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도둑 고양이 제6편

2011. 2. 27. 12:08나의 동물이야기

 우리 님들 이제 도둑 고양이 새끼들도 많이 커서 서서히 분가를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도둑 고양이 새끼들은 어미가 물어다 주는 쓰레기통의 음식을 먹으면서 비참하게 크고 있더군요. 어미도 역시 음식 쓰레기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도둑 고양이 새끼들은 크면 클수록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엄청 강해집니다. 이것은 사람들에게 붙잡히지 않으려는 그들만의 본능인지도 모릅니다. 음식물을 도둑질해서 먹고 살아야하므로 숨어서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몰래 음식 쓰레기통을 뒤지고, 그 중에 먹을 만한 것을 찾아서 날쌔게 도망쳐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차분히 도둑 고양이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저의 빈 집에 있는 도둑 고양이들의 생활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정원의 도둑 고양이





                                                            제6편



                                                       


                         분가 준비하는 도둑 고양이 새끼들  







                                                                                             사진 촬영 날짜: 2009년 5월 31일





- 오전 이른 시각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도둑 고양이들이 궁금하여 헌 개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어미 고양이가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습니다.
 "나비야, 그게 뭐냐?"
 "주인님이세요? 아실 필요 없어요."
 저의 물음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오직 먹는 데에만 정신을 놓아버렸군요. 혼자서 흥얼거리는 듯한 소리까지 내면서 맛좋게 먹습니다.
 그런데 고양이 새끼들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데 도대체 다 어디를 간 것일까요? -



- 바로 여기에 있었군요. 잔뜩 저를 경계하는 표정으로 얼룩이를 제외한 3마리가 고양이집에 웅크리고 있었는데, 노랭이가 아무래도 병이 든 것만 같습니다. 모두 침을 흘려가며 어미가 먹는 음식만을 바라보고 있네요. 그러다가 제가 나타나자 쏜살같이 집뒤로 숨어버립니다.-


- 흰둥이와 노랭이가 집 뒤에 있는 장독대 뒤로 숨었습니다. 저는 살그머니 다가가 흰둥이를 불러봅니다.
 "야! 흰둥아, 나 보고 싶지가 않냐? 그러지 말고 이리 나와봐."
 저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위를 쳐다보고 있네요.
 "노랭아, 주인님 같은데 한번 나가볼까?"
 "흰둥아, 너 나가면 붙잡혀서 혼나. 사람들은 모두 다 똑 같아." -
 


- 흰둥이가 엄청 경계하는 카악하는 소리를 내면서 저를 노려봅니다. 디카를 들이댔더니만 몸을 극도로 낮추고 두 눈이 마치 보름달 같습니다.
 "비상이다! 비상! 모두 꼼짝 말고 숨어있어라."
 마치 이렇게 외치는 것만 같네요. -

 

- "뭣이라고? 비상이라고? 이 집은 한동안 조용하더니만 어쩌다 한번씩 이런 비상이 발령되니 꼼짝 말고 숨어 있어야지."
 검둥이도 집 뒤편에 숨어서 눈만 함지박만하게 뜬 채 저를 노려봅니다. 그동안 어미가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며 훈련을 엄히 시켰나 보네요. -



- 새끼들이 모두 숨어버려 할 수 없이 집안 일을 좀 보고서 다시 고양이집으로 와보았습니다. 그때까지 어미는 무언가를 집까지 물고 들어가 씹어대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흰둥이와 노랭이만 집에 들어와 어미 곁에 있네요. 제가 다시 나타나자 저를 뚫어져라 바라보는데 어미가 곁에 있어선지 도망가지는 않습니다. -


- 저는 먼저 저를 잘 따르는 어미를 쓰다듬어 주면서 새끼들을 달래보기로 했습니다.
 "나비야, 무얼 그렇게 혼자서 맛있게 먹냐? 우리 흰둥이도 좀 떼어 주어라."
 어미가 먹는 음식은 아마도 참게 같습니다. 날것이라서 썩었는지도 모르지만 어미는 열심히 뜯어먹습니다. 


