 말소시키려 노력하지만, 산아제한은 널리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 몇 가지 요소 중의 하나는 피임약의 개발입니다. 의학의 기적이라 할 수 있는 피임약은 산아제한뿐만 아니라, 성의 해방에 박차를 가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피임약은 임신에 대한 공포를 없애 주었고, 그러한 공포가 없어짐에 따라 억압된 성의 해방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임신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낙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낙태에 대한 사람들 견해의 변화는 낙태에 대한 인식의 변화보다는 임신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서 비롯됩니다. 임신을 침범할 수 없는 신성한 것이라 생각했던 기존의 생각으로는 낙태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나, 임신을 신성시하지 않게 되어 더 이상 임신에 얽매이지 않게 되었으며, 사회적으로도 낙태를 허용하는 분위기가 된 것입니다.
성의 해방은 의료 현장과 의사 자신들에게 아주 민감하고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는데, 도덕적, 윤리적으로, 그리고 법률적으로 용납되지 않던 낙태 같은 의료 행위들이 그토록 짧은 시간에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임신에 대한 견해의 변화가 가져온 또 다른 현상의 하나가 예상치 못했던 출생률의 저하입니다.
출생률 저하 요인으로는 산아 제한, 낙태 등도 있겠으나 근본원인은 사람들 자신에게 있고 아이를 적게 갖겠다는 생각이 주 원인 같습니다. 이는 세상이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만과 그런 세상에 아이를 던져둘 수 없다는 정반대되는 생각에서 기인됩니다.
임신이나 아이에 대한 개념이 바뀌면서 결혼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도 낳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은 채 동거 생활을 하는 젊은이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아이를 갖게 된 후에 결혼이 뒤따르기도 하지만, 최소 몇 년 동안은 대부분 아이를 갖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결혼의 변화는 직접 관련된 사람들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나쁘게 보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섹스 혁명이 가져온 가장 뚜렷한 재난은 바로 성병입니다. 그 원인은 피임약으로 인한 성의 해방이며, 이로 인해 일시적인 외도가 증가하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성병의 전염이 늘어가는 것입니다. 임신이나 사회적 비난의 두려움이 사라졌으므로, 섹스를 억압할 아무런 이유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치료술이 발달하는데도 성병이 번져가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여전히 불가사의이며 의학이 안고 있는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밝히기 위한 다른 원인을 찾아봐야만 할 것입니다.
원인 중엔 젊은이들의 가치관의 변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개인적 안전, 신체의 고결함, 일반적인 건강이나 부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입니다. 일시적이고 무관심한 태도, 신체적 가치를 무시하는 행동들은 건강이나 섹스에만 제한된 것이 아니라, 더 큰 혁명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학교, 직장, 개인의 야망, 성공, 미래에 대한 신념, 이 모든 것들은 젊은이들에게 이전처럼 그렇게 가치 있는 것들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만 같고, 삶, 건강, 부, 안전, 편안함, 신, 국가 등은 이제 더 이상 소중한 것들이 못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환멸을 느껴 섹스에 의한 신체 증상을 호소하는 젊은이의 경우 의사라면 어떻게 조언을 해주어야 할까요?
이런 환자를 위협하면 문제를 악화시킬 뿐이므로 이 경우는 환자에게 그 점을 지적해주고, 그들이 자신의 신체에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다고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말해서는 안 되며, 그 대신 환자 스스로가 세상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비하, 환멸, 절망을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환자 스스로 자신의 환멸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이성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
우리 님들 잘 읽어보셨나요?
의학적인 내용이라서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만 계속해서 읽어보시면 성에 대해서 많이 아시게 될 겁니다.
이 글 속엔 브라이언 버드의 글이 다소 포함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그럼 성 이야기 제2화를 조만간에 올려드리겠습니다.
우리 님들 즐거운 시간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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