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소재로 글을 올릴까 합니다.
소개하는 분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을 15년간 하여 '부산국제영화제'를 아시아 1위 영화제로 반석위에 올려 놓고 그만 두신 '김동호 위원장'의 이야기입니다.
공무원의 귀감이 되신 분... 기업이나 공직에서도 이런 분들이 많을 것으로 압니다만 정치를 보면 이런 분들 뒷발목을 잡는 분들이 더 많아 정치는 3류, 기업은 1류에 가깝 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비록 공직에 계시지만 기업인처럼 영업과 섭외로...
우리 영화를 반듯하게 하신 분... 대기업의 영업전선에서 일하신 분과 같습니다. 많은 공직자들이 본받을 귀감이라 방송분을 편집하여 올립니다. 공직에 계신 분... 아니면 계셨던 분... 지인중에서 계시는 분들... 참고하시길 바라면서...
만약 김동호님이 아닌 딴 분이 이 공직을 맡았더라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저는 항상 이럴 경우 참 난감합니다. 100m달리기처럼 동시에 경주 시킬 수도 없고...
'한번 선택한 길'에 어려움이 닥치면 정성어린 최선으로 부딪히며 헤쳐 나가는 그 길이 바로 '로버트 프로스트'가 강조한 '길'이 아닐까 항상 생각해 봅니다.
김동호(74세)...
그는 1937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생활고로 1961년 문화공보부 주사보(7급)로 공직에 몸담게 된다. 문화국장 등을 거쳐 1988년 '영화진흥공사'사장으로 취임하게 되면서 많은 영화인들의 반감을 사게 된다. 영화도 모르는 낙하산 인사라고...
심지어 영화감독인 협회에서 당시 협회장인 정지영감독이 주체가 되어 낙하산 인사 반대 성명서까지 발표하게 되는데...
그는 이런 영화인들의 닫힌 마음을 열기 위하여 몸으로 마음으로 뛰어 그들을 만나며 설득 해 나가는데... 그 중에 두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 . . 먼저 정감독에겐 불행한 일이지만 그에겐 기회가 다가왔다. 정감독의 부친이 돌아가신 것 이다. 새벽 2시 조용할 때 문상을 간다. 안그래도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꺼끄러웠을 텐데... 조화며 문상이며... 특히 새벽 조용할 때...
그 문상 자리에서는 편견을 갖지 않고 그냥 영화인의 입장에서 불편한 것,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들을 수 있었던 것! 특히, 영화인들의 숙원인 '남양주 종합영화촬영소'설립이라는 숙제를 안고서... 결국 그 촬영소를 설립하여 영화인들의 마음을 조금 연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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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임권택감독과의 만남이다. 임감독 역시 anti 낙하산 인사...ㅎㅎㅎ 그의 작품 '백치 아다다'가 몬트리올 영화제 심사에 올랐는데 임감독과 모두들... 설마하고 무관심 했지만 김동호는 현지로 가자고 한다. 하지만 임감독과 측근들은 거부하는데... 실은 공직자들이 그런 기회를 통해 해외여행을 가려고들 하는데 들러리 서지 않겠다는 심정이었다.
하지만 김동호는 그들을 설득, 또 설득하여 몬트리올을 향하여... 막상 현지에 도착하니 시사회가 아침 8시다. 아무리 영화내용도 중요하지만 시사회에서의 관중들의 환호도 무시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침 8시에 누가 영화를 보러 오겠는가?
김동호는 근처 한인교회를 수배한다. 9개 교회의 목사들을 설득하여 당일 아침 관객석 1500석을 꽉 메운다. 물론 신혜수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순간이었다.
그 다음에 임감독의 작품 '아제아제 바라아제' 모스크바 영화제 출연... 역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 영화제의 심사위원 및 위원장은 한치 일면식도 없지만 무대포로 철판을 깔고 면담을 신청하면 결국 만나준다. 이렇게 하여 영화인들과 인지를 쌓아가고... . . . 세계의 영화계 주요 인사는 300~500명이다. 이들만 꿰어 차면... 김동호는 그 Key Point를 알고 맥을 짚었다. 언론에서 '수상제조기'라는 별명을 붙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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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임감독도 그에게 매료를 당하고... 이렇게 하여 그는 낙하산 인사라는 불명예를 오히려 기회로 역전시키며 사랑과 진정성으로... "영화인이 아닌 관료가 온다"는 불신의 벽을 무너 뜨리고 떠날 때... 영화인들이 오히려 매달리는 광경을 연출시킨다.
