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8. 19:39ㆍ나의 낚시
우리 님들 민물낚시를 해보셨나요?
바다낚시에 비하면 손맛은 좀 뒤떨어지지만 대어를 기다림 끝에 만났을 때의 기분과 손맛은 바다낚시와는 차원이 전혀 다릅니다. 저도 바다낚시와 민물낚시 모두를 즐겨 해보았기로 하는 말입니다.
다소 지나버린 일이지만 지난 번에 영농지 바로 앞에 있는 소류지에서 민물낚시를 했던 사진들이 있어 오늘 민물낚시 포스트를 재차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근래엔 날씨도 많이 쌀쌀해져 민물낚시는 잘 되지가 않을 것 같은데, 그날따라 바람도 거의 없고 날씨도 많이 풀려 낚싯대를 두 대 준비했었지요.
그런데 고기가 잘 잡혔을까요? 꽝일까요?
우리 님들 저와 함께 소류지로 가셔서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영농지에서의 민물낚시(2)
사진 촬영 일자: 2009년 10월 27일
- 영농지 앞 소류지로 들어가는 입구의 길가엔 도둑 고양이로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쳐다보고 있습니다. 저를 한참 동안 보더니만 인근 숲속으로 숨어버리더군요. 요즘은 산속에도 도둑 고양이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 소류지 가에 있는 멀구슬 나무에도 직박구리들이 익은 열매를 따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직박구리도 이 산에 많이 살고 있습니다.-
- 오늘은 붕어 미끼로 글루텐을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쓰고 남은 것은 땅에다 묻어야 하므로 약간만 물에 이겨서 떡처럼 만들었습니다. 붕어들은 잡식성에 속하므로 이런 식물성 미끼도 매우 좋아하지요. -
- 영농지의 반대편에 있는 땟장 수초 부근이 고기가 많을 것 같아 그곳에다 두 대의 낚시를 편성하였습니다.-
- 좀 더 긴 세 칸짜리는 저수지의 한 가운데 쪽으로 던져두었고, 좀 더 짧은 두 칸 반짜리는 수초 가에다 바짝 붙여서 미끼를 던져두었지요. 일반적으로 늦가을엔 수초 속이 고기가 잘 모이는 포인트가 되기 때문입니다. -
- 수초 가에 붙인 찌의 모습입니다. 이 찌가 깜박 거리거나 쑥 올라오면 고기가 물었다는 신호가 될 것입니다. 요즘은 수온이 낮아져 고기들이 활발하지 않으므로 고기가 물더라도 찌의 움직임은 매우 미세합니다. -
- 바람이 갑자기 세차게 불어오기 시작합니다. 이러면 고기가 무는 것을 정확히 파악할 수가 없지요. 미끼를 자주 새 것으로 갈아주면서 30여 분이 지났습니다. 어~ 수초 앞에 던져 둔 낚싯대의 찌가 사라졌네요. 붕어가 물고 들어가버린 것만 같고... 한번 걷어채보겠습니다. -
- 허허! 이거 왠일이야? 한 마리는 제대로 입을 걸었는데, 올해 나온 새끼 붕어는 멋모르고 옆에 있다가 교통사고를 내버렸군요. 그래도 이걸 쌍낚시라고 한다던가? 한꺼번에 두 마리나 잡혔으니 일거양득이네요.ㅋ -
- 그로부터 20여 분 정도 지나자 이번엔 저수지 가운데로 던졌던 찌가 서서히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여기 있는 고기들은 아직도 힘이 팔팔한 모양이네요, 찌 올림이 시원하게 보입니다. 이걸 제가 못 잡을 수는 없지요. 다시 세 칸짜리 낚싯대를 힘있게 걷어채보았습니다. -
- ㅋㅋ 손바닥만한 붕어가 제법 힘을 쓰며 따라나오네요.
"손맛이요? 쥑여줍니다.ㅎㅎ" -
- 허! 그 놈 참, 야무지게도 물었네. 토종 붕어라서 모양도 빛깔도 예쁩니다. -
- 두어 시간 정도 낚시를 즐기고 있는데 바로 옆 잡풀 속에 오목눈이들이 때로 몰려와 작은 씨앗들을 따먹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제일 가까이 온 녀석을 찍어보았는데 워낙 새가 작아 제대로 안 나왔네요. 디카를 내밀자 모조리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렸습니다.
'이거 낚시를 하러 온 건지 새 사진 찍으러 온 건지 모르겠네요.'
조금 더 낚싯대를 드리웠지만 더 이상 고기가 물지 않아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
- 이제 고기들을 방생할 시간입니다. 먼저 잡힌 붕어를 살그머니 물에 넣어주었습니다.
"넌 좀 더 부지런히 먹어 월척이 되면 오거라." -
- 다음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아기 붕어 차례입니다. 하필이면 아랫배가 걸려 많이 아팠을 것 같네요.
"아기 붕어야, 많이 아팠지? 이젠 조금 나아졌냐? 잘 살아라, 아기 붕어야. 다음엔 눈 똑바로 뜨고 다녀야 해."-
- 마지막으로 제법 손바닥만한 붕어 차례입니다.
"그 놈 참, 예쁘다. 다음엔 네 아빠나 할아버지 모시고 오너라."
"저도 살려주시는 거예요. 정말 감사합니다."
"허허! 그 녀석... 잘 살아라."
세 마리 다 방생하고 나니 기분도 좋아지더군요.-
- 마지막으로 방생한 붕어가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물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오늘도 붕어 얼굴을 구경하고 손맛도 좀 봤으니 정말 기분 좋은 민물낚시였습니다.-
- 다시 영농지로 돌아와 텃밭에다 물을 흠뻑 뿌려주었습니다. 요즘 비가 거의 안 와서 밭작물이 많이 말라가고 있더군요.
