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난실에서 제5화: 개화한 한국춘란들(1)

2011. 3. 9. 13:37나의 난실

우리 님들 이제 저의 난실엔 모진 겨울을 이겨낸 한국춘란들이 새봄을 맞아 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아직 완전 개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부 개화된 춘란들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작년도에 이사하느라 화아분화나 화통처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색화들의 발색 상태가 양호하지는 않네요.
 그래도 소심류나 호화 등은 그런대로 제대로 핀 것 같습니다. 
  우리 님들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지만 즐겁게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난실에서



                      
제5화


                개화한 한국춘란들(1)


                                

                                      


                                                                          
사진 촬영 일자 : 2010년 3월 7일




- 난꽃이 피고 있는 저의 난실입니다. 지난 겨울 엄청 추웠는데 무가온으로 월동을 시켰지요. 난꽃은 저온처리를 해야만 제 성질이 나온다고 합니다. 방한이 그런대로 잘 되었는지 영하로는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 난실의 전면에서 피고 있는 난들인데 맨 앞이 한국춘란 호화입니다. 이 난의 새촉이 감복륜으로 나오므로 꽃도 감복륜 중투화처럼 피는군요. -



- 한국춘란 산반화입니다. 잎에도 산반복륜의 무늬가 잘 들었는데 꽃의 산반무늬는 약하게 나타납니다. -



- 난실의 뒷편에 있던 한국춘란 소심들이 개화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달팽이가 한 마리 들어왔는지 꽃잎을 약간 갉아 먹어버렸네요. 전면 오른쪽은 호복륜 무늬를 보이는 난인데 올해 첫개화에서 소심으로 피었습니다. 꽃에 나타나는 호복륜 무늬는 확실치 않은 것 같습니다. -



- 난실 입구 쪽에 있는 난들입니다. 한국춘란 소심도 꽃이 피고 있고, 복륜도 꽃망울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



- 위의 한국춘란 소심을 전체적으로 찍어본 것입니다. 꽃대 관리가 잘 못 되어 약간 포의가 말랐네요. 꽃대는 건조하지 않도록 수태로 덮어주거나 실내 습도를 올려주어야 하는데 관리를 소홀하면 이렇게 되기도 하지요.ㅎ -



- 한국춘란 복륜에 맺힌 복륜화입니다. 아직 꽃이 활짝 피진 않았지만 꽃망울에 복륜 무늬가 보이고 있습니다. 선천성 복륜은 대부분 복륜화를 보이게 됩니다. 난잎에 약간 흰 얼룩이 보이는 것은 흑점병약인 다이젠을 뿌려서 그렇습니다.-



- 위의 한국춘란 복륜의 꽃망울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꽃의 가장자리를 따라 흰 복륜이 나타나지요. 개화된 사진은 다음에 보여드리겠습니다. -



- 한국춘란 중투호화입니다. 이 난은 신아가 감복륜으로 나와 서서히 소멸되는데 화통씌움과 관계없이 매년 이런 꽃으로 피더군요. 꽃잎의 중앙부는 연두색이나 흰색이고 꽃잎의 가장자리는 짙은 녹색으로 둘러 싸인 꽃이 중투화인데, 봉심 부위에도 그 특징이 나타납니다. 제법 그럴 듯하게 피었죠?-



- 한국춘란 감복륜입니다. 신아가 감복륜이라서 꽃에도 감복륜화가 피는데 이번엔 약간 불분명하게 피었군요. -



-한국춘란 소심입니다. 소심은 이렇게 잡색이 없이 흰색이나 녹색으로만 피어야 하고 설판에도 설점이 없어야 합니다. 늘씬하게 꽃대를 올렸지만 화형이 썩 좋은 편이 아니네요. -



- 이 난은 제법 화형이 예쁜 한국춘란 소심입니다. 꽃잎의 주 부판이 둥그스름하고 봉심도 단정하며 설판도 둥근 대원설이면 귀품이 될 수가 있는데 약간 모자란 듯합니다. 그래도 예쁘게 보이시죠? -



- 이 난은 한국춘란 소설입니다. 언뜻 보면 소심처럼 보이지만 포의와 꽃대 마디에 약간 붉은 선이 들어가 있더군요. 설판만 설점이 없으면 무설점이 되고 소심처럼 피나 포의나 꽃대에 잡색이 있으면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아직 완전 개화는 안 된 것 같습니다. -



- 위의 소설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꽃이 활짝 피면 좀 더 예쁠 텐데 아직은 반개화 상태입니다. 그래도 신비스럽게 보이시죠? -



