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0. 12:18ㆍ나의 정원
우리 님들 이제 저의 영농지에 있는 화단의 야생화들이 본격적으로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름철이나 가을철에 피는 꽃들은 이제야 새싹을 내미는 꽃들도 있지만 말입니다. 일찍 핀 꽃들은 이미 진 것도 있군요.
야생화는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꽃들이 피므로 계절이 바뀌어도 꽃들이 계속해서 연결되겠지요. 작년에 단독주택에서 이사를 하면서 옮겨 심었던 많은 야생화들은 대부분 잘 자라나 훨씬 더 예쁜 꽃이 피어나네요. 그래서 그런지 꽃을 찾는 곤충들도 더 많이 날아들고, 제법 많이 짝을 맺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꽃들이 꽃을 피고 있을까요? 사실은 종류가 너무 많아 다 올리지는 못하였습니다. 새로운 무늬종 식물들도 계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여기에 같이 올려드립니다.
우리 님들 저의 영농지 화단으로 가셔서 꽃이 피거나 새싹을 내미는 무늬 야생초들을 다시 한번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봄의 정원에서
제4편
꽃이 피는 야생초들(3)
사진 촬영 일자: 2010년 5월 16일 ~ 5월 30일
- 저의 영농지 전경입니다. 후면에 하얀집, 하얀 컨테이너, 온실겸 화실이 보이고 있고, 전면에 꽃대가 올라오는 채소밭, 집 주변의 화단들이 보입니다. 이제 약간 구색을 갖춘 것처럼 보이시죠? 올해도 좀 더 손을 봐서 좋은 화단을 만들어줘야 할 것 같습니다. -
- 하얀집 옆에 조성된 화단입니다. 많은 종류의 화초들이 서로 어우러져 꽃이 피네요. 아직도 자라고 있는 개체들이 엄청 많습니다. 전체가 다 피면 정말 요란해질 것 같습니다. -
- 영농지엔 많은 화단을 만들었는데 아직은 정리가 안 된 상태입니다. 이곳은 하얀집과 흰 컨테이너 뒷편에 있는 화단인데 조경석과 어우러지도록 많은 화초들을 심어놓았지요.-
-난실이 있는 하얀집 주위로 금계국이 개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꽃봉오리가 맺혀있군요. 금계국도 요즘 도로변 화초로 많이 심고 있더군요. 금계국은 국화과에 속하는 노란색 코스모스 종류입니다.-
- 아니, 이녀석들 좀 보게. 단체로 대낮부터 얼굴 붉히게 만드네요. 금계국에서 재미보는 곤충들(곤충 이름을 잘 모름)입니다. 아직 짝을 못 찾은 녀석들도 있고...ㅎ
"야, 이리와! 다들 열심히 작업 중인데 우리만 이러니 이상하잖아."
그런데 뒷편에는 바구미 같은 다른 작은 곤충도 한 마리 끼어들어 열심히 관찰 중입니다.
"다른 꽃도 많은데 하필이면 이 꽃에 모두 모여 난리야. 애고~ 이거 못 참겠다. 꼴깍."
