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돈저수지와 소류지에서의 민물낚시

2011. 3. 8. 19:41나의 낚시

 우리 님들 민물낚시를 좋아하신지요?
 바다낚시에 비하면 손맛은 좀 뒤떨어지지만 대어를 기다림 끝에 만났을 때의 기분과 손맛은 바다낚시와는 차원이 전혀 다릅니다. 저도 바다낚시와 민물낚시 모두를 즐겨 해보았기로 하는 말입니다.
 최근에 모처럼만에 민물낚시를 다녀왔는데 날씨도 너무 덥고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조황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붕어 손맛은 약간 보았지요.  
 일로에 있는 감돈저수지에서 약간 손맛을 즐긴 후 모두 다 방생하고, 영농지 인근에 있는 소류지로 옮겨 재차 민물낚시를 해보았는데 제법 씨알 좋은 붕어가 물더군요. 하지만 월척은 얼굴도 못 보았네요.
 민물낚시는 잡아보는 재미이지요. 그런대로 재미를 보았으면 방생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모조리 다 살려주었습니다.  
  우리 님들 저와 함께 감돈저수지와 영농지 인근 소류지로 가셔서 민물낚시를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감돈저수지에서의 민물낚시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9월 21일


- 추석 연휴 첫날은 모처럼 쉬는 날이었습니다. 추석 차례나 성묘는 추석 당일 날 아침 일찍 광주에 가서 하기로 예정하고서, 오늘은 그동안 거의 못 해봤던 민물낚시를 잠시 동안 해보기로 했습니다.-

 

- 이곳은 무안군 일로읍 감돈리에 있는 감돈저수지입니다. 저수지 물을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상류 쪽에 자연친화적인 인공늪지를 조성하였지요. 상류물이 모두 늪지를 거쳐 정화된 다음 저수지에 유입되도록 했습니다. -


- 농업용수 관리를 위해 상류에 조성한 인공늪지입니다. 갈대나 부들, 그외 많은 수생식물을 심어 자연정화가 되도록 했는데 이곳을 거친 물은 제법 깨끗하더군요. 낚시도 한시적으로 허용되고 있습니다. -

 

- 상류 수로에 자리를 잡고서 낚싯대는 하나만 드리웠습니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 물결도 높게 출렁거립니다. 아울러 햇볕도 매우 따갑게 내리쬐더군요. 아무래도 민물낚시 날씨로는 부적당할 것만 같습니다.-


- 요즘 논이나 저수지엔 온통 외래종 우렁이가 퍼져 이렇게 생긴 알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대개의 토종우렁이는 수초에다 새끼 우렁이를 낳는 것 같던데, 이 종류는 물가의 수생식물, 나뭇가지, 심지어는 이런 제방의 바위에까지 알을 낳습니다. -

 

- 위의 우렁이알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마치 잘 익은 포도송이를 보는 것만 같네요. 하지만 알은 깨알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


- 위의 알을 접사로 촬영해본 것입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도 전혀 변함이 없더군요. 아직은 부화가 안 된 상태인데 알들이 서로 단단히 붙어서 떼어내기도 힘이 듭니다. -

 

- "어! 이런, 빠르기도 하다. 벌써 찌가 움직거리다니..."
 우렁이알을 관찰하는 동안 어신이 왔던 것 같습니다. 찌가 솟구치는 것을 힘차게 걷어챘습니다. -

- ㅎㅎ 붕어네. 손바닥만한 크기의 붕어가 제법 힘을 쓰면서 끌려나옵니다. -


- 낚시바늘이 입 안쪽에 박혀있더군요. 오늘은 제법 고기들이 잘 무는 것만 같네요. -


- 그 후로도 한두 시간 정도 더 해보았는데 다섯 마리나 잡았습니다. 그런데 워낙 바람이 강하게 불고 수면이 높게 출렁거려 낚시를 하기가 어렵네요. 이제 잡은 고기를 방생할 시간입니다. -


