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 이야기 제1화: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 영향

2011. 3. 5. 10:58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저의 의학 소고 두 번째로 환경오염과 관련된 건강 영향과 이에 관련된 질환 및 평가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해보겠습니다. 이 글엔 제가 의과대학원에 재학 중 사용했던 교재에서 '환경과 건강'이라는 책자의 내용을 일부 참고하였습니다.
 환경오염은 전세계적인 문제이며, 우리 개인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사실 환경운동가도 아닙니다만, 이런 내용의 글들은 모두가 알고 있는 것도 좋을 것만 같아 용기를 가지고 올려보겠습니다.
 제 글이 약간 길어서 3편으로 연재하겠습니다.
  우리 님들, 의학적인 내용이 많아 딱딱한 느낌을 주는 글이지만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환경오염 이야기

                                                       (제1화)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 영향


 우리나라에서의 환경오염 관련 문헌 분류 및 연구 동향을 보면 1962년부터 1993년 사이에 발표된 환경 관련 연구논문 6,531편을 분류하였을 때 수질관련 논문이 1,281편(19.6%), 총류 17.2% 환경생태 14.6%, 대기오염 13,6%의 순이었습니다. 내용별로는 현황조사 및 오염도 평가가 28%, 처리기술 관련 17.5%, 그리고 영향이 9.0%이었습니다. 영향에 대한 연구는 최근 들어 증가되는 추세입니다.

 1989년 Lippmann의 보고에 의하면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영향을 밝히는 일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

 첫째, 위험 정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위험대상 집단을 찾기가 어렵고,

 둘째, 폭로를 평가할 수 있는 특이한 지표가 없으며,

 셋째, 폭로에 따른 건강양상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정확한 자료가 부족하며,

 넷째, 환경오염에 의해 나타나는 건강영향이 다른 환경요인(예: 직업 등)이나 숙주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건강영향과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피검자에게 추적검사에 대한 동기를 계속 부여해야 하고, 검사자간, 검사기구에 따른 신뢰도를 높여야 하며, 연구에 필요한 충분한 표본을 추출해야 하는 등 현지조사에서의 어려운 점들도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영향을 평가하는 작업을 어렵게 하는 이유들입니다.

 결과적으로 환경 관련 질환을 규정하고, 질환 발생에 환경오염 요인이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는가에 따른 환경성 질환(속칭 공해병)의 판정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환경오염에 의한 건강영향을 밝히는 연구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직접조사로서의 단면적 연구방법이나, 또는 대상 연구집단의 건강 관련 자료를 이용하는 생태학적 연구를 시도하게 됩니다.

 직접조사로서의 단면적 연구에서는 기본적으로 환경오염물질의 폭로 평가와 더불어 오염물질에 의한 영향(특히 건강 영향) 평가에 대한 자료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이러한 면에서는 이러한 자료 구독의 상대적 난이성으로 인하여 대기오염에 의한 폭로는 산업의학적 측면에서의 직업적 폭로와는 달리 질병과의 연관성을 입증하기 더욱 어렵다는 평가도 하게 됩니다.


 


 

                환경오염에 의한 질환들


 그러면 구체적으로 환경오염에 따른 질환들을 실례를 들어가며 살펴보겠습니다.

          미나마타병(Minamata Disease)


 일본에 1908년에 설립한 시소(Chisso) 미나마타 공장에서는 회사의 무지로 인해 유기 수은이 함유된 공장 폐수를 미나마타 해안으로 방류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인근에 있는 어패류가 오염되었고, 1956년부터 이를 섭취한 주민들에게서 수족운동 장애, 시야협착 등의 증상과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1956년 일본 니가타의 아가노강 유역에서 소화(Showa) 전공 폐수로 제2의 사례가 발생하게 됩니다.

 1968년 일본 후생성은 양사의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제조 과정에서 배출된 유기수은이 원인임을 확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1969년 미나마타병 인정제도를 실시하는데, 1969년에 제정된 공해건강피해보상법이 바로 이에 관련된 법안이었습니다.