- 새끼 고양이들이 오자말자 숨어버려 이젠 절 따르지 않을 것만 같은데 그래도 혹시나 하고 재차 실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미가 옆에 있고 어미를 만져도 가만히 있었기 때문에 잘 하면 성공할 것도 같네요.
 "흰둥아, 이리 와봐. 이 녀석 몰라보게 많이 컸구나."
 저는 먼저 흰둥이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는데 왠일인지 가만히 있더군요. 어미 고양이는 계속해서 먹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


- 흰둥이를 붙잡아 들어올렸는데도 반항하지 않습니다. 저를 지금도 무서워하지는 않는 것 같네요. 그런데 왜 모조리 도망다녔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



- 이제 흰둥이를 한번 안아주고 나서 어미에게 돌려보냈습니다. 다른 사람이 붙잡아도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큰일인데... 요즘은 도둑 고양이 새끼들을 붙잡아다가 철망 속에다 가두어 놓고 파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


- 이번엔 노랭이 차례입니다. 노랭이는 그래도 제가 제일 먼저 사귀었던 녀석인데 지금은 저를 많이 경계하고 있더군요. 어미가 옆에 있으면 다소 경계심이 사라지는 것만 같고...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도 전혀 반항하지는 않습니다. -


- 그런데 이 녀석은 약간 아픈 것 같습니다. 눈꼽도 끼고 힘이 약간 없어보이는 것으로 봐서 얼룩이에게서 옮긴 것 같네요. 새끼 때는 으례히 한 번은 홍역 같은 병이 지나가더군요. 숫고양이들의 경우 크면서 오줌이 안 나오는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리면 대부분 죽습니다. -


- 혹시 많이 아픈가 보기 위해 고개를 뒤로 젖혀보았습니다. 눈 쪽만 그렇고 다른 곳은 괜찮아 보입니다. -


- 노랭이의 몸통을 붙잡고서 위로 들어올려 얼굴을 보니 아픈 기색이 완연하네요. 그래도 어떻게 스스로 잘 치유가 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동물의 가벼운 병들은 잠시 쉬면 저절로 잘 나은 것 같습니다. 애완용 집고양이라면 즉시 동물병원행인데 어차피 야생에서 살아야만하니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도 다소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군요. -


- 어미 고양이는 이제 게의 몸통을 모두 먹어버렸습니다. 못 먹은 발들만 몇 개 널려져 있네요. 제발 안 썩은 게였으면 좋을 텐데... 제가 그 동안 먹을 것을 주지 않으니 도둑 고양이는 이렇게 살아갑니다. -
 


- 저는 고양이 새끼들에게 무엇을 줄까 고심을 하다가 언젠가 새우칩을 너무 잘 먹는 것을 보고서 밖으로 나가 알새우칩이라는 바삭거리는 과자를 구입해왔습니다. 오늘은 이 먹이로 고양이를 가까이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고양이집 앞에 있는 물통이 너무 더러워져 있어 깨끗이 씻고 맑고 깨끗한 물을 채워 고양이 집앞에다 놔두었습니다. -
  


- 고양이들도 마실 물이 없어 엄청 갈증을 느꼈을 것 같았는데 물을 보자말자 어미 고양이가 잽싸게 달려나오더군요.
 "어~ 물맛 한번 기막히다." -


- "엄마 우리들도 물을 먹어야 사는데.."
  "엄마가 다 마시고 나오실 때까지 기다려야 해." -


- 새끼 고양이들도 물을 마시고 나더니만 이젠 어미 고양이 꼬리를 가지고 놀기로 한 것 같네요.
 "엄마,  꼬리 좀 더 세게 흔들어주세요."
 "엄마 꼬리 붙잡기는 너무 쉬워." -


- "너는 엄마 꼬리나 잡아라. 난 네 꼬리 잡을테니까."
검둥이가 노랭이에게 한 소리 하는군요.
 "애들아 꼬리 잡기가 재미있냐?"
 얼룩이는 집에 앉아서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컨디션이 좋지는 않은가 봅니다. -


- "애들아, 이제 너희들끼리 놀아라. 난 목이 너무 타서 물 좀 더 먹어야겠다."
 어미의 말에 흰둥이가 집 밑에서 기어나오는군요.
 "엄마, 저도 물 좀 주세요."
 이제 새끼 고양이들이 모두 모였으니 오늘 구입한 알새우칩으로 새끼들을 좀 더 유인하여 가까이 지내보고 싶었습니다.
 "나비야, 너 이거 알새우칩이란 건데 엄청 맛이 있는 거야. 지난 번에 먹었던 꿀호떡 보다도 훨씬 더 맛이 좋을 걸." -


- "애들아, 멀리 가지 말아라. 주인님께서 맛있는 걸 주실 모양이다. 내가 너희들에게 주었던 것보다 더 맛이 좋은 거래."
 어미 고양이가 새끼들에게 당부하는 것 같네요. -


