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12. 18:31ㆍ나의 의학소고
우리 님들 대화 중에 상대방이 눈물을 흘리면 어떻게 하시나요?
여기서는 환자가 의사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경우를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상 울고 있는 환자와 대화를 나누기는 정말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님들 즐겁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눈물은 대화의 방해꾼
-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입니다. -
사람은 기쁘거나 슬플 때엔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충격을 크게 받거나 괴로울 때 눈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사랑 때문이기도 하고 불행 때문이기도 하지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나 불치의 병을 얻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눈물은 생각보다 많이 환자와의 대화를 방해합니다. 환자의 눈물에 약한 의사도 의외로 많습니다. 환자가 우는 것을 보면 못 견디는 의사들은 환자가 울면 울지 않게 하려고 애쓰게 됩니다. 환자 자신도 눈물이 나면 이야기를 못하게 되니 의미가 있는 대화는 완전히 불가능합니다.
눈물을 보이는 것이 과연 나쁠까요? 환자가 눈물을 흘리면 무엇 때문에 의사마저 안절부절못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사실 따져보면 의사가 환자를 울린 것도 아닙니다. 의사가 그들을 불행하게 만들거나 또한 병들게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환자는 그들의 사랑이나 분노처럼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것이며, 의사가 책임을 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흔히 사람들은 눈물이 저절로 그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환자가 울면 어떻게든 즉시 그치게 하려고 전전긍긍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의사가 말리지 않아도 눈물은 그친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너무 빨리 그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환자가 울고 싶어 하면 울게 내버려두는 편이 낫습니다. 조용히 앉아 지켜보며 실컷 울도록 합니다. 물론 이는 어려운 일이고 어떤 의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효과는 대단합니다. 실컷 울고 난 환자는 오히려 마음 편하게 내면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이때에만 대화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가 운다고 급히 서둘러 위로하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환자에게 우는 것도 괜찮다고 확신시켜주는 편이 낫습니다. 특히 남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많은 환자가 울고 난 후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하나 ‘으레 그러려니’하면 됩니다.
또 한 가지 눈물에 대해 짚고 넘어갈 것은 눈물에는 현저하게 유혹적인 면이 있어 상당히 주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눈물을 지켜보는 사람의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위로하고 따뜻하게 보살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더 나아가 팔에 안고 달래주고 싶은 마음도 생깁니다.
이것은 매우 순수한 반응으로 우는 아이를 달래주고 싶은 어머니의 심정과 유사하지만, 오래지않아 성적인 감정으로 발전하는 수도 있습니다. 너무 갑작스럽게 예고도 없이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므로 의사들도 스스로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고, 의사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게 되는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의 눈물 때문에 마음이 흔들리면 조심해야 합니다. 너무 냉담할 필요도 없겠지만, 적어도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해야만 바람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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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다소 의학적인 부분이 많아 이해하시기 힘들겠지만 눈물을 보이는 환자는 다소 조심성이 있는 태도를 보여야만 할 것입니다. 순수한 반응이 지나쳐 자칫 성적인 감정을 느낀다면 정말 큰일이지요. 이 글은 '환자와의 대화'를 다소 참조하였습니다.
우리 님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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