너만 그러냐? 나도 좀 이상해진다. ㅋㅋ -
- 끈끈이대나물과 벌노랑이가 어울려 꽃매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대나물(Gypsophilia oldhamiana)에는 끈끈이대나물, 가는대나물, 장대나물, 광대나물 등이 있지요. 이건 붉게 피는 끈끈이대나물인데, 꽃자루가 끈끈하므로 끈끈이대나물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
- 수레국화도 한창입니다. 한 개체에서 수많은 꽃대를 올려 이런 꽃이 피는데 요즘 도로변에도 많이 있습니다. 씨가 엄청 많이 떨어져 쉽게 군락을 형성하지요.-
- 수레국화꽃 속에도 곤충 두 쌍이 목하연애 중이군요.ㅎㅎ 요즘이 이 곤충의 번식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애고~ 부러워라.-
- 캘리포니아 포피입니다. 양귀비과에 속하는 이 꽃은 외래종인데 화단에다 씨를 뿌리면 잘 자라나 이렇게 멋진 꽃이 피지요. -
- 라일락도 한창 만개했습니다. 향기도 좋고 꽃도 예쁘니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이런 종류로 미스김 라일락이란 것도 있더군요.-
- 위의 라일락꽃을 근접확대한 것입니다. 꽃잎도 두텁고 꽃자루도 매우 길군요.-
- 제라늄입니다. 쥐손이풀과에 속하는 외래종 화초인데 번식력이 강하여 순식간에 퍼집니다. 한꺼번에 피면 선홍색이 화단를 물들어 땅속에서 핏물이 품어나오는 것만 같고...-
- 안개꽃(Gypsophilia muralis)입니다. 지금은 만개하여 하얀집 전면을 온통 하얗게 뒤덮고 있습니다. 이것도 씨뿌림을 하면 매년 이런 광경을 볼 수 있지요.-
- 큰괭이밥처럼 보이는 외래종 화초인데, 정확한 이름은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
- 작약입니다. 작년보다는 더 많은 꽃이 올라와 활짝 피었군요. -
- 위의 작약꽃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정말 아름답지요? 꽃색깔이 새색시 연지 같기도 하고, 핑크빛 립스틱을 짙게 바른 묘령의 여인 입술 같기도 하고...-
- 벌노랑이도 많은 꽃을 피웠네요. 콩과에 속해 마치 콩꽃처럼 핍니다. 번식력도 강하고 워낙 많은 씨를 퍼뜨려 순식간에 군락을 형성하지요. -
- 위의 벌노랑이꽃을 가까이서 찍은 것입니다. 꽃이 매우 아름답군요. -
- 이건 카네이션 같습니다. 패랭이꽃과 거의 흡사하여 감별이 안 됩니다. -
- 위의 카네이션을 확대해본 것입니다. 붉은 꽃잎을 흰복륜이 둘러싸 더 예쁘게 보이네요. -
- 패랭이꽃입니다. 꽃의 형태는 카네이션과 흡사하나 꽃봉오리의 형태가 조금 다르군요.-
- 용둥굴레입니다. 이것도 둥굴레와 흡사한 외모를 가지나 꽃받침이 커서 꽃을 둥글게 둘러싸는 것이 특징입니다.-
- 꽃받침 속에 몇 개의 둥굴레꽃이 들어있는 것이 보이지요? -
- 매발톱은 이제 거의 다 지고 씨방이 맺혀 있습니다. 늦게 핀 꽃이 지금도 약간 남았네요. -
- 초롱꽃의 꽃봉오리가 부풀고 있습니다. 올해는 더욱 많은 초롱꽃을 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그동안 개체수가 많이 늘어났거든요. -
- 올 초봄에 뚱딴지의 구근을 많이 심었는데 엄청 많은 싹들이 나와 숲을 이루고 있네요. 뚱딴지도 초가을에 해바라기처럼 생긴 멋진 꽃을 보여주지요. -
- 텃밭 입구 화단에서 나온 뚱딴지들입니다. 이 화초는 키가 너무 커서 화단용으로는 부적합하지만 영농지가 넓어 같이 어울리도록 했습니다.-
- 흰붓꽃입니다. 대개는 노랑붓꽃으로 피는데 이렇게 흰색으로 피는 종류도 있더군요. -
- 장미꽃도 모습을 드러냈네요. 원예용으로 기르는 매우 키가 작은 장미인데 꽃은 크게 핍니다. -
- 이건 주홍색이 물든 멋진 장미꽃입니다. 개체가 다르지요.-
