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8. 10:59ㆍ나의 난실
우리 님들 저의 난실엔 지난 겨울 극심한 한파를 견뎌낸 한국춘란들이 봄을 맞아 개화하고 있습니다. 다소 늦었지만 여러 춘란들이 꽃을 피워 제차 춘란꽃들을 여기에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에 난데없는 꽃샘추위가 들이닥쳐 잠시 개화가 주춤하더니만 그래도 겨울을 이겨낸 강인한 난들이라서 멋지게 꽃을 피워대더군요. 이번엔 색화 계통도 제법 발색이 이뤄진 것들도 있습니다.
이번에는 자생지의 춘란 개화 상태를 살펴보고 난실의 춘란 개화 상태와 비교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반적인 색화의 발색이 매우 저조한 가운데 자생지 난의 발색 상태와 난실에 있는 난의 발색상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나의 난실에서
제7화
자생지의 춘란과 난실의 춘란 비교
사진 촬영 일자 : 2011년 3월 26일 ~ 4월 5일
1. 춘란 자생지에서
- 최근에 황사가 낀 날씨를 보이고 봄비도 내렸지요. 이제 야산에 춘란꽃이 피었을 것만 같습니다. 이곳은 모처에 있는 춘란 자생지입니다. -
- 춘란들은 이처럼 나무가 우거지고 계곡물이 흘러 습도가 잘 유지되는 반음지 쪽에 무리를 형성하고 있지요. -
- 산위로 오르니 만개한 춘란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춘란을 봄을 알리는 꽃이라고 해서 보춘화라고 불리지요. 남부지방과 같이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삽니다. 지금은 지구의 온난화 탓인지 점차 북쪽으로 자생지가 넓혀지고 있더군요.-
- 다년생이므로 대주로 잘 자란 개체에서는 많은 꽃이 이렇게 어울려 핍니다. -
- 춘란꽃을 보노라니 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산속의 꽃들이라서 그런지 꽃대도 늘씬하게 올리고 흠 하나 없이 멋지게 피었네요. -
- 오랜 세월 대주로 자란 춘란이 수많은 꽃대를 올렸습니다. 너무 많이 피면 이렇게 꺾이기도 하지요. 그래도 몇 개만 수정이 되면 씨는 수만 개가 생길 것이니 난꽃은 제 할 일을 다 한 셈이 됩니다. -
- 일반적인 춘란은 원예성이 없는 풀꽃과 같습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가 변이를 일으켜 색화가 되는 것이지요. 원종은 녹색이나 황색, 주황색, 자색, 적색 등으로 색이 고정되면 변이종이라고 볼 수 있고 색화가 되는 셈입니다. 이 난꽃은 다소 자색이 많이 물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피면서 자색이 녹색으로 많이 바뀌어버리니 자화가 아닌 일반 춘란이 됩니다. -
- 실제 자화를 보면 온통 새까맣게 보입니다. 난실에서 자화를 키워보면 발색이 매우 어렵더군요. -
- 이 난도 발색이 약한 황화처럼 보이나 이와같이 부엽이 많고 죽은 가지가 덮여 햇볕을 받지 못해서 일시적인 황화처럼 피게 되지요. 따라서 이 난도 일반 춘란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
- 주변이 환해지는 노란 난꽃이 여기에 있군요. 이것도 역시 황색이 매우 약합니다. 꽃봉오리가 땅속에 묻혀있다가 갑자기 올라와 피면 이런 현상이 오게 되는 것이지요. -
- 난의 초보자는 이런 난에 많이 속습니다. 저도 왕초보 시절엔 이걸 보면 가슴이 벌렁거렸으니까요. -
- 이제 다른 곳으로 가보겠습니다. 봄비가 내린 후라서 지면이 촉촉하게 젖어 있습니다. 한참동안 돌아다녔는데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난이 하나 있더군요. -
- 이게 무슨 난일까요? 다소 주금화 가능성이 높은 난 같습니다. -
- 좀 더 가까이 접근해보겠습니다. 화근 사이로 주황색이 물들어 있군요. -
- 햇빛 쪽으로 향해 보면 이렇게 주황색이 잘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색 상태는 매우 안 좋은 주금화 같습니다. 그래도 산속에서 이런 난을 만나기는 정말 힘이 들지요. 내년에는 어떤 색으로 필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
2. 나의 난실에서
- 이제 저의 난실로 다시 왔습니다. 주금화의 꽃망울은 피기 전에 발색이 이뤄집니다. 오렌지 색깔을 보는 듯 주황색이 잘 물들어 꽃봉오리가 신비스럽게 보이지요. -
- 올해 그런대로 발색이 잘 이뤄진 주금화의 꽃망울입니다. 정말 예쁘지요? -
- 이건 꽃이 피어가는 주금화의 꽃망울인데 전체적으로 주황색이 짙게 물들어 있습니다. 이런 발색이 이뤄져야 좋은 주금화가 될 수 있지요. 발색은 좋으나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 꽃잎 끝이 약간 상했네요. -
- 맨 위의 주금화가 만개를 했습니다. 화색이 오렌지 껍질을 보는 듯 신비하게 보입니다. 이런 신비한 주금색은 난꽃에만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 한국춘란 소심입니다. 화형은 단정하나 포의가 약간 말랐네요. 꽃대관리를 제대로 못했더니 그런 것 같습니다. -
- 위의 소심을 가까이서 담은 것입니다. 소심은 이와 같이 잡색이 전혀없는 단일색으로 피어야 하지요. 물론 설판의 설점도 있어선 안 됩니다. -
- 한국춘란 복륜화입니다. 선천성 복륜이라서 꽃도 복륜 형태로 핍니다. 설점이 매우 작은 단일 점인데 뒤로 말리니 전면무점의 형태가 되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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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난은 실제적으로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하고 많이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자생지의 난들은 그냥 관상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원예가치가 없는 일반 춘란을 마구 캐서 기르는 분이 계시는데 전혀 의의가 없지요. 변종이 아닌 것은 곱게 잘 길러도 결국 민춘란이므로 그런 정성이면 차라리 가치있는 난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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