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6. 17:02ㆍ나의 영농수첩
우리 님들 이제 저의 2009년도 영농 수첩 세번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최악으로 끝날 줄만 알았던 올해의 영농이 그래도 그간 단비가 내려 제법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한 달 이상 지속된 봄 가뭄 때문에 고사하거나 회생불가 상태의 농작물도 상당수 발생하였네요.
그간에 옥수수, 상추 등 몇가지 씨를 뿌려 새싹이 나왔고 앞으로 고추와 가지, 오이 모종 등을 구해다가 심어볼 계획입니다. 텃밭 주위에는 약 30여종 정도의 꽃씨를 뿌려두었습니다.
아울러 인근에 있는 옥수수밭과 고추밭도 서로 같이 나눠먹기로 했으니 잠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텃밭은 사실상 말이 영농이지 제가 자주 가보지를 못해 제대로 되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우리 님들께 그간의 변화를 소개해드리니 형편없더라도 즐겁게 감상해보세요.
2009년 나의 영농 수첩
제3편
1. 봄비가 촉촉히 내린 텃밭에서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4월 25일
- 봄비가 촉촉히 대지를 적셔줍니다. 이제야 채소들이 활기를 되찾고 꽃들도 예쁘게 피고 있네요. 동식물에게는 물이 가장 필요한데, 식물은 더 많은 물을 요구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요구조건을 만족시켜주지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연에게 맡겨가지고는 모조리 죽어넘어갈 것만 같은데, 이럴 때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지요. -
- 거북등처럼 딱딱하던 땅에 물이 고이고 스며들어 이제야 축축해졌습니다. 지금부터는 채소들도 제대로 자랄 것만 같네요. 그런데 제가 심은 배추와 갓들은 어찌 된 속인지 꽃들만 열심히 피어대고 있네요. -
- 무우도 씨까지 맺어가며 열심히 꽃이 핍니다. 벌과 나비들만 재미보고 있네요. -
- 작년 가을에 씨를 뿌려 나왔던 외래종 꽃들이 엄청 크더니만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허! 이런 텃밭 주인이 꽃을 좋아하는 지는 이 녀석들도 알고 있나봅니다. 채소이건 화초건 간에 모조리 꽃들만 피고 앉았으니 말입니다. -
2. 씨가 여물어가는 채소들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4월30일
- 저의 텃밭 바로 옆에 있는 옥수수밭입니다. 비가 온 이후로 부쩍 크기 시작합니다. 이 밭은 저의 영농지 바로 옆에 사시는 분이 경작하고 있는데, 이거 수확할 때 와서 실컷 따먹으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 분께 많이 배우고 있는데 너무나 인심이 후합니다. 삼겹살만 사들고 들어가면 채소는 원대로 먹고 오지요. -
- 정말 옥수수가 튼실하게 크고 있군요. 저도 옥수수 씨앗을 1되 이상 가져왔는데 1홉도 채 못 심었네요. -
- 위의 옥수수밭 주인 아저씨가 며칠 전에 고추 모종을 한 차 싣고 오더니만 바로 이 곳에다 고추밭을 만들더군요. 비료 뿌리고 비닐로 멀칭을 하고서 구멍을 뚫고 심더니 지주대를 세워서 이렇게 묶어 놓았습니다. 정말로 부지런하신 분입니다. 저도 한번 따라서 해볼까 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그런데 고추를 심은 후 비가 와주지 않아 많이 시들었네요. -
- 저의 영농지 바로 옆인데 윗편에 옹벽과 자연석 축대들이 보이고 있네요. 비가 좀 많이 와주면 좋을텐데 아깝게도 많이 시들고 있습니다. 이 녀석들 죽으면 말짱 꽝인데...이 고추도 같이 따먹기로 했는데... 흐~ -
- 저의 영농지에 있는 길가에다 작년 늦가을에 심어 본 완두콩인데, 지금 꽃들이 한창 피고 있습니다. 이것은 그냥 놔둬도 제법 잘 크고 있더군요. -
- 작년 늦가을에 양파 모종을 약간 구해서 텃밭에 심어두었는데 지난 달에 바짝 말라 죽는 줄만 알았더니 다행히 비가 와서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래도 아래 덩이줄기가 제법 굵어져가고 있습니다. -
- 그래도 양파는 제법 성공적이네요. 이것은 좀 더 크면 뽑아서 수확을 좀 해봐야겠습니다. 양파꽃은 별로 볼 품이 없거든요. -