- 저의 난실엔 한국춘란 소심들이 제법 있는데 이것은 다른 한국춘란 소심입니다. 그런대로 단정하게 피었지만 썩 예쁘진 않은 것만 같고... -



-이 난은 잎에 산반을 보이는 난에서 핀 한국춘란 소심입니다. 산반 무늬가 꽃에 든 것도 같고 안 든 것도 같고... 애매하게 피었네요.ㅎㅎ -



- 비교적 화형이 예쁜 한국춘란 소심입니다. 주 부판도 둥그스름하고 봉심도 합배로 단정하며 꽃대도 깨끗하게 잘 올렸는데... 애고~ 이건 꽃잎에 그만 옥의 티가 보이네요. 제가 잘 관리해야 하는데 미스 난 선발대회에 나가면 미역국 먹을 것만 같고... -




- 올해 색화들은 대부분 발색이 잘 안 되었습니다. 난실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탓이지요. 화통도 조기에 씌우고 습도 유지도 잘 해야만 하는데 제가 시간이 없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건 발색이 매우 약한 한국춘란 주금화입니다. 주금화는 오렌지빛으로 발색이 되어야 하지요. 좀 더 좋은 것은 붉은 빛이 많이 돌기도 합니다. -



- 화근 사이에 주황색이 녹색과 섞여 물든 것 같습니다. 녹색이 모두 빠지면 주황색이 나타나는데 좀 더 놔둬보면 점점 주황색이 짙어지기도 합니다. 포의도 약간 말라 습도 유지가 잘 안 된 것 같네요. -



- 이 난은 발색이 비교적 잘 되는 황화였는데 화통을 늦게 씌워 발색이 약한 한국춘란 황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역시 발색이 잘 안 된 난이 되었네요. 이처럼 한국춘란들은 발색 연구를 많이 해야만 제 성질을 발휘하게 됩니다.-



- 이 난도 발색이 약한 주금화인데, 거의 일반 춘란처럼 피어버리기도 하지요. 하지만 화근 사이엔 주황색이 묻어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좀 더 발색 연구를 하면 주금화로 필 수도 있겠죠. -



- 산반에서 산반화가 피지 않고 엉뚱하게 꽃잎이 둥근 원판화의 형태로 피었습니다. 아직 활짝 핀 상태가 아니라서 좀 더 지켜봐야 하는데, 한국춘란은 이처럼 예기치 않은 꽃들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이 난을 기르는 재미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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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아직은 모든 난들이 꽃 핀 상태가 아니라서 전체적인 소개를 못해드려 죄송합니다. 조만간에 모두 피게 되면 다시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것 같습니다. 좀 더 관리를 잘 하여 좋은 작품들을 올려야만 하는데 제가 취미로 하는 것이라서 다소 부실하였습니다.
 그래도 그런대로 봐주실만 하셨죠?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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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맘 2010.03.08  22:51 삭제

소심은 참 단아한 것 같아요. 주금화와 황화는 화통을 쒸워 주면 발색이 더 좋아지는거죠. 이전에 명품난 전시회에 갔을때 1억을 호가하는 난이 주금화였던 것 같아요. 전 올해 핀 난들 사진을 한장도 찍어 주질 못했네요. 난을 전문난실에 많이 옮겨 가기도 했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영아빠는 난 꽃을 꺽어주더라구요.
난 꽃 구경 잘 하고 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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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 2010.03.09  14:23 삭제

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난꽃 중에 으뜸이 소심이라고 합니다.
마음이 깨끗하다는 의미의 소심이니 청정무구의 세계를 추구하는 꽃이지요.
적화계열은 화통을 씌워야 하고 황화도 물론 화통이 필요하지요.
빛을 받으면 엽록소가 생겨 녹화로 피어버리므로 엽록소 생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울러 저온처리가 꼭 필요합니다.
저도 작년에 이사하고 자주 관리를 못해주어 난꽃 상태가 별로 안 좋습니다.
정말 관리가 힘든 것이 바로 난 기르기이지요.
그래도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아직 다 개화하지 않았네요.
님께서도 기념사진이라도 남겨놓으시면 좋은데....ㅎ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만이 가득한 하루 되시길 비옵니다.

고락산성 2010.03.09  16:35 삭제

힘들게 키운 난들이 드디어 꽃을 피웠군요.
대단하십니다.
민춘란도 꽃을 피우지 못하고 결국 다 죽고 말더군요.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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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 2010.03.12  12:02 삭제

산성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1년간 힘들여서 키운 난들은 꽃으로 보답을 해주지요.
작년엔 제대로 관리를 못하여 상태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꽃을 볼 수 있음이 매우 다행스럽네요.
민춘란이라도 정성스럽게 관리를 해주어야 꽃을 볼 수 있고 잘 자랍니다.
간혹 실수로 죽이더라도 계속해보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겁니다.
산성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빕니다.