- "넌 다음엔 부모님 모시고 오거라." -

- "너도 이하동문." -

- "허! 이 녀석 좀 보게. 얼마나 자주 잡혀댔는지 입꼴이 말씀이 아니네. 넌 네 입이나 다 나으면 물든가 해라." -

- "잘살아라, 붕어야."
 방생하면서 붕어를 한번씩 쓰다듬으면 흐뭇해지고 기분까지도 좋아지더군요. -
 

- 이곳에서 그런대로 손맛을 안겨준 손바닥 붕어입니다.
 "조사님, 저도 살려주시는거죠?"
 "ㅎㅎ 그 녀석 말하는 것 좀 보게. 넌 다음에 월척이 되면 오너라." -


- 이곳 감돈저수지에서는 그런대로 손맛을 봤으나 너무 바람이 세차게 부니 일단 낚싯대를 접기로 했습니다.- 



           영농지 인근 소류지에서


- 귀가하기엔 다소 이른 것 같아 텃밭을 한번 들러볼 생각에 영농지 쪽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혹시 바람이 덜 불면 가는 길목의 도로변에 있는 아담한 소류지에서 민물낚시를 한번 더 해보기로 했지요. 적송들이 늘어서있는 도로변에 붙은 소류지입니다. -

 

- 이곳도 오염이 안 되어 물도 깨끗하고 오래 된 저수지라서 간간이 월척이 문다고 하더군요. 소류지 주변이 산들로 둘러싸여 바람막이가 되고 있는지 물결은 별로 높게 일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수면이 잔잔하지는 않네요. 이곳에서의 민물낚시는 오늘이 처음이지요. -


- 미끼를 몇번 바꿔 끼면서 약 30여분이 경과하자 찌가 서서히 솟구치기 시작합니다. 즉시 낚싯대를 힘차게 당겼습니다. -

- ㅋㅋ 역시 붕어였네요. 그런데 10cm 정도의 작은 붕어지만 야무지게 물고 나옵니다. -


- 산속의 소류지에 사는 붕어라서 그런지 거무튀튀한 황금색이 넘치네요. 너무 작아 즉시 방생. -

 

- 다시 낚싯대를 드리우고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되고... -


- 어! 이건 또 뭔가? 찌가 갑자기 솟구치더니만 물속으로 순식간에 빨려들어갑니다. 이걸 놓칠 제가 아니지요. 힘있게 걷어챘습니다. 고기의 육중한 감각이 손끝에 전해집니다. 그리고는 낚싯대 끝이 활처럼 휘어지더군요. 과연 어떤 고기일까요? -

- 허허! 붕어였네요. 20cm도 더 되어보이는 붕어가 제법 힘을 쓰면서 끌려나왔습니다. 오늘 잡은 것 중에 가장 큰 녀석 같습니다. -

- 황금빛이 번쩍거리는 튼튼하게 생긴 씨알 좋은 붕어.
 "ㅎㅎ 그놈 참 멋지게 생겼다." -

- 오늘 그래도 손맛을 제일 진하게 보게 해주었으니 넌 무조건 방생. -


- 역시 잡자마자 방생을 해주었습니다.
 "조사님,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가거라, 붕어야. 좀 더 커서 월척이 되면 한번 더 만나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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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오늘도 그런대로 손맛도 보았고, 붕어 얼굴도 제법 많이 본 하루였습니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큰 붕어도 만날 수 있었는데 다소 아쉽네요. 오래간만에 해본 민물낚시도 그런대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추석엔 비가 제법 온다니 성묘라도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궁금해집니다. 서울 지역엔 집중호우로 인해 수해를 많이 입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즐겁고 풍성해야 할 추석에 뜻하지 않는 수해를 당해 마음까지 많이 상하셨을 것이니 어떻게 위로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조속히 수해 피해가 복구되시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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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후! 사용자
    야후! 사용자
    • 야후! 사용자
    • 2010년 12월 12일 오후 7:45
    물빛이며 수초까지, 보자마자 물 반 고기 반이겠다 싶었는데
    참붕어의 잘생긴 모습을 보니 오래 전에 접었던 낚싯대 생각이 가슴을 치고 나옵니다.
    방긋~~