- 매우 정렬적인 붉은 장미꽃이네요. 이 꽃을 보면 집시의 여인 카르멘이 생각납니다.-
- 바위취(범의귀)도 수많은 꽃봉오리가 맺혀 있고 일부는 피기 시작했습니다. 군락을 형성하여 제법 멋진 경관을 연출하고 있네요. -
- 돌나물도 노란 별처럼 생긴 꽃이 핍니다. 꽃이 작지만 확대해보면 예쁘게 보입니다. -
- 쇠서나물입니다. 꽃대가 매우 긴데 민들레처럼 생긴 꽃들이 많이 올라와 핍니다. -
- 자주달개비입니다. 달개비라고 불리는 닭의장풀과 색깔은 유사하지만 잎이나 꽃모양이 다릅니다. 닭의장풀은 잡초로 취급되는데 자주달개비는 화초로 많이 기르고 있지요. -
- 위의 자주달개비꽃을 근접하여 찍은 것입니다. 꽃도 크고 모양도 예쁘장합니다. -
- 꽃양귀비입니다. 작년에 약간 씨를 받아 뿌려두었더니 몇 그루가 나와 이런 꽃을 보여주네요. 꽃양귀비는 도로변 화초로 많이 등장합니다. -
화단의 무늬종들(1)
이번엔 화초나 채소들에 무늬가 들어가는 변이종들이 다소 발견되어 일부를 올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춘란도 무늬가 들면 희소가치가 높아 원예화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간혹 잡초에도 멋진 무늬가 들어 제거하지 못하게 만들기도 하더군요.
그럼 어떤 무늬종들이 자라고 있을까요?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극히 일부는 애매한 무늬를 보이는 것도 있습니다. 무늬종이 아닌지도 모르겠고...ㅎ
- 무늬 백정화입니다. 잎에 나타나는 복륜 무늬가 아름답네요. 꽃은 일반 백정화와 같습니다. -
- 무늬 비비추입니다. 역시 잎에 흰 태를 두르듯한 백복륜이 아름답습니다. 이것도 꽃은 일반 비비추와 같이 피지요. -
- 무늬 옥잠화입니다. 이건 옥잠화의 변종 같습니다. 잎에 나타나는 중투무늬가 화려하네요. 두터운 감모자를 쓰고 중앙이 백중투 무늬를 보입니다. 춘란이라면 선천성이므로 중투화가 피는데 이것은 일반 옥잠화가 피더군요.-
- 무늬 쑥입니다. 지난번 소개했던 것인데 제법 많이 자랐습니다. 산반 무늬가 화려하지요? 쑥산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만 같고...ㅎ -
- 허! 이런, 무늬 대나무도 있네요. 잎에 나타나는 백호 무늬가 신비스럽습니다. 옆으로 뻗은 뿌리줄기에서 올해 새로 나오는 개체도 모두 무늬가 들었네요. 춘란에 이런 무늬를 보이면 뿅 갈텐데...ㅎㅎ-
- 이건 또 뭔가? 맥문동도 무늬가 들었네요. 한 개체에서 정상적인 새싹과 복륜 무늬를 보이는 새싹이 동시에 나왔군요. 구촉에도 희미한 복륜무늬를 보입니다.-
- 무늬 맥문동 2입니다. 구촉에도 뚜렷한 대복륜을 보이는데 올해의 새촉도 복륜이 확실합니다. 산에서 만일 이런 난을 만난다면 눈이 뒤집힐텐데... 쩝쩝!
참고적으로 춘란과 많이 닮아 난으로 착각하신 초보자님들이 다소 있으십니다. 차이점으로 난과는 뿌리 형태도 전혀 다르고, 맥문동엔 벌브(가구경)가 없습니다. -
- 무늬 질경이입니다. 야생화농원에서 무늬 질경이 한 그루를 구입하여 심었는데 작년에 씨가 맺히더니 죽어버려 화단에다 씨를 모아서 뿌렸지요. 작년에 발아한 무늬질경이의 싹입니다.-
- 무늬 질경이를 심었던 주위에도 씨가 떨어졌는지 올해 씨에서 새로 나오는 무늬 질경이의 새싹들입니다. 다양한 형태의 무늬가 보이네요. 산반성의 무늬가 어떻게 변할는지 지켜봐야 할 것만 같고... -
- ㅋㅋ 지난 번에 소개했던 무늬 별꽃입니다. 잡초에 속하지만 그냥 놔둬봤는데 이젠 느긋하게 꽃까지 피고 있군요. 이거 이러다가 화단이 온통 무늬 별꽃 천지가 되는 건 아닐는지??-
- 무늬 별꽃의 흰꽃입니다. 이것도 역시 꽃은 일반 별꽃과 같습니다. 잎에 나타나는 무늬는 잎마다 다 다르네요. 이것도 호로 봐야 하나?? 아리송해.-
- "호라굽쇼? 무늬가 호라면 절 따라올 자가 없어요."