- 자! 이만하면 튼실해졌죠? 저도 얼마나 컸나 파보고 싶어서 손이 근질거리지만 혹시 죽을지 모르니 가만히 놔둬야겠습니다. ㅎㅎ -
- 텃밭에 있는 적색 치마상추입니다. 지금이 잎을 따서 삼겹살 구워 쌈을 싸먹기엔 적기일 것 같네요. 오랜만에 수확을 해서 울마누라에게 점수를 좀 따봐야겠습니다. -
- 이만하면 제법 잘 컸죠? 작년 늦게 심은 것들은 많이 얼거나 말라 죽었고, 올해 새로 씨를 뿌린 것들은 이제야 싹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 이건 작년에 적색 치마상추와 같이 씨를 뿌렸던 일반 상추인데 대부분 고사하고 몇 그루만 살았네요. 이제 제법 자리잡고 크기 시작합니다. 퇴비를 구해놓았는데 듬뿍 뿌려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
- 제가 연습삼아 텃밭에다 옥수수 씨앗을 뿌려보았습니다. 비가 흠뻑 내리더니만 이제야 싹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그런데 옥수수의 싹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잎이 여러가지의 색깔을 띠고 있습니다. 이게 웬일이냐구요? 잎무늬종 옥수수 씨앗을 일부 뿌려놓았거든요. 미관상 여러 무늬잎 옥수수가 같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요. ㅎㅎㅎ 이거 크면 정말 멋지게 보일 겁니다. -
- 잎무늬 옥수수의 싹입니다. 여러 무늬가 보이고 있지요? 아예 하얗게 나오는 종류는 나중에 중투 무늬를 보입니다. 중투나 산반, 호 등의 무늬가 옥수수에도 있더군요. 작년에 인근 옥수수밭을 다 뒤져 이런 종자의 씨앗을 몇 가지 구했거든요. -
- 이제 배추. 갓 등의 꽃들이 대부분 지고 씨앗들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
- 얼갈이 배추는 모조리 씨앗이 든 꼬투리가 커지고 있네요. 바람이 세차게 불어 일부는 넘어진 것들도 있습니다. -
- 얼갈이 배추의 꼬투리입니다. 이제 배추 씨앗은 안 사도 될 것 같네요. 올해의 첫 영농에 채소는 못 먹었어도 꽃도 보고 씨앗 수확이라도 하게 되었으니 보람이 있습니다. -
- 이건 또 뭔가? 말라 죽어가던 시금치들이 다시 생기를 찾더니만 꽃대가 올라오고 있네요. 무우꽃도 한창입니다. -
- 시금치꽃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기 위해 확대해보았습니다. 자색으로 핀 꽃이 볼 품은 없지만 특이합니다. -
- 건물 주변으로 심었던 국산 잔디가 새싹이 나오고 있고 외래종 꽃들도 피기 시작하네요.-
- 꽃도 크고 예쁘게 핍니다만 저는 외래종꽃들은 이름을 잘 모릅니다. 나중에 찾아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 이 곳에다 30 여종의 화초 씨앗들을 뿌리고서 물을 뿌려 놓았습니다. 여러 종류의 꽃들이 피면 자연석과 어우러져 예쁘게 보일 것 같네요. -
- 오후 늦은 시각에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영농지에서 목포 쪽을 바라봅니다. 멀리 영산강도 보이고 근처에 있는 들판엔 옥수수, 고추 등을 심은 밭들이 멀칭한 비닐에 하얗게 보이고 있습니다. 희미하게 보이지만 텃밭 바로 앞에 있는 아담한 소류지에도 물이 제법 찼네요. 붕어들도 활기차게 돌아다니더군요. -
-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어갑니다. 들판 건너로 석양에 반짝이는 영산강이 보입니다. 좌측에 가장 멀리 보이는 제일 높은 산이 목포의 유달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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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영농은 생각보다는 어렵습니다. 적기에 씨를 뿌리고, 비료도 주고, 물도 주고, 잡초 제거하고, 해충도 제거하고...등등. 일일이 이렇게 해주질 못하니 채소들에게 항상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하다보면 경험도 생기고 채소에게 좀 더 잘 해줄 수도 있을 것만 같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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