- 알새우칩을 하나 어미에게 던져주었더니 순식간에 입에다 물고서 새끼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자신은 음식 쓰레기통에 있는 썩어가는 참게나 씹어먹고 맛좋고 신선한 새우칩은 새끼들에게 먼저 가져다주는 어미 고양이가 너무나도 기특해보입니다. -


- "이거 주인님께서 주신 거다. 고맙게 여기고 나눠 먹어라."
 어미 고양이가 얼룩이와 검둥이에게 한 마디 하고선 입으로 쪼개어 나눠줍니다. -


- 저는 어미 고양이가 너무나도 예뻐보여 새우칩을 밥그릇에다가 많이 담아주었습니다. 물론 새끼들 앞으로도 몇 개 던져 주었지요. 고소한 냄새에 어미는 정신을 잃고 먹기 시작합니다. -
 


- "정말 꿀맛이구나. 이거 몇 년만에 먹어보는 거냐?"
  "엄마, 입에서 살살 녹아요. 향기도 기가 막히구요. 노랭이 너도 좀 먹어봐."
  "나도 입 속에 하나 들어 있다고. 주인님께서 주시는 것은 갈수록 맛이 있어."  -


- "엄마 저도 하나만 더 주세요. 너무나 맛이 있어요."
  "네가 알아서 꺼내 먹어라."
 어미가 노랭이에게 허락을 합니다. 검둥이는 다른 애들을 부르고 있군요.
 "흰둥이, 얼룩아! 맛이 기막힌 새우칩이야. 빨리 나와봐." -
 


- "알았어. 이거 다 먹고 나갈께."
 어느덧 새끼들도 배불리 먹은 것 같습니다. 저는 먹이를 주어서 새끼 고양이를 붙잡아보려고 했는데, 얼룩이와 검둥이가 먹이만 물고서 집 밑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만져보지 못 했습니다. 저를 알아보는 것 같은데 아직도 많이 경계하는 것만 같더군요. 이제 분가하여 나가서 살려면 이렇게 하지 않고선 안 될 것만 같고... 저는 다소 서운했지만 도둑 고양이는 원래 이래야만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다소 안심이 되었습니다. -


- 이제 어미 고양이와 다시 즐거운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습니다. 고양이를 눕혀 살살 긁어주면 기분좋은 듯 골골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이건 집고양이에게서나 봄직 한데 어미 고양이 나비는 지금도 제가 만져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고 제 앞에서는 도둑 고양이 근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나비야, 잘 먹었냐? 오늘은 기분이 좋은가 보구나." 
 "주인님, 오랜만에 포식하고 물도 많이 마셨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지금도 간간이 새끼들이 젖을 먹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젖을 빤 자국들이 남아 있네요. -
  


- 이거 원, 세상에, 아에 '잡아잡수시오'라고 하는 것만 같네요. 이걸 보면 어미 도둑 고양이 나비가 얼마나 저와 가까와졌나 한 눈에 아실 것입니다. 집고양이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이건 저에 한해서만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고 다른 사람에겐 매우 냉정해지며 포악한 도둑 고양이 근성을 보입니다. -


- 도둑 고양이집의 뒷쪽에서 새끼들이 어울려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뒷담이 낮아 수시로 담을 넘어다니더군요. 밤새도록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먹고 낮에는 집에 들어와 늘어지게 잠을 잡니다. 이러다가 좀 더 크면 독립해서 각자의 생활로 바뀌겠지요. 지금부터 부지런히 분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 이제 어느덧 한 낮이 되었습니다. 고양이 집앞엔 커다란 매화나무가 있어 자연스럽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슬슬 그늘 밑으로 모여 한숨 늘어지게 잘 모양이네요. -


 

- 검둥이와 얼룩이는 오늘 만져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으니 안심이 됩니다. 얼룩이와 노랭이가 잔병치레를 하고 있지만 활발하게 잘 뛰어놀고 있으니 곧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


 

- 이제 많은 시간을 도둑 고양이들과 보냈으니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비야, 고생이 많구나. 내가 없더라도 잘 살아야 한다. 다음에 또 올께. 잘 있어라." 
 저는 어미 고양이를 한번 더 쓰다듬어 준 연후에 집을 떠나야만 했습니다. -


