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연예시절이나 신혼때와 같은
달콤한맛을 바라고 있는 남녀에게
우리 속담은 첫사랑 삼년은 개도 산다고
충고하고 있다.
사람의 사랑이 개의 사랑과 달라지는 것은
결국 삼년이 지나고부터인데
우리의 속담은 기나긴 자기수행과 같은
그 과정을 절묘하게 표현한다.
열살줄은 멋 모르고 살고
스무줄은 아기자기하게 살고
서른줄은 눈 코뜰 새 없어 살고
마흔줄은 서로 못 버려서 살고
쉰줄은 서로가 가여워서 살고
예순줄은 서로 고마워서 살고
일흔줄은 등 긁어주는 맛에 산다 ▼ 폭설의 펜션... 그리고 지난 가을 /강화도
![](https://t1.daumcdn.net/cfile/blog/1554A4415096FB5514)
이렇게 철 모르는 시절부터
남녀가 맺어져 살아가는 인생길을
이처럼 명확하고 실감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자식 기르느라 정신 없다가 육십에 들어서
지지고 볶으며 지내며 소 닭보듯이,
닭 소 보듯이
지나쳐 버리기 일쑤이고
서로가 웬수 같은데
어느날 머리칼이 희끗해진 걸 보니
불현 듯 가여워진다.
그리고 서로 굽은 등을 내보일 때쯤이면
철없고 무심했던 지난날을 용케 견디어 준
서로가 눈물나게 고마워 질 것이다.
이젠 지상에 머물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쭈글쭈글해진 살을 서로
긁어주고 있노라니
팽팽했던 피부로도 알수 없었던
남녀의 사랑이기보다
평화로운 슬픔이랄까, 자비심이랄까
그런것들에 가슴이 뭉클해지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0323F03F5096FB6D2A)
육십대는
어디를 향해서 붙잡는 이 하나도 없지만
무엇이 그리도 급해서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 시리게 달려가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미친듯이
가슴이 먼저 빗속의 어딘가를 향해서 간다.
나이가 들면 마음도 함께
늙어 버리는 줄 알았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도 온몸엔 소름이 돋고
시간의 지배를 받는 육체는
그 시간을 이기지 못하고 늙어가지만
시간을 초월한 내면의 정신은
새로운 가지처럼 어디론가로 새로운
외면의 세계를 향해서
자꾸자꾸 뻗어 오르고 싶어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199645509700851A)
나이를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이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나이 체념도 포기도 안되는 나이.
나라는 존재가
적당히 무시 되어버릴 수 밖에 없었던 시기에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와버린 나이.
피하에 축적되어 불룩 튀어나온 지방질과
머리 속에 정체되어
새로워지지 않는 낡은 지성은
나를 점점 더 무기력하게 하고
체념하자니 지나간 날이 너무 허망하고
포기하자니 내 남은 날이 싫다하네.
하던 일 접어두고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대한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머무른다
그래서.
나이를 먹으면 꿈을 먹고 산다나
추억을 먹고 산다지만 난 싫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난 받아 들이고 싶지 않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0DF7435097009C06)
육십을 耳順의 나이라고 하던가.
그것은 자신을 겸허하게 받아 들이는 거라고
젊은 날 내안의 파도를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육십만 넘으면
더 이상의 감정의 소모 따위에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이제 오십, 그리고 육십도 넘어
한살 한살 세월이 물들어 가고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913F33E509700AB05)
도무지 빛깔도 형체도
알 수 없는 색깔로 나를 물들이고,
갈수록 내 안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 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람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정숙함을 가장한
완전한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오십대를 지나 이제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육십대 임을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3090444509700BB04)
추적추적 내리는 비에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높이 떠 흘러가는 쪽빛 구름도
창가에 투명하게 비치는 햇살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라일락 향기도
그 모두가 다 내 품어야 할 유혹임을
끝 없는 내 마음의 반란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하면서
같이 마시고 싶고,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눈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싶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01158C3E509700CB01)
사소한 것 까지도 그리움이 되어 버리고
아쉬움이 되어 버리는 것
결코 어떤 것에도 만족과 머무름으로
남을 수 없는 것이
슬픔으로 남는 나이가 아닌가 싶다.
이제 나는 꿈을 먹고 사는것이 아니라
꿈을 만들면서 사랑을 그리워 하면서
사는게 아니라
내 진심으로 사랑을 하면서 멋을 낼 수 있는
그런 나이로 진정 육십대를 보내고 싶다.
육십대란
흔들리는 바람이고 끝없이 뻗어 오르는 가지이다
이젠 喜怒愛樂의 경지에서도 벗어날 수 있고
그리고 인생에 막힘이 없는 나이이다
지금이 정녕 "인생의 황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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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런 겨울이 없었습니다. 모레 설에는 서울, 중부 눈이 오는군요.
하지만 포근하니...
요즘 연락도 자주 못드려 죄송합니다.
바쁘기도 하고 감기 편도선염에... 쬐금 고생했습니다.
고란초님 신묘년 구정 많은 행복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