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2. 08:11ㆍ은사님의 글
우리 님들, 가을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무슨 상념에 잠기시나요?
은사님들의 좋은 글 첫번째로 '낙엽의 지혜'를 여기에 올려드립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세요.
낙엽의 지혜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의 기운을 느끼고 구름 한 점 없는 파아란 하늘 아래 곱게 물들어 가고 있는 단풍잎을 보노라면, 가을의 문턱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케 합니다.
봄이 탄생, 여름이 성숙이라고 한다면 가을은 결실인 동시에 이별의 계절로, 겨울은 침묵으로 흔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계절을 통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는 자연의 신비를 보며, 삶의 지혜를 조금씩 터득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철, 온통 초록색으로 치장한 나무에는 각종 새들이 날아와 축제의 노래를 부르고 언제까지나 푸르름을 유지할 것처럼 보였던 나뭇잎들은 어느새 노란색, 붉은색으로 변해 가고 열매는 알알이 익어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인들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바람이 휘몰아치는 대로 이리저리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바삭거리는 소리가 마치 서로의 달콤한 속삭임처럼 들릴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한편으로 낙엽이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를 말 못할 애상을 생각하면 어쩐지 숙연한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분명 가을은 낭만과 추억의 반추 속에서 사는 계절이기에, 잊혀진 사람을 그리워하고 간절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가을의 노래는 이별처럼 쓸쓸하고 조용하며, 애절함을 담은 것이라야 제격에 어울리는가 봅니다.
프랑스의 서정시인 베를렌의 ‘가을의 노래’라는 시의 한 구절에서 ‘나는 간다. 모진 바람이 날 휘몰아치는 대로, 이리저리. 마치 낙엽처럼’은 가을날에 느끼는 사람들의 쓸쓸한 심정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한 생명으로 태어나 잠시 머물다가 대지의 품으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미련과 욕심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허무맹랑한 일생을 살아가고 있는 게 오늘날 우리들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처럼 낙엽은 우리에게 ‘때’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사람이 떠날 때와 머무를 때를 안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참으로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는 말도 수없이 들으며 살아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몇몇 대통령은 헌법을 고치면서까지 권력과 명예를 누리기 위해 집권 연장을 꾀한 일이 있었으며, 그로 인하여 말로에 비운을 맞았던 일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 버리고 떠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교훈입니다.
다음으로 낙엽은 자신을 던질 줄 아는 지혜를 말없이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여 광합성을 이룸으로써 꽃을 피우고, 고운 자태를 뽐내고, 열매를 맺고, 나무를 성장케 하는데 있는 힘을 다해 왔을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에게 맡겨진 직분과 책임을 다한 다음에는 뿌리로 돌아가 다음 해에 다시 태어날 새 생명의 밑거름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나무가 아무리 우람하고 무성하더라도, 때가 되면 그 잎은 떨어져 결국 뿌리로 돌아간다는 낙엽귀근의 섭리를 마음속 깊이 되새기게 하는 엄숙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원로 의사이신 황 교수님의 산문집 ‘하얀 가운’에 나오는 내용을 한번 옮겨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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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 글은 제가 쓴 것이 아니라서 후기를 달기가 어렵습니다만 가을의 낙엽에서 많은 삶의 지혜를 깨달으신 것만 같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보람찬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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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약간 이해하기 쉽게 쓴다면 다음과 같이 써볼 수도 있겠습니다.
어느덧 우리 곁엔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의 기운을 느끼고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아래 단풍잎도 곱게 물들어 가고 있으니까요.
봄은 탄생, 여름이 성숙이라고 한다면 가을은 결실인 동시에 이별, 겨울은 침묵의 계절로 흔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계절을 통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는 자연의 신비를 바라보며, 삶의 지혜를 조금씩 터득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초록색 일색이던 나무에는 각종 새들이 날아와 축제의 노래를 부르고, 언제까지나 푸르름을 유지할 것만 같이 보였던 나뭇잎들은 어느새 노란색, 붉은색으로 변해 가고 열매는 알알이 익어갑니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바람이 휘몰아치는 대로 이리저리 뒹구는 낙엽을 밟으며 연인들이 지나갑니다. 바삭거리는 소리가 마치 연인들의 달콤한 속삭임처럼 들릴는지 모르지만, 낙엽이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를 말 못할 애상을 생각해보면 어쩐지 숙연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분명 가을은 낭만과 추억의 반추 속에서 사는 계절이기에, 잊혀진 사람을 그리워하고 간절한 사랑을 느끼게 하는지도 모를 일이며, 가을의 노래는 이별처럼 쓸쓸하고 조용하며 애절함을 담은 것이라야 제격에 어울리는가 봅니다.
가을날에 느끼는 사람들의 쓸쓸한 심정을 프랑스의 서정시인 베를렌의 ‘가을의 노래’라는 시에서 ‘나는 간다. 모진 바람이 날 휘몰아치는 대로, 이리저리. 마치 낙엽처럼’이라는 귀절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은 우리에게 무슨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는 것일까요?
첫째로 우리에게 ‘때’의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한 생명으로 태어나 잠시 머물다가 대지의 품으로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미련과 욕심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허무맹랑한 일생을 살아가고 있는 게 오늘날 우리들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사람이 떠날 때와 머무를 때를 안다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참으로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몇몇 대통령은 헌법을 고치면서까지 권력과 명예를 누리기 위해 집권 연장을 꾀한 일이 있었으며, 그로 인하여 말로에 비운을 맞았던 일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 버리고 떠나는 지혜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겨주었는데, 바로 낙엽이 이를 우리에게 잘 가르쳐주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 낙엽은 자신을 던질 줄 아는 지혜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낙엽이 되기 전까지 잎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여 광합성을 이룸으로써 꽃을 피우고, 고운 자태를 뽐내고, 열매를 맺고, 나무를 성장케 하는데 있는 힘을 다해 왔을 것입니다. 이처럼 자기에게 맡겨진 직분과 책임을 다한 다음에 뿌리로 돌아가 다음 해에 다시 태어날 새 생명의 밑거름을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무가 아무리 우람하고 무성하더라도, 때가 되면 그 잎은 떨어져 결국 뿌리로 돌아간다는 낙엽귀근의 섭리, 자신의 몸을 내던져 나무 전체를 살리는데 일익을 담당하는 고귀한 희생심 등을 낙엽은 우리 마음 속 깊이 되새겨주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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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은사님의 글을 간추려서 쉽게 써본 것입니다. 우리 님들도 즐겁게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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