지금은 임권택감독보다 1살 적지만 막역한 친구로서... 임감독의 아내 채령여사와도 친한 사이가 되어 있다. 김동호가 친구들과 술마시고 새벽에 귀가하다 한잔 생각이 더 나면 집에서 자고 있는 임감독에게 전화하여 집으로 쳐들어가 또 한잔 하는 그런 사이가 되었다.
같이 술마시다 동료를 데려와도 집사람은 미울텐데... 고주망태가 된 사람이 곤히 자고 있는 집에 쳐들어 와 술한잔 하는 사이라면... 짐작이 갑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이야기는 2부로 미룹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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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장은 튼튼합니까?
한방에는 속이 편해야 전신이 건강해진다는 얘기가 있다. 턱에 난 뾰루지, 각종 피부질환과 두통까지 모두 장이 건강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으로 판단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양방에서도 비만과 비염, 아토피와 여성질환 등이 장의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는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장에는 세포 수보다 훨씬 많은 균이 살고 있다. 우리 몸의 영양성분은 위로 들어와 장에서 최종적으로 흡수돼 온몸으로 퍼진다.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영양성분을 잘 흡수하지 못하고, 나쁜 균은 거르지 못해 온갖 질병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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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유해물질 침입 막아줘
장의 건강을 좌우하는 핵심 키워드는 ‘유익균’이다. 장을 막처럼 싸고 있는 수십억 개의 유익균은 여러 기능을 한다.
먼저 외부에서 침입한 균이나 이물질이 몸 속으로 퍼지지 못하게 막는다. 유익균이 줄면 장의 세포와 세포 사이를 촘촘하게 만드는 뮤신이라는 물질이 줄어든다. 이 성분이 줄면 위에서 처리하지 못한 유해성분이 장을 통과해 그대로 온몸으로 퍼진다.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면서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유익균은 지방대사 기능도 한다. 장으로 들어온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대사시켜 혈중으로 들어가는 양을 조절한다. 유익균이 줄면 지방과 콜레스테롤 혈중 함량이 높아져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일으킨다. 면역작용도 한다. 장의 유익균은 다른 기관에서 만들어진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다시 내보내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유익균 수가 줄면 면역세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몸은 점점 허약해진다. 그런데 현대인의 장 속에 있는 유익균이 점점 줄고 있다. 올 3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권위자인 미국 에머리의대 앤드루 게월츠 교수는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인의 장내 유익한 세균 비율이 50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원인은 ‘항생제 남용’. 나쁜 바이러스를 죽이기 위한 항생제가 유용한 세균도 함께 죽이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식용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에도 대부분 항생제가 들어있다. 게월츠 교수는 염소로 소독된 식수, 살충제가 남아 있는 과일과 채소, 방부제가 든 가공식품, 정제된 당분이 든 탄산음료도 장내 유익균 수를 줄이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유해균의 증식이 방치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대표적인 것이 제산제의 잦은 복용이다. 위산은 유해균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는데, 제산제 복용으로 위산이 자꾸 중화되다 보면 유해균 수가 그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스테로이드와 피임제 같은 호르몬제도 유해균 증식을 촉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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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들은 유익균 부족
유익균이 줄면 여러 질병을 일으킨다. 먼저 아토피·비염·천식 등의 알레르기성 질환이 늘어난다. 이런 질환이 늘어나는 원인으로 제왕절개 분만의 증가를 꼽는 전문가들이 있다. 아기는 산모의 질을 통해 태어나면서 질 벽에 살고 있는 유익균을 물려받는다.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은 배의 절개된 부분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질 벽에 사는 유익균을 받을 기회를 잃는다. 장내 유익균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채 삶을 시작하는 것이다. 실제로 1999년 미 소아소화기영양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들의 장에는 유익균 수가 훨씬 적었고, 유해균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아기와 산모의 항생제 사용이 느는 것도 원인이다. 장내 세균층이 활발하게 형성되는 생후 1년 안에 아기가 항생제를 복용하면 유익균이 만들어지지 않아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모유 대신 분유를 먹이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1983년 일본 소아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분유를 먹는 생후 1개월 된 신생아의 장내 비피더스균(유익균) 수는 모유를 먹는 신생아군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신생아는 엄마의 질로부터 한 번 좋은 균을 물려받고, 모유 수유 과정을 통해 또 한 번 좋은 균을 물려받는데, 분유를 먹이면 좋은 균을 얻을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유익균이 줄면 비만의 위험도 커진다. 몇 해 전부터 네이처 등 세계 유수의 학술지에서 장내 세균이 ‘비만 체질’을 만드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지방대사의 일부는 장내 세균이 담당하고 있는데, 유익균이 줄면 지방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쉽게 살이 찌는 몸이 된다는 것이다.