맑음 2010.03.09  17:43 삭제

요즘은 강아지 같은 동물도
난 같은 생물도 대접 받는 세상입니다.
고란초님 난실이 맑음이 잠자는 방보다
더 크고 좋아 보입니다.
맑음이는 아직 골방을 면하지 못하고 있어요.ㅎ
참말로요.ㅎ

아마 스크랩이 안될테이고....복사해서 비공개로 담아갈게요.
아래 정성스런 아기한테 말해주듯한 정성스런 설명글이 있어
유익하고 난의 아름다움을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이 참에 난 꽃을 보면서 그 아름다움을 체면하듯 알아가고 싶네요.
바빴는 와중에도 잊지 않고
고은흔적과 함께 다녀가주심에 고맙고 감사해요.
즐거운 저녁시간 이어가시길 바래요. 고란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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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 2010.03.12  11:40 삭제

맑음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난은 기르기가 엄청 까다로와 충분한 시설이 필요하지요.
저는 겨울에 무가온 재배를 해서 거의 영하에 가깝게 기르고 있습니다.
애고~ 골방 신세라시면?? 사실 저의 난실은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만...ㅎ
난도 고가의 희귀품들은 사람보다 더 호강하며 산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난은 그런 난이 하나도 없어요.ㅎㅎ
아, 참, 이 글과 사진이 필요하시면 스크랩이 가능하도록 해놓았습니다.
제 글은 포스트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스크랩불가로 해놓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맑음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만이 가득한 하루 되시길 비옵니다.

하얀백지 2010.03.10  08:08 삭제

정말 멋진 작품이네요
영업을 하시나요? 꽃을 이렇게 마니 키우시고 계시니요?
의사선생님으로 알고 있는데요 꽃도 유난히 좋아하시고
글도 잘 쓰시고요 사진도 잘 담으시고 정말 대견하신 분입니다........
백지도 담아가고 싶은데요 스크랩금지되여 있는지도 몰라서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겠는데요...ㅎㅎㅎ
고란초님의 소설폴더도 조금은 보았어요 구수한 이야기 아주 잼 나고 매력적이네요
작가 못지 않게 긴 소설을 쓰시네요.......................아고 부러워요..................고란초님
요즘은 조금 바빠서 시간낼 수가 없네요
조금 여유시간이 있으면 모든 폴더 모두 감상해드릴게요..........................멋진 고란초님
오늘도 고운 하루 되셔요..............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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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백지 2010.03.10  08:09 삭제

진짜루 스크랩불가능이네요................................ㅋㅋ

고란초 2010.03.12  11:48 삭제

하얀백지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 취미로 난을 조금 기르고 있지요.
하지만 지금껏 한 촉도 남에게 판 적은 없어요.
그러니 난상인은 아닙니다.ㅎㅎ
백지님, 제글을 읽어보셨나요?
저의 전문직업은 따로 있고 이런 것들은 제가 좋아서 취미삼아 조금씩 해본 것일 뿐입니다.
그래서 좋은 글이나 사진들이 못 되어 스크랩이 대부분 안 되게 했었네요. 정말 죄송...
원하시면 스크랩이 가능하도록 바꿔드리겠습니다.
하얀백지님, 항상 건강하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비옵니다.

작은악마 2010.03.11  14:34 삭제

드디어 봄이군요!!!
꽃들이 핀걸 보니 우리 아이들이 싫어 하는 냄새가- ㅎㅎ
다른 난은 향이 좋은데 왜 춘란은 향이 꿀꿀하냐고 하지요.
자리를 잘 잡아 저렇게 꽃이 필때가 가장 뿌듯하지요?
다음 사진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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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란초 2010.03.12  11:57 삭제

작은악마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소 꽃샘추위로 주춤했지만 봄은 완연해진 것 같습니다.
한국춘란은 거의 향이 없습니다. 일본춘란도 마찬가지이지요.
중국란이나 양란이 감향을 냅니다.
그러니 한국춘란은 잎의 무늬나 꽃을 감상할 목적으로 많이 기릅니다.
춘란은 1년간 잘 길러야 이렇게 꽃을 볼 수가 있습니다.
1년 농사의 결실과도 같지요.
사실 생각보다는 좋은 꽃이 안 피어도 꽃을 볼 수 있다는데 큰 위안이 됩니다.
다른 꽃들이 피면 계속 올려드려야지요.ㅎㅎ
작은악마님,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시길 비옵니다.

무화과 2010.03.16  17:37 삭제

이곳에도 고운 꽃을 피우셨습니다.
고란초님의 아름다운 난실 너무 훌륭합니다.
잘 가꾸시기도 하셨습니다.
계속 칭찬 밖에 드릴말이 없는듯 합니다.
모셔가도 되는지요.
감사드리며 모셔가겠습니다.
편이 쉬셔요...고란초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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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llowday@Y 2011.05.06  00:43 삭제

늦은밤 란을 감상하며 눈이 맑아짐을 느낍니다. 감사 드립니다.
오늘 시화 작업하시느라 휴일도 반납하시고~~~~~~~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