 일본 후생성은 공해건강피해보상법에 해당하는 조건으로

 첫째, 구마모토. 가고시마, 니가타의 3개 지역에서,

 둘째, 1968년 이전에 오염지역에 거주한 자 중에,

 셋째, 현재 수족에 뚜렷한 증상 및 신체적장애(운동실조, 감각장애, 시야협착)가 있는 경우에만 인정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1991년 9월 현재까지 13,076명이 피해보상을 신청했고, 심사 후 2,942명만 인정하고 7,325명은 기각시켰으며, 재신청자를 포함한 2,809명은 미처분으로 처리했습니다. 1969년 이후에 신환이 보고된 경우는 없었습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문제점들로는 조정기구가 중앙공해대책심의회 내의 미나마타문제 전문위원회라는 것이고, 단순한  수족의 감각 장애도 인정하는가 여부와 오염자 부담원칙에 의해서 시소회사의 배상능력의 한계로 감독 불충분을 범한 정부의 책임 한계가 어디까지인가 하는 것들입니다.


 PS: 환경단체에서 배부한 미나마타병에 관한 관련 비디오테이프를 저도 가지고 있습니다만 상영시간이 너무 길고, 수많은 사람이 이 병 때문에 희생되었으며, 임산부가 이 병에 걸려 선천성 미나마타병을 가진 기형아 아기를 출산하는 등,  내용이 너무나도 처참해서 여기에다 공개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따이 이따이병(Itai-Itai disease)


  2차 세계대전 말기에 일본 도야마현의 진주강변 지역주민들에게는 심한 통증을 주증상으로 하는 괴질이 널리 퍼져 있었습니다. 그당시 제대후 향리로 돌아온 의사 노보루 하기노(Noboru Hagino)는 고향에 의원을 개원하였는데, 그곳은 이러한 괴질이 집단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는 이 괴질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의학적인 연구를 수행하였고 이를 1955년 학회에 보고하면서 이 괴질을 주증상인 아픔에서 병명을 따 ‘이따이 이따이 병’으로 명명하였습니다.

 1962년 도야마현 보건국 주관으로 첫 역학조사가 시도되었으나, 본격적인 대규모 역학조사는 도야마현 보건국이 가나자와 의대의 협조를 받아 1967년에 시행했습니다. 당시 조사의 목적은 집단발생지역의 범위를 확인하고 이따이 이따이병 환자 모두를 찾아내는데 있었습니다. 이 조사의 결과는 1968년 이시자키와 후쿠시마의 보고로부터 1975년의 후쿠시마의 보고에 이르기까지 여러 경로를 통하여 발표되었습니다.


     런던 스모그 사건(London smog episodes)


 1952년 12월 4일, 영국 해협을 건너 테임즈강을 타고 불어오는 차고 습한 고기압성 기류는 런던 주민들로 하여금 귀가와 난방을 서두르게 하였는데, 당시 난방 연료는 유연탄이었습니다. 이후 바람 한 점 없는 날씨가 계속되고 겨울철에 흔히 경험하는 안개에 난방용 석탄 연소에 따른 매연이 혼합된 농무가 짙게 깔려 대낮에도 자동차나 선박이 충돌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농무가 5일간 지속되었다가 끝난 뒤, 런던 시민들 대다수의 건강한 사람들은 단순히 5일간의 농무만을 연상하였지만 엉뚱하게도 끔직스러운 결과를 접하게 됩니다. 이 기간 동안에 평상시의 사망률을 2.5배 초과하는 2,851명이 사망하였고, 그 다음 주에는 1,224명이 농무와 관련하여 사망하였습니다.

 이 사건의 원인은 가정용 난방연료인 석탄의 연소 시에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아황산가스, 타르 외에 불소화합물, 카드뮴, 수은 등 일차 오염물질이 안개와 기온 역전이라는 기상 상태에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었고, 이후 가정용 연료가 석유계 연료로 대치되기 전까지는 안개가 짙게 낀 날에는 가급적 석탄 사용을 줄임으로써 차후의 재난을 피해갈 수 있는 예지를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1953년 7월에 비버(Hugh Beaver)경을 의장으로 하는 대기오염위원회를 구성하여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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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잘 읽어보셨나요?
다소 이해하시기 힘드시죠?
그렇지만 외국의 경우는 환경오염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참고적으로 보셨으면 합니다.
그럼 제2화에도 환경오염과 관련된 질환들을 다루겠습니다.
 우리 님들, 새로운 주일의 시작입니다. 오늘도 알차게 시작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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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 at 12/09/2008 03:18 pm 

산성님, 환경오염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환경오염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외국의 사례를 교훈 삼아 우리에게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산성님, 바쁘실텐데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항상 즐거운 나날 되시길 빕니다.

고락산성 at 12/06/2008 05:21 pm 

이해가 힘들지요. 그러나 환경오염이 인간에게 무서운 질병을 주는것은 잘 알겠습니다. 산과 바다를 다니면서 환경에 대한 애착이 강해지더군요. 주말, 휴일도 편안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