핀란드 터쿠대학병원 소아과 마코 칼리오마키 박사는 2008년 이를 입증한 연구결과를 미국 임상영양학회지에 발표했다. 그는 비만 아이들을 7년간 추적 관찰해 대변 속 세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비만 아이들은 정상 체중인 아이의 대변에 비해 장내 유해균인 스타필로코쿠스의 양은 현저히 많았고, 유익균인 비피더스균은 훨씬 적었다.
연구진은 유아기 때 장내 유익균 비율이 낮고, 유해균 비율이 높은 아이들은 성장 후 비만이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2006년 네이처지에 실린 연구결과도 주목할 만하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과대학 유전자연구센터 소장 제프리 고든 박사팀은 다른 환경요인은 같게 한 뒤 비만 쥐의 장내 세균을 정상 쥐의 장에 다량 이식했다. 결과에선 같은 식사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상 쥐의 몸무게가 늘어 비만 쥐가 됐다. 고든 박사팀은 유전적·환경적 변화 없이도 장내 세균 구성이 바뀌는 것만으로도 비만해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영국 임페리얼대 제로미 니컬슨 교수는 비만한 쥐에게 유익균을 주입해 지방분해를 유도시켜 정상 무게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 밖에 장 건강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증상), 크론씨병, 대장암 등도 유익균 수 감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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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위주 식단이 장 건강에 좋아
장내 유산균 수를 늘리려면 유익균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발효식품에는 유익균이 많다. 대표적인 것이 간장, 된장, 청국장 등 발효식품을 베이스로 한 음식이 많다. 한식 위주의 식단을 꾸리면 유익균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최근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가 호주 시드니대학병원 연구팀과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한식에 풍부한 유산균이 장내 유익균을 늘려 비만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균이 많이 든 가공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도 발효요구르트는 설사를 일으키지 않으므로 괜찮다” 단, 위에서 위산에 의해 유산균의 파괴되는 양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급격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유산균만 분리시켜 만든 유산균 제제도 좋다. 건강기능식품이나 약품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도움말...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박동일 교수 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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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자르르 초겨울 고등어, 가을 무와 조리면 ‘환상’
고등어는 그야말로 ‘국민생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어릴 적인 1960년대만 해도 꽁치와 도루묵이 아주 저렴한 생선이어서 늘 서민의 밥상을 채웠고, 결혼 직후인 80년대 중반에는 꽁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정어리가 가장 값싼 생선이어서 1 년 내내 정어리 구이에 정어리 조림만 해먹었던 기억이 있다(그 후유증으로 정어리는 물론 꽁치조차 쳐다보기도 싫다).
그런데 바다가 어찌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제 도루묵은 비싼 값에도 어렵사리 찾아 먹는 향수식품이 됐고, 정어리는 시장에서 구경조차 할 수 없다. 대신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생선은 역시 고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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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이 부른 노래 ‘어머니와 고등어’는, 하필이면 그 생선이 고등어이기 때문에 더 충격적이고 감동스럽다. 그것이 도미나 민어 같은 고급 생선이었다면 얼마나 안 어울리겠는가.
그저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가장 값싼 생선 고등어, 그것이나마 사서 깨끗이 다듬고 소금 뿌려 냉장고에 넣어둔 어머니, 한밤중에 목이 말라(아마 술 마시고 늦게 들어와 잤을 게다) 냉장고를 열어본 아들, 옆방에서 잠든 어머니의 가늘게 코 고는 소리 등은, 서민 가정의 전형적인 풍경을 생생하게 형상화해 내면서, 김창완의 스테디셀러 노래로 자리 잡았다.
어떻게 고등어 같은 것을 대중가요의 소재로 삼을 생각을 했을까. 전에는 고등어와 삼치가 봄에 제철이라고들 했는데, 왜 그랬는지 잘 모르겠다. 사실 고등어와 삼치는 가을이 깊어가면서 기름이 많아지고 맛도 고소해진다.