     

     
    • 다영맘 다영맘
      붕어들이 착한 분 만나 다시 새로운 생을 살게 되었네요^^ 낚시를 한번 도 해 보질 않아 손맛을 모르긴 하지만 찌가 움직일때의 밀고 당김이 있을 것 같아요
      9월의 마지막주 멋지게 시작하시길요

       

       
      • 고란초 고란초
         
        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낚시도 잡아보는 재미를 느꼈으면 살려주는 재미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아주 큰 고기라면 매운탕도 가능하겠지만...ㅎ
        답글이 늦어져 정말 죄송합니다.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비옵니다.

         

         

    • 순돌 
      • 순돌
      • 2010년 9월 27일 오전 11:33
      민물낚시의 즐거움을 맛보셨군요....
      좋은 오늘도 더욱더 좋으시게 열어가세요...~^*^~~

       

       
      • 고란초 고란초
        순돌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역시 댓글을 늦게 발견하여 답글이 늦어졌군요.
        정말 죄송하구요.
        민물낚시도 그런대로 재미있습니다.
        잡아서 방생해주는 재미도 보통이 아니구요.ㅎㅎ
        님께서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 강화도 강화도
      낚으시는대로 방생을 하셨으니 고란초님 복많이 받으시겠습니다.
      우렁이알이 포도알처럼 생생하니 맛있어 보입니다.
      접사 넘 멋집니다.
      낚자마자 담으시기도 하셨지만 붕어의 색감도 넘 좋습니다.
      고란초님. 이제 일상으로의 한주이자 9월의 마지막 월요일의 시작하는날입니다.
      알차게 마무리 하시고 풍성한 10월 되셔요.

       

       
      • 고란초 고란초
        강화도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이제야 보게 되어 답글이 늦어졌습니다.
        정말 죄송...
        민물낚시는 그냥 손맛 정도만 보면 만족이지요.
        방생이 가장 좋습니다.
        이 우렁이는 외래종이라고 하더군요.
        토종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어 안타깝네요.
        강화도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날 되시길 비옵니다.

         

         

    • 고락산성 고락산성
      모처럼 민물낚시를 즐기셨군요.
      전 바다낚시만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정신도 몸도 피곤하여 어제 집을 나가서
      조용히 하룻밤 쉬고 이제 귀가했습니다.
      즐거운 주말밤 , 휴일되시기 바랍니다.

       

       

       
      • 고란초 고란초
        산성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민물낚시는 저도 정말 오래간만에 해봅니다.
        그런데 바다낚시는 한번도 못 갔네요.ㅎ
        올해가 가기전에 한번이라도 해봐야 하는데...
        애고~ 추석에 무리를 많이 하셨나 봅니다.
        대군단이 모이니 즐겁기도 하지만 많이 힘드셨을 것 같아요.
        이제 다소 회복은 하셨는지요?
        산성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휴일되시길 빕니다.

         

         

    • 쐐주한잔 쐐주한잔
      언제부터 우리금수강산에 외레종이 온 산천에,,,,,,,,
      란 사냥 가서보면 생전처음본 식물들,,, 강이나 저수지에는 외레물고기,,,,
      고란초님 요즈음에 토종 붕어 보기가 힘들지만 ,,, 축하 드립니다,

       

       

       
      • 고란초 고란초
        쐐주한잔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석은 즐겁게 잘 지내셨는지요?
        이번 수해가 심각하다고 들었습니다만 비 피해는 없으셨는지요?
        그렇지요. 우리 고유의 토종 동식물이 서서히 외래종들에게 밀려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고기만 해도 배스, 불루길 등이 판을 치고 개구리도 황소개구리로 뒤바뀌고 있네요.
        우렁이도 이런 외래종이 깔려 토종은 거의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토종 붕어 얼굴이라도 봤으니 위안이 되네요.ㅎ
        쐐주한잔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즐거운 휴일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