- "주인님, 안녕히 가세요. 제 새끼들은 걱정마세요. 제가 튼튼히 키워서 모두 분가해줄 겁니다. 지금도 계속 훈련시키고 있거든요."
 어미 고양이가 오히려 절 안심시키는 것만 같습니다. -



                           

                                                (사진 및 스토리 구성: 고란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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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제 조금만 더 크면 새끼들이 서서히 집을 떠날 것입니다. 그 때가 언제일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새끼 고양이들이 저를 멀리하는 줄만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멀리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차피 제가 계속해서 이 집에서 고양이들과 같이 살지 않고 있으니 미련없이 분가시켜야 하겠지요.
 이런 일은 매년 되풀이 되고 있을 뿐입니다. 조금 지나면 어미도 새끼를 내보내고 또 발정을 하여 새로운 새끼를 낳고... 이런 순환이 계속되는 것이지요.
 도둑 고양이 이야기는 모든 새끼들이 떠나버리면 일단 끝내려고 합니다. 그 때가 점점 다가오는 것 같네요.
  우리 님들, 오늘도 모두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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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락산성 2009.06.01  19:54 

완전히 도둑고양이의 조련사 같습니다.ㅎㅎㅎ
전 절대로 안되던대....
우리 아파트에도 도둑고양이가 참 많더군요.
새끼를 낳을때는 아주 조용한대, 발정기에는 아주 요란스럽더군요.
사람과 정반대지요?ㅎㅎㅎㅎ

 고란초 2009.06.02  23:03 

산성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도둑 고양이 조련사 같다구요?? ㅎㅎ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미 도둑 고양이를 새끼 때 붙잡아 길을 들였으니까요.
지금 이 어미의 어미도 제집에서 오래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더군요. 젖을 거의 뗀 새끼만 남기고..
갑작스런 자동차 사고로 죽은 것이었어요. 그 때 붙잡아서 키운 것이 지금의 어미 도둑 고양이입니다.
그래서 저를 잘 따르게 되었지요. 하지만 풀어서 키우니 도둑 고양이들과 많이 어울려 다닙니다.
아무 도둑 고양이나 이렇게 잘 따르지는 않습니다.ㅎㅎㅎ

 다영맘 2009.06.01  23:46 

주인님 사랑 받음을 덜 경계하는 걸로 표현을 하는 고양이들이네요^^ 집고양이로 태어났음 좋았을텐데... 고양이 이야기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았답니다.
늦은밤 좋은 꿈 꾸시길요

 고란초 2009.06.02  23:16 

다영맘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동물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고양이는 조금만 해치면 즉시 앙가픔을 하지요.
그래서 항상 잘 보살펴주어야 하는데 같이 살지 않아서 힘이 듭니다.
이런 도둑 고양이를 길을 들이면 집고양이가 됩니다.
집고양이도 내버려두면 도둑 고양이로 변하지요.
집고양이로 태어나 집에서 잘 길러주면 좋을텐데 그게 힘들 것 같아요.
너무나 번식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도둑 고양이 이야기는 동물의 사랑이 그 주제입니다.
사람도 이런 동물에게서 다소 배울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영맘님, 항상 건강하시고 좋은 꿈 많이 꾸세요.

 화석 2009.06.09  05:50 

위의 답글에서도 고양이의 습성에 대하여 많이 느끼고 배움니다.
근데 고양이도 눈물을 흘리나 봅니다.
많이들 우는데... 참 오랫동안 안오셨나 봅니다. 전부 삐쳐서 울 정돌로...ㅎㅎㅎ

 고란초 2009.06.10  11:12 

화석님 방문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도둑 고양이 이야기를 보시고 많이 배우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사실은 저도 고양이의 습성을 잘 모르거든요.
같이 지내다보니 우연히 알게 된 것도 좀 있고...
고양이도 눈물을 흘리지요. 하지만 사람처럼 감정이 있는 눈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소나 개도 죽으러 갈 때면 눈물을 흘리더군요.
저의 단독주택은 제가 20여년을 살았기 때문에 정도 많이 들었는데 올해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통에 비어있습니다.
그러니 식물이건 동물이건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어요.
어미 도둑 고양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저의 집에서 같이 살았는데 제가 고양이밥을 매일 챙겨주었거든요.
그래서 어미가 저를 잘 따릅니다.
지금은 그렇지 못 하니 다시 도둑 고양이로 돌아갈 것 같습니다.
이걸 알면 이 글을 좀 더 이해하기가 쉬울 텐데...
화석님,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