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이야기 제3화: 심한 우울증은 이렇게 대처하자

2011. 3. 5. 11:25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우울증 이야기 마지막으로 심각한 중증 우울증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이런 환자는 비극적인 상황에 빠질 수도 있으므로 응급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모두 환자의 심각성을 알고 슬기롭게 대처해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 님들, 그럼 어떻게 대처해야만 하는지 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우울증 이야기


                                                      (제3화)


              -  슬로베니아의 강가 풍경을 디카로 찍어 본 것입니다.
                  백조가 상심한 오리를 위로해주려고 오는 것 같군요. 
             우울증은 항상 모두가 관심을 갖고 주위 사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




                          심한 우울증은 이렇게 대처하자.





                자살 가능성이 있는 중증 우울증


 우울증에 걸린 환자의 행동이나 말이 점점 느려지고, 질문에 대한 반응이 늦어지거나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대화에도 별 반응이 없으면 심각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또한 우울한 생각들로 가득 차있거나,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거나, 또는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결함으로 괴로워할 때, 항상 그 환자가 심한 우울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우울증 환자가 흥분하거나 잠을 못 자고, 새벽에 일찍 깨거나 미동도 않고, 자신의 감정을 걸어 잠그거나 무가치를 고민한다면 이미 가벼운 정도의 우울증이 아닙니다.

 안전하게 생각하려면 모든 우울증을 중증이라고 보면 됩니다. 즉 일단은 자살의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게 안전합니다.

 또한 그 심각성을 측정해보기 위해서는 단계적이고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농담처럼 죽고 싶다고 하는 환자라도 농담으로 넘겨서는 결코 안 됩니다.

               심한 우울증 환자의 접근 방법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환자: (어깨를 으쓱한다)

 “별로 좋지 않으신가 보죠?”

 환자: (머리를 흔든다)

 “우울한가요?”

 환자: (고개를 끄덕인다)

 “아주 불행한가요?”

 환자: (고개를 끄덕인다)

 “희망이 없어 보이나요?”

 환자: “그래요.”

 “때론 살 가치가 없는 것처럼 보이나요?”

 환자: “맞아요.”

 “죽는 것이 더 낫겠다고 생각해 본 적도 있나요?”

 환자: “많아요.”

 “자살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겠네요?”

 환자: “가끔 해요.”

 “어떻게 자살할 것인지 생각해봤나요?”

 환자: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이런 대화는 너무 자세하고 필요치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엔 ‘생각’의 배후에 환자가 죽음과 자살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고, 구체적인 계획들을 세웠는지 알아내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환자가 자살 계획을 얼마나 잘 세웠고, 구체적인 계획들이 얼마나 완벽하게 세워졌으며, 이런 계획들이 얼마나 실행에 옮겨졌는가를 기초로 위험을 판단해야 합니다.

 만일 환자가 실제로 자살을 계획했거나 신중하게 생각중이라고 한다면, 환자가 위험하다는 것을 예상해야 합니다. 환자가 아무런 계획이나 행동을 나타내지 않으면 위험이 있을지라도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일단 자살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되면 즉각적인 응급조치를 해야만 합니다. 우선 안전한 보호병실에 입원을 시켜야하는데, 환자에게 이야기하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종종 환자가 입원할 필요가 없다고 반대할 수도 있고, 심지어는 정신과병동에 입원시키면 그땐 정말 죽어버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하며, 창피하니 제발 정신병자처럼 취급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말에도 동요되지 말아야하며, 입원결심은 분명히 수행되어야만 합니다. 환자의 자존심에 손상이 가는 일이 있더라도 그를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보다는 낫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개 이렇게 반항하는 환자들도 일단 입원하고 나면 아주 안심을 하고 안정을 되찾게 됩니다. 즉 자신은 보호를 받고 있고 또한 자기 자신을 해치고 싶은 충동에서도 이제는 벗어났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환자와의 대화'를 다소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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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잘 읽어보셨나요?
이제 우울증에 대해서 약간이나마 이해가 되시죠?
심한 우울증은 사회적으로 암울한 소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미연에 예방조치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간단히 우울증에 관한 이야기를 마칩니다.
 우리 님들, 즐겁고 보람찬 나날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