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방의 유감

2011. 2. 28. 14:00나의 문학작품

 우리 님들, 이제 본격적인 입학시험 시즌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대학교마다 시험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이니까요. 학교도 그렇고, 직장이나 회사도 그렇고 입학시험이다 채용시험이다 온통 시험 뿐...입시지옥의 시작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합격자보다는 불합격자 즉, 낙방의 고배를 마시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는 데 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에 관한 생각을 간략히 피력할까 합니다.
 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해보세요.



               





                                      낙방의 유감




 지난날엔 무슨 놈의 입학시험이 그리 많았는지 모른다. 지금이야 평준화다 뭐다하여 그래도 많이 입학시험도 줄어들고 나아졌지만 말이다.

 초등학교 학년말이면 입시지옥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좁은 문을 뚫고 들어가려는 어린 십대들의 조바심과 비애는 한 번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 이것도 생존경쟁이겠거니 체념해버리지만, 그 추운 날 기어이 팬티만 입혀서 턱걸이며 달리기를 시켜야만 했는지 그것도 체력시험이라고 하니 여기엔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음에 틀림없다.

 일차시험이 끝나면 여기저기서 희비극이 벌어진다. 너무나도 과분한 짐에 뻐쩍거리며, 갖은 애를 썼지만 보람도 없이 좁은 문 앞에서 쓰러져 새파랗게 질려버린 어린아이는 내팽개치고, 눈물만 글썽거리는 어머니도 있었을 것이고, 아예 머리를 싸매고 누워버린 아버지도 있었으리라. 꼭 이래야만 했던 것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게 만든다.

 부모의 이런 것들이 어린 아이 눈에 어찌 비칠 것인지 상상만 해도 아찔해진다. 5대 1, 아니 10대 1의 경쟁률인 입시지옥 속에서 내 아들 딸만이 반드시 합격하리라는 보장은 아무데도 없을 것이다. 어차피 더 많은 아들과 딸들이 패배의 쓴 잔을 마시기 마련인 바에야 낙방에 대한 채비나 준비도 갖춰야만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 새끼야! 그렇게 공부하라고 해도 퍼 놀기만 하더니 원 세상에, 남부끄럽게… ”하며 나무라기 전에 "인생이란 이까짓 입학시험에 한두 번쯤 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시험이란 알고도 못 쓰는 것도 많은 법 이왕 이렇게 되었으니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앞으로 잘하면 그만 아니겠냐."며 어깨를 쓰다듬어 주며 “인생의 참다운 가치는 불행이나 위기에 처했을 때 이것을 어떻게 올바르게 대처하고 정정당당히 이겨내느냐에 달려있는 거란다.”며 고분고분 타이르고 위로해주는 어버이가 정말이지 아쉽기만 하다. 
                                  


           

 합격자 발표날을 하루 앞두고 온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 아침, 시험 치른 아들 손목을 잡고 벌건 눈으로 “야! 너, 오늘 떨어지면 네가 항상 원하던 손목시계 꼭 사줄게.”하며 웃는 얼굴로 발표를 보러 나가더라는 어느 아버지의 숨은 이야기도 있다. 그 아버지의 아들은 틀림없이 합격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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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이 글은 은사님의 문집 내용을 약간 참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선 십 대들의 경우만 간략히 언급했습니다.
우리 님들도 혹시 시험을 치루는 애들의 낙방에 대한 대비를 하고 계시는지요?
이 글이 다소 도움되었기를 하는 바램 뿐입니다.
 우리 님들, 즐거운 주말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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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을 읽으신 야후 벗님과의 대화)

 

 화석연료절감 2008.12.28  09:37
 
이젠 인생 90이니 낙방으로 한 5년 보내도 대기만성이 더 나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느림의 미학...'
 고란초 2008.12.28  16:45 
 
화석님, 방문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요즘은 웬만큼 낙방해도 별로 걱정들을 안더라구요.
그래도 애들은 충격이 있겠죠?
그런데 이건 옛날에 주로 있었던 이야기라서 ...
화석님, 항상 건강하시고 편안한 주말 맞이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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