아마 몇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의 입맛이 너무 기름진 고등어와 삼치보다는, 다소 담백한 고등어 맛을 더 즐겼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기름지고 고소한 음식이 지천으로 깔린 지금은, 고등어 역시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늦가을과 초겨울에 가장 맛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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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회도 여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름지다.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으나 입맛만 ‘미친 존재감’을 자랑하는 회 매니어들은, 저렴한 전어회 시즌이 끝나고 나면 고등어를 찾게 된다. 비교적 저렴한 값에 진한 생선 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어와는 달리 비교적 부드럽게 살만 떠내어 회를 치니, 전어 뼈 씹느라 지친 입도 오랜만에 호사를 한다. 도톰하고 고소한 고등어 살을 고추냉이 발라 간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그저 살살 녹는다는 표현 말고는 더 할 말이 없다. 어디 이 맛을 양식 광어 맛에 비하랴.
요즘은 개별 포장된 간고등어가 워낙 여러 종류가 나와 있어서 사시사철 생선 한번 안 주무르고도 편안히 구워먹게 되는데, 그래도 초겨울에만은 비린 생선 도막을 물에 씻고 냄비에 안치는 수고로움에도 불구하고 고등어조림이 더 입에 당긴다.
제철을 맞은 생물 고등어의 신선도를 그대로 즐기고 싶은 생각도 있으려니와, 무엇보다도 1 년 중 가장 맛있는 가을 무 때문일 것이다. 생선조림의 부재료인 무나 묵은 김치를 주인공 생선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나는 생선조림 속의 무가 많이 물러 간이 폭 밴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무를 먼저 조리기 시작한다. 조림의 양념은 집집마다 취향이 다르다. 고등어에 소금으로 밑간을 하고, 조림은 조선간장과 고춧가루로만 깔끔하게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고추 양념은 제쳐놓고 간장과 물엿·청주 등으로 일본식 조림을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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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중간쯤이다. 고등어는 절이지 않고, 간장과 고추장을 기본으로 하여 조리는 방식이어서 약간 얕은 맛이 있고 매콤한 맛도 감도는 것을 좋아한다.
작은 냄비에 물 붓고 간장·고추장·설탕을 푼 후 도막 낸 무를 먼저 안친다. 국물이 팔팔 끓어 무가 어느 정도 무른다 싶을 때에 고등어를 넣는다. 생선은 너무 가열하면 단백질이 굳어 빡빡해지고 맛도 많이 빠진다. 무는 점점 맛있어지지만, 정작 생선조림의 생선이 맛없다면 그 역시 매력이 없다.
무를 먼저 조려 간을 배게 한 후, 나중에 생선을 넣으면 부드럽게 생선이 익는 시간과, 무에 생선 맛과 간이 배어 무르는 시간이 얼추 맞아떨어진다. 이 방법은 다른 생선조림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생선이 얇고 부드러운 갈치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무와 함께 갈치를 넣고 조리는 것보다, 무를 먼저 넣는 것이 훨씬 맛있다.
생선이 끓기 시작하면 파와 마늘, 그리고 풋고추를 조금 썰어 넣는다. 풋고추의 상큼한 냄새가 생선조림의 비린내와 잘 어우러진다. 이렇게 한소끔 끓여 고등어 살이 속까지 익었다 싶을 때 그대로 상에 올린다.
무가 맛있을 때에는 이렇게 무 조림을 하는 것이 좋지만, 봄이 되어 김장 김치의 맛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김치를 넣는다. 김치를 넣으면 모든 비린내·누린내가 확 잡혀지니, 비린 고등어조림과는 잘 어울린다. 김치로는 꼭 배추김치가 아니어도 된다.
시어 꼬부라진 갓 김치, 김장할 때에 너절너절 몇 이파리씩 남아 김장포기 위에 얹어놓았던 우거지 진 김치, 알타리무 김치 먹고 무청만 남아 냉장고 안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던 것, 온갖 것들이 다 괜찮다. 방법은 무를 넣을 때와 동일하지만, 김치에 간이 꽤 배어 있는 상태이므로 간장의 양은 좀 줄여야 한다.
생선조림의 양은 약간 모자란 듯하게 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남은 조림을 한 번 더 데우면 맛이 현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등어 두어 도막에다 빨갛게 양념이 밴 말랑한 무, 자작하게 얹힌 양념 국물까지 한 끼에 다 해치우는 게 좋다. 젓가락으로 고등어 살을 헤집어 무 한 도막과 함께 입에 넣는다.
갓 익어 부드러운 살에서 고소한 육즙이 나와 입에 감돌고, 짭짤하게 간이 밴 무가 함께 어우러진다. 아, 밥 먹고 싶다.
| 18번! 가곡 '산'을 다시 올립니다. - 눈내리는 산길이 생각나서...
▼덕유산 눈꽃여행...강화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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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김소월,하대응,임정근)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산골 영 넘어 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리 돌아서서 육십리는 가기도 했오
불귀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년 정분을 못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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