무늬종 잡초(?)인데 엄청난 호무늬를 자랑합니다. 저도 이 식물의 정확한 이름을 잘 모르겠네요. 억새풀처럼 생겼는데 꽃이 약간 다르거든요. 다년생이라 매년 이런 싹을 내밀고 꽃이 핍니다.-
- 그런가하면 작년에 안개꽃에서 떨어진 씨들이 자연발아하면서 무늬종 안개꽃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노란 산반을 보이는 무늬 안개꽃입니다.-
- 무늬 안개꽃2입니다. 이건 흰산반을 보이는데 이젠 꽃까지 피고 있군요. 이 씨는 모두 산반 안개꽃으로 나올 것만 같고... -
- 허! 이녀석은 또 뭔일이야? 올해 뿌린 씨에서 새로 나온 끈끈이대나물 중에 이런 무늬가 들어가는 녀석이 발견되었거든요. 대단한 산반 무늬를 보이고 있네요. 정말 별 일입니다요.ㅎㅎ-
- 오잉! 아리까리 무늬(?) 참나리입니다. 이렇게 노랗게 나온 녀석은 없었는데 웬일일까요? 한국춘란 서반을 보는 것만 같고...-
- "주인님, 저도 아직까지 무늬가 안 없어졌어요. 이래도 호 무늬 곰취가 아닌가요?"
지금까지도 아리까리한 무늬(?) 곰취가 한마디 하는 것 같습니다.
"넌 무늬 곰취가 아니라고 내가 몇 번이나 말했는데 또다시 그런 말을 하고 있어?"
아무래도 무늬잎만 말라 없어지면 일반 곰취일 것 같네요.ㅋㅋ-
- 지금부터 무늬 열매채소들을 보겠습니다. 작년에 무늬 옥수수를 수확하여 올해 다시 씨를 뿌려 나온 무늬 옥수수 1입니다. 전체 잎에 산반호가 뚜렷합니다. -
- 무늬 옥수수 2입니다. 이것도 산반호의 형태를 보이네요. 아직도 싹을 안 내민 무늬 옥수수가 많아 다음에 다른 무늬종들을 또 소개하겠습니다. -
- ㅋㅋ 작년에 무늬 고추의 씨를 채집해 올해 뿌려서 나온 새싹들입니다. 고추는 일반적으로 녹색의 새싹을 보이는데 이건 처음부터 샛노랗게 나오네요. 그렇다면 이건 유령종 고추인가? 난도 새싹이 온통 샛노란 것을 유령이라고 부릅니다. 유령은 무늬가 화려하지만 살지 못하고 말라죽지요. 잎에 엽록소가 없기 때문에 살 수가 없습니다. 이 고추는 어떻게 변할는지 지켜봐야만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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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님들 즐겁게 감상하셨나요?
아직도 소개하지 못한 꽃들이 많은데 다음에 또 해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야생초들은 개체의 변이를 일으켜 눈을 더욱 즐겁게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사실 저의 화단은 일체 제초제나 다른 농약 또는 화학비료 등을 사용하고 있지 않으므로 약제에 의한 일시적인 색조변화는 볼 수가 없습니다.
무늬를 지칭하는 용어가 마땅치 않아 한국춘란에 사용되고 있는 무늬 용어를 사용하였음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십시오. 차후에 적절한 용어를 찾으면 다시 올려드리겠습니다.
우리 님들 모두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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