그런데 하필이면 적치커리 잎에 마지막으로 사랑을 나누는 고추 잠자리 한 쌍이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고! 추워라. 우리의 불타는 사랑에 찬물을 끼얹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야?"
"애고, 이런~ 내가 너희들을 못 봐서 미안하구나." -
- 온통 찬물을 뒤집어 썼는데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고추 잠자리들입니다. 제가 잠자리라도 이제 마지막이 될 사랑인데 1분 1초라도 더 붙어 있으려고만 할 것 같네요. 조금만 지나면 이들 삶도 다 끝나가겠죠? 그러니 방해를 말아야겠습니다.-
- "이거 몸도 부실한데 찬물을 끼얹어 날아갈 수가 없네. 어이구, 추워라."
"나도 마찬가지야. 우리 더욱 꼬옥 붙어 있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얼어 죽을 지도 몰라."
저도 이들 잠자리가 불쌍해져 화장지로 물기를 모두 닦아주고 날개가 마른 뒤 짝지은 모습 그대로 두 마리를 곱게 날려보냈습니다.-
- 이젠 곤충들도 마지막 2세들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여치도 알 깔 자리를 물색하고 있군요. 알을 다 까고 나면 이들 삶도 끝이 날 것입니다. 추운 겨울을 살아갈 수가 없을 테니까요. -
- 오후 늦은 시각, 갑자기 회색 구름들이 뒤덮히기 시작합니다. -
- 구름 사이로 나오는 햇살이 마치 어두운 곳에 광명의 빛을 비추듯 하는 것만 같습니다.-
- 서편 하늘에 있는 구름은 마치 회오리 바람을 만난 듯 갈라지고 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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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젠 낚시 시즌도 거의 다 지난 듯 합니다. 물론 겨울에도 빙상 낚시를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겨울 낚시는 거의 안하니 말입니다.
가까운 영농지에서의 민물낚시는 그저 취미 삼아 재미로 해보는 것이라서 잡아봤다는데 만족하고 모두 방생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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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지시네요"ㅎㅎ
참붕어를 낚으셔서 몸보신하실 줄 알았는데...정말 잘 하셨습니다.
세상에서 선을 그리 행하시니...후대에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실것 같습니다.ㅎㅎ
자연이 살아야 사람들도 살수 있음은 자명합니다.
즐기고 보내주시니....그것 또한 좋은 업을 쌓으시는 것입니다.
고란초님."요즘은 야후가 문제가 많은것같습니다.ㅎㅎ
불러그 방문도 이젠...신명이 나지 않네요"ㅎ
아직도 한국은 날씨가 많이 추운것으로 압니다.
늘~따뜻한 사랑이 넘치시는 고란초님."정말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건강 조심하시구여"행복한 나날되세요...!!
애고~ 이거 지난 번에 답글을 올렸던 것인데 사라지더니 안 올려져버렸네요.
다시 답글 올립니다.
지금도 야후가 약간 문제가 있어보이더군요.
아마도 시스템의 문제인 듯합니다.
ㅎ 붕어로 몸보신 안 해도 먹을 게 많거든요.ㅎㅎ
그러니 방생을 당연히 해야겠지요.
자연과 함께 즐겁게 살기 위해선 그게 최선이지요.
저는 님께서 더 마음이 착하고 아름다우신 분으로 알고 있거든요.
님을 알게 된 것도 저에겐 과분한 행운이구요.
카타리나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이 넘치는 하루 되시길 비옵니다.
붕어들이 모두 바늘에 제데로 걸렸네요..
비록 작은 붕어지만 세마리씩이나 잡았네요.
저는 올해 붕어 얼굴한번 구경 못했습니다.
블루길만 엄청 많이 잡았봤습니다.
잡은 물고기를 놓아주는 미덕도 있으시니
보기가 좋습니다.
잠자리들이 모두 물에 흠뻑 저졌네요.
처음엔 사랑을 너무 진하게 해서 땀인줄 알았습니다ㅋ
많은 포스트가 올라왔네요.
자주 방문하여 잘 감상 하겠습니다.
고란초님! 항상 즐겁고 건강 하십시요^^
저도 올해는 민물낚시만 몇 번 했을 뿐 바다낚시는 한번도 못 갔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바다낚시가 좋긴 하지요.
민물낚시를 나가면 붕어 얼굴은 봐야겠지요.ㅎ
캣취엔 릴리즈는 낚시의 미덕입니다.
월척이면 간혹 가져오기도 하지만...ㅋ
잠자리는 영농지에 피해를 안 주니 무조건 살려줍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모두 살려주고 있거든요. 배추흰나비 애벌레까지도...ㅎㅎ
조우커님,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저는 낚시를 간혹 다니지만 잡아보고 방생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기 붕어는 당연히 놓아주어야지요.ㅎ
낚시도 자연을 벗삼아 고기와 같이 지내고 다시 살도록 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하루가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은 것이니 말입니다.
요즘 신문, 방송에 비리에 연루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는 분들이 간간이 있더군요.
잘못을 저질렀으면 응당 벌을 받는 것이 순리라고 봅니다.
대부분이 돈과 관련이 많지요. 재물에 너무 탐을 내면 결과가 좋지는 않습니다.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간혹 낚시도 한번 해보심이 어떠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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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주말이네요. 시댁에 갈 예정인데...시어머님 계시는 동네 양산시장의 자살소식이 들려오네요. 울 어머님 정말 시정일 잘 하시는 분이라고 칭찬하셨는데...무슨 일인지...안타깝네요. 자수성가해서 양산을 위해 일하고 재력도 되는걸로 알고 있는데...뇌물에 얽히다니...
돈이 참 뭔지 씁씁하기도 하구요.
주말 잘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