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5. 11:16ㆍ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사춘기 이야기 두번째로 사춘기에 겪는 가장 큰 문제인 성문제를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은 잘 아시는 내용들이지만 새로운 각도로 이를 조명하여 한번 써본 것이며, 이 글엔 '환자와의 대화'에 나오는 내용들을 약간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사춘기 이야기
(제2화)
사춘기의 성문제
청소년기에는 부모에게 더 큰 긴장을 주고 더 큰 상처를 야기시키는 것이 바로 성문제입니다.
사춘기 이전의 남자아이들은 기분 좋게 학교 선생님이나 여자 친구, 여동생 또는 어머니를 대상으로 현실적으로는 아무 해를 주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 속에서 그들과의 성관계를 공상할 수 있었지만, 사정이 시작됨과 동시에 이런 공상 형태가 달라지게 됩니다. 즉 성행위 자체가 무해한 것은 아니며, 이제 당사자가 누구이던 여자를 임신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사춘기 남자아이들은 생기가 넘치고 이전보다 더 흥분되기도 하지만, 성적으로 성숙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든지 아니면 두려워하든지, 혹은 둘 다 공감하고 있든지 간에 공상은 예전과 같을 수 없고, 어머니나 다른 여자들을 두고 하는 상상 또한 예전과 같을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여자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초경과 함께 아버지나 다른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상 속의 성행위는 낭만적인 순결함을 잃고 말게 됩니다. 이때부터 어머니로부터 잦은 주의를 듣게 되며, 이제 난 임신을 할 수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이런 성숙함이 기쁘건 혹은 귀찮건 간에, 이제는 아버지나 다른 남자를 대상으로 했던 공상 속의 성관계도 결코 예전과 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청소년기에는 성행위에 대해 명확한 개념을 갖추게 되는데, 공상 속에서만 실재했던 성행위에서 현실적인 성행위로, 혼자만의 자위행위에서 상대방과 함께하는 성행위로의 전환이 일어나고, 이성과 동성 사이의 갈등을 해결해보려는 시도도 행해집니다. 따라서 성행위는 사춘기에 겪는 모든 과정들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이런 성적변화에 대한 질적인 차이점들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 하지 않고, 이러한 성에 대한 두드러진 특징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녀의 변화를 보게 됩니다. 어떤 이는 기뻐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며, 어떤 이들은 불쾌하게 여기거나 병으로 취급하기도 합니다. 다른 부모는 청소년의 성행위가 부모에 대한 반항적인 행동의 일환이라고 보고 이를 억누르려 애쓰기도 합니다.
청소년기의 자위행위에 대하여
부모를 걱정시키는 것 중의 하나가 청소년기의 가장 보편적인 자위행위입니다. 많은 남자 아이들이 은밀하게 자위행위를 계속하면서 부모의 눈을 속이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청소년들은 자위행위를 걱정하면서 부모가 도와주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즉 자위행위를 숨기려는 노력 보다는 들키고 싶어 하는 현상으로 나타나는 수도 있습니다. 자위행위를 하는 동안 방문을 열어놓거나, 정액이 묻은 속옷이나 침대 시트를 어머니가 발견하도록 놓아두거나, 발기된 상태를 부모들이 눈치 챌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이런 자식들의 암시적인 행동에 대한 부모들의 반응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자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이 모든 것을 무시해버리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부모들은 그런 일을 무시해버리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식이 이런 자위행위를 숨기지 않는 것은 부모의 도움을 구하기 위한 하나의 시도라고 이해하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입니다.
아버지가 자위행위로 걱정하는 아들과 얘기를 하려고 한다면, 아버지 자신이 하고 있는 자위행위와 이에 관련된 고민을 자식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에 대한 이상적인 이미지를 구축해 놓고 있는 아들이 아버지도 자위행위 문제를 겪는다는 사실로 그 이미지가 깨진다면 아들은 견디기 힘든 고통에 빠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월경에 대하여
월경도 자위행위만큼이나 부모를 괴롭히는 문제입니다. 초경에 대한 어머니의 반응을 보면 다양한데, 어떤 어머니는 자신이 초경 때 경험했던 두려움과 기억들을 털어놓기도 하고, 그녀의 어머니가 예전에 자신에게 해주었던 것과 똑같이 딸의 얼굴을 토닥거려 주기도 합니다.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수많은 유형의 반응들은 어머니의 말하는 방식이나 태도, 얼굴 표정 또는 어조에 나타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딸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어떤 어머니는 과장된 관심이나 예측을 하기도 하고, 어떤 어머니는 월경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더러우며, 여자에게 얼마나 불리한 것인가를 딸에게 심어주려고도 합니다. 어떤 어머니는 딸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까지 합니다.
“이제 남자아이들과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라든가 “이젠 사내아이들과 키스를 하면 안 된다”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런 어머니가 말하고자 한 것은 월경이 시작됨에 따라 성행위는 임신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성교까지 연결될지도 모르는 깊은 관계나 키스는 조심하라는 얘기였을 것임에도, 그 말은 듣는 딸은 여자들이 남자와 키스나 접촉만 해도 임신이 될 수 있다고 오해하게 됩니다.
월경에 대해 불결함과 비위생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경우 자신도 모르게 딸에게 “악취가 날 거야, 옷도 버리게 될 거야, 그 기간에는 수영하거나 춤도 출 수가 없어, 쉬어야 해, 괴로운 생리통도 경험할 거야, 매달 학교를 결석해야 될지도 몰라”라고 말하고 맙니다.
어떤 어머니는 자신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너무 태평스럽고 냉정한 무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머니의 반응은 오래 전 기억의 재생에 불과합니다. 자기 딸에게는 그렇게 반응하지 않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무의식중에 판에 박은 듯한 반응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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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께선 즐겁게 읽어보셨나요?
사춘기 남자아이들이나 여자아이들의 성적 변화를 바라보면서 부모는 슬기롭게 대처해야만 하는데, 실제적으로는 매우 힘들고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남자의 몽정이나 여자의 초경 및 자위행위 등에 대한 부모의 대처 방법도 각자가 다르기 때문인데, 최선의 방법은 이런 글을 읽으면서 찾아야만 할 것입니다.
그럼 다음편에는 가족내에서 일어나는 사춘기 아이들의 문제점들을 다루겠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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